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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여신님-네크로맨서 카이 브릿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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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스쿨드의 발명품으로 10분만 날아가면 나오는 곳이 도쿄였으니까. 문제는 도쿄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스쿨드가 대지의 기운을 읽어 용맥을 발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했다. 이제 갓 술법을 익혀나가기 시작한 스쿨드가 그만한 실력이 있을 리 없다.

 탁.

 가벼운 발소리를 내며 스쿨드는 도쿄 인근의 백화점 옥상에 내려섰다. 계속 떠있는 것은 추진기의 에너지 낭비일뿐더러 제대로 된 탐색을 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착지하는 것이 제일 무난하다.

 “어디 한번 시작해볼까.”

 달칵.

 스쿨드는 이곳으로 날아오기 전에 여러 가지 물건을 커다란 케이스 가방에 담아왔었다.

 “흐음…어디 보자.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너무 많이 담아왔나?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크게 만들걸 그랬네.
 이제 와서 불평해봐야 바뀌는 건 없으니 그냥 열심히 찾는 수밖에.

 “이것도 아닌데……아, 찾았다.”

 스쿨드가 케이스에서 꺼낸 물건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로켓과 비슷한 모양의 기계였다. 그것은 머리 부분에서 붉은 빛이 계속 깜빡이고 있었는데 스쿨드는 그것을 여러 개 꺼내더니 공중으로 휙 던졌다. 스쿨드가 공중에 날린 기계의 개수는 20여개.

 슈슈슈슉!

 그 기계들은 잠시 허공에 떠오르더니 이내 꼬리부분에서 연기를 뿜으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것들이 흐름을 읽기까지는 대충 10분정도 걸릴 테니…아이스크림이나 사가지고 올까.”

 철컹! 철컹!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다란 막대 내게가 사방에 설치되자 그곳에서 스쿨드의 모습을 사라져있었다. 그 기계들은 공간과 공간을 비틀어서 외부의 시선을 가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한편 스쿨드가 막 조사에 착수할 무렵 격추(?)당했던 울드는….

 파아앙!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며 대지에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쿨럭 쿨럭…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월드 오브 엘레강스.”

 떨어지는 울드를 받아낸 건 울드의 천사인 월드 오브 엘레강스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제 막 격돌하려는 마라와 제르니아가 보인다. 마라가 아무리 1급마라고는 하지만 힘은 자신보다 아래다. 저대로라면 울드는 필패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술법으로는 안 돼. 접근전도 발키리라 했으니 나보다 한 수 위일 터.
 울드가 생각에 잠긴 사이에도 마라는 점점 상처를 입어갔다. 너무나 압도적인 실력차였던 것이다. 이대로는 무슨 방법이 나기도 전에 당해버리겠어. 일단 저 웬수라도 살리고 보자.

 “크윽…….”

 하지만 막 날아가려고 했던 울드는 이내 자리에 주저앉아 배를 끌어 앉고 끙끙거려야 했다. 상처가 가볍지 않았다. 관통상에 동상이 겹치니 가벼울 리가 없는 게 당연하다. 젠장. 시간이 없는데….

 울드는 치료를 위해 품을 뒤적거렸다. 그런데 내가 회복용 약을 챙겨뒀던가? 아, 있네. 쳇, 회복제가 아니잖아.

 “응? 이건…….”

 울드의 품에서 나온 또 하나의 물건은 바로 고압 주사기였다. 피스메이커에서 사용하는 포션. 신체의 회복 속도를 30% 올린다고 했던가?
 울드는 포션을 주사하기 전에 손에 불의 기운을 끌어 모아서 얼어붙은 상처에 가져다 댔다. 상처가 언 채로 회복을 할 순 없는 것이다.

 치지지직!

 “끄…으윽.”

 푸슉.

 상처를 녹이자마자 곧바로 배에 고압 주사기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잠시 있으니 이내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게 느껴진다. 호오, 이거 상당히 쓸만한데? 이것만 있으면 왠만한 상처에는 죽지도 않겠어. 그런데 마라는 아직 잘 버티고…….

 벌떡!

 마라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던 울드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마라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서 제르니아의 공격을 겨우겨우 피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힘들어보였다. 울드는 급한 김에 품에서 나왔던 약 두개를 손에 쥐고는 그대로 제르니아에게로 던져버렸다.

 “흥!”

 챙! 쨍그랑!

 제르니아는 날아오는 병 두개를 검으로 한번에 갈라버렸지만 안에 담겨있던 것이 액체였던지라 그대로 약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응? 크아아아아아악!”

 액체를 뒤집어쓴 제르니아는 잠시 그대로 있더니 이내 몸에서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에 위에 있던 마라나 약을 던진 울드나 모두 놀란 표정으로 제르니아를 바라보았다.

 “울드! 뭘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모르겠는데? 내가 던진 것들이 뭐였더라? 분명 하나는 스펠 부스터와 투지 엑셀레이터를 혼합한 엑셀리온 부스터였고 하나는 바이러스…인가.”

 “너 바이러스는 왜 가지고 다니는 거야!”

 “아하하. 뭐 어때. 결과만 좋으면 됐지.”

 “여, 역시 넌 악마야.”

 “시끄럽고 이거나 맞아라.”

 푸슉!

 “윽! 너, 너어……나도 죽일 생각이었구나.”

 울드가 마라에게 주입한 건 포션이다. 당연히 죽을 리가 없다. 이곳의 포션이 무슨 판타지 세계처럼 신성력 같은 게 담긴 것도 아니고.

 “시끄럽고 회복이나 전념해. 곧 다시 싸워야 할 테니까.”

 제르니아의 상태를 보이 곧 일어날 것 같았다. 아마 저렇게 된 건 부스터를 바이러스가 변형시켜서 저리 된 거겠지. 같은 걸 던져도 또 저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지금이 그녀를 이길 유일한 기회라고 여겨야 해.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제르니아의 모습은 처참했다. 묵광으로 빛나던 검은색의 전투복은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으며 그 아름답던 얼굴은 절반이 화상이라도 입은 듯 했다. 하지만 제르니아는 그런 상태에서도 싸우려 하고 있었다.

 “지금 서둘러 공격해야 돼. 더 늦어서 회복하기라도 하면 승산이 없어져.”

 “알고 있어!”

 -하늘을 달려 대지를 울리고 대기를 뒤흔드는 벼락의 정령이여, 그 가장 거대한 힘으로 벼락이 되어 나의 손에 모이라. 만물을 산산이 부수는 힘이여! 격멸굉뢰(激滅轟雷)!

 허공에 대규모의 술법진이 그려지며 번개가 한곳으로 모인다. 그리고 이내 무수한 벼락이 되어 제르니아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린다.

 -모든 것을 태우는 분노의 근원. 모든 것을 태우는 생명의 근원. 그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파괴의 힘이여. 만물을 녹이는 절대의 힘이여! 초염멸옥(超炎滅獄)!

 제르니아의 발밑에 붉은빛의 술법진이 생기더니 대지를 뚫고 용암이 솟구쳤다. 그 용암은 이내 감옥과 비슷한 모양으로 제르니아의 주위를 감싸더니 서서히 땅으로 내려앉는다.

 “크, 크윽.”

 -만물시대에 통달하여, 천지에 충만하라. 맥추여, 두루 퍼져라. 양단(洋斷) 공선(空先)

 제르니아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안개에 둘러싸여 사라져버렸다. 둘이 놀라서 두리번거리니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안개에 감싸여 모습을 드러내는 제르니아가 보였다.

 “쳇, 이동 술법인가. 하지만 이 술법은 그리 만만하게 피할 수 있는게 아니랄 말이다!”

 콰콰콰쾅! 콰쾅! 퍼퍼퍼펑!

 울드가 손짓하자 굉뢰가 제르니아가 있는 곳을 향해 다시 내리꽂히고 마라의 손짓에 제르니아의 발밑에서 그녀를 집어삼키려 용암이 솟구쳐 오른다.

 -음기가 겹쳐, 이슬 맺힌 하얀 제왕이 되어라. 제비여, 떠나라. 풍신(風神)소환(召喚)!

 제르니아의 머리 위에 바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매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제르니아를 발로 낚아채 높이 비상했다.

 -음기가 겹쳐, 이슬 맺힌 하얀 제왕이 되어라. 풀잎의 이슬이여, 하얘져라. 풍음(風音) 중양(重壤)!

 쿠쿠쿠쿠쿵!

 “으윽…….”

 “꺄악!”

 울드와 마라가 막 추적을 하려는 순간. 무언가 거대한 압력이 그들을 짓눌렀다. 한발자국도 때기 어려운 거대한 중력. 풍음 중양은 바람으로 거대한 압력을 일으켜 움직임을 제압하는 주법이었다.

 -검은 제왕으로부터 봄을 일으켜, 잡절을 구하노라. 동풍이여, 얼음을 녹여라. 기탄(氣彈) 빙우(氷雨)!

 울드들의 머리 위에 얼음으로 이루어진 비가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지금 그들은 거대한 압력에 짓눌려있다. 저 얼음들이 사정거리 내에 들어온다면 중력의 힘으로 더욱 강한 위력으로 그들을 공격할게 틀림없었다.

 “누가 이대로 순순히 당해줄 줄 알아?!”

 -대기를 이루어 순환하는 바람의 정령, 나의 명에 응하라. 거대한 질풍이 되어 물의 아우성을 불러일으킬지어다.

 쉬오오오오.

 잔잔한 바람은 어느새 거대한 광풍이 되어 둘을 누르던 압력과 얼음의 비들을 모조리 하늘로 돌려보냈다.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제르니아를 쳐다보던 울드는 표정이 순식간에 다시 굳어버렸다.

 -머나먼 대지를 어둠속으로 가라앉힐지니. 디아볼릭 에미션(Diabolic Emission)!

 지금까지 썼던 술법과는 또 다른 술식. 거기다 차원이 다른 위력, 공간 일대를 장악하는 광범위한 포격! 제르니아의 앞에 생긴 술법진에서 밝은 빛이 나더니 이내 사방이 암흑으로 뒤덮였다. 피하려 생각한 순간. 전신이 부숴지는 극심한 통증이 오더니 이내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이 상태로 조금만 있다가는 정말로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일어나라 수호의 방패. 신의 룬에 의해 나를 보호할지어다.

 “……!”

 이 목소리는…….

 “케이!”

 쿠콰아아아아앙!

 케이가 불러일으킨 수호의 방패에 디아볼릭 에미션이 충돌하면서 거대한 굉음을 토해내었다.

 “잠깐 보러 온 거였는데 와보길 잘 한거 같네.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잠깐, 케이! 베르단디는 어쩌고?!”

 “베르단디는 잠시 장 보러 갔어. 난 그 사이에 잠시 와 본거야. 그러니 빨리 처리하고 돌아…….”

 “이 바보야!”

 케이의 말을 끊고 울드가 소리를 질렀다.

 “네가 여기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지금 제정신이야? 얼른 돌아가! 지금 거기도 누가 찾아왔을지 모르는 판에 혼자 내보내? 얼른 돌아가지 못해!”

 케이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 하지만 너도 지금 위험하잖아. 금방 도와주고 갈게.”

 하지만 그 말에 돌아온 건 사나이의 자존심을 후벼 파는 말이었으니. 이거 괜히 기분 나쁜데…….

 “흥! 네 도움 없이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 괜히 네가 있으면 거치적거리니 얼른 사라져버려. 이제부터는 나도 전력을 다 할 거니까.”

 말은 잘해요. 자존심만 쌔가지고.
 케이는 자신이 불러낸 수호의 방패를 흘끗 바라보았다.
 뭐, 저것이 얼마간은 막아줄 테니 문제없으려나. 나도 이젠 몰라.

 “뭐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야 돌아갈게. 그럼 이따 집에서 보자.”

 그 말을 남기고는 케이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좋아. 이젠 내가 누군지 똑똑히 알려주지. 각오하라고.”

 빠지직!

 그런 울드의 양손에는 푸른색의 번개가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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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플르나를 찾아서 미드칠더를 다시 봉인하는것으로 모든 사건이 해결이 될까 하는 생각이 말입니다. 저는 아직 이 이야기의 앤딩을 완전히 구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사이의 은원을 해결하고 다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고심하지만 쉽게 떠오르지가 않네요. 누구 좋은 의견 있으면 쪽지를 보내주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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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냐...정 안되면 두가지의 엔딩을 한꺼번에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수퍼로봇대전처럼....

쪽지로 자세히 알려드리게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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