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Lord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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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작업을 처음 시작힌게 1월달인데 벌써 3개월이 흘렀습니다. 욕심에 조금씩 살을 덧대다보니, 오래걸리기도 했군요.-_ - 오늘 마무리작업을 하고 업로드 하긴 합니다만, 오타가 없다고 장담은 못합니다.
先P.s 이 망할놈의 글의 새계관과 인물들의 스케일이 점점 제 자신도 감당 못할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거 끝도 못보고 자폭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겨울 눈발이 내려치는 바비아나 성의 3층 창문에 한 여인이 보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회색의 머리를 묶어 좌측 어깨 앞으로 넘겼고, 그녀가 끼고 있는 사각 안경태 너머로 푸른색의 호수가 보였다.
"앤시스!!!!!!!!!!!!"
안경너머로 글자가 빼곡한 종이를 뚜러져라 쳐다보던 지명인은 '또야?'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연구실 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하나,둘,셋.'
카운트가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렸다. 그 앞에는 똑같은 복장과 똑같은 기사복을 입은 검은 머리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나이는 대략 23살 정도? 그는 놀라고 황당한 얼굴로 팽에게 편지를 들이밀었다.
"도...도데체!"
남자는 자신이 들고 있는 노블레스 국회의 직인이 찍힌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국회에 뭐라고 말했길래 나한테 이런 편지가 오냔 말입니다!!"
팽은 '뭘 그런거 가지고' 라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빈센트 부장님은 뭘... 갈라르도 경호 병력에 저도 끼어달라고 했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어떻게 말한다고 그냥 덥썩 보내주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아아 그리고..."
걱정인지, 충고인지 요상한 맨트만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가다 팽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내일이 무슨날인지 알고있죠? 아 그리고, 강의시간에 너무 자주 늦지 말아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단말입니당."
"알다마다요."
여자는 빈센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달력을 보았다.
'공화국의 날'
오늘의 날짜가 새겨진 달력에는 그렇게 씌여져 있었다. 11월 12일을 기리는 지긋지긋한 날이다. 8년전 갈라르도 왕가의 마지막 왕인 에른스트 가 퇴위하고 공화당이 집당하던 날이다.
그리고 자신의 언니에게 불행이 닥쳤던 날이다.
.
.
"으랴아!!!"
기합소리와 함께 자신을 향하여 오는 칼날을 튕겨냈다. 쇠끼리 부딧히면서 기분나쁜 마찰음까지 동반하면서 말이다.
디바인더의 마스터실린더가 플라스크를 밷어냈다.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것이다. 바닥에는 두개의 빈 플라스크가 보였다.
'칫...'
시간을 벌어야 햇다. 지금 여기서 무너지면 이 더러운 쿠데타의 마지막 희망마저 꺼지게 된다. 앞으로 두명만 남은 상황에서 더이상 밀릴순 없었다.
[break functioning]
사용자의 재 충전을 기다리는 클레어모어를 내려놓고 그녀는 홀스터에 차고있던 리볼버를 꺼냈다.
"젠장!!"
두발의 총성이 울린 후 그녀는 다음에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질지 예상하지 못하고 홀스터에 리볼버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그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총구를 돌렸다.
"부장님 저에요!"
"아이작. 후발대 치고는 빨리왔구나. 빨리 애버게일을 따라가보렴. 나보다는 그 가 너의 도움이 필요할꺼야."
상대방을 확인한 슈웰은 총구를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저도 싸우고 싶어요!"
미성년인 센티어 나이츠들은 견습기사로서 무기는 지원이 되지만, 전투보다 후방에서 지원을 도맏아 하고 있었다. 실전경험이 없는 신입들에겐 신기하고 재미나 보이기만 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중에, 아이작이 더 많이 경험을 쌓으면, 지금 너에겐 너무 이르다고 생각이..."
말을 이어나가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보았다.
"후읍!"
'?!'
기합 소리와 함께 슈웰의 앞에는 사람 머리만한 해머가 빠른속도로 날아들었다. 슈웰은 아이작을 끌어안고 해머를 피하기 위해 몸을 틀었다.
'배리어!'
[쾅!]
피할 겨를도 없이 해머에 직격당했고, 배리어가 무색할 정도로 간단하게 부서졌다. 충격의 여파로 빈센트 아이작도 벽으로 튕겨져서 머리를 부딧히고 곧이어 정신을 잃었다. 지금도 그가 기억하고 있는거라곤 그 리아비아 교단의 사제가 슈웰에게 다가가는 것 뿐이었다. 그 이후의 기억이라곤...
"욱!"
"아악!"
상갑주가 찌그러졌다. 슈웰은 온몸의 뼈 마디가 산산히 부서지는듯한 충격과 함께 창문으로 나가 떨어졌다.
창물을 장식하고 있던 호화스러운 유리들은 산산히 부서져서 그녀의 머리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루터 프린스턴"
고통에 눈을 찡그리며 자신을 공격한 상대를 쳐다보았다. 헤머 타입의 디바인더를 들고 있는 리하비아 성직자 복장의 사내는 슈웰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목에는 넝쿨에 감긴 단검 모양의 장식이 걸려 있었다.
"살짝 스쳤군요."
루터는 실린더가 열린 자신의 해머에 플라스크를 집어 넣으면서 물었다.
"데임, 저희와 손을 잡을 의사가 남아 있으시다면 살려드리겠습니다."
머리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가 금발의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묵묵히 듣고 있던 슈웰은 육두문자로 대꾸했다.
"리아비아 교단은 이런것도 시키던? 당장 가서 전해."
그리고 그녀는 간신히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엿이나 드시라고."
"저희 교리는 '물은 셀프' 와 비슷한 이론이죠.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물고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는거죠. 갈라르도 왕가는 너무 오랜기간동안 왕좌를 독차지 해왔습니다. 이제는 다른 국가들처럼 체제를 바꿔야하죠."
그는 플라스크의 장전이 끝난 해머 디바인더를 다시 한번 들어올렸다.
"당신은 그 구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에요."
갑자기 루터는 그녀를 내려치기 위해 들어올렸던 해머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까 슈웰이 떨어뜨린 클레어모어를 들어올렸다.
"전 남의 무기를 쓰는건 싫어합니다만..."
'이자식 진짜로 한방에 보낼생각인가!!'
그가 검을 집어들고 슈웰을 배어버릴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제 해머를 쓰게되면 당신의 머리가 산산히 부서지겠죠? 마지막 배려입니다."
루터가 칼을 들어 올렸다. 이제 그의 칼질 한번이면 공화당과 리아비아교단의 쿠데타는 마지막 시나리오를 향해서 다가가게 된다.
"젠장할!!!!!!"
루터는 칼날로 슈웰의 목을 쪽을 겨눈 후 짧게 그었다.
[탕!]
루터가 목을 그을 무렵 매캐한 화약냄새가 두 사람사이의 공백을 매꾸었다. 가까스로 죽을힘을 다해 팔을 들어올리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방아쇠를 당겼다.
루터의 동공이 커졌다. 자신의 심장이 위치한 부분에서 붉은 피가 나왔다. 그는 자신의 손에 묻은 붉은피를 바라보았다.
잠시후 그는 무너지듯 내려앉았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엉망이 되버린 도서관 앞에는 거구의 리아비하 교단 사제의 시체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난 이런데서 죽을순 없다고!!"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에게 욕지거리를 한후 겨우 클레어모어를 손가락으로 끌어당겼다.
칼로 지탱하면서 겨우 일어나던 슈웰의 모든 동작이 정지되었다. 목이 고통스러운듯 얼굴을 찡그리며 손으로 목을 만졌다.
잠시후 그 그녀의 목에서 서도 마찬가지로 피가 흘러나왔으며, 도움을 청해야 할 목소리 대신에 그녀의 귀에는 목소리 대신 바람새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맙소사! 목소리가!'
.
.
.
"아아 늦겟다!!!"
팽은 자신이 들어가야하는 2층 강의실을 향해 뛰기시작했다.
손목에 차고있던 시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더더욱 절망적인 표정으로 돌아갔다.
'30초. 이대로는 정말 늦어! 이번달 들어서 벌서 세번째야!'
[쨍강!]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3층 교수 연구소 창문 넘어로 사람같은 물체가 떨어지는게 보였다.
'카론, 부탁해요!'
자신의 소울드라이버를 불러내는 영창과 동시에 허리에 차고있던 소드형 디바인더를 꺼내들었다.
[magazine Load]
디바인더가 금속플라스크를 밷어내자, 팽은 성벽에 칼을 꼿았다.
[끼이이이이익!!!!!]
미끄러지듯 내려가다 어느정도 창문에 가까워지자 다시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다시 확인한 후 안도하는 눈빛으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을 알려주기위해 강의실 문을 여는순간 뭔가가 팽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철퍽]
'우우우우우웃!!!'
순간 당황했다. 자신의 얼굴로 날아온 인공정령인 '노이즈' 롤 띠어내고 강의실은 살펴보았다.
여느 교실과 다를것 없이 쉬는시간을 틈타서 학생들은 장난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난장판이군... 다들 그만!!"
팽은 교실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소리를 지른다음, 진정이 된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흠흠... 자! 오늘은 디바인더 이론 마지막날입니다! 내일부터 실기로 넘어가서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될꺼에요. 오늘은 디바인더 증폭 방식의 작동과 효율에 대해서 배워보죠. 전번시간에 배웠던 구조편 의 마스터실린더, 증폭기어(Gear), 플라스크 는 전부 기억나죠? 거기! 아리스 시프티! 수업해야하니까, 제발좀 앉아요."
그리곤 강의실 교단에 양피지와 잉크, 깃팬을 올려놓았다.
"실기시험은 응모제로 보고 있으니까, 이번 기수에 시험을 보고 싶은 학생은 강의 가 끝난후 여기에 이름을 적어주세요. 그럼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팽은 순식간에 검은 칠판을 흰색 백목으로 글자를 빼곡하게 적어가기 시작했다. 그래프와 간단한 그림까지 그린 후 그녀는 백목을 내려놓았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무기의 대미지, 즉 사용자의 능력 한계를 증폭시켜주는 '디바인더' 는 '실린더 타입'과, '매거진(탄창)'타입 이있죠."
그때 강의를 듣던 수험생들 사이에서 질문이 나왔다.
"그럼 이 두 방식의 차이점은 뭐죠?"
질문이 나온쪽을 쳐다본 팽은 '좋은질문이에요.' 라는 표정을 지은후 설명을 이었다.
"증폭률이 높지만 대인공격률은 떨어지는(광범위형) '실린더 타입'과, 대인공격률을 높이고 증폭률이 떨어뜨린게 '매거진'타입 이죠."
그리고 그녀는 다시 칠판을 지운 후 미리 준비해둔 두가지 타입의 소드형 디바인더를 교탁위에 올려놓았다.
우측에는 자신의 매거진타입과 좌측에는 자신의 언니가 사용하던 실린더타입이 있었다. 두 기계장치의 앞에는 각자 사용하는 마나플라스크가 놓여져 있었다.
"이 실린더 타입은 선대 데임 께서 사용하시던 겁니다. 이당시만해도 마나플라스크는 유리로 되어서 관리도 까다로웠고, 한번에 2~3개씩 장전이 되었죠."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실린더 타입의 클레어모어는 주인의 재장전을 기다리며 8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주인은 그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린 후였다.
그 기계장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팽은 다시 우측의 디바인더를 가르키며 설명을 이었다.
"매거진 타입은 힐트(손잡이) 부분에 미리 배열이 끝난 금속 플라스크 클립을 넣게 되죠. 한번에 5~7개의 플라스크가 장전이 됩니다."
그리곤 클립에서 플라스크를 앞쪽으로 밀었다. 플라스크는 튕겨저 올라가더니 팽의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
"이것의 단점은 플라스크의 크기가 작아졌다는거죠. 그만큼 증폭시간이 줄어들었고, 장점이라면 넓어진 내부공간에 사용자 임의대로 커스텀이 가능해졌죠."
설명이 끝난 팽은 두 무기를 정리하며 말했다.
"저의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질문이 있으신 학생은 제 연구실로 찾아오시면 되겠구요, 내일은 여러분께 매거진 타입이 지급이 될껍니다. 증폭을 너무 자주하게되면(이것에 대한 확실한 횟수의 정의는 없지만...) 마약과 같이 무기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도를 높이게 되니까. 주의해주세요."
.
.
겨울바람은 역시나 뼈를 파고드는 추위를 몰고았다. 눈발은 시간이 더할수록 강도가 새지고, 사람의 눈의 기능을 시험이라도 하는 양 더욱 새게 몰아쳤다.
"춥군요..."
바질성의 정문 앞에 도착한 빈센트 아이작 부장이 코트에 장갑에 목도리, 거기다 커피까지 들고 나와서 눈보라를 몸으로 다 맞고 있었다.
"어이 아이작. 이런날에 구지 시작해야해?"
머그컵에 커피를 홀짝거리던 아이작은 옆에있는 비슷한 키의 금발 청년을 쳐다보았다.
"무슨소리에요 프리드씨. 우리때 상황을 잊은건 아니겟죠? 그때는 폭풍에 눈까지 내렸다구요."
좀 짜증이 났는지 이마에 힘줄이 하나 생긴 프리드는 커피 자체에 황홀해 하는 빈센트를 마구 쏘아댔다.
"그때 네녀석때문에 미끄러져서 정말로 골로갈뻔했단말야! 그리고 같은 동기한테 삐리리 씨 삐리리 씨 하지마! 늙어보여! 재수없단말야!!"
혼자서 열을내면서 눈을 녹일만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프리드 리히스. 현 센티어나이츠 부장을 맡고 있는 빈센트 아이작의 동기이다. 아이작에게 맨날 이용당해먹긴 하지만 절친한 친구사이이다.
"우리가 시험 발령 받았던 곳도 여기였고, 제 상관께서 뼈를 묻었던 장소이기도 하죠. 많은 추억이 있는곳이지만, 이제는 기껏 유령이 살거같은 폐허가 되었잖아요?"
진지할때는 진지하지만, 평상시에는 나사하나 빠진거 같은 또라이 기질을 발휘하는 이 젊은 지휘관의 친구는 자신의 불쌍한 친구가 그날 이 성벽에 머리를 밖는 바람에 맛이 갔다고 생각하고있었다.
"진짜 있을지도 모르죠.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말로, 정말로 있다면 우리 엔시스 전 부장님의 영혼과, 그 빌어먹을 성직자 자식의 영혼도 있겠죠?"
그리고 들고있던 머그컵을 바라보며 아쉽다는듯이 말했다.
"그세 커피가 다 식어버렸네요. 그만 들어가서 관전할까요? 노이즈랑 AMT(Auto Moving Target) 의 배치도 끝난거 같네요."
아이작이 커다란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 밖에서 위를 쳐다보던 프리드는 아이작을 부르며 뒤쫏아갔다.
"올해는 과연 몇명이나 붇을지... 응? 아이작!! 같이가!! 야!!"
先P.s 이 망할놈의 글의 새계관과 인물들의 스케일이 점점 제 자신도 감당 못할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거 끝도 못보고 자폭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겨울 눈발이 내려치는 바비아나 성의 3층 창문에 한 여인이 보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회색의 머리를 묶어 좌측 어깨 앞으로 넘겼고, 그녀가 끼고 있는 사각 안경태 너머로 푸른색의 호수가 보였다.
"앤시스!!!!!!!!!!!!"
안경너머로 글자가 빼곡한 종이를 뚜러져라 쳐다보던 지명인은 '또야?'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연구실 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하나,둘,셋.'
카운트가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렸다. 그 앞에는 똑같은 복장과 똑같은 기사복을 입은 검은 머리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나이는 대략 23살 정도? 그는 놀라고 황당한 얼굴로 팽에게 편지를 들이밀었다.
"도...도데체!"
남자는 자신이 들고 있는 노블레스 국회의 직인이 찍힌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국회에 뭐라고 말했길래 나한테 이런 편지가 오냔 말입니다!!"
팽은 '뭘 그런거 가지고' 라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빈센트 부장님은 뭘... 갈라르도 경호 병력에 저도 끼어달라고 했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어떻게 말한다고 그냥 덥썩 보내주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아아 그리고..."
걱정인지, 충고인지 요상한 맨트만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가다 팽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내일이 무슨날인지 알고있죠? 아 그리고, 강의시간에 너무 자주 늦지 말아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단말입니당."
"알다마다요."
여자는 빈센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달력을 보았다.
'공화국의 날'
오늘의 날짜가 새겨진 달력에는 그렇게 씌여져 있었다. 11월 12일을 기리는 지긋지긋한 날이다. 8년전 갈라르도 왕가의 마지막 왕인 에른스트 가 퇴위하고 공화당이 집당하던 날이다.
그리고 자신의 언니에게 불행이 닥쳤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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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랴아!!!"
기합소리와 함께 자신을 향하여 오는 칼날을 튕겨냈다. 쇠끼리 부딧히면서 기분나쁜 마찰음까지 동반하면서 말이다.
디바인더의 마스터실린더가 플라스크를 밷어냈다.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것이다. 바닥에는 두개의 빈 플라스크가 보였다.
'칫...'
시간을 벌어야 햇다. 지금 여기서 무너지면 이 더러운 쿠데타의 마지막 희망마저 꺼지게 된다. 앞으로 두명만 남은 상황에서 더이상 밀릴순 없었다.
[break functioning]
사용자의 재 충전을 기다리는 클레어모어를 내려놓고 그녀는 홀스터에 차고있던 리볼버를 꺼냈다.
"젠장!!"
두발의 총성이 울린 후 그녀는 다음에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질지 예상하지 못하고 홀스터에 리볼버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그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총구를 돌렸다.
"부장님 저에요!"
"아이작. 후발대 치고는 빨리왔구나. 빨리 애버게일을 따라가보렴. 나보다는 그 가 너의 도움이 필요할꺼야."
상대방을 확인한 슈웰은 총구를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저도 싸우고 싶어요!"
미성년인 센티어 나이츠들은 견습기사로서 무기는 지원이 되지만, 전투보다 후방에서 지원을 도맏아 하고 있었다. 실전경험이 없는 신입들에겐 신기하고 재미나 보이기만 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중에, 아이작이 더 많이 경험을 쌓으면, 지금 너에겐 너무 이르다고 생각이..."
말을 이어나가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보았다.
"후읍!"
'?!'
기합 소리와 함께 슈웰의 앞에는 사람 머리만한 해머가 빠른속도로 날아들었다. 슈웰은 아이작을 끌어안고 해머를 피하기 위해 몸을 틀었다.
'배리어!'
[쾅!]
피할 겨를도 없이 해머에 직격당했고, 배리어가 무색할 정도로 간단하게 부서졌다. 충격의 여파로 빈센트 아이작도 벽으로 튕겨져서 머리를 부딧히고 곧이어 정신을 잃었다. 지금도 그가 기억하고 있는거라곤 그 리아비아 교단의 사제가 슈웰에게 다가가는 것 뿐이었다. 그 이후의 기억이라곤...
"욱!"
"아악!"
상갑주가 찌그러졌다. 슈웰은 온몸의 뼈 마디가 산산히 부서지는듯한 충격과 함께 창문으로 나가 떨어졌다.
창물을 장식하고 있던 호화스러운 유리들은 산산히 부서져서 그녀의 머리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루터 프린스턴"
고통에 눈을 찡그리며 자신을 공격한 상대를 쳐다보았다. 헤머 타입의 디바인더를 들고 있는 리하비아 성직자 복장의 사내는 슈웰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목에는 넝쿨에 감긴 단검 모양의 장식이 걸려 있었다.
"살짝 스쳤군요."
루터는 실린더가 열린 자신의 해머에 플라스크를 집어 넣으면서 물었다.
"데임, 저희와 손을 잡을 의사가 남아 있으시다면 살려드리겠습니다."
머리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가 금발의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묵묵히 듣고 있던 슈웰은 육두문자로 대꾸했다.
"리아비아 교단은 이런것도 시키던? 당장 가서 전해."
그리고 그녀는 간신히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엿이나 드시라고."
"저희 교리는 '물은 셀프' 와 비슷한 이론이죠.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물고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는거죠. 갈라르도 왕가는 너무 오랜기간동안 왕좌를 독차지 해왔습니다. 이제는 다른 국가들처럼 체제를 바꿔야하죠."
그는 플라스크의 장전이 끝난 해머 디바인더를 다시 한번 들어올렸다.
"당신은 그 구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에요."
갑자기 루터는 그녀를 내려치기 위해 들어올렸던 해머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까 슈웰이 떨어뜨린 클레어모어를 들어올렸다.
"전 남의 무기를 쓰는건 싫어합니다만..."
'이자식 진짜로 한방에 보낼생각인가!!'
그가 검을 집어들고 슈웰을 배어버릴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제 해머를 쓰게되면 당신의 머리가 산산히 부서지겠죠? 마지막 배려입니다."
루터가 칼을 들어 올렸다. 이제 그의 칼질 한번이면 공화당과 리아비아교단의 쿠데타는 마지막 시나리오를 향해서 다가가게 된다.
"젠장할!!!!!!"
루터는 칼날로 슈웰의 목을 쪽을 겨눈 후 짧게 그었다.
[탕!]
루터가 목을 그을 무렵 매캐한 화약냄새가 두 사람사이의 공백을 매꾸었다. 가까스로 죽을힘을 다해 팔을 들어올리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방아쇠를 당겼다.
루터의 동공이 커졌다. 자신의 심장이 위치한 부분에서 붉은 피가 나왔다. 그는 자신의 손에 묻은 붉은피를 바라보았다.
잠시후 그는 무너지듯 내려앉았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엉망이 되버린 도서관 앞에는 거구의 리아비하 교단 사제의 시체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난 이런데서 죽을순 없다고!!"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에게 욕지거리를 한후 겨우 클레어모어를 손가락으로 끌어당겼다.
칼로 지탱하면서 겨우 일어나던 슈웰의 모든 동작이 정지되었다. 목이 고통스러운듯 얼굴을 찡그리며 손으로 목을 만졌다.
잠시후 그 그녀의 목에서 서도 마찬가지로 피가 흘러나왔으며, 도움을 청해야 할 목소리 대신에 그녀의 귀에는 목소리 대신 바람새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맙소사! 목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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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늦겟다!!!"
팽은 자신이 들어가야하는 2층 강의실을 향해 뛰기시작했다.
손목에 차고있던 시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더더욱 절망적인 표정으로 돌아갔다.
'30초. 이대로는 정말 늦어! 이번달 들어서 벌서 세번째야!'
[쨍강!]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3층 교수 연구소 창문 넘어로 사람같은 물체가 떨어지는게 보였다.
'카론, 부탁해요!'
자신의 소울드라이버를 불러내는 영창과 동시에 허리에 차고있던 소드형 디바인더를 꺼내들었다.
[magazine Load]
디바인더가 금속플라스크를 밷어내자, 팽은 성벽에 칼을 꼿았다.
[끼이이이이익!!!!!]
미끄러지듯 내려가다 어느정도 창문에 가까워지자 다시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다시 확인한 후 안도하는 눈빛으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을 알려주기위해 강의실 문을 여는순간 뭔가가 팽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철퍽]
'우우우우우웃!!!'
순간 당황했다. 자신의 얼굴로 날아온 인공정령인 '노이즈' 롤 띠어내고 강의실은 살펴보았다.
여느 교실과 다를것 없이 쉬는시간을 틈타서 학생들은 장난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난장판이군... 다들 그만!!"
팽은 교실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소리를 지른다음, 진정이 된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흠흠... 자! 오늘은 디바인더 이론 마지막날입니다! 내일부터 실기로 넘어가서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될꺼에요. 오늘은 디바인더 증폭 방식의 작동과 효율에 대해서 배워보죠. 전번시간에 배웠던 구조편 의 마스터실린더, 증폭기어(Gear), 플라스크 는 전부 기억나죠? 거기! 아리스 시프티! 수업해야하니까, 제발좀 앉아요."
그리곤 강의실 교단에 양피지와 잉크, 깃팬을 올려놓았다.
"실기시험은 응모제로 보고 있으니까, 이번 기수에 시험을 보고 싶은 학생은 강의 가 끝난후 여기에 이름을 적어주세요. 그럼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팽은 순식간에 검은 칠판을 흰색 백목으로 글자를 빼곡하게 적어가기 시작했다. 그래프와 간단한 그림까지 그린 후 그녀는 백목을 내려놓았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무기의 대미지, 즉 사용자의 능력 한계를 증폭시켜주는 '디바인더' 는 '실린더 타입'과, '매거진(탄창)'타입 이있죠."
그때 강의를 듣던 수험생들 사이에서 질문이 나왔다.
"그럼 이 두 방식의 차이점은 뭐죠?"
질문이 나온쪽을 쳐다본 팽은 '좋은질문이에요.' 라는 표정을 지은후 설명을 이었다.
"증폭률이 높지만 대인공격률은 떨어지는(광범위형) '실린더 타입'과, 대인공격률을 높이고 증폭률이 떨어뜨린게 '매거진'타입 이죠."
그리고 그녀는 다시 칠판을 지운 후 미리 준비해둔 두가지 타입의 소드형 디바인더를 교탁위에 올려놓았다.
우측에는 자신의 매거진타입과 좌측에는 자신의 언니가 사용하던 실린더타입이 있었다. 두 기계장치의 앞에는 각자 사용하는 마나플라스크가 놓여져 있었다.
"이 실린더 타입은 선대 데임 께서 사용하시던 겁니다. 이당시만해도 마나플라스크는 유리로 되어서 관리도 까다로웠고, 한번에 2~3개씩 장전이 되었죠."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실린더 타입의 클레어모어는 주인의 재장전을 기다리며 8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주인은 그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린 후였다.
그 기계장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팽은 다시 우측의 디바인더를 가르키며 설명을 이었다.
"매거진 타입은 힐트(손잡이) 부분에 미리 배열이 끝난 금속 플라스크 클립을 넣게 되죠. 한번에 5~7개의 플라스크가 장전이 됩니다."
그리곤 클립에서 플라스크를 앞쪽으로 밀었다. 플라스크는 튕겨저 올라가더니 팽의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
"이것의 단점은 플라스크의 크기가 작아졌다는거죠. 그만큼 증폭시간이 줄어들었고, 장점이라면 넓어진 내부공간에 사용자 임의대로 커스텀이 가능해졌죠."
설명이 끝난 팽은 두 무기를 정리하며 말했다.
"저의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질문이 있으신 학생은 제 연구실로 찾아오시면 되겠구요, 내일은 여러분께 매거진 타입이 지급이 될껍니다. 증폭을 너무 자주하게되면(이것에 대한 확실한 횟수의 정의는 없지만...) 마약과 같이 무기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도를 높이게 되니까. 주의해주세요."
.
.
겨울바람은 역시나 뼈를 파고드는 추위를 몰고았다. 눈발은 시간이 더할수록 강도가 새지고, 사람의 눈의 기능을 시험이라도 하는 양 더욱 새게 몰아쳤다.
"춥군요..."
바질성의 정문 앞에 도착한 빈센트 아이작 부장이 코트에 장갑에 목도리, 거기다 커피까지 들고 나와서 눈보라를 몸으로 다 맞고 있었다.
"어이 아이작. 이런날에 구지 시작해야해?"
머그컵에 커피를 홀짝거리던 아이작은 옆에있는 비슷한 키의 금발 청년을 쳐다보았다.
"무슨소리에요 프리드씨. 우리때 상황을 잊은건 아니겟죠? 그때는 폭풍에 눈까지 내렸다구요."
좀 짜증이 났는지 이마에 힘줄이 하나 생긴 프리드는 커피 자체에 황홀해 하는 빈센트를 마구 쏘아댔다.
"그때 네녀석때문에 미끄러져서 정말로 골로갈뻔했단말야! 그리고 같은 동기한테 삐리리 씨 삐리리 씨 하지마! 늙어보여! 재수없단말야!!"
혼자서 열을내면서 눈을 녹일만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프리드 리히스. 현 센티어나이츠 부장을 맡고 있는 빈센트 아이작의 동기이다. 아이작에게 맨날 이용당해먹긴 하지만 절친한 친구사이이다.
"우리가 시험 발령 받았던 곳도 여기였고, 제 상관께서 뼈를 묻었던 장소이기도 하죠. 많은 추억이 있는곳이지만, 이제는 기껏 유령이 살거같은 폐허가 되었잖아요?"
진지할때는 진지하지만, 평상시에는 나사하나 빠진거 같은 또라이 기질을 발휘하는 이 젊은 지휘관의 친구는 자신의 불쌍한 친구가 그날 이 성벽에 머리를 밖는 바람에 맛이 갔다고 생각하고있었다.
"진짜 있을지도 모르죠.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말로, 정말로 있다면 우리 엔시스 전 부장님의 영혼과, 그 빌어먹을 성직자 자식의 영혼도 있겠죠?"
그리고 들고있던 머그컵을 바라보며 아쉽다는듯이 말했다.
"그세 커피가 다 식어버렸네요. 그만 들어가서 관전할까요? 노이즈랑 AMT(Auto Moving Target) 의 배치도 끝난거 같네요."
아이작이 커다란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 밖에서 위를 쳐다보던 프리드는 아이작을 부르며 뒤쫏아갔다.
"올해는 과연 몇명이나 붇을지... 응? 아이작!! 같이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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