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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여신님-네크로맨서 카이 브릿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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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단디는 접시가 깨지고 나서부터 도무지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울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이곳도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그에 대비를 해놓아야 했다.
 일행은 한국을 마지막 조사지로 정하고 세계의 용맥을 조사하러 간 것이었으니까. 케이는 일종의 예비 병력이었다. 그러니 케이도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홀짝.

 케이는 다즐링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베르단디를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은 건가? 아니면 뭔가 내가 느끼지 못한 걸 느낀 건가? 역시 걱정이 되는 걸.

 “베르단디. 정말 괜찮은 거야?”

 “…….”

 허나 베르단디에게선 아무 대답도 없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다즐링 인데도 입에 대질 않고 찻잔만 쥐고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베르단디?”

 “예?! 죄송해요, 케이 씨. 뭐라고 하셨죠?”

 이렇게 당황하는 베르단디의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

 “정말 괜찮아? 피곤하면 좀 쉬어.”

 “아뇨, 피곤한 건 아니에요. 단지 걱정이 좀 되서…….”

 “걱정? 누굴 걱정하는 건데?”

 “언니가 걱정이 되요. 좀 전의 접시도 그렇고…점괘도 그렇고…….”

 아,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울드에게 듣기로 베르단디의 점은 잘맞는다고 했으니까. 베르단디가 언니라 부르는 사람은 울드 뿐이니 울드의 점괘가 불길하게 나왔나 보네.

 “그렇게 걱정되면…가볼까?”

 베르단디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이 상황에 할 말은 아니겠지만 근심에 빠진 모습도 너무 예뻐 보인다.

 “그럴 수는 없어요. 아니, 그래선 안된다는게 더 정확하겠네요. 우리가 세계 각 국으로 가기 전에 그 역할을 분담한 건 보다 효율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 에요.
 그런데 제가 언니를 만나러 간다면 한국은 어떻게 되죠? 언니에게 위험이 닥쳤다면 그런 언니의 상대는 최소한 언니와 동급. 언니는 언제든지 1급신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여신이에요. 그 잠재력은 저 이상.
 그런 언니를 곤경에 빠뜨릴 정도의 실력이라면 상대는 아마도 미드칠더. 그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상 함부로 한국을 비울 수는 없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언니를 믿고 기다리는 일 뿐.”

 “알긴 하지만….”

 “괜찮아요. 전 언니를 믿어요. 언니도 믿어달라고 했고요. 동생인 제가 믿지 못하면 누가 언니를 믿겠어요? 그러니 전 언니를 믿고……언니가 돌아오면 반겨줄 수 있게 맛있는 음식이라도 해놓고 기다려야죠.”

 그렇게 말한 베르단디는 찻잔에 담긴 다즐링을 모두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갔다 올게요.”

 “응? 어디를?”

 “시장에 갔다 올게요. 오늘 저녁, 기대하세요. 후훗.”

 “아, 그럼 나도 바이크나 정비할까? 조사가 끝나고 나면 그 애로 한번 달려보자고.”

 “예, 케이 씨.”

 ‘그런데 다른 애들은 그렇다 치고 스쿨드는 괜찮을까? 스쿨드는 진짜 걱정인데.’






 스쿨드는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일본으로 왔다. 베르단디 일행이 여신들인 건 피스메이커 한국 지부만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일본에 있는 피스 버밀리온 코마히코 에게는 도움을 부탁하지 못했다.

 스파아아앗!

 “도착!”

 스쿨드가 빛무리와 함께 나타난 곳은 타리키혼간지(한국명:타력본원사-케이네가 살던 절)의 욕조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욕조에는 아직도 물이 담겨져 있었기에 이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여기서 도쿄까지 가야 되니까…날아가면 몇 분이 걸리려나?”

 드르르륵!

 욕조 문을 열고 나오자 자신들이 떠날 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언니의 방, 울드의 약품 창고(?), 나의 작업실. 왠지 몇 년만에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야.

 다다다다다!

 감상에 잠겨있는데 무언가 빠르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이곳에 다른 사람이 살 리가 없는데? 침입자인가? 스쿨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품속에서 스쿨드 전용 네오 스쿨드 폭탄을 꺼내 들고는 언제든지 던질 준비를 하며 정면을 노려보았다. 잠시 후, 누군가 구석에서 몸을 드러내며 외쳤다.

 “누구냐!”

 “누구냐!”

 스쿨드도 마침 똑같이 외치며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폭탄을 던져버렸다.

 슈우우욱.

 상대편도 자신에게 뭔가가 날아오는 걸 보고 적으로 단정하고는 바로 공격을 날렸다.

 “로켓 펀치!”

 에? 로켓 펀치? 이건 무슨 소리야?
 이윽고 폭탄 소리와 함께 퍼억 하는 무언가에 맞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그리고…….

 철컹! 철컹!

 무언가 쇳소리를 내며 빠르게 접근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스쿨드는 정신을 잃었다. 로켓 펀치에 제대로 맞은 것이다.

 털썩!

 스쿨드가 쓰러진 동시에 누군가가 장봉(長棒)하나를 거머쥐고는 모습을 드러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삣? 삐삐삣!”

 동글동글한 얼굴에 역시 빨강색의 둥그런 몸체. 검은 삿갓과 비슷한 걸 모리에 쓰고 양손에 봉을 움켜쥔 모습. 나타난 누군가는 바로 스쿨드가 만든 밤페이였다. 그렇다면 로켓 펀치를 날린 자는 누굴까?

 “쳇, 중요 관절과 외피가 58% 손상을 입었어. 그 폭탄 생각보다 위력이 강한데? 도대체 누구지?”

 로켓 펀치를 날린 자는 바로 역시 스쿨드가 만든 안드로이드 시글(sigle)이었던 것이다.

 폭탄으로 인한 연기가 걷히고 쓰러진 상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시글은 놀란 비명을 질렀다.

 “아앗?! 스쿨드 님! 밤페이! 뭐하고 있는 거야? 얼른 스쿨드 님을 옮기지 않고!”

 “삐삣!”

 밤페이도 스쿨드의 등장에 당황했는지 허둥대다가 시글의 말을 듣고는 스쿨드를 안아들었다.






 “으음…….”

 기절했던 스쿨드는 꼬박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깨어날 수 있었다.

 “おはよう ごじゃいます。スクルドさま?(안녕히 주무셨어요. 스쿨드 님?)”

 에 또,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 누구더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스쿨드는 이내 상대를 떠올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시글!”

 “はい。スクルドさま。(네, 스쿨드 님.)”

 “맞다. 난 누군가에게 맞아서 기절했는데 왜 시글이 여기 있는 거지?”

 그 말에 시글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すみません。スクルドさま。(죄송해요. 스쿨트 님.)”

 계속 말이 이상하게 들리네.
 스쿨드는 정신을 차리고는 시글에게 물었다.

 “왜 네가 사과하는데?”

 “어제 스쿨드 님이 침입자인 줄 알고 공격을 해버렸어요.”

 그럼 그 때 로켓 펀치는 시글이 날린 거였나?

 “괜찮아. 내가 먼저 공격을 해버렸으니. 그런데 너도 폭탄을 피하지 못했구나. 그 꼴인 걸 보니.”

 시글은 스쿨드의 폭탄에 반쯤 손상되었다. 시글 스스로 고칠 능력이 안되서 스쿨드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생각보다 위력이 강해서요.”

 “에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내가 고쳐줘야지. 고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수리가 끝나면 아침 부탁해.”

 “네, 스쿨드 님.”

 “밤페이는?”

 “밖에 있어요.”

 “그래? 잘됐네. 밤페이! 시글 대리고 연구실로 와!”

 그렇게 외치고서는 스쿨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먼저 연구실로 향했다. 그 뒤로 시글을 안은 밤페이가 따라갔다.



 1시간 후.

 수리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스쿨드는 한참동안을 시글의 투정을 들어야 했다. 스쿨드는 시글의 투정을 불만 없이 들어줘야 했다. 30년 동안 방치해둔 건 자신의 실수였으니까. 하지만 그 때는 어떤 곳으로 가게 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글과 밤페이에게 무슨 이상이 생겼을지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최소한 스위치라도 꺼두고 갈 걸 그랬나?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해봐야 늦었다.

 “알았어. 내가 다 잘못했으니 그쯤 해줘. 이제 도쿄로 가야 되는데 더 늦으면 곤란해.”

 “도쿄는 무슨 일로 가시는데요?”

 “미안, 함부로 말해줄 수 없는 일이라서.”

 스쿨드는 말이 나온 김에 지금 당장 출발하려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런 스쿨드를 따라 옆에 앉아있던 시글도 따라서 일어났다. 스쿨드의 맞은편에 서있던 밤페이도 매직으로 딴에는 용맹한 표정이랍시고 그리고는 스쿨드의 옆에 섰다.

 “응? 너희들 왜 그래?”

 “저희도 스쿨드 님을 따라 갈 거에요.”

 “삐삐삣, 삐삣!”

 “곤란한데…….”

 둘이 따라간다는 말에 스쿨드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놀러가는 게 아니었다. 용맥의 기운이 이들에게 어떤 작용을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거기다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안돼.”

 “어째서요?”

 “너희들, 일단 따라가는 건 그렇다 치고 베터리 충전은 어떻게 할 건데? 내가 만들었으니 너희들의 기동 시간은 내가 잘 알아. 거기다가 난 도쿄까지 날아 갈거야. 너희도 날수는 있지만 그러면 기동 시간이 줄어 버려. 역시 여러 가지로 따져서 같이 갈 수 없어.”

 “으윽…….”

 확실히 시글과 밤페이는 전용 충전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용 충전기는 이동식이 아니었다. 따라서 시글과 밤페이는 도쿄에서 기동시간이 다 되면 거기에서 스쿨드가 충전기를 또 만들어주지 않는 한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희는 이곳에 있어. 일이 마무리 되면 언니들하고 다시 올 테니까.”

 “…알았아요.”

 “삐빗….”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이 좀 안되 보였지만 스쿨드는 이내 미련을 털어버리고는 연구실에서 부스터를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스쿨드가 챙긴 부스터는 양쪽 허리에 차고 제트기처럼 수직 이륙이 가능했다.

 “그럼 갔다 올게.”

 푸슈우우욱!

 스쿨드는 밤페이와 시글에게 인사를 하고는 도쿄가 있는 방향으로 날라 갔다.

 “다녀오세요. 스쿨트 님! 꼭 돌아오셔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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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쿨드 편으로 적어봤습니다. 앞으로 스쿨드의 행보를 기대해주십시오. 그리고 전편에서 격추(?)된 울드의 행보도 지켜봐주십시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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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전편에서 공중요격(?)당한 울드의 이야기도 나오겠군요^^

추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케이들과 가인들의 일상 흥미진진!!! 궁금하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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