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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블라디보스톡 해전&아프간의 소용돌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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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우우~뿌우우우우우~

철썩~쏴아아아아아 철썩 쏴아아아아아

과거 러시아를 통치한 자칭 ‘위대한 지도자’였던 니콜라이 차르(황제)가 동북아시아에서 위력을 떨치는 전초기지로 삼았던 도시. 블라디보스톡. 북해의 차가운 냉기의 영향을 덜 받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처음 들르는 관광객들의 눈을 현혹시켜 러시아에 대한 시선을 곱게 만들어주기로 소문 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이 도시를 가득 채운 것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폭삭 내려앉은 건물들과 벽돌덩어리들, 뭐라는지 알 수 없는 소리로 외치는 군인들과 신음소리를 내는 부상자들, 바다로 향해 나아가는 초계함들의 고동소리가 전부였다. 그 모습은 어제 막 러시아에 파견된 기자들의 귀와 눈에 의심이란 것을 제공하였다. 아무리 기강이 해이해지고, 약하다고는 하지만 동북아에서는 가장 위력을 떨치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이리 허무하게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이 빼앗은 함선들에게 도시가 박살은 물론 주요 중심지들이 점령당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말도 안 돼.”

CNN에서 파견된 기자는 근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탄의 연기 때문에 침침한 눈을 벅벅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그 기자의 영어 한마디에 다국적의 다양한 사람들도 동의의 눈빛을 보냈다. 일에 열중한 몇몇 이들은 사진기나, 비디오카메라들을 들고 블라디보스톡의 참상을 방영하는데 힘을 쏟아 부었다. 이따금씩 로켓 날아가는 소리나, 바람을 가르며 벽에 박히는 소총탄의 소음에 몇 명이 움찔거리며 몸을 숙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도대체 적은 어디에 있다는 거죠? 붉은 군대가 통제를 하는 바람에 우리는 여기 안전한 구역까지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이래서는 저 커다랗고 멋대가리 없는(?)전투함들과 무너진 빌딩들을 제외하곤 반란군들을 찍을 수 없잖아요!”

BBC 방송국에서 왔다는 ID(신분증)가 볼록 튀어나온 가슴에 붙여 있는 금발 여자가 항의하듯 일본에서 온 기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기자도 하루 빨리 특종을 잡고 싶었지만 자신들이 강하다고, 미국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하던 붉은 군대가 기자들에게 적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극구 꺼려하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언론을 통제했기 때문에 찍을 수 없었다. 이러다간 월급만 받고 특종 따위는 얻지도 못하는 식충이라고 본국에서 욕하겠지? 방송국에서 갈가리 날뛸 부장을 생각하며 기자는 실소를 터뜨렸다.

“어? 저거 MI-24 HIND헬리콥터(아프간에서 능력을 발휘한 공격&강습대형헬기, 어마어마한 무장량과 많은 인원수용량으로 명성이 자자하다)아냐? 저런. 한눈에 봐도 녹이 슬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

독일에서 온 기자 한명이 손가락을 허공에 가리켰다. 기자가 가리킨 곳에서 요란한 날갯짓을 하며 둔중한 몸체를 끌고 가는 벌 한 마리가 기자들이 서 있는 하늘을 지나치다 시가지로 향해갔다. 저 멀리 검은 점이 된 하인드에서 뭔가 붉은 색의 선 같은 것들을 토해내는 장면이 포착되자 카메라맨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엥? 아까 군부 발표로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기갑부대로 쓸어버린다며?”


“야 이 바보야! 현대전에서 정말로 기갑부대 하나만 동원할 것 같냐? 아까 그 기계화 보병들이나 육군항공부대에서 온 하인드 헬기나. 다 거기서 거기야.”


“선배님도 참. 제가 밀리터리에 밀자도 모르는 민간인이라는 것 아시면서...아얏!”


“얌전히 앉아서 셔터나 눌러!”

한국에서 온 기자 ‘장영호’가 주먹을 휘두르며 신입 기자 ‘장민욱’을 닦달하였다. 저 바보같이 나랑 성씨가 똑같은 민욱 녀석은 집안이 좋아서 별의별 방법을 통해 법망을 통과했다고 자랑스럽게(?)외쳤던 녀석이었다. 그래. 군대도 안 간 바보천치였지. 영호는 그에 대한 험담을 속으로 내뱉으며 자신의 폭력행위를 정당화(?)하며 다시 꿀밤을 먹였다.

“좀 제대로 좀 찍어! 하인드 헬기가 로켓을 퍼붓고 있는 장면을 좀 더 자세히...”


“우왓! 선배!! 터졌어요!!”


“뭣? 어라? 게릴라들한테 스팅거도 있었나? 정말 무장상태 한번 끝내주는데?”


“아. 스팅거라면. 그 지대공 미사일 말씀이신가요?”


“아아.”

녀석. 의외로 기억력은 좋아서는. 후배 장민욱에게 열띤 군사무기 설명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는 마니아 장영호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특하다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열추적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보병전용 휴대용 미사일 스팅거에 대해서 생각했다. 저런 양키제 물건들은 어느 분쟁지역을 가던지 구할 수 있으니까 그리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아까 그 로켓 화망이 집중된 곳인데 말야.”


“어?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로켓한묶음이 연이서 쏟아진 곳에서 반격으로 날아온 것 같았어요.”

후배가 기이하게 여기고 셔터 누르기를 중지하고 건물 4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전쟁터를 바라보았다. 밀리터리의 밀자도 모르는 민욱이 보기에도 저렇게 많은 로켓들이 쏟아진 곳에서 살아남을 전차나, 보병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반격의 미사일들이 쏟아졌고 하인드들이 떨어졌다. 카모프 공격헬기 또한 하인드와 똑같은 절차를 밟았다.

“젠장. 이봐 민욱.”


“옙 선배.”


“아까 우리 감시하던 군인들 보여?”


“.....아뇨.”


“우리 저기로 가서 직접 종군취재하는 것이 어때?”


“에엑? 너무 무모해요!!”

후배는 선배의 기막힌 제안에 구미가 당기는 한편,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특종감 사진을 잘만 찍으면 신문에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는 것은 문제없었다. 거기다 구도를 잘 잡고 고통받는 시민들의 사진까지 덤으로 잘 찍는다면 퓰리처 상도 꿈 꿔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방금 죽었을 헬기 조종사들과 군인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뭐 어때? 방금 핀란드에서 온 기자랑, 영국, 미국 기자들도 뉴스에 내보낸다면서 갔는데?”


“괜찮을까요? 아까 듣기로는 포로도 없이 즉결 처형시키는 악랄한 놈들이라고..”


“하하하. 그래도 인간이고, 자신들의 의사를 세상에다 내보내길 좋아하는 놈들같은데. 전쟁장면 찍는 우리같은 사진쟁이들을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그래도...시민들을 학살해버렸다는데.”

아까 자신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잔뜩 검을 주었던 푸른색 눈의 소위를 떠올리며 후배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자 선배는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한 퓰리처상을 거론했다. 그래! 외국인들한테 질 수는 없지!! 한번 해보자. 선배의 꼬임에 후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기의 멜빵을 어깨에 맸다.

“자 가요.”


“후우. 이거 시가전 돌입이라. 괜스래 긴장되네?”


“당연하죠! 눈먼 총탄 맞으면 기자고 자시고, 다 뒈지는데!”

선배가 마치 즐거운 컴퓨터 게임을 하는 어린아이 마냥 굴자 후배가 핀잔을 주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짐을 맸다. 장영호도 그를 따라 짐을 매고 자신들이 서 있는 언덕을 내려갔다. 한국기자들의 참으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꿈의 행진에 몇몇 다른 외국기자들도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군중심리란 무서운 것이다. 순식간에 영국과 중국, 일본 출신의 종군기자들이 대여럿 빠져나가버렸다. 바로 위에 아까 추락한 것들보다 더 많은 헬기들이 날갯짓을 하며 도심지로 사라져갔지만 모두들 애써 무시하며 오로지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데 신경 쓰기로 했다.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다!는 소위의 경고를 끝까지 설마로 치부하며 말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이들의 비참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샌드박스(러시아군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접근!! 피격!!! 노보이 사할린 피격!!! 하바로프스크도 피격 당했습니다.”


“....제길!”

세례나 함장은 지금 부하들이 미친 듯이 보고하는 결과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멍하니 모니터와 전자 맵만 바라보았다. 이럴 수는 없었다. 슬라바급 ‘사할린’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것도 대함미슬 한방 못 써보고 당하는 것은 너무 황당한 진실이기에 함장은 이것이 꿈이길 속으로 수백 번도 더 빌었다. 그러나 꿈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한 진실이었다.

“젠장! 우리함의 피해는.”


“틀렸습니다. 주포는 불능. 대함미사일은 전부 소비했습니다. 여기 계속 버티고 있다가는 방금 정체불명의 공격에 세 동강난 대잠초계기 꼴이 납니다!”


“세동강이 아니라. 아까 그 사할린처럼 무지막지한 로켓 펀치 맞고 쓰러지겠지!”

함장은 주먹으로 벽을 치며 절규했다. 통신병과 기타 전자기기들을 맡은 병사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들에게 처한 상황을 인정해야만 했다. VLS(수직 발사기) 6셀에서 발사되는 60기가 넘는 대공미사일 ‘그럼블’들과 40여기 남아 있던 ‘게스코’ 대공미사일들은 끊임없이 날아드는 초음속 미사일들과 미국제 ‘하푼’들을 막는데 급급했다. 세상에 800여기가 넘는 미사일이라니!! 미군도 쏘아 올릴 엄두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다양한 미사일들이라니. 그는 레이더 상에 떠 있는 수많은 점들과 끊임없이 날아오는 작은 점들을 보고 감탄과 경악이 담긴 소리를 내질렀다.

“전원 대피! 이 함을 포기한다!”


“이미 늦었습니다. 20m 앞까지 샌드박스 초음속 미슬이 날아온....”

쿠콰카카카카카캉.

통신병이 침을 튀기며 위기를 알리기도 전에 사령탑에 커다랗고 진한 회색의 우주선 같은 것이 날아들었다. 그것에는 보일 듯 말듯 아주 작은 날개 같은 것이 부착되어 있었고, 디자인은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블이었다. 자신이 지금 탄 슬라바급 ‘마토슈카’에도 조금 전 까지 무장되어져 있던 그 커다란 미사일이었다. 그것이 정확히 사령탑의 유리들을 깨뜨리며 터진 것이었다. 함장은 이제 끝났나?를 외치려 했으나 그의 두 눈을 멀어버릴 정도로 눈부신 하얀 섬광에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마토슈카...침묵.”


“하아. 암울하군.”

극동함대에게 주어진 달랑 한척의 키로프와 쓸모 있는 슬라바급들이 적들에게 넘어간 이상. 애초에 슬라바급 몇척과 우달로이, 초계함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전투라는 것을 남자는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그래도 승산은 있었기 때문에 당에서 자신과 군인들을 보냈고, 무기들도 보내온 것인데...적들의 수준은 생각 이상. 아니 상상을 넘어가고 있었다. 자신과 승무원들, 그리고 이 낡은 시에라급이 잘 움직일 수 있을까? 끼기기긱 하고 덜컥거리는 소음을 내는 잠수함 동체를 함장은 불안한 눈으로 초조하게 바라만 보았다. 다행히 적들의 전자기기와 화력이 최강일지라도 소나 같은 것은 그 옛날....아니 자신들의 70년대 장비보다 더 썩어빠진 구식을 쓴다는 정보 덕택에 불안감을 어느 정도 떨어뜨릴 수는 있었다.

“아슈록인가? 대잠미사일이 투하된 것 같습니다. 어뢰도 접근 중.”


“디코이를 뿌리고 기만 어뢰 발사.”


“다. 까삐딴(네. 함장님)”

투루루루루룩.

요란한 소음이 심해를 뚫고 나갈 기세로 시에라급 잠수함으로부터 저 멀리 사라져갔다. 자신들이 발사된 것임이 분명한 디코이와 기만어뢰가 적들의 대잠 미사일들과 어뢰들을 간단히 제압하는 장면이 전자 맵에 표시되어졌다.

“정말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지만 키로프의 화력이 현저히 저하했다. 적들이 가진 저...여하튼 오래된 전함도 웬일인지 움직이지 않고 있고..역시 소나의 부재인 것인가?”

함장의 중얼거림에 아까 아스록 대잠 미사일을 아슈록이라고 잘못 발음한 해사가 쓰고 있던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소음들을 알려주었다. 이 잠수함에 도달한 어뢰는 아무것도 없다는 참으로 다행인 소식이었다.

“좋았어. 반격이다. 초음속 대함 어뢰 발사해!”


“스퀄 발사되었습니다!!”

스퀄. 예멜리아 함장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슈퍼 헤비급 펀치가 작동되었다. 이 펀치는 직진으로만 나아가지만 그 무지막지한 속력과 파괴력 때문에 항모도 두세방이면 골로 갈 수 있다는 초음속 어뢰였다. 미국과 일본의 최첨단 대잠시스템도 이 어뢰들 한방이면 제대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서운 녀석이었다. 그 때문에 함장이 이 스퀄에 걸고 있는 기대는 굉장히 컸다. 대잠초계가 현저히 떨어지고, 공군(대잠초계기&링스헬기)의 지원과, 오래된 구형장비로 무장한 RLO군에게는 이것이 100% 명중한다!! 그래. 네놈들이 탈취해간 우리 러시아 연방의 자랑스러운 키로프급이 가라앉을 것이다! 적들이 탈취한 녀석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연방 소속 해군의 것이었다는 사실에 함장은 안타까워했지만 이미 적들의 흉기가 되어버린 이상 파괴하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스퀼! 키로프에 충돌 5초전.”

4
3
2

1

퍼퍼펑.

“크윽!”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커다란 폭발음에 병사가 신음소리를 토했다. 함장은 눈살을 찌푸리는 병사를 한번 쳐다보았다가 다시 전자맵과 소나, 레이더를 미친 듯이 살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적들이 탈취해낸 무지막지한 괴물은 방어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명중한 것이었다. 잠시 후 미사일에까지 그 폭발이 영향을 끼쳤는지 심해가 조금 흔들리는듯 싶었다.

“...........”


“............”


“키로프급 ‘아시아’.....침묵했습니다.”


“......알았다. 계속 작전 속행한다.”


“다 까삐딴.”


우리 자랑스러운 극동함대의 기함이.....함장은 극동함대에 달랑 한 대만이 남아 있던 키로프의 침몰을 아쉬워하는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함장모를 바르게 고쳐 썼다. 아직 적들의 함선은 많이 남아 있었다. 여기서 키로프의 침몰에 슬퍼하거나, 기뻐할 여유가 시에라급을 책임지고 있는 예멜리아 까삐딴(함장)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뭣? 키로프 침몰?”


“다 보스!”


“허참. 그렇게 자랑하던 괴물이 결국은 스퀄에게 침몰이라?”

슈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붉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휘휘 꼬며 말했다. 그럼 아까 그 핵폭발은 정말로 키로프급 ‘아시아’가 침몰하면서 발생한 방사능 유출이었단 말인가?

“핵폭발이 아니라 그냥 유폭입니다. 방사능이 흘러나오기는 하겠지만 핵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스”


“............”

두목의 마음 속 고민을 꿰뚫고 있기라도 한 듯 까쓰빠진 리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올라온 보고를 그에게 털어놓았다. 보스라 불린 소년 슈미는 빨간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차피 상관없잖아? 핵전쟁이 일어나든, 방사능이 유출되든?”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궁금하시거나, 걱정하시는 듯 한 눈빛이시길레...”


“.......인간 따위한테 가질 동정 따위는 없어. 한다면....”


방사능에 오염될 불행한 수중생물들에게나 하지...슈미는 마지막 말을 입으로 내뱉지 못하고 조용히 창밖으로 보이는 적들의 필사적인 반격과 우리 군의 위용 있는 함선들을 바라보았다. 적들은 필사적이었지만 슈미의 입장에서 보면 옛 자료에서 본 스탈린그란드 공방전보다 반격은 미미했다. 이제 블라디보스톡은 그의 손에 떨어질 참이었다.

“적들에게 절망을 더욱 커다랗게 심어주라고. 깜짝 놀랐을 거야. 하푼과 초음속 미사일이 800여기나 날아들다니.”


“후훗. 여기 우리가 탄 아스널쉽의 존재를 모를테니까요.”


“아스널이고 자시고, 아직까지 썩지 않고 남은 주포도 한방 멋지게 갈겨보라고 해. 목표는 저기 끝까지 남아 있는 초계함들과 슬라바급들. 그리고.”

우리의 골렘들이 전진하고 있을 도심의 중심지. 블라디보스톡의 시청에 말이야...

“다!”

리는 절도 있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해보이고 어두운 방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슈미는 남자가 사라지자 조급 착잡한 얼굴이 되어 침몰중인 초계함들과 고속정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 눈에는 오랜 세월을 책을 읽으며 생활하여 이제 더 이상 알 것이 없는 현자같은 그윽한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슈미는 현자도, 지식인도 아닌 파괴자였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살인자라는 소리를 듣던 말던. 동북아에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러일전쟁을 위해서 블라디보스톡같은 곳을 수십곳이나 개발한 황제나 자신이나, 독일의 미치광이 히틀러나,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는 정치인이나 모두.


"똑같아."

그는 찔끔거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스스로를 자위했다. 그러나 그의 차가운 얼굴에는 스스로의 한심함을 비판하는 조소가 담겨 있었다. 그 미소를 지은 슈미의 얼굴은 마치 본인에게 '넌 살인자야!'라고 직접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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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암!!

여기서 오늘은 그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역시 밀리터리부분만 쓰면 더욱 글을 줄이고 싶어지는군요.
[자료도 많이 필요하고 폭파되는 장면같은 것도 일일이 묘사하고 해야 하니...]

참고로 여기서 나온 슬라바급은 서방세계의 기준으로 치자면 준이지스급의.

말하자면 적들의 대함미사일같은 것을 막는 방공함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키로프급의 경우는 Battle Cruiser라고 해서 톤수가 약 30000톤에 달하는 현재 남아 있는

군함들 중 굉장히 큰 편에 속하는 병기입니다.

미사일이 자그마치 300발이 넘는데 현재 우리 해군이 건조중인 KD-3급 구축함 두 대 반과

맞먹는 미사일들을 혼자 싣고 다니는 괴물입니다.[굉장하죠??]

러시아 본국에서도 얼마 없어서 기함으로 활동하는 괴물급인데. 이것을 탈취한 RLO의 능력.

새삼 신기롭지 않습니까?[허허허허....내가 설명해놓고 내가 경악하는...]

좀 더 리얼틱한 해전을 바라시는 분들은 오늘보다는 내일을 기대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자야할 시간이기에 도저히 더 길게 쓸 수가 없어요.
[새나라의 젊은이는 일찍 졸아야 합니다~~후아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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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스널 쉽....정말 만들어졌었다면 매니아들 여럿 흥분시킬 물건이죠. -_-b 그 무지막지한 무장...;;; (물론 실용성이 없어서 좌초. -.-) 여신님 얘기에서 갑자기 전쟁소설 분위기로 가는 군요. 잘 봤습니다. ^^

p.s : 저 전쟁소설 좋아합니다. 김경진님의 데프콘을 밤새가며 잃었던 작자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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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선생네기님의 댓글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RLO.. 괴물들이군... 베틀 크루져를 탈환하다니..

[라면서 순간 스타크 생각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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