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HAZARD - Another Survivor : 지옥의 외인들(그저 생존이 있을뿐. 1화)-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BIOHAZARD - Another Survivor : 지옥의 외인들(그저 생존이 있을뿐. 1화)-

페이지 정보

본문

철컥. 탕탕탕탕탕탕


“죽어!!!!!!!!!!!!”


“우으으으으으으...”


릭스의 리볼버가 6발을 미친 듯이 토해냈다. 좀비는 머리에서 두 번 피를 퍽하고 튀며 땅바닥에 철퍼덕 쓰러졌다. 급하게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에 남은 눈먼 탄환들은 허공을 휙 스치며 날아가 버렸다. 쓰러지기 직전의 마이클의 얼굴에는 두발을 머리에 맞고 피떡이 된 좀비의 썩어가는 피를 뒤집어쓰고 있어 엽기스러움을 빛내고 있었지만 릭스는 그의 심각한 모습에 아무런 대꾸도 해줄 수 없었다. 마이클은 뒤늦게 고통이 느껴지는지 좀비와 비슷한 신음소리를 연달아 토해내며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압박하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폭포 쏟아지듯 흘러내렸다.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마치 몸 속에 내장된 펌프로 물을 빼내기라도 하듯 절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이클은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져버렸고 릭스경관이 그를 부축하며 비명을 질렀다.


"마이클 정신 차려!! 마이클!!!!


"으으음.“


릭스는 좀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큰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러나 그의 제복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따뜻한 액체를 느끼고 입을 딱딱 부딪치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어깨에 부축한 그의 몸도 절로 떨렸다. 마이클의 출혈은 릭스의 옷까지 붉게 물들일 정도로 심각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좀비들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며 놀고 있는 왼손으로 그의 상처를 꾹 누르며 지혈을 해보았지만 그녀가 하는 일은 홍수로 무너져 내린 댐을 바위조각 하나로 막는 어리석은 행동과도 같았다. 릭스는 만약 오늘이 평소와 같은 라쿤시티였다면 벌써 엠뷸런스가 불을 키며 달려와 마이클을 실어갈텐데라며 평화로웠던 때를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그녀의 뇌리 속을 어떤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우선 마이클을 이끌고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들로부터 피하기 위해 군중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좀비들은 2명의 경관들보다는 시청, 교회, 병원 등으로 피하기 위해 도망친 더 많은 생존자들을 원했는지 그들을 피해(혹은 모르고)큰 길가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엠뷸런스라?”


그러고 보니 대부분 시민들은 좀비들이 행동하는 것처럼 시청건물, 혹은 경찰서, 교회 같은 라쿤시청과 경찰들이 지시를 내려준 최후의 생존자 집결지로 피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브리핑때 졸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여기며 그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곳들에서는 응급처치, 탄약들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즉 마이클을 어떻게든 그곳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다면 마이클을 살릴 수 있었다. 치료가 가능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면?


“병원!”


그녀는 라쿤에서 제일 커다란 건물인 라쿤병원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그것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지만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히 다친 환자들이 가야할 제일 중요한 장소였다. 그러나 병원은 큰길을 차를 타고 가도 30분 거리였다. 차도 운용 못하게 펜스들로 가로 막힌 이런 길가에서는 차에 환자를 태우고 가는 것은 물론. 걸어서 간다는 것도 현실과 굉장히 먼 이야기였다. 설령 골목길이나 동쪽 도로를 쭉 따라 병원에 간다 하더라도 도착할 때쯤이면 마이클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서 그녀 곁에 안겨 있을 것이다. 릭스는 이를 딱딱 부딪치며 욕지기를 내뱉었다.


‘응급처치....약과 도구가 필요해!!’


그러면 혹시 중요한 응급도구들이 있는 곳이 없을까? 다급한 마음에 문들이 전부 막혀 있거나 닫혀 있는 길가 주변에 널려 있는 집들의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문들은 굳게 닫힌 채로 릭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릭스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모르며 좀비들의 손길을 피하는데 바빴다.


“약!”

릭스는 작전 브리핑 때 보았던 라쿤시티의 전체 지도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마음을 차분히 먹고 머리를 굴리자 그녀가 요구하는 약품들이 고이 모셔져 있을 장소가 떠올랐다. 물론 거리도 가까웠다. 그곳은 바로.


“엄브렐라 제약회사!”

대형약국&의약품 생산라인 체계를 갖춰놓은 엄브렐라 사 소속의 건물이었다. 약공장이랄지, 라쿤약국이라는 식의 다양한 호칭들은 많았지만 실제로 그곳이 하는 일은 생산과 판매보다는 약들을 창고에 쌓아두고 모셔놓는 것이 다였다. 미국 최고를 목표로 설립한 그곳이라면 감기약 한 알이라도, 하다못해 붕대나 진통제 한 알이라도 남아있을 것 같았다. 좀비들이 출몰할 무렵부터 엄브렐라사는 중요한 건물들의 인력과 수많은 의약품들을 빼내 철수했기 때문에 뛰어난 약품들은 없겠지만 일반 진통제 한알까지 싹 훑어갈 정도의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즉 최소한의 응급치료를 위한 약품들이 모셔져 있을 확률이 가장 높고, 제일 가까운 곳이었다. 릭스는 마이클을 업다시피하고 중얼거렸다. 마이클에게 하는 쓴소리였지만 왠지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5분만 걸어가면 돼! 5분만!!"


릭스는 부상자를 달래듯 피곤한 목소리를 토해냈다. 마이클의 힘겨운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자극하자 릭스는 더욱 발을 빨리 움직이며 골목길로 빠지기 시작했다. 큰길가로 대부분의 좀비가 나온 상황이라면 큰길을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골목으로 빠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서둘러야 한다. 릭스는 자신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중얼거리며 움직였다.


[약 5분 뒤.]


그녀의 예상대로 제약회사는 재고물량이 다 빠져나가 있었고, 인원도 모두 철수했기 때문에 사람 흔적은 찾을 수 있어도 그림자 하나 밟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주인없이 홀로 정문 앞에 배치되어 작동 하지 않는 감시카메라만이 릭스와 다 죽어가는 마이클을 반겨주고 있었다. 두사람은 거의 온몸을 피로 물들이다시피 초라한 행색을 한 채 문을 열었다.


"누구 없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렁찬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역시 사람은 없었다. 릭스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의약품재고실에 마이클을 매고 들어갔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좀비들의 습격에 대비하여 다른 사무실과 통하는 모든 문들을 보이는데로 다 잠근 뒤 주위를 살폈다. 그녀가 예상한 것처럼 사무실에는 아스피린과 비아그라같은 낯익은 약품들의 이름이 쓰여진 상자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그녀는 그 상자들중 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약품을 하나 꺼내 그것에서 알약들을 털어 손에 올려놓았다. 아직은 의식이 남아 있는지 신음소리만 내는 마이클에게 그 약을 먹이며 붕대를 꺼냈다. 연고와 붕대도 넉넉히 남아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안도하며 주위를 살폈다. 근처에는 외상과 출혈을 멈추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아직 포장도 채 뜯지 않은 F. Aid 스프레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스프레이를 아낌없이 뿌리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응급처치 방법들을 사용했다. 그러나 마이클의 창백한 안색을 보아서는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그의 불안정한 숨소리와 헛소리 섞인 이상한 신음소리를 들은 릭스는 그를 병원까지 데리고 가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젠장!"


그러나 이제 겨우 출혈이 그쳤는데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상처가 벌어져 그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었다. 릭스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큰길가로 차에 태우고 나가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곳곳에 들러처진 수많은 펜스들과 사고현장을 보고 단념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사람 한명은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거리였다.


"마이클..."


릭스는 한번 더 문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음을 파악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리고 홀스터[총집]에 굳게 끼워져 있는 리볼버를 꺼내 탄환들을 장전하였다. 릭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마이클을 한번 돌아본 뒤 문을 나섰다. 그리고 정문으로 나서며 한번 더 제약회사 내부를 훑어보았다. 아까와 똑같이 사람 흔적 하나 없이 조용한 곳이었다. 릭스는 이곳은 안전할거라며 자기 암시(?)를 걸며 길을 나섰다. 그녀가 들은 브리핑 내용이 분명하다면 여기서 서쪽으로 약 40분을 뛰어가면 라쿤공원과 동물원, 병원이 보일 것이다. 릭스는 마이클을 살리기 위해 무작정 뛴느 수 밖에 없었다. 릭스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꽉 깨물며 제약회사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의사. 의사를 불러와야..."


제발 병원은 무사하기를...릭스는 속을 빌고 또 빌었다.






위잉- 끼리릭.


지지지징.


제약회사 건물 현관에 장착된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동체를 살며시 움직였다. 현관에 장착된 기계는 둥그런 유리렌즈를 살짝 움직이며 뛰어가는 생명체를 주시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잘 어울려진(?) 제복차림의 여성이었다. 그녀가 아까 업고 온 다른 남성은 없었다. 렌즈가 줌인(Zoom-In)상태로 여성을 확대해 상에 맺었다. 인류가 감시카메라라고 명명한 이 기계가 보고 있는 시각자료는 지금쯤 제약회사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경비실 혹은 중앙 컴퓨터 관제소로 전송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여자경관은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저멀리 사라져가고 있었다.
------------------------------------------------------------------------


후아암.


릭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야 릭스의 이야기가 전개 된다는 점떄문에.


이쯤에서 끝내겠씁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코멘은 필수입니다!!!!![퍼퍼퍼퍽]

댓글목록

profile_image

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냐...내가 이렇게 정의스러운 여경관이 될 줄이야...이번화에서는 좀비가 나오지 않아서 약간 심심한

면이 있지만 뭐 과거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아~ 그럼 건필하게나

profile_image

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혈청도 없을까요? 우선 급한 건 수혈일 것 같은데 말이죠.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가 일어나기 전에 어서 빨리 수혈해야.... 릭스의 피와 마이클의 피는 혈액형이 어떻게 됩니까? (혹시 RH- 같은 희귀한?? -_-;;)

의학적 지식도 없으면서 괜히 자질구레한 설정에 관심 보이는 가이버 입니다. ^^;;; 지송....;;;

profile_image

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아..
이제 약과 의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인가요... 우산 제약회사....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 상 약간 더 글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데, 에헤, 릭스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라고 하니 다른 전개가 나오겠군요.

profile_image

女神베르단디님의 댓글

女神베르단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전 시험준비때문에 글에는 손도 못 댈 지경인데...그리고 가이버님, 제가 그 희귀한 RH-입니다.

Total 2,713건 21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13 女神베르단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7-11
2412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7-10
2411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7-07
2410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7-07
2409 女神베르단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7-03
2408 女神베르단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7-02
2407 가람 미르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565 06-29
2406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6-23
2405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6-17
2404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6-17
2403 J.Lizber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6-17
2402 J.Lizber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6-15
2401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6-10
열람중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6-10
2399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6-08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846
어제
919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0,499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