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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HAZARD - Another Survivor : 지옥의 외인들(지옥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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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X년.

어느 청명한 여름이었을까? 어쩌면 가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메리카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여름같은 가을의 정취를 즐길 무렵.

우리는 어느 자그마한 마을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우리는 때론 절망감을 맛보아야만 했다. 죽음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신께 빌어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재해는 절대 우리를 피해가진

않았다. 그렇다. 이건 신이 내린 재앙이 아닌 인간이 내린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우린 그것을 바이오해져드(BIOHAZARD : 생물학적 재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것을 겪었고 이제 알았다.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잔인하다는 사실을....





[199X년 X월 X일]

끼익- 쾅

쿠쿠쿵. 퍼퍼퍼펑. 쾅.

미합중국의 서부에 위치한 어느 조용한 마을에 커다란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기 시작했다. 대도시나, 고속도로에서도 왠만하면 보기 힘들다는 20~40중 추돌사고였다. 사고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시제형으로 계속 이어졌다. 덕택에 폭발하기 직전의 자동차에서 뛰쳐 나온 사람들도 뒤이어 밀려오는 차량에 그대로 치여 죽기 십상이었다. 와그락 하는 무언가 뭉개지는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온 자리에는 시뻘건 선혈이 바닥에 예술품을 남기고 있었다.

"으악. 살려줘요!"


"아악. 내팔! 내팔이 끼였어!"


"제발!! 하느님. 누가 내 아기 좀 꺼내주세요!!"


"안 돼! 터진다!"

콰콰쾅.

조그만 도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피를 뒤집어 쓰거나, 신체의 두,세부분이 어딘가 비정상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살려달라며 구원의 외침을 부르짖었다. 물론 이렇게 수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난, 아니 계속 나고 있는 상황에서 도와줄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차가 폭발할 범위를 가까스로 벗어난 피해자들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나 라쿤시티에 위치한 6개의 소방서를 향해 마구 욕설을 퍼부었지만 붉은색 인명 구조차량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나타나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사람들을 구해야 해요! 젠장."


"무슨 소리야 짐? 우린 구조대원이 아냐. 곧 폭발하는 저 상황에서 무슨.."


"센 아저씨! 구조대는 오지 않아요. 지금 폭도들한테 도시 중앙이 점령되서 오도 가도 못하게 돼었데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안돼요."


"제길! 마음에도 없는 소방대원이라니!!"

센이라 불린 배불뚝이 영감과 이제 갓 20세를 넘은 짐이라는 금발의 청년이 소매를 걷으며 탑처럼 빽빽히 세워진 차량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고의 소식이 뒤쪽에 전달되었는지 더 이상 커다란 추돌사고가 일어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피스 차림의 여성을 압사한 벤에서 꺼낸 벤이 투덜거리며 잔소리를 늘였다.

"제길 여긴 싸움이나 사고와는 무관한 라쿤시티의 다운타운(시외곽지역)인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폭도들이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데요. 그래서 소방서가 1곳이 점거되었다던데요?"


"폭도들?"


"네."

세상이 어느때인데 폭도야? 센은 코웃음을 치며 실소했다. 폭도들이란 단어를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때는 LA대폭동 때 한인타운들이 불질러졌을 때의 일이었다. 그 때 흑인들이 분노하며 백인들만 친구처럼 여기던 한인들을 습격하지 않았던가? 그는 과거에 보았던 뉴스의 한 내용을 떠올리며 실소하고 또 실소했다.

"대체 이런 작은 도시에 뭐가 불만이라고 폭도야?"


"어쩄든 폭도들이 닥치는데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고 있대요. 빨리 남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저희도 집안으로 피신해야겠어요."


"흥. 어설픈 영웅 흉내내지 마라. 스파이더맨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냐!"


"닥쳐요 센. 전직 소방관이 입만 떠 벌리지 말고 뭔가를 좀 해요. 아! 또 폭발했다!!"

흥. 젊은 놈이 입은 살아서는. 센은 머리를 긁적이며 피 묻은 손으로 아기를 꺼내달라며 울부짖던 여성을 도왔다. 여성은 피가 범벅이 된 얼굴로 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쳤고 뒤이어 달려온 시민들의 부축을 받아 사라져갔다.

"젠장 이 차량의 문은 왜 안 열려?"

달그락. 달그락.

짐은 손잡이가 뜯어져 나가고 완전히 찌그러진 차의 문을 잡고 씨름을 벌였다. 그 안에는 치명상을 입었는지 으으으.하는 신음소리만 내는 스포츠 머리의 시민이 타고 있었다. 그의 하얀색 셔츠는 완전히 피로 젹셔 있었고 확실치 않지만 창밖에서 보기에는 팔 하나가 덜렁덜렁 거리고 있었다. 완벽한 치명상.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좀만 기다려요."


"으으으으."

남자는 귀곡성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찌그러진 창문에 붙어서 짐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눈은 힘이 풀려 있었고 왜인지 눈꺼풀이 뒤집어져 있었다. 뭔가 이상했지만 중상을 입은 탓이라고 치부하며 짐은 문을 열기 시작했다. 남자도 상처 입은 몸을 간신히 움직여 찌그러진 문을 열기 위해 밀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으

콰직.


"열렸다!"

짐이 탄성을 지르기 무섭게 남자가 신음소리를 내며 기어 나왔다. 남자의 스포츠머리는 무사했지만 발목은 너덜너덜 거렸고 팔은 짐이 예상한대로 덜렁덜렁 흔들리고 있었다. 다행히 뇌나 기타 다른 신체에 이상은 없었는지 그는 절뚝거리며 짐에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짐이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남자는 대답대신 요란한 신음소리를 내며 성한 왼팔을 들어서 짐의 어깨를 꽉 움켜잡았다. 짐은 남자의 팔을 자신의 다른쪽 어깨에 걸며 그를 부축하려 했다.

"빨리 근처 진료소로 갑시...아아악!!"


"우으으으으으으~"


와그작. 와그작.


"아악! 이게 무슨 짓이야!!"

짐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목 뒤쪽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튀어오르는 핏줄기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던 남자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는 몰라도 자신의 목뒤쪽을 물고 늘어진 것이었다. 짐은 깜짝 놀라 부축하던 팔과 어깨를 밀고 흔들며 그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그의 힘은 굉장했다. 짐은 자신의 생살을 씹는 남자의 이빨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괴로워했다.


"비켜. 이 미친놈아!!!"


"우으으으"


"짐! 무슨 일이야?"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짐은 필사적으로 밑에 떨어진 시멘트 조각을 들어 남자의 얼굴을 그대로 찍었다. 남자는 귀곡성 비슷한 예의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 큰 대자로 누워버렸다. 인명구조를 돕던 센이 깜짝 놀라 남산만한 배를 출렁거리며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켁. 사, 살려줘.."


"젠장! 좀만 기다려. 피가 너무 심하잖아."


"쿨럭. 쿨럭!"

짐은 목 뒤쪽이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이빨자국이 뚫려 있었다. 그 상처가 얼마나 심했는지 피가 계곡물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폭포수같이 흐르는 피를 센이 뒤집어썼다. 센은 깜짝 놀라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로부터 그리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구조자들이 달려왔다.

"오 마이 갓!"


"붕대를 가져다 줘요! 아니 수건이라도!!"


"쿨럭. 숨..."


"좀만 기다려. 대체 이게 무슨..."

센은 큰 대자로 쓰러져 시멘트 조각을 맞고 머리가 터져버린 남자를 보고 중얼거렸다. 남자는 뇌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몸을 가끔씩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쇼크사로 죽어가는 것이 분명했다. 붕대를 가지러 간 구조자들이 곧이어 나타났다.

"젠장! 이 자식을 빨리 지혈해요."


"스프레이 가져와."


"짐! 죽으면 안 돼 이 되먹지 못한 자식!!"


"........."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조용히 지혈을 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센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뭔가 저벅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분명 사람같은 커다란 물체가 스르르 움직이는 요란한 소리였다.

"센씨! 여기 있는 사람도 상태가 안 좋아요. 어서 빨리 이 사람 머리도 지혈을...맙소사! 뇌수가 흐르잖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지 능수능란하게 짐의 목에 붕대를 감던 청바지 차림의 흑인이 센을 부르며 도와달라 부르짖었다. 남자는 짐을 부축한채 부들부들 사시나무 떨듯 움직이는 센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움직이지 말아요! 뇌수가...아무튼 위험! 으아악!!!"


와그작. 와그작. 우드드득.


"끄어어어어어어어..."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맙소사..."

센은 하느님을 부르짖으며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러 숨소리가 고르지 못한 짐을 부축하며 골목길로 움직였다. 자신을 도와 짐을 살리려 애쓴 저 용감했던 시민을 구할 의무가 있었지만 이미 사망 했는지 목이 이빨에 찢어지고 우드득 씹혀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그를 보자 두려웠다. 도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와그작. 우드득. 뚜득.

신경 끊어지는 소리가 센의 심기를 어지럽혔다. 센은 다 죽어가는 짐을 거의 등에 매다시피 해서 데리고 가려는데 문득 뒤에서 들려오는 자동차들이 쌓아 올려진 추돌사고 현장의 소음 때문에 뒤를 돌아보아야만 했다.

우으으으으으으으으.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맙소사..."

센은 맙소사를 연신 지껄이며 발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느릿느릿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폭발의 여파때문에 어떤 것들은 등에 불길을 달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고 개중에는 젊은 녀석들이 손을 들고 두 눈이 돌아간 상태로 그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차안에서 미처 구해내지 못하여 금방 사망한 이들도 그것들처럼 서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내가 지옥에라도 온 것인가?!"

센은 혼란한 마음을 꽉 다잡곤 서둘로 골목길로 향했다. 불과 4m면 그가 자랑하는 퇴역 소방관의 멋진 집이 나올 것이다. 그곳으로 가서 일단 몸을 사리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군. 미친 놈들이 나타났다고.

"가만. 이건 미쳤다기보다는 완전히 괴물이잖아? 빌어먹을."

그가 욕을 지껄이며 마침내 도착한 대문(대문이라 하기에는 매우 작은)을 열었다. 끼익하는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골목길로 통하는 문이 열렸고.


"우으으으으으?"


"맙소사..."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에 대한 답을 신은 내려주지 않았다.








[라쿤시티. 다운타운(시외곽)과 업타운(시내)의 경계사이]

철컥. 철크락.

"OK. Let's Move!"

끼익. 쿵.

위잉위잉위잉위잉.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수십대의 패트롤카와 스왓 벤들이 일제히 멈추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끼긱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멈추었고 도로를 시작으로 곳곳에 바리케이드 대용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차들에서 수십명이 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리는 차량에서 쏟아져 나온 푸른색 경찰제복을 입거나, 검은색의 대테러진압요원들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모두 전시상황에 닥치기라도 한 것처럼 완전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MP5, 샷건, 글록이며, 베레타며. 기타 등등. 총기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갖가지 무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빨리 위치 잡아."


"젠장. 저 미친 좀비들이 수백도 더 넘잖아?"


"수백? 장난해? 저건 완전히 수천을 훨씬 넘는 숫자야!"


흑인 경찰 마빈이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패트롤카에 샷건을 올리고 조준한채 감탄하였다. 옆의 동료 마이클이 그의 뒤통수를 내리치며 핀잔을 주었다. 평소같으면 장난으로 받아들일 마이클의 이상행동이었지만 지금같이 느릿느릿 전진해오는 좀비들 앞에서 하는 대화라면 절대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는 그런 심각한 상황이었다.

철컥. 철컥.

후발주자들인 RPD(라쿤 시티 경찰)가 자랑하는 대테러 진압대원들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관단총들을 조준하고 나타났다. 개중에는 레이져사이트(레이저조준기)를 장착한 것들도 있었고 몇명은 마빈같은 일반 경찰관들이 잡아본 적도 없는 USAS-12같은 한국산 샷건도 들려 있었다.

"젠장! 더럽게 많군. 좀비 녀석들."

피를 흘리며 흐느적흐느적 전진해오는 인간 아닌 그것들을 좀비라 칭한 스왓요원이 마빈 옆에서 감상을 늘여놓았다.

"헬기 지원이다! 저길 봐!!"


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마빈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그들이 약속한 대로 수십대의 헬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들에서 로프들이 쏟아지며 베레모를 쓰거나, 헬멧을 쓴. 혹은 카키색이나  회색 복장의 군인들이 줄을 타고 내려왔다. 강습레펠(특수부대원들이 줄을 타고 내려와 강습하는 훈련??  -맞나?)을 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웅장하기 그지 없었다. 그들의 옷과 무기, 장비들에는 모두들 하나같이 Umbrella라는 글씨와 함께 알록달록한 우산들이 그려져 있었다.

"모두들 위치 잡아! 목표는 브리핑 받은 대로 괴생물체들이다!!"


"괴생물체?"

대장급으로 추정되는 은발남자의 러시아 틱한 음성에 마빈이 말꼬리를 높이며 의문심을 드러냈다. 저것들이 괴생물체들이라고? 웃기고 있네. 저것들은 네놈들이 의도한 대로 탄생한 생명체들이잖아!!

"개자식들. 제놈들이 저것들을 탄생시킨 주제에..."

마빈이 들릴 듯 말 듯 언성을 높이며 용병들이 속한 다국적 기업 '엄브렐라'사를 하늘에 대고 욕하기 시작했다. 만약 저들이 있지 않았다면 나는 스타스(S.T.A.R.S. - 특수 상황에 대처하는 특수부대원들이란 뜻.)멤버들인 질, 크리스 일행과 함께 오늘 들어오는 신입 경찰관을 환영하는 파티를 즐기고 있을텐데! 마빈은 오늘 들어온다는 신입경찰관인 레온 D. 케네디란 인물을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으로 엄브렐라를 조사한다며 외국으로 나간 스타스요원들과 질과 브래드가 걱정이 되었다.

"온다! 발포 준비!!"


철컥~


"사정거리 내에 들어오면 무차별 사격!! 자비심따위는 지옥에나 보내버려!!"


우으으으으으으.

책임자의 우렁찬 명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천이 넘는 좀비들은 일제히 무질서하게 흐느적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빈은 차에 몸을 기대고 샷건을 장전하며 녀석들을 지켜보았다. 좀비들을 쳐다보고 있자니 몸이 후들후들 떨리고 마른침이 꼴깍 넘어왔다.

'다행히 물리는 정도로는 저런 좀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될려나?'

작전 브리핑에서 하얀 가운을 걸친 안경제비 박사가 한 말을 떠올리며 마빈이 실소했다. 박사의 말에 따르면 공수(물리는 것)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은 초기에 발생하는 일이라 했다.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갈수록 물리는 정도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위 상황때문에 그렇게 감염되는 것이라고....


"쏴!!!"


투탕. 타타타타탕. 탕. 퍼퍼펑. 콰쾅!

개중에는 수류탄을 던지는지 용병들이 몰린 곳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용병들은 엄브렐라가 무상으로 제공한 머신건이나 M4A1, A2 같은 자동소총, 로켓런쳐까지 들고 있기에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계속 쏴! 후퇴하면 안돼."


"침착 해!! 포기하지 마!!"

지휘관들이 자기 암시인지, 명령인지 모를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언성을 높였다. 모두들 저것들을 쓸어버려야겠다는 한마음이 되어서 일제히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화약의 신음소리가 들려올때마다 좀비군중의 귀곡성은 더욱 크게 들려왔다. 개중에는 머리가 퍽하고 터지거나 몸이 완전히 폭사하여 행동을 멈춘 녀석들도 있었지만.


우으으으으으으.


"맙소사. 도대체 감염자들이 몇이야?!"

경찰들과 용병들은 끊임없이 골목과 도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좀비들을 향해 화력을 쏟아부으며 공통된 욕설을 퍼부었다.

"마빈! 빨리 도망쳐요. 이 곳에 있다가는.."


"젠장. 죽어라 좀비!"

철컥. 탕.


퍼퍽.  우으으으으으으.

마빈의 샷건을 맞고 정통으로 명중당한 좀비 한마리가 쓰러졌지만. 그것은 귀곡성을 내며 기어오기 시작했다. 마빈 옆에 앉아 사격을 하던 경관과 뒤쪽에서 권총을 응사하던 스타스요원인 브레드가 도망칠 것을 권유했다. 그들의 의견에 모두들 술렁이며 방아쇠를 일제히 당겨댔다.

"우으으으으으."


"으, 으으 으악!!!"

첫 비명소리는 스왓팀에서 들려왔다. 헬멧을 멋들어지게 쓴 특수요원 한명이 여자좀비에게 붙잡혀 목을 물어 뜯힌 채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그것을 보고 근처까지 다가온 좀비들도 똑같이 한놈에게 달려들었다. 쓰러진 남자는 필사적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식때문에 방아쇠를 쥔 손을 놓지 않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마빈!"


"브레드."


날카로운 스포츠 머리가 인상적인 노란 조끼를 입은 브레드의 출현에 마빈이 덜덜 떨며 경찰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브레드 빨리 타요!"


"젠장!! 먼저 타고 가요!!"


브레드는 경찰차의 손잡이를 잡으려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배불뚝이 남자의 면상을 향해 권총탄을 먹여주었다. 남자는 전직 소방대원이었는지 가슴팍에 뱃지가 붙어 있었다. 그의 옆에는 저벅저벅 움직이며 붕대가 감겨진 목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좀비도 서 있었다.


"난 죽을 수 없어!! 죽어버려!!! 엄브렐라!!! 좀비!!!!!"

브레드는 몇달 전 동료들과 함께 라쿤 시티 뒷산(아크레이 산)에서 겪은 무시무시한 기억을 애써 부정하려 고개를 흔들며 골목길로 사라져갔다.




"죽어라!! 좀비놈들!! 죽어!!"


떽떼구르르르~~퍼퍼펑. 콰콰쾅.


"미하일! 이제 그만하고 빨리 이쪽으로...으악!!"

우람한 덩치 큰 중년의 용병을 부르던 니콜라이는 자신의 발에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죽였다고 생각한 초록색 점퍼차림의 좀비가 다시 일어나 그의 발을 문 것이었다. 그것의 얼굴은 부패라도 했는지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 자식!! 죽어."


탕타탕.

그의 글록권총이 불을 뿜었고 뒤이어 달려온 용병 카를로스의 도움으로 니콜라이는 간신히 좀비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몇분 동안 수류탄을 미친 듯이 던지며 응사하던 미하일의 배에 심한 구멍이 뚫렸다. 몇놈들이 그의 허리를 움켜쥐고 물어 뜯은 것이었다.


"안되겠습니다. 니콜라이 중사님! 여길 빨리 벗어나야.."


"내말이 그말이다. 튀어!!!!"

니콜라이는 도망치면서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폴란드 놈. 카를로스!! 다 죽어가는 미하일은 왜 데리고 따라오는 거야!! 니콜라이와 카를로스, 신음성을 흘리는 미하일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하는 수 없이 업타운(시내)에 위치한 시청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 빼곤 달리 갈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쿨럭. 쿨럭."


"알렉산더(베르사랑님을 모티브로 한 용병케릭터)!! 빨리 도망치자!! 여기도 막혔어."


"빌어먹을....병원은?"


"틀렸어. 도로가 막혔어."


"........"


"방법이 없어. 이쪽으로."


알렉산더는 저 건너편으로 사라지는 카를로스 일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욕설을 지껄이다 서둘러 문을 열고 골목으로 사라져갔다. 다행히 좀비들이 신선한 고기들을 먹기 위해 시내로 대거로 빠져 나간 통에 골목길에 남은 좀비들은 그리 많치 않았다.


"젠장! 이 도시는 왜 이리 작아?"


"우선 네 상처부터 치료하자고 큭."


"네 커다란 가슴의 상처도 만만치 않은데? 시엘. 라프인?"


"시끄러."


"크큭. 그렇게 커다란 육체미를 드러내고 움직이니까 허구한 날 카를로스같은 녀석이 꼬이지. 안 그래??"


"셧업!"


"OKOK!!"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그렇게 자신의 살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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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시작이군요 저의 바이오하자드가...후훗!! 조금 어색하거나

이상하더라도 나쁘게 생각지는 말아주시길.

여러분들을 모티브로 한 케릭터들은 불행히도

Royalvicius(?)님을 모델로 한 글래머 용병 '시엘 라프인'

베르사랑님을 모델로 한 용병 '알렉산더'가 먼저 나왔습니다.

참고로 설정상 게임 'BIOHAZARD3'에서 나온 주인공들 중 하나인 용병 '카를로스'

와 동기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분은 한동안 여러분들이 나올 동안에는

거의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마음 각오 단단히 하시길[퍼퍽!!]



후훗. 이쯤에서 1편은 끝입니다.


그럼 오늘 편에서 나온 오리지널 바하케릭터들을 소개해볼까요?^^


마빈경관[흑인] : 마빈경관은 바이오하자드2와 아웃브레이크, 그리고 3편에서 시체로 등장하신(?) 경찰입니다. 의무감이 충실한 편이죠. 바이오하자드 2편을 해보면 주인공들에게 컴퓨터 카드를 주며 자신은 내버려 두고 생존자들을 데리고 탈출하라고 잔소리(?)를 늘여놓을 정도로 좋은 경찰입니다. 불행히도 바하2에서 결국 죽고 만다는...[그런고로 소설 속에 나올 확률 ZERO]


브래드 : 나중에 다시 한 번 나올 확률이 쪼오~금 있는 케릭터. STARS 부대의 요원으로 바이오하자드 1편과 3편에서 나옵니다. 2편에서는 좀비가 되어서 우리 주인공들에게 코스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는 녀석이죠. 브래드는 상당히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때문에 다른 요원들이 외국으로 엄브렐라를 조사하러 빠져나갈때 도시에 남아 있다가 결국 죽고마는 불행한 케릭터입니다. 그를 죽인 괴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의 바이오하자드 문제입니다!!!]



질 발렌타인/크리스 레드필드 : STARS 멤버입니다. 바이오하자드 1과 3, 코드베로니카등 다양한 곳에서 나옵니다. 크리스는 외국에 나가서 엄브렐라를 추적하고 있고 질은 라쿤시티에 남아 있는 연구소들을 좀 더 연구하다가 도시에 갇히고 맙니다[이런 설정을 게임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바이오하자드3 -The Last Escape라는 게임입니다. ^^ 질과 카를로스가 주인공이죠.]



니콜라이 : 동유럽 출신의 엄브렐라사가 고용한 용병입니다. 은색(?)의 짧은 머리가 인상인 이 용병은 상당히 비정한 인물이죠. 바이오하자드3편에서 주인공들을 배신하는 악당역인 케릭터입니다[돈에 눈이 멀었죠. 돈에...]


미하일 : 동유럽 출신의 마찬가지인 용병입니다. 의무감이 투철하지만 배에 치명상을 입고 하루내내 전철 안에 드러누워 있는 신세가 됩니다[3편을 플레이 해보시면 압니다.]나중에 질과 카를로스가 탈출 하려 할 때 쫓아온 이 추격자 놈과 맞짱을 뜨시다가 수류탄으로 조용히 꽈광!! 세상 하직하신 분입니다.
[이 추적자는 바로 브레드를 죽인 녀석이죠. 이 놈의 이름은???????]


카를로스 : 마찬가지인 용병[퍼퍽!] M4A1을 주무기로 한 이 젊은 청년은 질과 함께 라쿤시티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어설픈 스페니시 잉글리시를 구사하는 이 남자는 게임상에서 나온 모습 그대로 조금 바랑둥이(?)기질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로열비셔스 님을 모티브로 한 글래머 용병에게 작업을 걸었죠. -몰매 맞았지만...]하지만 기질과는 다르게 투철한 용병입니다. 능력도 뛰어나고^^




이상 바이오하자드 오리지널 케릭터 소개였씁니다^^


[물론 한명 남아있지만 나중에 소개 하겠습니다 ㅋㅋ]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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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군요. ^^ 이거 보니 바하 3의 오프닝이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바하 시리즈 오프닝 중에서는 가장 멋진 것이라 생각되는 장면이었죠. (참고로 제가 해 본 바하는 코드 베로니카까지.)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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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오 인물이 많네요.

바이오하자드를 플레이 해보지 않은 저로써는 약간 복잡하기도 하지만 재밌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니까, 베이더경님의 글에 의존할 수밖에요. ㅎㅎ

한글 속에 간간히 나오는 영어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궁금한건... 보통 downtown은 번화가라고 하고, uptown은 주거지라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여기서의 다운타운과 업타운은 뜻이 바뀐 것 같은데, 원래 설정이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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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럼 저는 2화로 넘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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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허 바이오하자드는 이름만 들어보았고...실제로 해본적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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