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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My Goddess! (2).강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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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




                                *      *      *




아직도 방은 수습불가능. 어색한 분위기에 먼저 입을 연건 베르단디였다.

"저기...그런데 정말 궁금한게 있는걸요"

"응? 뭐가 궁금해?"

"어떻게 저에 대하여 그렇게 잘 알고 있죠?"

"아아...그거 말이지... 나도 사실 그걸 뭐라고 말해주기 힘든데... 아! 좋은게
 있었지!"

거기까지 말하며 난 곧 난장판이 되어버린 방을 뒤적거렸다. 어디있지? 아마
여기쯤 있었을 텐데... 어디보자... 작년 생일날 받은 효자손. 이건아니군.
이건이건.... 'x학원의 로리타!' 크억! 이 유니크한 아이템이 여기 짱박혀 있었군.
나중에 느긋하게 감상해야겠군. 일단은 숨겨놓고... 한동안 안봤더니 찾기가
힘드네.. 아! 찾았다.

"이건 뭐죠?"

"묻지말고 일단 읽어봐"

나에게서 넘겨봤은 한권의 책. 짐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그녀에게 건내준
책은 '오! 나의 여신님' 이란 만화책이다.

책을펼치고 읽고있는 그녀. 처음엔 상당히 놀라워하더니 곧 책에 빠져들기 시작
했다. 어느새 그녀의 옆으로 차곡차곡 책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어휴! 왜 11편은 없는거예요!"

얼씨구... 성질부리는 건가 저건? 11편이라... 재작년인가 친구녀석이 놀러와서 라면 받침대가 없어 사용하다가 라면국물에 오염되는 사태만 없었어도 남아있었겠지... 훗,씁쓸하군... 잠시 창넘어 밝은달을 쳐다봤다.

"와아! 이거 정말 저랑 비슷하네요!"

"아아...다 읽었어? 그런데 그거 너 아냐?"

무릎위에 책을 올리고 두손을 앞으로모아 깍지를 끼며 기지개를 하는 그녀의 말에 드러누워 하고있던 미니게임기를 옆으로 놓으며 물었다.

"음... 그래요. 저와 너무 비슷해요. 성격이라 던지 언니나 스쿨드에 관한것들.
 신계를 묘사한것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 외의 것들. 말하자면 인간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선 전 아무것도 모르는걸요. 이렇게 착한 남자 가 있다는
 것도 만화에서나 있을법한 일 아닌가요? 그리고 행운의 여신 사무소 개설 이래
 당신이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주신 거예요. 말하자면 제가 소환된건 이번이 처음
 이라는 말과 같죠... 아 그러고 보니 전화야 몇번 걸려왔지.. 카드사에서 결제대금
 미납으로 빠른시일 내에 결제해 달라는 말과 함께... 아 신계도 이제 너무 빡빡해
 졌단 말이야... 그것보다 앞으로 옷사는데 지출을 좀 줄여야 겠어. 음. 그래! 결혼
 자금도 모아야 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잖아..."

"그래 맞아. 달콤한 말로 살살 꼬드겨서 카드를 만든다음 그 할부와 현금서비스의
 맹점을 파고 들어 결국엔 사람을 파멸시키는 카드사는...

베르단디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왠지 점점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느낌을 받는
동시에 슬퍼지는 이유는 왜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전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깐 이 책을 쓴 작가나 혹은 이 작가
 와 친분이 있는 누군가가 이일을 겪었거나 혹은 자세하게 들었겠죠.
 당신도 차원이라는건 알고 있겠죠? 세상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차원계.
 그러니깐, 신계,마계,중간계(인간계),이차원계,무한다중계 등등. 이 세상엔
 셀수도 없는 수많은 차원계가 존재해요. 그 차원계엔 나와 똑같은 베르단디가
 있는 차원계도 있을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차원계의 베르단디가 어긋난 차원계
 의 뒤틀림으로 자신의 차원을 뛰어넘어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차원계로 소환되
 었다는 가정이죠. 어쨋든 우주의 질서는 정의내리기 어렵고 또한 진실은 언제나
 저 넘어에 있으니깐요... 후훗... 당신도 더이상 알려고 하지마세요 그러다가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쉴새없이 내뱉던 그녀가 마지막 말을 하며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가로로
그으며 말을 마쳤다.
그..그래 뭔가 이유가 있겠지.깊이 생각하면 왠지 위험해질것 같단 느낌에 막연히
납득해 버렸다. 뭔가 딱히 물어보기가 껄끄럽다. 절.대.로 쥐도새도 모르게...
때문에 그런건 아니다. 절대로. 결국 내가 그녀에게 해 줄수 있는 말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하하...그래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하하...하하...하하...."




 
                                  *        *        *
 



"그러니깐! 내말은 이 원룸은 절.대.로 이인일실이 불!가!능! 하단 말이야!"

"그래서요?"

"그러니깐! 내말은 내 곁에 머무르고 싶으면 너도 정당한 집세를 내고 이 원룸
주인과 계약을 해서 살거나 다른 곳에 집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지!"

"네에"

"네에. 가 아니란 말이라고! 으아아아악!"

내말을 경청하는것 까진 좋다. 하지만 왜 '네에' 라는 거냐고!?
지금으로 부터 삼분전. 즉 이 일이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가 보자.

"...그럼 나와 같이 지내야 한다는 거야?"

"네에. 전 당신 곁에 있어줘야 하잖아요"

"그러니깐... 내 말은 너와 내가 같이 밥을먹고,목욕을한다던지 잠을 자는걸
이야기 하는거야?"

뭔가 위험한말을 한것 같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내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베르단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울산시내에서 그것도 이정도 조건의 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힘들다는걸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계약조건은 일인일실로 했기때문에 그 외의 입주자가 더부살이를 하게
될 경우 계약에 의해 무조건 방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위에 그러다가 한밤중에 쫓겨난 커플들이 제법 있었기 때문에 그 꼴은
당하기 싫었다.

어쨋든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나에게 그녀가 조용하지만 경고가 잔뜩 묻어나는
말을 던졌다.

"만화책...보셔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뭐...만화책? 내 뇌의 전기적 신호가 눈깜짝할 속도로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분명 만화책 내용대로라면...강제력...발생?

-쾅!!!"

그런 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내 원룸의 문이 박살이 나며 박살난 문 넘어로
원룸의 주인 아주머니가 등장하셨다.
아! 죽음의 신을 본 느낌이 이러할까?
주인 아주머니는 일말의 감정도 담지 않은 차가운 눈빛으로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지럽혀진 방안. 코스프레 차림의 여자애 한명.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주머니
발밑에 있는 'x학원의 로리타'

'....저게 어째서 저기로 가 있냔 말이냐아아아아앗!!'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두꺼비 없는 콩쥐항아리다.

마침내 주인 아주머니가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들며 오른손을 튕겼다.

-따악

그 소리와 함께 주인 아주머니의 양옆으로 두명의 사내가 홀연히 나타났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검은색 전신쫄쫄이 타이즈로 감싸고 머리역시 검은색
타이즈를 뒤집어쓰고 눈,코,입만 뚤려있는 그들의 이마 중앙엔 알파벳으로  S,M
이라고 각각 적혀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 취향이 심하게 의심이 가는 순간이였다.

그것이 내 마지막 기억이다.
내 방문 앞에서 정신이 들었을땐 주인아주머니가 내 방문을 거칠게 닫고 있었고
내옆에서 웃고 있는 베르단디가 보였다.
뭐지... 순간적으로 그녀의 입가에 걸친 저 사악한 미소는... 잘못봤나...

-쾅!!!

"지낼곳이 마련되면 연락해요. 그쪽으로 짐은 보내줄수 있으니깐. 어디 젊은사람이 벌써부터 코스플레이에...쯧쯧...보니깐 양초와 밧줄도 있던데..."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거칠게 문을 잠그며 주인아주머니가 나에게 말하며
등을보이며 걸어갔다.

멀어져 가는 주인아주머니 곁으로 S와M이 따라가며 S가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주인님...양초와 밧줄은 주인님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고개를 푹 숙이고 집앞에 서 있는 나의 어깨에 베르단디가 살포시 손을 얹으며
위로를 해 줬다.

"걱정마세요... 어떻게된 되겠죠..."

하하...역시 여신이다.이런식으로 웃게하다니..하하...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무더운 8월 빌딩이 즐비한 도심의 한 가운데에 베르단디와 나 둘만이 삐질삐질
땀을흘리고 있는 순간이였다.












몇일전 일을하다 삐끗한 허리때문에;;; 앉아있기도 죽을 맛입니다.
그덕에 하루 휴가를 내서 이렇게 글이라도 조금쓰게 되네요;;
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구상했던 외전도 이번엔 못쓰네요;;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네? 안물어봤다고요?ㅠ)
끝으로..여러분 허리 조심 합시다...TaT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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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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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M...
잘 웃었습니다.
여신님이 아니라 여신님 만화책이 등장하는 소설은 저는 처음봅니다. ㅋ

유쾌해서 좋네요. 3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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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님의 댓글

구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좋아서 대략... 쓰러질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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