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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Machine, and Magic(사람 기계 그리고 마법) -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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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을 알리는 차임이 울리기 전, 한 발 앞서 학교를 빠져나왔다.

익숙한 거리를 지나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이제 낯이 익기 시작한 흰 앰뷸런스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에 무심코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ㅡ추락사.

자신의 피로 이루어진 웅덩이에서 생의 갈구로 경련하는, 원래는 인간이었을 고깃덩이를 무심한 눈초리로 내려다보며, 흰 옷을 입은 남자는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그 세 글자를 메모지에 휘갈겼다.

이윽고 고깃덩이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붉게 물든 입술 사이로 흘러 나오는 붉은 색 거품도, 찌그러진 폐에서 흘러 나오는 바람 빠지는 소리도 서서히 잦아들고는 이내 들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 흰 옷을 입은 남자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그것'의 위에 한 겹의 흰 시트를 덮었다.

붉고 잔혹한─일상으로부터 일탈했던 구경거리는 그렇게 사라지고, 사람들은 모여들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던 장소를 향해 되돌아갔다.

그들은, 돌아서는 순간까지도 듣지 못했다.

아까부터 그 피 웅덩이 위─7층의 베란다에서 끝없이 들려오고 있는, 한 남자의 광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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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는다면 '마법사'이외에 다른 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마법사다. 아마도.

왜 거기 '아마도'가 들어가냐고 하면 대충 요약해 한 시간 정도의 강의로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마법사에 대한 환상과 현대의 마법사가 떠안고 있는 현실과의 강한 괴리를 논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건 접어 두기로 하고.

그리고, 아까부터 들려오고 있는 저 미친 듯한─아니, 이미 완전히 맛이 간 저 웃음의 주인공은 악령이다. 아마도.

영안으로 보아야만 볼 수 있는 실체를 가지고 영이(靈耳)로 들어야만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를 보아하니 이미 살아있는 것은 아니고. 시체─이제는 시체가 있었던 피웅덩이뿐이지만─앞에서 저렇게 웃어제낄 수 있는 걸로 보아서 제정신인 녀석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 내 앞에 남은 것은 하나의 갈림길─무시할 것인가, 없애 버릴 것인가.

무시할 거라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그저 다른 사람처럼─보고 듣지 못하는 다른 사람처럼 그냥 못본 척 지나치면 된다. '마(魔)는 마를 끌어들인다'는 해묵은 격언도 있고, 괜히 마력을 사용해서 다른 마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개인적인 터부라기보단 마법사라는 집단 전체의 금기다.

'마법사라면' 당연히 무시해야 한다. 그러나......

또한 '마법사라면' 자신의 탑 정도는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하는 법.

그렇다. 지금 떨어져 죽은 사람─그러니까, 저 유령의 3번째 희생자─의 옆집인 상아아파트 3동 704호를 '탑'으로 삼은 덕분에 나는, 저 반쯤 간 악령을 퇴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아, 제길,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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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세 마디가 심금을 울립니다그려.

비축분/본편 1편, 그러니까 다음 올릴 분량도 아직 다 못 적었습니다.

나름의 설정을 가진 작품이고. 설정은 나중에 공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리플 먹고 사니까. 실력이 줄었다는 쓴소리라도 상관없으니 해주세요.

류애씨한테 그 말 들으면 상처받을거 같고, 류애씨 이외의 사람한테 그 말 들으면

덮어놓고 화부터 낼 거 같긴 하지만...어쨌든요!

리플구걸리플구걸리플구걸.

추신. 2파트의 내용은 무슨 예고편같아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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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속세를 더난 삶을 살기로 한 류애입니다 ㅡ_ㅡ.

소설 내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언제쯤에 이 글을 봤던 것 같은데... 그 때는 추락 장면에 비중이 컸었고 밑의 마법사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큰(?) 수정을 하고 다시 올리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맞을런가요?


음, ','를 자주 사용하시는 건 그대로 이신데, 조금 줄여보면 어떨까 합니다. 문장의 호흡이 자주 끊어져서 문장이 잘 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 분량치고는 색다른 용어나 설명들이 꽤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읽히는 시간에 비해 내용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글을 3번을 읽고 나서야 "소설을 읽었다."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단번에 설명하기보다 길게 보고 설명을 약간씩 차근차근 이야기에 곁들여 풀어 나가면 어떨까합니다. 피카씨같이 태상씨와 얘기를 자주 나누어 보신 분이 아니면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을 쉽게 받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강의 제 생각이지만, 제 이해력 부족일 수도 있고 다른 회원분들이 저처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으니 "딱 ~다!" 라고 확언은 못 드리겠습니다. 태상씨의 윗 코멘트도 확언을 주저하게 하기도 하고 ^^ 음흐흐.

리플이야 꾸준히 글쓰시면 저같은 경우는 늘 달아드리겠습니다만, 역시 리플은 재미가 있어야 잘 달리더군요. 재미있는 글 기대해 볼께요.



이번에도 프롤로그만 쓰시고 ㅌㅌ하시면 대실망이에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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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핏

제목을
Manchester, and Magic으로 봤습니다. 축구 소설인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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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에서부터 마법사와 사람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고, 기계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아서는.

현대가 배경이겠죠? 그렇다면 귀족탐정 '다아시경'시리즈처럼 이 소설속의 마법은 유사과학인 마술????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인이 쓴 나이트 워치같은 비밀리에 살고 있는 마법사의 현대 살아가는 이야기?


^^ 머신의 의미를 빨리 알고 싶어지네요^^

참고로 전 밑에서 바이오하자드[우리 AMG 회원님들이 주인공인...]소설을 쓰고 있는 베이더경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읽을테니 중도하차하시지는 마시길.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왕이면 제것도 봐주시는 센스~~!!! -광고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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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헌데 분량이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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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izberne™님의 댓글

J.Lizber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이더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나이트워치 시리즈에 가까운 내용이 되겠네요.
피카군. 분량이 짧은 건 프롤로그니까 패스.
1파트의 경우는 예전에 올린 걸 수정했는데 바뀐 게 거의 없고, 2파트부터는...글쎄요 ','의 사용을 많이 자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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