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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공작원&지상 최악의 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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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파지지직~ 파지지지직 파팟~~~



"뭐야 저건?"



"?!"


이반이 마당에 그려진 법술진 허공에서 터져 나오는 방전현상을 목격하고 가리켰다. 처음 보는 기이한 현상에 옌지니예르도 놀라 굽던 흑빵을 떨어뜨리고 언제 가져왔는지 부스터를 들어 올렸다. 그가 든 부스터는 러시아어로 '메이드 인 소버린(소비에트연방)'이라고 쓰여진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었을 구시대의 유물이었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곳곳에 기스와 생채기가 널려 있었다. 저런 오래된 물건이 어떻게 굴러다닐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반은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대신 어디서 가져왔는지 식칼(베르단디가 자주 애용하던?!)을 쥐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스쿨드와 울드도 놀라 먹던 음식을 떨군채 스파크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스파크의 강도가 심해지고, 전기 튀는 소리가 더욱 심해질수록 주위의 전봇대들도 기이한 현상을 일으켰다.



"전기가 안 통하는 것 같은데? 모조리 방전되버렸어!"


전봇대들이 노란 불을 희미하게 깜빡거리다 조용해지자 사방이 온통 암흑으로 뒤덮여버렸다. 스쿨드의 난감하다는 설명에 울드는 입술을 깨물며 법술진 한가운데 생성된 플라즈마 구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자신이 애용하는 전격 마법이 내는 파지직 거리는 소리를 내며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었다. 그 구는 계속 커지다 집보다 더 커다란 7m의 커다란 푸른색 공이 되었다. 플라즈마 주위에서 기압이 요동치며 강력한 바람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덮쳤다.



"으악!"



"꺄아아아악~~!"



돌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울드가 얼굴을 팔로 감싼 채 마법으로 지면에 발이 붙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나무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는 스쿨드를 구해냈다. 그녀는 놀라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몸을 감싸 쥐었다. 울드는 스쿨드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계속 일어나는 플라즈마 현상을 바라보았다.



드르르륵~~ 휘이이이이잉



"무슨 일?! 으아아아아악~!"



"울드! 이게 무슨 일이죠?"



"쵸르트(빌어먹을!)! 어떤 놈이 전송 법술진으로 수신을 한 것이지?!"



바깥이 소란스러움을 깨달은 케이와, 페이오스, 안나가 다급하게 문을 열고 상황을 확인하려다 둥그런 번개가 일으킨 돌풍에 덩달아 휘말리고 말았다. 케이의 몸이 바깥으로 날아가려는 것을 안나가 한 팔을 잡고 버티며 욕을 지껄였다. 물론 그 빌어먹을 녀석이 RLO라는 것은 빤히 알면서도 무의미한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페이오스 또한 자신의 머릿속에서 답을 찾아내고 먼저 케이를 구하기로 맘 먹었다. 그녀의 뒤쪽에서 수십개의 장미줄기들이 튀어나왔다.



"앗 따가워!! 페이오스 살살해."


장미 덩쿨에 촘촘히 박힌 날카로운 가시들이 온몸을 쑤시자 케이가 아프다며 엄살을 피웠다. 페이오스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은 것도 다행으로 여기라며 면박을 주고 허공에 떠올랐다. 계속 되는 플라즈마 현상을 관찰하려는 의도였다. 울드도 똑같은 의도로 날아올랐다.



"이래서는."



"저 커다란 것을 전송하느라고 자기장 폭풍을 일으킨 것 같네요. 울드. 그렇지 않나요?"



"아아~ 나도 동의해."



뭘 소환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에 힐드가 울드의 전화를 받고 직접 강림했던 것처럼 뭔가 무지막지한 것을 전송했다는 사실을 여신들은 직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힐드 때보다 훨씬 덜한 폭풍이라 집의 파손도는 덜했지만 말이다. 어쩄든 저 자기폭풍을 일으키며 전송된 물건 때문에 이곳의 게이트에서 사용된 법술에너지는 덩달아 저것에 휘말려 증발되고 말았다. 이런 상태로라면 묠니르가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은.



'30분 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가 치료법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동안에 적들이 베르단디를 괴롭히느냐, 그냥 내버려 두느냐가 문제였다. 어쩌면 아예 치료를 못하도록 자신들이 소환시킨 것으로 우리를 귀찮게 굴지도 몰라. 울드와 페이오스는 저것이 어서 빨리 등장하기만 빌며 박살을 내주기로 다짐했다.



'어떤 것이냐?! TV 전쟁 영화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군인들? 아니면 전차? 그것도 아니면 마물인가?! 아무거나 와라!!"



"........."



울드는 투지를 불태웠고, 페이오스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제 수그라들고 있는 플라즈마 구를 바라보았다. 폭풍의 강도가 약해지고, 주위에서 위협적으로 내리치던 번개들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그리고 검은색의 무언가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침내 폭풍이 사라지자 울드와 페이오스는 RLO가 보낸 비상식적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케이가 떠날려 가지 않도록 보호한채 지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안나도 그것을 보고 욕지기를 내뱉었다. 울드와 페이오스처럼 그리 놀란 눈빛은 아니었지만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쾨니히스 고렘!!!"



아까는 반세기 전의 유물이 공격을 당하지 않나? 이번에는 반세기 전의 유물이 전송되지를 않나?! 안나는 이젠 유물이라면 질렸다고 생각하며 돈 있다고 뻐기며 옛날 물건들을 사가는 부르주아들을 아주 묻어버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저런 것들이 설치니까 세상이 조용하지 않은 것이었다.


"안나! 정신차려욧!! 지금은 헛소리 할 때가 아닙니다!"



"다!(네!)"



안나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저 7m짜리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것의 붉은 눈이 잠시 동안 자신을 훑어보더니 사방에 깔린 어둠이 깔린 숲을 바라보았다.





"저거...로봇 아냐?!"



울드가 궁금증이 가득 담긴 혼잣말을 내뱉자 지상에서 그녀를 올려다본 안나가 손을 모으고 고함을 질렀다. 로봇이 아니라 마법과, 기술을 퓨전시킨 인공지능 복합 유기 생명체라고. 안나의 답변에 SF와는 철의 장막을 쌓아올린 울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아무렴 어때? 이래뵈도 2급 여신이다. 저런 로봇 따위 해치우지 못할까?




"야압!"



울드가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이글이글 거리는 화염과 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드는 반짝이는 전격을 머금게 했다. 병법에도 선제공격이 제일이라고 써져 있다지?! 울드는 씨익 웃어보이며 자신의 공격에 잿더미가 될 커다란 괴물을 비웃어 주었다. 누가 되었든. 나의 동생을 건드린 녀석은 신이라도 밟아주겠다! 울드는 정말로 신이 들으면 경칠 소리를 내뱉으며 마법을 시동시켰다.



화라라라라락~~퍼퍼펑 쿠콰콰쾅.



"우으으으으으~~~"



고릴라를 떠올리게 만드는 커다란 팔,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괴물)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것의 하나밖에 없는 붉은 렌즈(시각 센서, 즉 눈이다.)우람하다 못해 무식해보일 정도로 커다랗고 집을 가릴 크기의 몸체, 두 팔에 장착된 대구경 기관포, 어둠에 동화된 어두컴컴한 검은색, 마네킹에 가면을 씌운 듯한 이 이질적인 기계생명체를 향해 울드의 마법이 날아갔다. 엄청난 화염과 번개가 대기를 찢어 발기며 괴물을 산화시켰다. 공기가 산화하며 터지는 소음은 울드의 좀 전 공격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케 했다.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에 여러 다른 소리를 조합한 듯한 기괴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어어~~~



쾅.



"으앗!"



괴물은 거대 대리석만한 크기의 팔을 하늘에 휘두르며 자신을 뜨겁게 만든 울드에게 상처를 주고자 했다. 그러나 울드는 가볍게 그 느린 팔들을 피하며 높은 하늘 위로 날아가 버렸다. 괴물의 낮은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괴물은 붉은색 눈으로 울드를 한번 노려보고 난 뒤 눈을 뱅글뱅글 돌리며 좀 더 상대하기 쉬운 자들을 찾았다. 다행히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많았다.



우으으으으~~~



"야압!"



"아자~~!"



먼저 눈밭에 굴러 다니다가 플라즈마 현상에 놀라 나무 위에 올라가 원숭이 흉내(?)를 따라하던 러시아 인 두명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질량 운동 법칙에 걸맞지 않은 비상식적으로 빠른 그 속도에(거의 자동차급)두 사람은 대응도 못 해 보고 나무 위에서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스치기만 해도 내장이 파열될 것 같은 커다란 팔들이 휘둘러졌다. 가끔씩 팔에 걸맞지 않은 숏다리도 날아와 그들의 간담을 서늘게 했다.



"으앗!"


이반이 날아오던 두개의 팔을 뛰어올라 그것의 어깨에 착지했다. 다시 뛰어 올라 그것의 눈에 자신이 들고 있던 식칼을 쑥 꽂아 넣었다. 그러나 탱~하는 맑은 쇳소리와 함께 식칼은 허무하게 부서져 버렸고, 이반은 난감하다는 미소를 지은채 그대로 추락해버렸다. 다행히 착지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처가 없어도 눈을 찔린 괴물은 기분이 나빴는지 커다란 팔을 휘둘렀다. 이반은 대처 한번 못 해보고 그 팔에 치여 허공을 날았다. 그의 몸에서 튀어나온 수리터가 넘는 피가 곡선을 그리며 하늘을 날았다. 이반은 그렇게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설령 살아 있을지라도 내장 파열과, 쇼크사로 죽을 것 같은 이반을 무시한채 옌지니예르가 달려 들었다.



"박살 나버렷!!"



그는 평소 쓸모가 없었지만(?)그래도 동료였던 자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것을 보고 화가 났는지 눈에 힘을 주고 잔뜩 부라리며 무언가를 들고 휘둘렀다. 전에 스쿨드의 밤페이와, 시글을 고치는데 쓰인 초강력 플라즈마 커터였다. 언제 챙겨왔는지는 알길이 없고, 스쿨드가 저런 위험한 물건(?)을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도 알길이 없었으나 그것의 위력은 일반철판을 그냥 녹여버리고, 특수합판과, 심지어 천계에서 제련한 금속들까지 수초내로 뚫어버릴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물건이었다. 역시 효과가 있었다. 이반을 모래성 무너뜨리듯 가볍게 KO시킨 괴물의 허점을 노린 옌지니예르는 그것의 팔을 타고 올라가 렌즈 부분을 공략했다. 성과는 있었다.



치지이이이이이이잉~~~~



강력한 입자가속기(커터에 부착된)가 돌아가는 소음과 함께 괴물의 얼굴이 부식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옌지니예르는 커터를 더욱 깊게 쑤셔 넣으며 입가에 웃음을 담았다. 네놈의 머리만 노리면 네놈도 끝이다!! 그러나 그 기쁜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콰지지직.



"끄아아악!!"



괴물은 이반 때보다 더욱 귀찮다는 듯 무섭게 노려보며 팔을 휘둘러 옌지를 잡았다. 이반 때와 마찬가지로 미처 대응하지 못한 그는 고렘의 손에 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비명만 질렀다. 울드와 스쿨드가 화염계, 수계 마법을 팔에 집중시키며 구하려 했지만 손에 잡힌 그때문에 정신집중을 제대로 못해 위력은 약했다. 설령 위력이 강했을지라도 저 괴물에게 공격이 통할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결국 옌지니예르도 피투성이가 된채 살짝 손에 잡혀(이반과 똑같은 내장파열인듯 싶다.)하늘을 날아올랐다. 괴물 주위의 바닥이 온통 피와 불로 물들여졌다. 괴물은 기분 좋다는 듯 포효하며 다음 대상을 찾았다. 싸우느라 미처 아무도 챙겨주지 못하고 눈밭에 서 있는 스쿨드와, 그래도 부스터를 든 채 케이를 지키고 있는 안나. 둘 중에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는 안봐도 DVD였다.



우어어어어어어~~




"아아!! 나, 나한테 오고 있어!!"



스쿨드가 놀란 얼굴로 외쳤다. 안나는 괴물이 향하는 방향을 깨닫고 뒤늦게 몸을 날렸다. 그녀의 오른손에 부착된 부스터에서 형형색색의 부스터가 불을 뿜었다. 인간세계의 부스터(총기)에서 내뿜는 총탄들과, 화염방사기의 액체 네이팜, 심지어 유탄과, 로켓 등등. 마치 무기고를 보는 듯한 그의 무기에서 토해내는 다양한 화력이 괴물을 공격했다. 스쿨드도 자기 방어를 위해 아직 익숙치 않은 화염 마법과, 눈을 녹여 급히 시전한 수계마법을 발사했다. 커다란 크기 덕분에 조준하지 않아도 쉽게 상대방을 맞춰 움직임을 묶는데 성공했다. 울드와 페이오스의 공격도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우으으으으~~



쿵.




"큭!"



안나 주위에 내려친 괴물의 팔. 안나는 얼굴을 막으며 팔로 내리친 땅으로부터 몸을 피했다. 커다란 그림자가 내려 앉은 주위의 눈이 모두 안나에게 튀어올라 그녀를 덮어버렸다. 안나는 눈사태에 갖힌 것처럼 눈속에 파묻혀 버렸다. 케이가 위험을 무릎쓰고 바닥의 눈을 파며 안나를 구해내려 했다. 그러자 울드와 스쿨드가 위험하다며 제지했다. 이미 괴물의 눈이 케이를 향했지만.



"야 이 무식할정도로 커다랗고 하는 일도 없는 녀석아!! 너같은 녀석은 운용, 유지비랑, 보수비도 막 나간다고!! 너같이 질량 보존 법칙과, 운동법칙을 무시한 녀석은 그냥 사라져버렷!!"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일으킬 수 있는 최강의 능력이 생성되었다. 뒷산을 뒤덮고 있는 눈들이 녹으며 그녀의 머리 위로 카다란 물의 돌풍을 일으켰다. 거기에 사찰 뒤에 마련된 정원에 있는 호수물과 지하에 깔린 수도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까지 한꺼번에 모이더니 더욱 커다란 물의 돌풍을 일으키며 허공에 떠올랐다. 스쿨드가 미소를 지으며 조금 피곤한 기색을 하고 외쳤다.



"내가 상대해주마!!"



맑고 투명한 물이 여러개의 물줄기가 되어 한꺼번에 괴물에게 쏘아져 나갔다. 이번 공격은 제대로 적중했는지 괴물이 자신의 무게와 적중한 수압의 힘을 못 이기고 쓰러져 버렸다. 폭탄이라도 떨어졌는지 커다란 먼지바람과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며 괴물이 쿵하고 쓰러져버렸다. 1급 여신이 일으켰더라면 산을 가르고, 엄청난 대학살을 일으킬 위험한 수준이겠으나, 미숙한 스쿨드의 능력이었기에 괴물을 일시적으로 쓰러트리는 수준의 공격밖에 못한 것이었다. 수압의 집중사격을 받은 괴물의 장갑 부분이 살짝 우그러 들었다. 이 때를 틈타 스쿨드가 케이와, 겨우 눈 속에서 얼굴만 파낸 안나에게 다가갔다.



"잠깐만 기다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몇초 만에 안나 주위의 눈이 녹아 내려 물이 되었다. 안나는 헉헉 숨을 토하며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운 스쿨드를 어깨에 부축하며 뒷걸음질쳤다. 2분만이라도 버텨주면 좋으련만. 괴물은 타격을 입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벌떡 일어나 걸어오기 시작했다. 붉은 눈은 당연히 안나와 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다 한꺼번에 죽여버리기로 작정했는지 뚫어지게 쳐다보며 사람 하나를 가려버릴 커다란 손을 바닥에 지탱하며 다가왔다. 좀전의 공격으로 다리에 이상이 생겼는지 괴물은 절름발이 고릴라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어서 피해요!"



페이오스가 장미덩쿨과 화력을 내뿜으며 장벽을 만들었지만 소용 없었다. 울드는 녀석의 에너지를 방전시키기 위해 전기를 발사했지만 녀석은 전격에는 이제 익숙해졌는지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위협적인 기세로 달려왔다. 울드는 다급하게 월드 오브 엘레강스. 자신의 하나 뿐인 수호천사를 불러내 지상에 있는 자들의 보호를 부탁했다. 그녀에 이어 고져스 로즈와, 노블 스칼렛을 소환해냈다. 그것들의 하얀, 그리고 환한 빛은 여신들과 마족, 인간 남자에게 잠깐의 희망을 심어주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천사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쾨니히스 골렘은 달려오는 것이었다. 안나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부스터를 발포하며 말했다.



“이젠 끝이다.”



“천만에!! 끝은 아닙니다. 까삐딴?!”



“?!”


안나와 모두들 일제히 소리가 들려온 쪽을 향했다. 그곳에는 눈밭 아래에 피투성이가 된 채 힘겹게 흑빵 토스트를 우물우물, 느리게 씹고 있는 옌지니예르가 있었다. 그는 팔과, 다리가 기묘하게 꺾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는 비장한 얼굴을 한 채 부스터를 들어 녀석의 붉은색 눈을 정확히 조준해 발포했다. 그러나 부스터에서 발사된 것은 기껏해야 철갑탄뿐이었다. 노란 화염이 렌즈에 부딪치자 팅~하는 금속음만 남기며 튕겨 오를 뿐이었다. 그러나 괴물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괴물이 예의 신음소리를 내며 케이 일행으로부터 옌지니예르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먼저 저 죽어가는 녀석을 짜 부러진 인간케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괴물이 속도를 올려 방향을 틀자 천사들과, 케이 일행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건 미쳐도 단단히 미친 자살 행위였다.



“안돼!! 멈춰!!”



안나가 부스터에 남은 네이팜화염을 잔뜩 퍼부으며 괴물을 막으려 했지만 괴물은 이미 그녀로부터 등을 돌린 지 오래였다. 노블 스칼렛과, 고져스 로즈가 날아가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괴물의 팔에 치여 가슴을 쥔 채 하늘로 일시 후퇴했다.



우으으으으~~!!


투드드드드드드드드~~~



“그만둬!!”



케이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옌지니예르는 미소를 지은 채 그동안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복면과 깊게 쓴 로브를 벗어 던져버렸다. 그는 화마에 그을려 바짝 타버린 얼굴을 하고, 머리카락 한 올도 없는 민둥산이었다. 깊게 쓴 로브 때문에 조금 흉측하게 들려왔던 그의 목소리는 맑은 소년의 목소리였다. 그가 오래전 화상 때문에 생긴 흉측하게 뒤틀린 입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미소는 그가 생전 두 번째로 짓는 미소였다.



“당신의 바이크. 정말 좋은 제품이에요. 엔진도 빵빵하고. 큭! 저와 당신이 손본 부분은 다시 한 번 손봐주세요.”



콰지지직.



괴물이 다가와 그를 잡아들어 올린 뒤 뒤틀린 신음소리를 냈다. 그는 이미 체념했는지 부스터를 계속 쏴대며 괴물을 도발했다. 괴물은 그의 소원에 그대로 응하며 그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옌지는 고통스러웠는지 비명을 지르면서도 힘겹게 말을 이었다.



“큭. 쿨럭! 스쿨....센다....정말 좋은 놈이라고...말 좀....으으으~~~까삐....스탈린그란드(스탈린을 기리는 도시, 2차세계대전때 스탈린그란드 전투로 유명한 도시이다)에서...고맙...커헉!”



괴물은 일부로 노리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몸은 피로 물든 것만 빼면 짜부러진 케잌이 되지는 않았다. 골렘은 신음소리를 토하며 그에게 최후의 안식을 제공하려 했다. 그러나 옌지는 그것을 거부하고 미소를 지었다.



“아파치(AH-64)랑 부딪쳐 버려!!!!”



딱~



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산 속에서 무언가 거친 로터음이 요란하게 들려왔다. 허공에서 작은 플라즈마 구가 또 생겨나더니 구속에서 빠져 나온 것은 낡은 검은색 동체에 하얀색 페인트로 알 수 없는 러시아어로 새겨진 헬기가 나타났다. 미군이 자랑하는 최강의 공격헬기였다. 괴물은 그것을 보고 격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괴물이 렌즈에 힘을 주자 무언가 푸른색 입자 같은 것이 조금씩 모여 들었다. 그리고 길다란 빛줄기가 렌즈로부터 발산되어졌다. 안나도 전혀 예상치 못한 광학 병기였다. 푸른 빛줄기는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도는 인간이 도저히 낼 수 없는 속도로 날아 헬기의 날개를 적중시켰다. 헬기의 날개는 정확히 명중했고 헬기는 조금씩 몸을 기우뚱하며 이리저리 요동치며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날개의 헛도는 소리가 케이 일행의 귓가에 맴돌았다.



휙휙휙휙~~~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우으으으으!!!



그러나 헬기는 마치 리모트 컨트롤로 유도라도 한 것처럼 괴물의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지만 정확히 떨어져 내렸다. 당황한 괴물은 이제 엔진을 박살내 공중 격파시키려 했으나 조준하기에는 헬기가 추락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헬기의 동체가 그대로 괴물의 머리에 직격했다. 그러자 엄청난 폭발이 괴물을 타격했다. 미리 준비라도 해두었는지 헬기에 장착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컴포지션4(C4)로 추정되는 화약에 미리 격발장치라도 달았는지 터짐과 동시에 더욱 커다란 폭발이 이어졌다. 괴물의 비명소리와 공기가 산화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엄청난 진동이 땅을 흔들었다. 충격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모두들 모여들어 서로를 감싸 안았다. 천사들은 방어벽을 치며 집과 케이일행을 지켜냈다. 그들이 눈을 떴을 때는 커다란 화마가 눈으로 뒤덮인 산을 지지고, 볶으며 유린하고 있었다.



“미, 미친X! 자기가 무슨 일제의 특공반동분자라도 되는 것이야? 왜?! 아파치를 자폭시키고 난리야!!”



안나가 분통 터진다는 듯 잔뜩 화를 내며 욕설을 지껄였다. 그러나 눈에서는 눈물 한줄기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젠장! 젠장!! 그녀는 하염없이 욕을 토하며 옌지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시체는 헬기가 부딪칠 때 화염에 휩쓸렸는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마법으로 유일하게 텔레포트 진을 만들 수 있는 녀석이었는데. 기계에 대해서도 제일 잘 알고 있는 녀석이었는데. 이젠 그 재능을 불에 태워버린 망할 마족에게 안나는 욕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자식!! 이대로 가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냐?! 이 머저X리같은 녀석아!!”



안나는 계속 울부짖으며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화마를 지켜보았다. 헬기의 잔해와 근처의 눈이 불에 짓이기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면 산불로 번질 염려가 있었으나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 안나였다. 케이 일행도 안나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침묵을 고수했다. 스쿨드는 충격을 받고 눈물이 굳어버렸는지 주저앉은 채 안나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동안 바보라고 놀림 받으면서도 맛있는 것을 해오고, 자신의 수리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그가 사라져버리자 허전한 마음이 든 것이었다. 허전함은 곧 슬픔으로 바뀌었고, 울드는 그녀를 감싸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족이었지만 친절하고 좋은 녀석이, 불과 몇십 분전까지만 해도 흑빵토스트라며 먹으라고 권했던 녀석의 얼굴이 생생했다. 옌지의 얼굴이 떠오르자 마자 울드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페이오스?!”



“.........”



“모든 기력을 짜내서...저 장소를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리자고!”



“?!.....”



“...........”



조화를 위해서만 힘을 써야되는 여신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살의를 가득 담은 채 저 쓰러뜨려도 계속 움직이는 괴물이 있던 장소에 한 번 더 무력을 써야겠다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그녀들은 천사들을 되돌아오게 한 뒤 평소 부르던 법술의 성가와는 조금 다른 음악을 입에 담았다. 마치 지옥에 되돌아 온 악마들이 파티를 하는 듯한 묘한 흥겨움과 살벌함이 담긴 곡이었다. 케이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노랫소리에 흠칫 놀라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그녀들의 음악이 가리킨 장소는 불이 탄 나무들은 물론 그 근처의 녹아내리고 있던 눈들과, 잔해들까지 깡그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울드가 주장한대로 완벽한 소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화마는 물론 마치 지우개로 쓱쓱 지우기라도 한 듯 모조리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만큼은 예외였다. 축 늘어진 채 검은 갑옷이 더욱 그을려진 그놈이었다.



“쾨니히스 골렘?!”



안나는 말도 안 된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이들도 다시 한 번 또 놀랐다. 그러나 지지 않겠다는 듯 정말로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가득 짜내 소멸의 찬가를 불렀다. 이 노래가 끝나면 당분간 몸져누워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저 쓰러져 있는 괴물을 없애버려야 했다. 노래의 성과가 있었을까? 그것의 하반신부터 차례대로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스르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으으......



“그대로 죽어버려!!”



안나는 고래고래 악을 질렀다. 그러나 괴물은 남은 팔을 휘두르며 다시 움직이려 했고,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노래가 빨라질수록 소멸의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그녀들의 노래가 허리를 지울 때가 되자 안나는 미친 듯 광소를 지으며 괴물을 비웃어 주었다. 그래 그렇게 사라져버려라!! 이 마법도 안 통하는 빌어먹을 괴물아!!! 그대로 사라져버려서 네놈이 죽었다는 사실을 옌지의 영정에 알려 주겠다!! 그러나 안나와 여신들의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괴물의 검게 타버리고, 반쯤 부서져 버린 렌즈에서 약하게 입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케이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고함을 질렀다.



“모두 피해!!”




지이이잉



소멸의 찬가가 불리고 있는 음악회에 난데없이 기다란 빛줄기가 뿌려졌다. 조금 전의 폭발보다는 약하지만 낮은 폭발과, 흩뿌려진 먼지바람이 여신들을 덮쳤다. 노래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고, 힘을 모조리 써버린 여신들의 끙끙거리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며 그녀들을 대피시키려는 케이의 움직이는 소리만 들려왔다. 안나는 눈을 감은 채 정말로 체념해 버리고 있었다. 승자는....



우으....으으.....



기쁘게 울부짖는 괴물 뿐이었다.


저벅 쿵~저벅 쿵~~


괴물이 낮은 신음소리를 계속 내며 두 팔을 휘두르며 기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프로그래밍 된 대로 1급 여신을 제외한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을 진짜로 짜 부러진 케이크로 만들 시간이 왔다. 괴물의 눈에 힘이 다해 쓰러진 여신 3명이 보였다. 여신들 주위에 약한 빛을 발산하며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나온 천사들이 있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괴물이 기쁘다는 듯 신음소리를 내며 기어왔고, 이제 솥뚜껑보다 더 큰 손바닥만 내리치면 모조리 피떡으로 만들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왔다. 그 때였다.



파지지지직~~파파지지지직~~~



우으으으으......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아주 작은 플라즈마 구가 새로이 생성되었다. 괴물은 무엇이 전송되었는지 의아해하며 플라즈마 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주 별 볼일 없는 작은 인간의 그림자가 비춰져 보였다. 괴물은 다 깨진 눈을 힘겹게 움직이며 그것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플라즈마 구속에 강제 전송되어진 남자도 그것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남자는 붉은 눈과 붉은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다. 괴물을 쳐다보고 난 뒤 남자는 그리 오래 떨어지지 않은 곳에 케이와 여신들이 다친 상태로 드러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자기 머리 위로 피가 올라오는 기분을 느낀 남자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마침내 자신을 감싸던 자기장 폭풍이 사라졌다.



“죽여주마. 헬솔져들보다 더 하등한 존재여!!”



남자는 자신의 옷에 낭자된 선혈자국보다 더욱 진한 붉은색 눈을 불태우며 이를 빠드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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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앞둔 아주 좋은 날 오후인데...



사람이 죽고, 피터지는 장면만 연이어 쓴 베이더경입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거기에 마족 하나 까지 죽여버리고 맙니다.[자극적이잖아!! 자극적이잖아!! -자책하는(?)베이더경.]


그나저나 저 쾨니히스 고렘이 어떻게 1급 여신 하나와 2급이 조금 못된(혹은 된)여신을 가볍게 무너뜨리고, 심지어 아파치와 부딪쳤는데도 살아남냐? 하며


실소하실 분들도 계시겠군요. 꾸벅~~!![에고고!! 이건 먼치킨이야!!]



그 이유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일단 저 여신들이 처음 보는 적을 상대했기 때문에 마족들과 다르게 동체만을 노렸고(쾨니히스 고렘의 약점은 유일하게 장갑이 제일 약한 눈뿐입니다. 다른 부분은 야마토급 주포에 직격으로 맞아도 무방합니다. 특이하게 대전차 포에는 조금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생채기 정도 뿐입니다. 쿨럭!),하필이면 법술진과, 여러가지 최악의 상황이 겹친 상태에서 힘을 제대로 못 쓸때 적이 그걸 노리고 보냈다는 점, 그리고 마법과 법술에 대해서 적들이 어느정도 방어수단을 갖추었다는 점 떄문에 그녀들이 당했다고 보면 되실 것입니다. 만약 여신들이 제대로 정신차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스쿨드는 최소 4기 격파, 울드와 페이오스는 각각 10기까지도 충분히 무리 없습니다만.


우리의 초 개사기 무장단체(이젠 군대라 해야할까)RLO도 그만큼 대응전략을 꺼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차후에 헬솔져와 쾨니히스 고렘, 디아블로 급 고렘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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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냐...점점더 아스트랄해지는 소설...읽기가 힘들어진다...쿠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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