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여신님-네크로맨서 카이 브릿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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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오스가 전투를 벌이는 그 시각. 한성고등학교의 유가인.
“와. 이걸 전부 테레이아가 만든 거야? 대단한데!”
점심 시간. 가인은 모처럼 학교의 옥상에서 테레이아와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 멤버였던 유리와 마리는 피스메이커의 일로 지방 파견, 재영이는 시내에게 끌려간 이후 소식 두절이었기에 오늘은 특별히 테레이아와 단 둘이서 식사를 해야 했다. 테레이아는 자신이 싸온 도시락에 가인이 감탄을 금치 못하자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작년 이맘 때 쯤에도 이렇게 단 둘이서 점심을 먹었지? 오내지 모르게 그리워지네.”
“그러게. 그때는 마리 선배도 몰랐고, 유리도 없었으니까.”
가인은 새삼 작년 4월 달에 학교 옥상에서 테레이아와 점심을 먹었던 일을떠올렸다. 그래. 도플갱어에게 납치되었던 그녀를 구해준 보답으로 테레이아가 도시락을 싸줬었지.
‘날 구해준 보답이에요. 기사님.’
그렇게 속삭이던 그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대담했다. 하지만 벌써 1년 동안 그녀의 대담함을 접해 와서 그런지 가인은 더 이상 테레이아의 말과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도리어 도발적이지 않은 그녀는 그녀답지 않다고 까지 여기게 되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익숙해졌다는 증거일까?
“어서 먹지 않고 뭘 해, 가인?”
“아,그래.”
가인은 테레이아가 자신을 돌아보자 그때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그녀가 싸온 것은 예전의 함박 스테이크 같은 서양 정식이 아닌, 계란말이와 감자조림, 햄 부침 등을 위시한 수수한 고교생 도시락이었다. 가인은 뜻밖이라는 듯 말했다.
“헤에. 테레이아도 이제 한국인이 다 됐구나? 반찬이 딱 한국식인걸? 거기다 이 김치 찌게까지!”
“한국인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한국인의 입맛에 따라야지.”
테레이아는 방긋 웃으며 거침없이 선방을 날렸다. 가인은 그녀의 의미심장한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어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래. 난 이미 익숙해졌다고. 이쯤되면 멋지게 받아쳐주는 여유를 보여줘야겠지.(바보)
“하하하. 그럼 나도 외국인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외국인의 입맛에 따라야 하는 건가?”
“가, 가인…….”
제딴에는 농담이랍시고 한 가인의 말이었지만 테레이아는 도리어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그런. 설마……가인도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줄은……아. 이를 어떻해야하지. 나 가슴이 너무도 벅차서, 가인! 내 사랑이 통한거지?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거지!” (역시 역효과. 거기서 받아치면 당연히 이렇게 되지. 바보.)
덥썩
되려 역효과. 가인은 태클에 가까운 테레이아의 포옹에 거의 넘어지다시피 하며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마!’(네놈 업보다.)
가인은 농담도 평소 하던 사람이 해야 한다는 작은 교훈을 깨달으며 자신의 위에 올라탄 형색이 된 테레이아를 곤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둘의 진한 애정 행각에 옥상에서 밥을 먹던 다른 학생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2학년들이나 3학년들이야 매번 보다시피 해온 광경이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눈치들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은 저마다 ‘불순 이성 교제’니 ‘저 남자가 바로 소문의 여자 흡혈귀(?)’라느니 하며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테, 테레이아! 잠시만! 다른 사람들이 보잖아!”
“괜찮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도, 난 지금 가인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아.”
어이! 내가 괜찮지 않다고! 가인은 테레이아를 매정하게 밀쳐내지도 못하며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랐다. 평소라면 유리나 마리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견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의 테레이아는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였다. 가인은 자꾸만 자신에게 밀착해오는 그녀에게서 최대한 몸을 떨어뜨리려 노력했다.
“너희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몬스터니 피스메이커니.”
흠칫!
그때 갑자기 들려온 한 남학생의 목소리에 테레이아와 가인의 몸이 경직되었다. 둘은 두 눈이 희둥그래져서 즉각 몸을 일으켰다. 이게 무슨 소리야? 몬스터? 피스메이커라니?
“누구 하나 제대로 본 적도 없잖아. 매번 한 구역이 폐허가 되는 일들이 빈번하면서도 뉴스나 신문에서는 그 사건을 보도조차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매스 미디어를 조작 한다는게 눈에 보인다고.
“그러게. 대중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기관이라니. 수상하기 그지없어.”
그들이 돌아본 곳에는 웬 남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하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 잡담의 주제가 피스메이커에 관한 것이라 가인은 마른침을 삼켰다. 대부분의 아이들 사이에서 피스메이커와 몬스터의 일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20여년간 계속된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기도 했지만, 피스메이커의 언론 통제가 너무도 빈틈없이 행해졌기에 그냥 도시 전설쯤으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번 화제에 올랐다 하면 지금과 같이 불신과 비난의 화살들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가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끔거렸다.
어이. 지금 너희들이 얘기하는 당사자가 바로 여기 있다고.
“거기다 그 몬스터라는 것도 말이 안돼. 다른 차원에서 넘어오는 이계의 생물체라니. 그런 거. 공상 과학에서나 나오는 거잖아? 어설픈 설정에 그럴싸한 시츄에이션을 달은 에일리언 같은 거 말이야.”
“실제로 그런 게 있기는 한걸까? 피스메이커니 몬스터니. 다 정부에서 꾸며낸 거 아냐.”
테레이아도 가슴이 뜨끔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설픈 설정에 그럴싸한 시츄에이션이라고? 그럼 너희들 옆에 있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제멋대로 잘도 떠들어대는군.
한 피스 대원과 한 몬스터는 기운이 빠져 어깨를 늘어뜨렸다. 설마 자신들이 민간인들에게 그렇게 비춰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아아아. 허, 허무해.
그때 남학생들 중에서 한 학생이 개인 소장용 노트북을 꺼내들며 말했다.
“아냐, 적어도 꾸며낸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 너희들 이거 봤어?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인데⋯⋯.”
“동영상?”
학생들은 곧 노트북에 몰려들어 한 동영상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가인과 테레이아도 슬그머니 그들의 뒤로 다가갔다. 유포된 동영상이라니?
“……!”
순간, 그 동영상을 바라보던 가인과 테레이아는 자신들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들의 귀로 학생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아, 나도 이거 봤어. 정말 잘 만들었던데? 진짜 같더라.”
“하지만 특수촬영 기법으로 보기에는 너무 리얼하지 않냐?”
“야, 너희들끼리만 아는 소리하지 말고 나한테도 좀 가르쳐줘라. 이게 무슨 동영상이라는 거야?”
화질이 좋지는 않았지만 화면에서는 한 푸른 전신 슈츠를 입은 남자가 인간 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도시를 누비며 거대한 괴물을 상대하고 있었다. 원거리에서 촬영을 했는지 자세한 모습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가인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화면에 찍혀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으니까. 세상에 블루 패턴이 또 있지 않는 한 저 사람은 분명 자신이었다.
“이게 피스메이커. 몬스터를 상대하는 피스 대원이라는 거래.”
테레이아는 떨리는 눈으로 가인을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하얗게 질려있었다.
“이미 늦은 건가.”
언더 시티 유레카에 위치한 진 사령관의 개인 사무실. 그 어두운 방안에서 진 사령관은 음정의 고저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앞에 있던 수정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면목 없다는 듯 발했다.
“죄송합니다. ISOC에 압력을 넣는 것 만으로는 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어요.”
“멋지게 한 방 먹었군. 설마 이런 방법을 쓸 줄이야.”
진 사령관은 이를 드러내며 소리 없이 웃었다. 수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구 방위군 쪽일까요? 일단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이들은 그들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만.”
“아니, 메리트가 없어. 그런 일을 해봤자 자신들의 입지만 흔들릴 뿐이다. 차라리 대피 지역의 민간인들 중 누군가가 촬영했다고 보는 게 낫겠지.”
“그건 불가능해요. 쉘터에는 모든 민간인들의 신원 조회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망막 체크도 끝난 상태구요.”
수정의 단호한 어투에 진 사령관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스크린을 돌아보았다. 수정은 그를 따라 스크린으로 눈을 돌리며 물었다.
“역시 몬스터와 관련된 일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게 앞뒤가 맞겠군. 아마도 이쪽이…….”
진 사령관은 스크린에 떠오른 태풍 피해 지역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눈속임이겠지. 유인책. 적은 분명 수도에서 모습을 드러낼 거다.
“그런!”
수정은 당황하며 그에게 소리쳤다.
“그렇다면 어째서 피스 블루만 수도에 남겨둔 건가요? 그가 아무리 오라의 주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많습니다. 사령관님은 알고 계시잖아요? 그들도 가인 군을 노리고 있다는 걸!”
“오라의 주인을 가이아를 떠나서는 안된다.”
진 사령관의 한마디. 그 한마디에 수정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상관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꾸만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붙잡을 수 없었다. 단지 곁에서 그가 가는 길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다른 사도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에요. 비숍(Bishop)에서도 우리의 움직임을 내내 주시하고 있고요.”
수정의 말에 진 사령관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어쩔 수 없지. 속성(屬性)의 교류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하는 수밖에.”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진 사령관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울드는 영국의 수도인 런던의 버킹검궁 위에 서서 눈을 감고 대지의 기운을 살펴나갔다. 그녀가 집중적으로 찾는 건 대지의 기운이 밀집되어 있는 곳. 기운이 강하다는 건 그 기운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다는 뜻이다. 울드는 그것이 플르나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찾아야 돼. 세계가 위험한 것도 있지만 아마 그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우리를 방해하려 할 터. 그들이 개입하면 상당히 귀찮아진다.’
울드는 페이오스와 달리 미드칠더의 개입을 염두 해두고 있었다. 세계를 지킬 수 없기에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동생들만이라도 지키려 승급도 포기하고 2급신에 머물러 있는 그녀였다. 그러기에 항상 위험한 일은 자신이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 했고, 모든 상황을 염두 해 두어야 했다.
‘베르단디(Belldandy), 스쿨드(Skuld), 나의 사랑스런 동생들. 너희들의 앞을 방해하는 건 내가 다 치워줄게. 너희들은 좋은 것만 보면서 자라면 돼.’
잠시 동생들을 생각하며 미소 짓던 울드는 이내 정신을 집중해 다시 대지의 기운을 읽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한순간. 자신의 기운을 방해하는 이질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운은 런던 전역에 퍼져있었다. 이런 기운을 어째서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지?
런던 시내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유학을 온 외국인. 관광을 위해 온 외국인들. 런던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 그들의 얼굴에는 오직 웃음만이 있었다. 만약 이곳에서 싸운다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게 분명했다.
울드는 하늘로 몸을 띄우며 이번엔 정체모를 기운을 추적했다. 이 기운의 주인이 있는 곳을. 대지의 기운을 읽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것은 이곳에 누군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뜻. 그리고 용맥을 찾는 방법을 대지의 기운을 감지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뜻.
‘베르단디의 점도 있고 하니 말이지.’
울드는 이곳에 오기 전에 베르단디와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뭐하는 거야?’
‘언니의 점을 보고 있었어요.’
‘에에. 또?’
탁.
울드의 반응에 베르단디는 그저 빙긋 웃으며 룬 문자가 세겨져 있는 돌을 어느 한곳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잠시 점을 바라보더니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서렸다.
‘왜? 뭔데 그래?’
베르단디는 아무 말 없이 돌을 회수하더니 그걸 울드에게 내밀었다.
‘이건?’
‘라이벌과의 재회. 그리고……예기치 못한 위험.’
‘흐음, 예기치 못한 위험이라. 베르단디 네가 한 거니까 맞겠지. 근데 라이벌이라, 아마도 마라겠지?’
‘언니. 언니는 이곳에 계세요. 제가 영국으로 갈 테니까. 그러니까…….’
울드는 베르단디의 어깨를 잡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모두가 열심히 하는데 나만 그럴 순 없어. 그곳은 내가 맡은 곳이야. 위험이 있어도 가야 돼.
‘하지만…….’
‘그만. 그 이상 말하지 마. 내가 간다면 가는 거야.’
베르단디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울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울드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착해 빠졌다니까.
‘베르단디.’
‘예?’
‘날 믿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베르단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동생이 걱정하지 않게 무사히 돌아가야겠지?’
울드는 런던이 조그마하게 보일 때까지 올라간 뒤, 주위로 기운을 퍼뜨렸다. 그러고 어느 정도 지나자 그녀의 감각에 걸리는 익숙한 기운이 하나 있었다. 바로 마족의 기운. 그 마족도 울드의 기운을 느꼈는지 빠른 속도로 울드가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울드의 시야에 닿는 거리까지 접근하자 울드는 마족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마라네.”
“울드?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하아.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너야말로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마계가 지금 위험하지 않아?”
“움하하하핫! 그것 때문에 이 능력 있는 마라님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더냐! 난 미드칠더를 봉인할 플르나를 찾기 위해 파견 된 거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니 지금은 너랑 놀아줄 시간이 없구나. 그럼 이만.”
마라는 자기가 할 말만 빠르게 내뱉은 뒤, 그대로 울드를 지나쳐 날아가려 했다. 그런 마라를 울드는 목 뒤의 옷을 잡아채며 저지했다.
“콜록, 콜록, 야! 이게, 콜록, 무슨 짓이야!”
“성급하긴. 플르나를 찾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너도 대지의 기운을 읽으려 했지? 그럼 한번 읽어봐. 무슨 기운이 느껴지나.”
“너, 무슨 짓을 한거냐. 날 함정에 빠트리려는 거냐? 어떻게 여신이라는 작자가 마족보다 더 사악하냐.”
“호오, 잔말 말고 빨리 기운이나 읽어봐.”
빠직!
울드의 이마에 혈관마크가 생기며 손에 뇌전의 기운이 어리자 마라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즉시 대지의 기운을 읽으려했다.
“이건…….”
“너도 느꼈겠지. 기운을 방해하는 또 다른 힘을.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저곳이야. 아마 미드칠더겠지. 아마 그자를 넘기 전엔 세계의 중심을 찾기가 힘들 것 같아.”
울드는 말을 마친 뒤, 마라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북서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야, 기다려! 같이 가자고!”
마라도 황급히 말을 하며 울드의 뒤를 따라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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