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10.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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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타는 현재 병원으로 가기위해 스쿠터를 몰고 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하류다 마을을 지나가야하는데 마을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몸으로 느껴는지 길가에다 스쿠터를 세워두고 다시 도보로 마을 입구까지는 왔지만
상황은 안좋았다. 역시나 하류다 마을도 이미 좀비들의 안식처가되어버렸고 인간에게는
지옥이 되어버렸다. 길거리에는 좀비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이미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작은 생물들은 여기저기 찢겨친 체 좀비들의 간식거리가 되었다.
만일 인간이 좀비눈에 띄는 순간...좀비들에게는 엄청난 식량이나 다름이 없었다.
“쳇...마을도 이미 점령당해 버린 건가...하지만 여길 지나지 않으면 병원까지 갈수가
없는데...하는 수 없이 강행돌파를 해야하나...”
미야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후다다닥...와락!!
“끄아아악!!!”
“하악...하악...살았다아~!! 사람이다~! 사람이야!!!”
미야타는 뒤에서 누가 와락 붙잡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황급히 레쳇스패너로 등을
치려는데 자세히 보니 다행히 사람이었다. 온다 리나였다. 폐가에서 무사히 탈출한 것은
좋은데 그 뒤로 몇 번이나 좀비와 숨바꼭질을 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새버릴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 미야타를 발견한 것이였다.
“하아...놀래라...설마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음?”
미야타는 리나를 잠시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고개를 가우뚱하고 말을 했다.
“당신...이 섬주민이 아닌 것 같소만?”
“아...예...전 하루전에 친구들과 같이 아미섬에 몰래 놀러왔다가...흑흑 전부 해일을 만나서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어요.”
“...그럼 이미 이 섬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알고있겠지요?”
그러자 리나는 고개를 떨구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것은 정말로 싫은 기억이었다.
숲속을 혼자서 걷다가 시퍼런 도끼를 든 좀비를 만난 것과...폐가에서 갇혀서 숨막히게
있다가 겨우 탈출한 것...그밖에도 여러 가지 위험을 겪었어야됐다.
“흠흠, 실례지만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아...예...전 온다 리나라고 합니다...그러면 그쪽 성함은 어떻게 돼시나요...?”
“전 미야타 시로우라고 합니다. 이 섬에서 유일한 의사입니다.마침 병원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가씨께서 나타나는 통에 놀랐습니다.”
“예...죄송합니다. 혼자다니기 무서운데 동행하면 안됄까요? 제발요...”
리나는 거의 울상이 된 얼굴로 미야타에게 애원했다. 미야타 역시 혼자다니기에는
조금 불안했던게 사실이었다. 레쳇 스패너로는 얼마나 버틸지도 몰랐고 또 녀석이
뒤에서 덮쳐올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가씨 혼자두고 갈수야 없지요. 일단 병원까지 동행하도록 합시다.”
“예!! 감사합니다!”
일단 둘이서 힘을 합쳐서 마을을 빠져나가기로 하고 다시 마을을 살펴보기로 했다.
역시 중심부에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상당수의 좀비가 여기저기에 잠복해 있었다.
마을 여기저기에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켜저있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이동에는 장애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거리에도 몇몇 좀비가 무기를 들고 나와있었고
더욱 미야타와 리나가 환장한 것은 높은 건물 지붕위에서 훤히 마을을 보고있는 군인좀비
였다...게다가 이 군인좀비가 들고있는 것은 소총이었다. 조금만 실수하면 사정없이
총알이 온몸으로 입장할 것이 뻔했다.
“리나씨 일단 지붕위에도 총을 든 녀석들이 있으니 최대한 들키지 않게 몸을
굽혀서 다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식을 집중하면 녀석들의 시야로 사물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요?“
“예...저도 그 이상한 힘덕분에 몇 번 목숨을 넘겼습니다...하아하아...”
리나가 계속 심호흡을 하자 미야타는 리나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앗 뜨거!
열이 있었다. 계속 이 추위에 나두었다가는 저체온증까지 덮쳐올 위기가 있었다.
서둘러 가야했지만 일단은 침착하게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길을 택했다. 그래야 지붕
위에 있는 군인좀비에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을은 도시보다는 작았고 목조건물이
많았다...일단 미야타가 앞장을 스고 그 뒤로 리나가 뒤따라가는 패턴이었다. 지난번에
스다오와 미사수녀가 지나간 길을...이번에는 미야타와 리나가 반대로 가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먼저 미야타가 민가가 이어진 뒷길로 가려고 하는데...낮은 담장이 보이자 혹시라도
이쪽을 보는 좀비가 있는지 눈을 감고 뷰재킹을 해보았다. 치직...지난번에 스다오가
지나갈 때, 권총으로 과녁을 겨냥했던 좀비는 지금은 없었지만 대신 다른 좀비가 과녁을
지켜보고 있었다. 과녁은 총알자국으로 훼손이 되었지만,이 좀비는 총대신 더 위험한
석궁을 들고 있었다.
‘제길...언놈이 저기다가 과녁 따위를 그려놓았지? 빌어먹을!’
미야타는 속으로 과녁을 그린 자와 석궁을 든 좀비에게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로
퍼부었고 심호흡을 한 뒤에 리나에게 말했다.
“리나씨...이 앞을 지나가야하는데 저기 저 담장에서 이쪽을 주시하는 좀비가 있습니다.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들키지 않게 지나가야합니다. 시내에는 이미 녀석들의 소굴이
되었으니 우리는 좁은길이나 암흑길로 통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자, 나를 따라서
오십시오“
미야타는 오리걸음자세를 잡더니 조심조심 담장에 바짝 붙어서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고
리나도 같은 오리걸음을 잡더니 움직였다.
“흐야...흐야...졸려...쿠어어어...”
리사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다. 좀비가 그저 중얼거린 소리가 리나에게는 마치
‘어흥 네 몸 내놓으면 맛있게 먹어주마!’ 소리로 들린 것이었다. 간신히 소리가 목에서
입으로 나올지점에서 손으로 틀어막은 덕에 소리는 새지 않았다. 철커덕...끼이이...
석궁이 장전되는 소리가 귀구멍을 후벼팠다. 슬금슬금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흙탕길을 지나갔다. 낮은 담장이 끝나고 집들이 좀비들이 시야를 가려주어서야 겨우
일어난 두사람 오랜만에 한 오리걸음이라 무릎이 아파왔지만 그런걸 신경써서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제 이 집들을 쭈욱 지나가면 아래로 가는 돌계단이 나올겁니다.”
“예에...빨리 가요...무서워요.”
미야타가 레쳇스패너를 들고 앞장을 섰다. 좁은 길목이라 좀비가 들어오기는 힘든 길이지만
혹시나 이런 길목에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때문이었다. 하지만 좀비들은 지성이
단순했다. 좁은 길목은 움직이기 힘들어서 잘 모이지 않는다. 거리의 좀비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먹을 것을 찾거나 사람의 그림자라도 찾기위해 어슬렁 거렸다. 이윽고 마지막
건물인 식당이 나왔고 그 옆으로 빠져나가면 병원으로 갈수가 있었는데...스다오와 수녀가
지나갔을때는 아무문제가 없었지만 미야타와 리나가 나가려고 하는데에는 문제가 생겼다.
이미 좀비들이 좁은 길목은 아예 나무판대기로 두텁게 막아버린 것이였다. 덕분에 미야타와
리나는 울상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어쩐다...돌아가서 다른 길을 찾자니...다시 좀비들에게 발각될 위험도 있고...
그렇다고 이 두터운 판자를 뗄만한 도구가...’
주변을 살펴보는 미야타...리나도 같이 주변에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도구를 찾다가.
풀숲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을 주웠다. 묵직한 것을 보니 장도리였다. 아마도 못을
박고 그냥 여기다가 나둔 것 같았다. 미야타가 망치를 받아들고 혹시나 싶어서 못을
뽑아볼려고 했지만...장도리로 뽑기에는 못이 너무 많았고 게다가 판자도 많아서
도저히 뽑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그때 리나가 말했다.
“선생님 여기 좀 보세요. 식당에 뒷문이 잇어요.”
“응? 정말이군요.”
혹시나 잠겨있을까 싶어서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철컥! 끼이이익...다행히 식당뒷문은 열려
있었고 이대로 식당정문으로 나가면 밖으로 빠져나갈수 있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선
순간 미야타는 의사특유의 감각으로 비릿한 피냄새를 맡았다. 순간적으로 뒤로 손을
뻗어서 리나를 저지했다.
“잠시만요...리나씨...뭔가가...있습니다.”
손에 망치를 움켜쥐고 눈을 감고 뷰재킹을 시도한 미야타...가장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파동을 잡아냈다. 바로...식당안이었다. 두근두근...다행히 자신과 리사가 있는 곳은
주방이었고 주방과 식당안을 이어주는 문이 있어서 서로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게다가 좀비는 식탁에 앉아서 손으로 접시에 담긴 걸 먹고있었는데...미야타는 구역질이
났다. 이미 형태를 알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고깃덩어리...아니 무슨 동물의 시체같은 것을
손으로 뜯어서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은뒤 삼키고 있었다.
“커윽...마...맛좋다아...쩝쩝...우적우적:
‘윽...속이 뒤집힐 것 같다. 저런걸 잘도 처먹는군...’
이대로 식당문을 박차고 나가서 망치로 때려눕히고 지나갈까 생각했지만...녀석의 식탁에
권총이 놓여진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어야했다.
‘젠장...하필이면 총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군...문을 박차고 돌격하기전에 저 녀석이
먼저 총을 쏘면 기습하는 의미가 없잖아..’
미야타와 리사가 주방에 있는지도 모르고 식당에서 좀비는 우적우적 소리를 내면서 기분
나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깨끗한 주방과는 대조적으로 식당안은 참극이었다...여기저기에
무슨 사건이라도 터졌는지 방안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했다. 게다가 붉은 물과 어우러져서
더욱 공포감이 배가되었다. 식당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뭔가를 씹는 소리에 리나는
또 겁에질린 얼굴이 되었다. 안색이 마치 오디열매처럼 파래지자 미야타는 리나의 이마에
손을 데보았다.
‘웃...이런...저체온증이군...몸이 차가운데...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어야겠다.’
일단은 혹시나 냉장고에서 뭔가 쓸만한 도구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달깍...다행히
전기는 연결이 되어있었다. 물통이 있었고 다행이 이 물은 붉은 물이 아닌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작은 미니어처 브랜디도 보였다. 일단
브랜디 뚜껑을 따서 리사에게 건냈다.
“이거라도 조금 마셔요. 몸이 따뜻해야하니...”
“예...[하아...하아...]”
현기증과 저체온증으로 리나는 점점 몸이 피곤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런데서
쓰러졌다가는 지나가는 좀비들에게 ‘날 잡아드세요’라고 광고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았다.
“리나씨, 일단 식당안을 통과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을 것 같군요...그래서 말인데...”
미야타는 리나의 귀에다 뭐라고 소곤소곤 작게 말을 했다. 리나는 눈이 콩알만해지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미야타의 진지하고도 숙연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야타는
식당안으로 통하는 문뒤에 바짝 붙어섰고 리나는 주방의 싱크대 쪽으로 갔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여보세요!!!”
“크릉?”
식당안에 들리도록 큰소리를 지른 리나,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좀비의 귀는 번뜩였다.
이미 피비린내가 잔뜩 풍기는 곤죽을 잔뜩먹었지만 스스로 배가 부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싱싱한 인간이 스스로 소리를 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그야말로 회를 먹는 것과 같았다. 좀비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 피범벅이 된 권총을
쥐고 주방으로 어그적어그적 다가갔다. 이미 다리 한쪽은 뭔가에 어긋났지만 좀비는
신경쓰지 않는 듯 주방으로 갔다. 끼익! 문을 열고 바라보니 리나가 보였다.
“헤헤!! 워...워..월척이다아...헤헤헤헤...”
“까아아아악!!!”
비록 미야타가 지시해준 작전대로 따른 리나였지만 막상 눈앞에 온몸에 피를 흘리고
다리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게다가 권총까지 든 좀비가 있으니 꿋꿋하게 버티려고 해도
입으로 나오는 비명은 어쩔수가 없었다. 찰칵! 좀비가 팔을 들어서 리나에게 겨냥하려고
했는데, 부우웅 빠각!! 그 순간, 문뒤에 숨었던 미야타가 좀비의 팔에다가 묵직한 해머슛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권총을 쥔 좀비의 팔은 다리처럼 이상하게 비틀어지고 좀비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크억!!이놈!!!...이...이놈!!,,,죽,,,죽인다아...”
“젠장!”
“탕!!!”
좀비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번에는 미야타를 향해서 총을 겨냥하고 쐈지만 비틀어진
팔로 제대로 겨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덕분에 총알은 전혀 엉뚱한 대로 날아갔고,
미야타는 다시 힘껏 좀비의 머리를 향해 망치를 내려쳤다. 퍼각!!
“칵!크아아악!”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좀비. 하지만 미야타는 알고있었다.
이 녀석들은 죽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리나에게 고개를 돌리는데 리나의 안색은 이제
무처럼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이런...안색이 안좋군요.”
“하아..하아...괜...괜찮아요 너무...놀래서...”
가슴이 아팠는지 자신의 가슴을 움켜주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리나. 미야타는 먼저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혹시나 다른 좀비가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다행히 다른
좀비의 기척은 없었다. 리나도 숨을 천천히 쉬면서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식당안
으로 들어왔다. 문득 바닥에 뭔가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 두사람 주워서 살펴보니
그것은 엽사 자격증이었다.
“이건...무슨 자격증같은데...엽사자격증이라...아키라 다쿠오 최연소 엽사자격증취득..
귀하를 우리 협회의 정식엽사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아! 그 사람은 저희와 같이 배를 타고 이 섬에 온 사람이에요 유난히 백발이라
확 띄던데...“
“백발?”
미야타는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피자국 때문에 사진의 머리색이 백발인지
붉은색이지 검은색인지는 판독할 수가 없었다.
‘백발머리라...설마...아니야...그런게 존재할 리가...하지만...흠...’
미야타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곧 리나가 미야타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바람에
생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리나는 이 피투성이 방에 있는 것이 점점 더 패닉상태가
되어버렸기에...
“선생님!! 생각은 나중에 하시고 일단 여기 나가요! 무서워요!!”
“아, 죄송합니다. 그럼 정문으로 나가지요.”
드르륵...문을 열고 나가니 스다오와 미사수녀가 지나갔던 아래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근처에서 서성이는 좀비들은 없었다. 미야타가 몸을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자
리나도 바짝 붙어서 다리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 옆길로 빠지면 바로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리나씨는 마침내 너무 놀란 것과 피로가 겹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앗? 리나씨? 정신차리세요!”
찰싹찰싹 뺨을 가볍게 쳐도 신음소리만 내고 의식이 가물가물 거리는 리나...미야타는
리나를 업고 자신의 병원을 향해 달렸다. 일단은 응급조치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그리고...어느덧 아침이 된 아미섬...섬에 유일하게 1개 존재하는 학교...아침이지만 이
주변은 아직 체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그런데 실내체육관으로 들어가는 그림자하나가
있었다...끼이익...아무런 망설임 없이 체육관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쾅!!!무슨 마가
끼었는지 문이 닫혀버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손잡이를 돌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젠장...다른 출구를 찾아봐야겠군...”
바로 백발머리 청년 다쿠오였다! 광산을 지나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좀비와 몇 번 마주치고
그때마다 무라타 총으로 가볍게 해치우고 왔다만...그도 여기저기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총은 가진 좀비와도 마주쳤고 다행히 경상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다만 총알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 찾지 못했는데 야단났군...하다못해 다른 생존자라도 만났으면 좋았건만...”
현재 남은 총알수는 장전된 7발을 제외하고 나면 10발정도밖에 남지않았다. 다쿠오의
백발도 학교안의 어둠에 의해서 검게보일 정도였다. 칠흑의 암흑...그리고 아무도없는
학교만큼 무서운 곳은 없을 것이다.
“하는 수없군...다른 출구를 찾아서 나가도록해야겠군. 이런 곳에도 없는 것 같으니...”
그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현재 위치는 실내체육관 2층...다만 2층이라고
해도 난간으로 이어진 것일 뿐이다...1층으로 내려가려면 쭉 돌아서 계단타고
내려가야 했다...다만 주변에 이상한 것이 있었다. 마치 벽처럼 뭔가가 막고 있었다.
다쿠오가 자세히 살펴보니 상당히 많은 로프가 얼기설치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뭐지...이 로프들은...체육관안에 팽팽히 묵여서는...마치 거미줄 같군...”
“시아아아!”
“!!!??”
순간 다쿠오는 뒤로 주춤거렸다. 밧줄을 타고 뭔가가 가까이에서 괴성을 질렀기 때문
이었다. 총을 들어서 놈을 겨냥하니 녀석은 좀비였다...다만 다른 좀비와는 다르게 마치
거미처럼 움직였다. 시이- 시이-거리는 녀석의 소리가 거슬렸다. 하지만 녀석은 밧줄로
쳐진 난간과 체육관에 가로막혀서 다쿠오를 공격하지는 못했다.
“이 밧줄에 가로막혀서 나에게 접근 못하는군...일단 경계하면서 체육관을 빠져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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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가류와 이쿠코를 맞이했던 학교...이번에는 불청객 다쿠오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다음편에 계속...
위해서는 하류다 마을을 지나가야하는데 마을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몸으로 느껴는지 길가에다 스쿠터를 세워두고 다시 도보로 마을 입구까지는 왔지만
상황은 안좋았다. 역시나 하류다 마을도 이미 좀비들의 안식처가되어버렸고 인간에게는
지옥이 되어버렸다. 길거리에는 좀비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이미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작은 생물들은 여기저기 찢겨친 체 좀비들의 간식거리가 되었다.
만일 인간이 좀비눈에 띄는 순간...좀비들에게는 엄청난 식량이나 다름이 없었다.
“쳇...마을도 이미 점령당해 버린 건가...하지만 여길 지나지 않으면 병원까지 갈수가
없는데...하는 수 없이 강행돌파를 해야하나...”
미야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후다다닥...와락!!
“끄아아악!!!”
“하악...하악...살았다아~!! 사람이다~! 사람이야!!!”
미야타는 뒤에서 누가 와락 붙잡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황급히 레쳇스패너로 등을
치려는데 자세히 보니 다행히 사람이었다. 온다 리나였다. 폐가에서 무사히 탈출한 것은
좋은데 그 뒤로 몇 번이나 좀비와 숨바꼭질을 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새버릴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 미야타를 발견한 것이였다.
“하아...놀래라...설마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음?”
미야타는 리나를 잠시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고개를 가우뚱하고 말을 했다.
“당신...이 섬주민이 아닌 것 같소만?”
“아...예...전 하루전에 친구들과 같이 아미섬에 몰래 놀러왔다가...흑흑 전부 해일을 만나서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어요.”
“...그럼 이미 이 섬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알고있겠지요?”
그러자 리나는 고개를 떨구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것은 정말로 싫은 기억이었다.
숲속을 혼자서 걷다가 시퍼런 도끼를 든 좀비를 만난 것과...폐가에서 갇혀서 숨막히게
있다가 겨우 탈출한 것...그밖에도 여러 가지 위험을 겪었어야됐다.
“흠흠, 실례지만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아...예...전 온다 리나라고 합니다...그러면 그쪽 성함은 어떻게 돼시나요...?”
“전 미야타 시로우라고 합니다. 이 섬에서 유일한 의사입니다.마침 병원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가씨께서 나타나는 통에 놀랐습니다.”
“예...죄송합니다. 혼자다니기 무서운데 동행하면 안됄까요? 제발요...”
리나는 거의 울상이 된 얼굴로 미야타에게 애원했다. 미야타 역시 혼자다니기에는
조금 불안했던게 사실이었다. 레쳇 스패너로는 얼마나 버틸지도 몰랐고 또 녀석이
뒤에서 덮쳐올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가씨 혼자두고 갈수야 없지요. 일단 병원까지 동행하도록 합시다.”
“예!! 감사합니다!”
일단 둘이서 힘을 합쳐서 마을을 빠져나가기로 하고 다시 마을을 살펴보기로 했다.
역시 중심부에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상당수의 좀비가 여기저기에 잠복해 있었다.
마을 여기저기에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켜저있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이동에는 장애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거리에도 몇몇 좀비가 무기를 들고 나와있었고
더욱 미야타와 리나가 환장한 것은 높은 건물 지붕위에서 훤히 마을을 보고있는 군인좀비
였다...게다가 이 군인좀비가 들고있는 것은 소총이었다. 조금만 실수하면 사정없이
총알이 온몸으로 입장할 것이 뻔했다.
“리나씨 일단 지붕위에도 총을 든 녀석들이 있으니 최대한 들키지 않게 몸을
굽혀서 다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식을 집중하면 녀석들의 시야로 사물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요?“
“예...저도 그 이상한 힘덕분에 몇 번 목숨을 넘겼습니다...하아하아...”
리나가 계속 심호흡을 하자 미야타는 리나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앗 뜨거!
열이 있었다. 계속 이 추위에 나두었다가는 저체온증까지 덮쳐올 위기가 있었다.
서둘러 가야했지만 일단은 침착하게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길을 택했다. 그래야 지붕
위에 있는 군인좀비에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을은 도시보다는 작았고 목조건물이
많았다...일단 미야타가 앞장을 스고 그 뒤로 리나가 뒤따라가는 패턴이었다. 지난번에
스다오와 미사수녀가 지나간 길을...이번에는 미야타와 리나가 반대로 가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먼저 미야타가 민가가 이어진 뒷길로 가려고 하는데...낮은 담장이 보이자 혹시라도
이쪽을 보는 좀비가 있는지 눈을 감고 뷰재킹을 해보았다. 치직...지난번에 스다오가
지나갈 때, 권총으로 과녁을 겨냥했던 좀비는 지금은 없었지만 대신 다른 좀비가 과녁을
지켜보고 있었다. 과녁은 총알자국으로 훼손이 되었지만,이 좀비는 총대신 더 위험한
석궁을 들고 있었다.
‘제길...언놈이 저기다가 과녁 따위를 그려놓았지? 빌어먹을!’
미야타는 속으로 과녁을 그린 자와 석궁을 든 좀비에게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로
퍼부었고 심호흡을 한 뒤에 리나에게 말했다.
“리나씨...이 앞을 지나가야하는데 저기 저 담장에서 이쪽을 주시하는 좀비가 있습니다.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들키지 않게 지나가야합니다. 시내에는 이미 녀석들의 소굴이
되었으니 우리는 좁은길이나 암흑길로 통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자, 나를 따라서
오십시오“
미야타는 오리걸음자세를 잡더니 조심조심 담장에 바짝 붙어서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고
리나도 같은 오리걸음을 잡더니 움직였다.
“흐야...흐야...졸려...쿠어어어...”
리사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다. 좀비가 그저 중얼거린 소리가 리나에게는 마치
‘어흥 네 몸 내놓으면 맛있게 먹어주마!’ 소리로 들린 것이었다. 간신히 소리가 목에서
입으로 나올지점에서 손으로 틀어막은 덕에 소리는 새지 않았다. 철커덕...끼이이...
석궁이 장전되는 소리가 귀구멍을 후벼팠다. 슬금슬금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흙탕길을 지나갔다. 낮은 담장이 끝나고 집들이 좀비들이 시야를 가려주어서야 겨우
일어난 두사람 오랜만에 한 오리걸음이라 무릎이 아파왔지만 그런걸 신경써서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제 이 집들을 쭈욱 지나가면 아래로 가는 돌계단이 나올겁니다.”
“예에...빨리 가요...무서워요.”
미야타가 레쳇스패너를 들고 앞장을 섰다. 좁은 길목이라 좀비가 들어오기는 힘든 길이지만
혹시나 이런 길목에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때문이었다. 하지만 좀비들은 지성이
단순했다. 좁은 길목은 움직이기 힘들어서 잘 모이지 않는다. 거리의 좀비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먹을 것을 찾거나 사람의 그림자라도 찾기위해 어슬렁 거렸다. 이윽고 마지막
건물인 식당이 나왔고 그 옆으로 빠져나가면 병원으로 갈수가 있었는데...스다오와 수녀가
지나갔을때는 아무문제가 없었지만 미야타와 리나가 나가려고 하는데에는 문제가 생겼다.
이미 좀비들이 좁은 길목은 아예 나무판대기로 두텁게 막아버린 것이였다. 덕분에 미야타와
리나는 울상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어쩐다...돌아가서 다른 길을 찾자니...다시 좀비들에게 발각될 위험도 있고...
그렇다고 이 두터운 판자를 뗄만한 도구가...’
주변을 살펴보는 미야타...리나도 같이 주변에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도구를 찾다가.
풀숲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을 주웠다. 묵직한 것을 보니 장도리였다. 아마도 못을
박고 그냥 여기다가 나둔 것 같았다. 미야타가 망치를 받아들고 혹시나 싶어서 못을
뽑아볼려고 했지만...장도리로 뽑기에는 못이 너무 많았고 게다가 판자도 많아서
도저히 뽑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그때 리나가 말했다.
“선생님 여기 좀 보세요. 식당에 뒷문이 잇어요.”
“응? 정말이군요.”
혹시나 잠겨있을까 싶어서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철컥! 끼이이익...다행히 식당뒷문은 열려
있었고 이대로 식당정문으로 나가면 밖으로 빠져나갈수 있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선
순간 미야타는 의사특유의 감각으로 비릿한 피냄새를 맡았다. 순간적으로 뒤로 손을
뻗어서 리나를 저지했다.
“잠시만요...리나씨...뭔가가...있습니다.”
손에 망치를 움켜쥐고 눈을 감고 뷰재킹을 시도한 미야타...가장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파동을 잡아냈다. 바로...식당안이었다. 두근두근...다행히 자신과 리사가 있는 곳은
주방이었고 주방과 식당안을 이어주는 문이 있어서 서로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게다가 좀비는 식탁에 앉아서 손으로 접시에 담긴 걸 먹고있었는데...미야타는 구역질이
났다. 이미 형태를 알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고깃덩어리...아니 무슨 동물의 시체같은 것을
손으로 뜯어서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은뒤 삼키고 있었다.
“커윽...마...맛좋다아...쩝쩝...우적우적:
‘윽...속이 뒤집힐 것 같다. 저런걸 잘도 처먹는군...’
이대로 식당문을 박차고 나가서 망치로 때려눕히고 지나갈까 생각했지만...녀석의 식탁에
권총이 놓여진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어야했다.
‘젠장...하필이면 총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군...문을 박차고 돌격하기전에 저 녀석이
먼저 총을 쏘면 기습하는 의미가 없잖아..’
미야타와 리사가 주방에 있는지도 모르고 식당에서 좀비는 우적우적 소리를 내면서 기분
나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깨끗한 주방과는 대조적으로 식당안은 참극이었다...여기저기에
무슨 사건이라도 터졌는지 방안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했다. 게다가 붉은 물과 어우러져서
더욱 공포감이 배가되었다. 식당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뭔가를 씹는 소리에 리나는
또 겁에질린 얼굴이 되었다. 안색이 마치 오디열매처럼 파래지자 미야타는 리나의 이마에
손을 데보았다.
‘웃...이런...저체온증이군...몸이 차가운데...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어야겠다.’
일단은 혹시나 냉장고에서 뭔가 쓸만한 도구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달깍...다행히
전기는 연결이 되어있었다. 물통이 있었고 다행이 이 물은 붉은 물이 아닌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작은 미니어처 브랜디도 보였다. 일단
브랜디 뚜껑을 따서 리사에게 건냈다.
“이거라도 조금 마셔요. 몸이 따뜻해야하니...”
“예...[하아...하아...]”
현기증과 저체온증으로 리나는 점점 몸이 피곤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런데서
쓰러졌다가는 지나가는 좀비들에게 ‘날 잡아드세요’라고 광고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았다.
“리나씨, 일단 식당안을 통과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을 것 같군요...그래서 말인데...”
미야타는 리나의 귀에다 뭐라고 소곤소곤 작게 말을 했다. 리나는 눈이 콩알만해지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미야타의 진지하고도 숙연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야타는
식당안으로 통하는 문뒤에 바짝 붙어섰고 리나는 주방의 싱크대 쪽으로 갔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여보세요!!!”
“크릉?”
식당안에 들리도록 큰소리를 지른 리나,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좀비의 귀는 번뜩였다.
이미 피비린내가 잔뜩 풍기는 곤죽을 잔뜩먹었지만 스스로 배가 부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싱싱한 인간이 스스로 소리를 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그야말로 회를 먹는 것과 같았다. 좀비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 피범벅이 된 권총을
쥐고 주방으로 어그적어그적 다가갔다. 이미 다리 한쪽은 뭔가에 어긋났지만 좀비는
신경쓰지 않는 듯 주방으로 갔다. 끼익! 문을 열고 바라보니 리나가 보였다.
“헤헤!! 워...워..월척이다아...헤헤헤헤...”
“까아아아악!!!”
비록 미야타가 지시해준 작전대로 따른 리나였지만 막상 눈앞에 온몸에 피를 흘리고
다리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게다가 권총까지 든 좀비가 있으니 꿋꿋하게 버티려고 해도
입으로 나오는 비명은 어쩔수가 없었다. 찰칵! 좀비가 팔을 들어서 리나에게 겨냥하려고
했는데, 부우웅 빠각!! 그 순간, 문뒤에 숨었던 미야타가 좀비의 팔에다가 묵직한 해머슛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권총을 쥔 좀비의 팔은 다리처럼 이상하게 비틀어지고 좀비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크억!!이놈!!!...이...이놈!!,,,죽,,,죽인다아...”
“젠장!”
“탕!!!”
좀비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번에는 미야타를 향해서 총을 겨냥하고 쐈지만 비틀어진
팔로 제대로 겨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덕분에 총알은 전혀 엉뚱한 대로 날아갔고,
미야타는 다시 힘껏 좀비의 머리를 향해 망치를 내려쳤다. 퍼각!!
“칵!크아아악!”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좀비. 하지만 미야타는 알고있었다.
이 녀석들은 죽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리나에게 고개를 돌리는데 리나의 안색은 이제
무처럼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이런...안색이 안좋군요.”
“하아..하아...괜...괜찮아요 너무...놀래서...”
가슴이 아팠는지 자신의 가슴을 움켜주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리나. 미야타는 먼저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혹시나 다른 좀비가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다행히 다른
좀비의 기척은 없었다. 리나도 숨을 천천히 쉬면서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식당안
으로 들어왔다. 문득 바닥에 뭔가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 두사람 주워서 살펴보니
그것은 엽사 자격증이었다.
“이건...무슨 자격증같은데...엽사자격증이라...아키라 다쿠오 최연소 엽사자격증취득..
귀하를 우리 협회의 정식엽사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아! 그 사람은 저희와 같이 배를 타고 이 섬에 온 사람이에요 유난히 백발이라
확 띄던데...“
“백발?”
미야타는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피자국 때문에 사진의 머리색이 백발인지
붉은색이지 검은색인지는 판독할 수가 없었다.
‘백발머리라...설마...아니야...그런게 존재할 리가...하지만...흠...’
미야타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곧 리나가 미야타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바람에
생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리나는 이 피투성이 방에 있는 것이 점점 더 패닉상태가
되어버렸기에...
“선생님!! 생각은 나중에 하시고 일단 여기 나가요! 무서워요!!”
“아, 죄송합니다. 그럼 정문으로 나가지요.”
드르륵...문을 열고 나가니 스다오와 미사수녀가 지나갔던 아래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근처에서 서성이는 좀비들은 없었다. 미야타가 몸을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자
리나도 바짝 붙어서 다리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 옆길로 빠지면 바로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리나씨는 마침내 너무 놀란 것과 피로가 겹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앗? 리나씨? 정신차리세요!”
찰싹찰싹 뺨을 가볍게 쳐도 신음소리만 내고 의식이 가물가물 거리는 리나...미야타는
리나를 업고 자신의 병원을 향해 달렸다. 일단은 응급조치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그리고...어느덧 아침이 된 아미섬...섬에 유일하게 1개 존재하는 학교...아침이지만 이
주변은 아직 체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그런데 실내체육관으로 들어가는 그림자하나가
있었다...끼이익...아무런 망설임 없이 체육관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쾅!!!무슨 마가
끼었는지 문이 닫혀버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손잡이를 돌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젠장...다른 출구를 찾아봐야겠군...”
바로 백발머리 청년 다쿠오였다! 광산을 지나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좀비와 몇 번 마주치고
그때마다 무라타 총으로 가볍게 해치우고 왔다만...그도 여기저기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총은 가진 좀비와도 마주쳤고 다행히 경상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다만 총알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 찾지 못했는데 야단났군...하다못해 다른 생존자라도 만났으면 좋았건만...”
현재 남은 총알수는 장전된 7발을 제외하고 나면 10발정도밖에 남지않았다. 다쿠오의
백발도 학교안의 어둠에 의해서 검게보일 정도였다. 칠흑의 암흑...그리고 아무도없는
학교만큼 무서운 곳은 없을 것이다.
“하는 수없군...다른 출구를 찾아서 나가도록해야겠군. 이런 곳에도 없는 것 같으니...”
그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현재 위치는 실내체육관 2층...다만 2층이라고
해도 난간으로 이어진 것일 뿐이다...1층으로 내려가려면 쭉 돌아서 계단타고
내려가야 했다...다만 주변에 이상한 것이 있었다. 마치 벽처럼 뭔가가 막고 있었다.
다쿠오가 자세히 살펴보니 상당히 많은 로프가 얼기설치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뭐지...이 로프들은...체육관안에 팽팽히 묵여서는...마치 거미줄 같군...”
“시아아아!”
“!!!??”
순간 다쿠오는 뒤로 주춤거렸다. 밧줄을 타고 뭔가가 가까이에서 괴성을 질렀기 때문
이었다. 총을 들어서 놈을 겨냥하니 녀석은 좀비였다...다만 다른 좀비와는 다르게 마치
거미처럼 움직였다. 시이- 시이-거리는 녀석의 소리가 거슬렸다. 하지만 녀석은 밧줄로
쳐진 난간과 체육관에 가로막혀서 다쿠오를 공격하지는 못했다.
“이 밧줄에 가로막혀서 나에게 접근 못하는군...일단 경계하면서 체육관을 빠져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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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가류와 이쿠코를 맞이했던 학교...이번에는 불청객 다쿠오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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