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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여신님-네크로맨서 카이 브릿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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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써 한달 째인가.’

 미드칠더 티엘브급 1계열 발키리 제르니아는 작게 한숨을 쉬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곳의 용맥을 감시하며 대지의 기운을 억누른지 한달이 지났다. 이 여신이란 것들은 이 세계에 도착한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조사를 제대로 하질 않고 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신족을 기다리면서 한달을 보내니 왠지 이제 슬슬 지쳐갔다.

 “정말 올 생각은 있는 건가?”

 이러는 동안에도 동족들은 봉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있을 텐데.

 ‘제르니아 언니,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답답한 곳에서 지내야 하는 거죠? 우리가 무슨 죄를 졌길레 그 긴 시간동안 이곳에서…….’

 “라이네…….”

 과연 무엇이 옳은지 부족한 나로써는 알 길이 없구나.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 힘으로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는지……그들에게 묻고 싶구나.

 “과연……무엇이 진실일까?”

 자신도 모르게 손이 머리로 올라가 검은색의 긴 머리를 쓸어넘긴다. 제르니아가 생각에 잠길 때 하는 무의식적인 버릇이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바라보았다. 전신을 감싸고 있는 검은색의 전투복. 전투부인 발키리의 전용복장이었다. 마치 중세시대의 기사들의 갑옷을 보는 것 같은 느낌.

 ‘나는…발키리의 이름에, 미드칠더라는 이름에 당당할 수 있을까?’

 “하아.”

 아직 무엇도 확신할 수 없었다. 난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한 생각을 하게 된 거지? 지금은 임무에나 집중하자.

 고개를 흔들며 잡념을 떨쳐낸 제르니아는 이내 자신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두개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그들이 여기로 온 모양이었다.

 “그 누가 오든……목숨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그렇게 다짐한 제르니아는 칠흑같은 검은색의 눈동자를 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주시했다.






 “저자인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강한 기운이 느껴져 울드는 살짝 긴장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떠오르는 베르단디의 목소리. 라이벌과의 재회. 그리고 예기치 못한 위험이라고 했나. 역시 베르단디라고 해야 하나. 단 한번도 틀리질 않네. 동생아. 덕분에 너의 언니는 상당히 위험할 거 같단다. 이를 어쩌니.

 “어이, 울드. 상당히 강한거 같은데 정말 괜찮을까? 내 마족의 감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고.”

 “그래, 어쩌면 질지도 모르겠다.”

 “대화로……아니다, 네가 대화로 해결할 리가 없지. 미안하다.”

 “마라. 네가 그렇게나 내 번개 맛을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는걸.”

 “훗, 나도 가만있지는 않겠어. 이번에야말로 지옥의 불꽃을 보여주지.”

 파지직!

 화르르륵!

 울드와 마라의 손에 각각 번개와 불의 기운이 맺혔다. 팽팽한 신경전. 어떤 자그마한 소리만 들려도 폭발할 듯,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런 때에 들려온 목소리.

 “후우, 내분인가…….”

 “틀려!”

 “아니야!”

 울드와 마라가 동시에 제르니아에게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동시에 나온 목소리에 둘은 다시 눈을 마주치며 투지를 불태웠다.

 “나는 2급 한정 여신 울드다. 난 신족이라는데 긍지를 갖고 있어. 그런데 그런 말을 하다니. 그냥 넘어간다면 신족으로써 죄를 짓는 거라고.”

 “흥! 내가 할 말이다. 나는 마계사무소의 1급 비한정마 마라다. 그런데 감히 신족 따위랑 한팀으로 묶다니. 모든 마족을 대신에 너에게 마족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

 “그런가……결국 마족도 나섰군. 후우~이렇게 된 거 피하지 않겠다. 나는 미드칠더 티엘브급 1계급 발키리인 제르니아다. 우리 동족을 위해서라도 봉인석(封湮石)을 얻게 하지 않겠다. 이곳의 용맥을 조사하려면 날 쓰러트려야 할 것이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상대해주지!”

 마라가 자신있게 외치며 앞으로 나섰다. 울드도 신족의 자존심도 있고 자신과는 라이벌인 마라라 협공을 하고픈 맘이 없었다.

 “먹어라! 폭염지옥(爆炎地獄)!”

 퍼엉!

 제르니아의 주위에 순식간에 엄청난 열기를 지닌 지옥의 불꽃이 생성되며 그녀를 휘감았다.

 “흥.”

 제르니아는 가볍게 손을 휘젓는 것만으로 자신을 덮쳐오는 지옥의 불꽃을 주위로 흩어버렸다. 그리고 반대쪽 손으로 모여드는 거대한 회색빛 기운.

 “핫!”

 마라를 향해 회색의 빛 덩어리가 곧게 날아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미쳐 피하지 못하고 방어를 선택한 마라. 양손을 가슴 앞에 겹치며 마력(魔力)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츠카아앙!

 “큭!”

 정면으로 받는 걸 최대한 피하고 위로 튕겼는데도 손에 남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쳇! 역시 티엘브급인가.

 티엘브급이면 신족으로 치면 1급신에 해당한다. 거기다 1계급 발키리라면 최소 1급 특무한정급 힘에 필적하는 엄청난 실력자. 린드만 해도 힐드에게 절반의 힘을 끌어내게 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었는데 최소로 잡아야 린드와 동급이라. 거기다 제르니아는 전력을 다하지도 않았다. 거기다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겨루기 위해 리겔을 최대한 억눌러놓은 상황. 애초에 마라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실력자였다.

 “쳇! 다시 간다. 폭굉(爆宏)!”

 퍼버버버벙!

 순식간에 제르니아가 있는곳에 분진폭발(粉塵爆發)이 일어났다. 이것이 더스트 익스플로젼(Dust Explosion)! 순식간에 일어난 연폭(連爆)에 폭발은 점점 커졌고 이윽고 제르니아에게 도달했을때는 그 위력이 몇십배로 커진 상태였다.

 -북풍의 한서가 몰아치니 만물이 고개 숙일지어다.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주문. 제르니아의 술법에 의해서 그녀의 주위로 매서운 한기가 돌더니 이내 지금이 추운 겨울이라도 되는 양, 그녀의 주위에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이윽고 차가운 눈보라와 거대한 열기를 품은 폭굉이 격돌했다.

 슈우우우욱!

 충돌음은 없었다. 단지 불과 얼음이 격돌하면서 생기는 수중기 소리만 들렸을 뿐, 눈보라와 폭굉의 위력이 비슷했는지 둘은 충돌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어둠의 힘을 품은 암흑의 불꽃, 천지만물의 열기와 합쳐 이 자리에 너를 부른다. 나 1급 비한정마 마라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혼을 멸하는 불꽃으로 나의 적을 죽음으로 인도하라. 멸혼화(滅魂火)!

 마라의 영창이 끝나자 그들이 서있던 곳이 한순간 어둠으로 물들었다. 점점 제르니아에게 모여드는 검은 기운들. 그것들은 조금씩 모여들면서 어둡고 불길한 검은 불꽃을 키우고 있었다.

 -한서의 연회가 열리니, 얼음을 품은 용이여, 우리의 연회를 즐기라. 먼지조차 그 움직임을 멈출지니. 빙천(氷天)!

 빙천, 얼음의 하늘이라는 이름처럼 천지사방이 온통 얼음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용하는 능력도 얼음에 관계된 것으로 보아 제르니아는 마라와는 상극인 극냉(極冷)의 기운을 다루는 자. 울드도 불을 잘 다루지만 주로 사용하는 술법은 뇌기. 어쩌면 울드가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술법의 체계가 달라. 그 안에서 새로운 술법을 개발한 건가.’

 미드칠더의 술법은 천계나 마계와 비슷했었다. 그러던 술법이 지금 보니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슈아아악!

 이번에도 열기를 머금은 수증기를 뿜어내며 같이 사라지는 멸혼화와 빙천. 멸혼화는 하나의 대상에게 집중되는 술법이었고, 빙천은 범위계 술법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마라의 멸혼화가 빙천의 방어를 뚫고 제르니아를 삼켜야 했지만 제르니아가 빙천의 힘을 하나의 대상에게 집중시키니 그 힘이 멸혼화와 비슷해져버린 것이다.

 “제길…….”

 “다 놀았나.”

 “……뭐?”

 놀아? 이게 노는 걸로 보인건가. 나는 그저 놀이상대의 수준밖에 안된다 이건가? 감히. 1급 비한정마인 이 마라를?

 “……크크크. 다 지껄인 거냐? 그래. 넌 여태 놀았다 이거지?”

 “당연하지 않나. 난 발키리. 당연히 접근전이 더 강할 수밖에 없지. 하지만 지금 일부러 술법으로만 대결해줬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으니 이만 끝내도록 하지.”

 츠파앗!

 제르니아의 오른손에서 빛이 뿜어지며 1m 30cm정도의 장검이 그 손에 들려졌다. 검신을 타고 도는 차가운 기운. 그걸로 보아 아마 저 검에 베이면 살이 얼어붙을 것이다.

 “쳇.”

 -무수한 벼락이여 하나 될지니. 거대한 격류로 하늘 저 끝에서 나에게 오라!

 콰아아아아아!

 마치 하늘의 신이 거대한 망치로 지상에 내려친 듯한 굉음이 울려퍼지며 사방 백미터는 한순간에 날려버릴 거대한 번개가 제르니아에게 꽃혔다. 워낙 순간적이었고 번개의 술법이라 워낙 빨랐던 탓에 미쳐 방어를 하지 못한 제르니아는 그대로 울드의 술법에 휩쓸렸다.

 “너 그건……1급신의 고등 술법? 도대체 어떻게?”

 설마 1급신으로 승격한 것인가? 그걸 리가. 저 울드가 1급신?

 “이 술법을 사용한 적이 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더라고.”

 그 말대로 울드는 가해제 상태일 때, 1급신의 술법을 사용했었다. 그 중 하나가 방금 사용한 술법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굉뢰천열참. 이 두개의 술법이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로 2급신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울드고 어찌된 일인지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은 뭐 어떠랴, 라는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고는 사용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용했던 것이다.
 1급 술법은 그 술식이 복잡하고 정밀한 것을 요한다. 조금이라도 컨트롤에 실패하면 천재지변에 버금가는 재앙을 불러오는 것이다.
 가령 굉뢰천열참을 한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서울만 한 도시는 한순간에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다. 그럼 이런 힘을 수백번 맞았으면서도 케이가 멀쩡이 살아있던 이유는? 울드도 힘을 제어했고 베르단디고 알게 모르게 힘을 썼기 때문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마라는 침음성을 흘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명백한 사기다. 터무니없는 말을 들어버렸다. 거짓말이라 외치고 싶지만 눈앞에서 직접 목격해버렸다.

 “이 울드님이 이정도란 말이지. 후후후.”

 “으, 마족 같아.”

 “뭣이라! 마라, 너~!”

 막 울드가 마라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마라는 무엇을 보았는지 눈이 커져서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앗! 뒤를 조…….”

 푸욱!

 체 마라의 경고가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 꽤뚫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커…억.”

 울드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를 뚫고 나온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푸른빛을 띄는 검신이 보인다. 이건?

 촤악!

 검이 울드의 배에서 빠져나오며 피가 한번 흩뿌려지더니 이내 멎었다. 차가운 한기에 의해서 얼어버린 것이다. 울드의 배를 찌른 검의 주인은 당연히 제르니아였다. 그녀는 비록 약간 그을리기는 했지만 크게 다친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이런 제……길.”

 그 말만 남기며 울드는 더 이상 떠있지 못하고 아래로 추락했다.






 쨍그랑!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이 부수어졌다. 베르단디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힘이 빠져 접시를 떨어뜨렸다가 깨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깨진 조각을 치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케이가 서둘러 달려왔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

 “예,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지만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쉬지 않아도 괜찮겠어?”

 “예, 케이 씨.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그래, 베르단디가 그렇다면야.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예.”

 케이에게는 괜찮다고 했지만 여전히 베르단디의 얼굴은 약간 창백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무언가에 크게 놀란…….

 ‘언니……무슨 일이 생긴 거지?’

 울드가 향한 영국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걱정스런 기분을 지우지 못하는 베르단디. 울드가 칼에 맞아 추락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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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베이더님께는 미안하지만 이번회에는 오피 맴버들의 등장이 없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왜 제 글이 오피 쓸때랑 빛의 날개 쓸때랑 달라지는 느낌이 들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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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라리........

세계관을 다시 지구로 옮기죠?!!! 모두들 지구로 깽판진입시키는 것입니다!!!
[퍼퍼퍽]

에코코...아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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