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여신님-네크로맨서 카이 브릿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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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이잉!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를 감싸고 있었다. 주위에 보이는 것은 온통 새하얀 순백의 세상.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눈들이 은백색으로 반짝인다.
“일단 여기부터 시작해야 되나.”
페이오스는 모스크바 상공을 날아다니며 주변 일대를 살펴보고 있었다. 싫던 좋던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세계의 중심을 찾는 일. 세계의 중심엔 거대한 힘이 있어서 그 힘이 나라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아니, 꼭 중심이 아니라도 세계의 중심에서 뻗어 나온 곁가지. 사람으로 치면 동맥이라 할 수 있는 가지들이 지니고 있는 힘에 이끌려 그 자리에 수도가 새워지는 일이 많다.
특히 이곳은 가이아라고 하는 세계의 수호자가 자비심이 깊디깊어서 자신의 지식을 아무 대가 없이 인간들에게 전해주기에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케이들이 있던 지구는 유그드라실에서 직접 관리하기에 발전이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몇 달을 지내면서 알아본 결과, 이곳은 유그드라실이 일부 기능을 상실하면서 그 지식이 퍼진 곳인 것 같았다. 즉, 케이들이 있던 세계에서 몇 십 년 뒤에 있는 세계,
우리들이 플르나를 구하지 못하면 결국 세계가 이런 모습으로 변한다는 말이지. 이거 부담감이 심해지는데….
‘일단 저 산까지 날아 가볼까.’
페이오스는 대지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주위에 힘을 퍼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한곳에서 두가지의 기운이 느껴지기에 페이오스는 그 기운을 따라갔다.
"The Canine of a north wind!"
마치 남자같은 중저음의 목소리.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니 눈처럼 새하얀 AI슈츠를 입은, 붉은 빛이 감도는 금발의 여인이 서있었다.
피스메이커의 오라 능력자인가?
갈색 피부, 적어도 4m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 온몸을 뒤덮고 있는 근육들. 오른손에 들린 덩치에 어울리는 거대한 나무 몽둥이. 바로 그녀가 상대하고 있는 괴물, B-급으로 분류된 몬스터인 오우거였다.
촤촤촤촥!!
한순간이었다. 오우거의 주위에 흩날리고 있던 눈들이 바람의 칼날이 되어 순식간에 오우거를 난도질해버렸다.
“끄으우….”
눈보라가 한바탕 휘젓고 간 곳에는 온몸이 난도질 당해있는 거대한 고깃덩이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오우거의 시체를 무감정하게 내려다보던 오라 능력자는 어깨 부분에 손을 가져갔다.
촤앙!
어깨부분의 해치가 열리며 무기를 다루는 오라 대원이라면 대부분 지니고 있는 Aura Sword가 튀어나오며 그녀의 손에 잡혔다.
위이이잉!
무엇인가 회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그녀의 Aura Sword가 늘어났다. 그런데….
“저건…채찍?”
그렇다. 그녀의 오라 소드는 다른 대원들이 사용하던 것과는 좀 다른 모양이었다. 아니, 기본 형태는 같지만 가인이 바람을 회전시켜 검날을 생성시킨 것처럼 그녀는 대기를 조종해 검이 아니라 채찍 모양으로 만든 것이 다를 뿐이었다.
촤악!
“불쾌해.”
츄아아악!
“불쾌해.”
이 몬스터도, 내게 이런 능력을 준 세계도, 날 이용하려는 피스메이커도.
촤아악!
“불쾌해.”
그녀는 단지 오라 채찍으로 이미 죽은 몬스터를 난도질하며 ‘불쾌해’라는 한마디를 반복할 뿐이었다.
-삐삐삐삑!
그렇게 몬스터를 난도질하고 있을 때, 그녀의 귀에 피스메이커의 무전음이 들려왔다. 액정을 보니 PIECE MAKER라는 문자가 떠있었다.
“무슨 일?”
너무도 무감정한 목소리. 아니, 오히려 피스메이커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지 말고 복귀하라. 그리고 앞으로 또다시 방금 전과 같이 행동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피스메이커 측에서는 그 말만 남기고는 바로 무전을 끊어버렸다. 자신의 말들 듣든 듣지 않든 상관없다는 듯이.
여인은 복귀 명령에 잠시 그 자리에 서있더니 이내 AI슈츠를 해체하고는 모스크바 쪽으로 발길을 돌려서 사라져갔다.
“채찍이라…상당히 재밌는 무기를 사용하는데……그런데 여기서 몬스터가 나왔다는건 역시 근처에 세계의 중심, 그것이 아니더라도 용맥이 있다는 말인데 아직도 파장이 불안정해서 재대로 감지를 못하겠어. 그리 내키진 않지만 밑으로 내려가 봐야 하려나.”
페이오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모스크바 쪽으로 방향을 잡고는 날아갔다.
새하얀 세상.
지금 페이오스가 서있는 곳은 그 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은백색으로 빛나고 있는 눈들 뿐. 마치 이 주위만 빛의 축복을 받은 듯,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리저리 반짝이는 것이 눈의 요정들이 축제를 벌이는 것 같이 보였다.
‘엥? 눈의 요정들?’
…아니, 진짜로 눈의 요정들이 축제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눈의 요정이 많이 모인 것을 본 것은 오직 축제를 하기 위해 모였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눈의 요정들은 여기저기 반짝이는 눈들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후우, 그래도 아직 요정들이 남아있었구나. 그렇다는건 이 세계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는 뜻. 부디 이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기를…….’
페이오스는 눈의 요정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쪽에서 대지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대지의 기운이 강한 곳에 용맥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꾸벅.
“아, 그래.”
샤라라랑.
그녀의 주위를 지나치던 눈의 요정 하나가 상급신의 기운을 느끼고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는 날아갔다. 눈의 요정이 날개짓을 할 때마다 날개에서 반짝이는 빛의 가루들이 떨어져 내렸다.
얼마쯤 걸어가자 이번에는 10여명의 눈의 요정들이 그녀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빙빙 돌며 춤을 추었다. 그때마다 반짝이는 빛들이 그녀 주위를 휘감았다. 그 모습은 마치……빛의 여신 같았다.
“고마워, 하지만 지금은 좀 바쁘거든. 길 좀 열어줄래?”
잠시 요정들과 어울리던 페이오스는 이내 자신이 할일을 깨닫고는 요정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요정들은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좌우로 길을 터주었다.
“고마워.”
페이오스가 용맥에 거의 접근했을 때, 이번에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지만 이 이상 가시면 안 되는데요? 당신을 보내면 제가 혼나거든요. 그러니 이러긴 싫지만 어쩔 수 없네요. 용서해 주실 거죠?”
페이오스를 막은 인물이 푸른 눈을 반짝이며 묻자 페이오스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이에 페이오스는 흠칫 놀라 앞의 인물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바다같이 푸른 눈동자.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단 같은 검은색의 머리. 세상의 귀여움을 모두 감고 있는 것 같은 외모.(한마디로 귀여운 외모.)
165cm정도 되는 키에 회색빛 원피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그녀의 주위를 휘감고 있는 두개의 거대한 고리랄까. 그것 외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아울러 페이오스는 그 여인을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래 된 죽마고우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혹시 내가 어릴 때 알고 지내던 사람인가? 근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엔 회색의 날개를 지닌……회색의 날개?
순간 흠칫 놀라며 재빨리 뒤로 훌쩍 뛰어 그 여인과 거리를 벌렸다.
“너…너는 설마?”
얼마나 놀랐는지 목소리마저 조금 떨려서 나온다.
“아, 아직 제 소개를 안했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드칠더 엘븐급 2계열 발키리인 슈리스라고 합니다. 전 싸우는 걸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그냥 물러나 주시면 안될까요? 네? 네?”
“아…….”
절로 침음성이 세어 나온다. 왜 이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플르나는 미드칠더를 제봉인 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광석이다. 당연히 미드칠더는 그것을 막으려는게 당연했는데 어째서 그들이 막으러 올거란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어째서 적을 앞에 두고도 긴장이 되질 않는 거지? 여태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이게 리겔의 능력 중 하나인가?’
이것이 페이오스가 느끼는 당혹감 중 가장 큰 이유였다. 이런 상태로 전투에 임했다가는 십중팔구 패하고 만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자신은 힘의 절반도 내지 못한 채 말이다. 자신은 용맥을 조사해야 하는 상황. 상대는 조사를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상황.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건 페이오스였다.
“스읍, 하아.”
페이오스는 몇 번 심호흡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이쪽도 조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이라서요. 저도 싸움은 좋아하지 않으니 비켜주지 않겠어요?”
“미안해요. 이쪽도 만 오쳔년 동안 봉인되어있던 입장이다 보니 제 봉인을 당하는건 사양이거든요. 지금 나온 일족도 디멘션 게이트로 나온 이들이 전부에요. 그렇게 나온 이들도 일부는 다시 디멘션 게이트를 통해 희생 될 거고 말이에요. 이런 실수는 만 오천년전에 있던 일 한번으로 족하지 않겠어요?”
“뭐? 뭐가 실수라는 거지?”
“어머, 몰라서 묻는 거에요? 라디엘님께 들었어요. 신족을 포함한 타종족들이 저희의 힘을 두려워해서 아무 죄도 없는 저희들을 만 오천년간이나 봉인시켰다고요. 그러니 그런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지 않겠냐는 거죠.”
“하!”
기가 막혀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모든 종족이 미드칠더의 힘을 두려워해 봉인시켰다라. 뭐 딴엔 틀린 말도 아니다. 그 힘을 두려워한 것도, 모든 종족이 힘을 합쳐 미드칠더를 봉인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다는 말은 이해를 못하겠는데? 하지만 슈리스의 표정을 보니 그 말을 의심 없이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이봐요. 뭔가 잘못 알고 있는데 분명 우리는 당신들의 힘을 두려워했어요. 아니, 정확히는 그 리겔이란 힘을 두려워했죠. 그리고 모든 종족이 힘을 합쳐 봉인시킨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 계기를 만든 것은 그쪽인 걸 몰라요?”
“그게 무슨 헛소리죠? 다른 이들보다 좀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는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만 오천년간 봉인을 시킬 정도로!”
슈리스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 힘을 불편하게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조화롭게 지내는데 봉인을 시킬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쪽에서 먼저 각 종족의 성지에 침입해 술법이나 중요 프로그램 등을 파괴했기 때문에 봉인을 한 겁니다. 우리 신계도 궁그닐을 도둑맞을 뻔 했고요.”
“거짓말 말아요!”
슈리스의 외침에 페이오스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슈리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종족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는 자신의 종족이 나쁘다고 했다. 분하고 화가 났다.
거짓말이야! 난 절대 믿지 않아. 절대 사실일리 없어!
페이오스는 분노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 같았다. 도대체 얼마나 세뇌를 시켰기에 저렇게 꽉 막혔담. 매우 피곤해 질 거 같아.
“후우. 어차피 말로 하긴 틀린 것 같군요. 하지만 나도 그곳에 볼 일이 있으니 힘으로라도 뚫어야겠어요. 나와라. 고저스 로즈."
슈아아앗.
페이오스의 부름에 그녀의 등 뒤로 몸에 가시덤불을 휘감은 여인이 나타났다.
새하얀 날개. 그럼 저것이 천사. 자신을 비추는 거울. 또 하나의 쌍둥이. 평생을 같이할 파트너이자 동반자. 그럼 저 사람은 여신이로군. 하지만 천사가 받는 고통은 여신도 같이 받는다고 했었지.
-나 1급신 2종 무한정 여신 페이오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움직여라. 얼음의 정령이여! 나의 힘을 빌어 내 앞의 적을 제압하라!
[아아아아~]
콰드드드득!
슈리스의 발밑으로 얼음의 줄기들이 솟아올라 그녀의 육체의 자유를 구속했다. 더구나 천사의 찬트로 인해 술법의 힘은 몇 배로 뛰었다.
-대지여, 나의 힘을 빌어 적을 가두는 철벽이 되어라!
쿠구구궁!
[라아아아]
그것으로 모자라 페이오스는 대지의 벽을 새워 슈리스를 가두어버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긴장감을 가지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방법이 이것이었다. 상대를 가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빨리 용맥을 조사하고 벗어날 생각이었다. 어차피 자신은 용맥만 조사하면 되는 거였으니까.
“미안해요.”
타다다닥!
그렇게 한마디를 남기고 재빨리 용맥이 있는 곳으로 달음질쳤다.
“놔! 이거 풀지 못해!”
다른 종족들이 경계했던 것은 리겔이란 힘이었지 다른 건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제로 미드칠더는 리겔을 제외하면 지닌 힘은 신족이나 마족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시전한 술법은 1급신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명한 것. 더구나 찬트로 인해 몇 배 강화된 술법이었다. 이 술법은 같은 1급신이라도 쉽게 풀지 못하는 것. 쉽게 풀릴 리가 없었다.
<나한테 몸의 제어권을 넘겨줘. 그럼 내가 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없애고 저년도 박살내줄게.>
그녀의 내면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가 말했다.
“닥쳐! 이 몸은 내꺼야. 누가 너한테 넘겨줄 줄 알아!”
슈리스는 미드칠더 중에서도 특별했다. 그녀는 어떻게 보면 이중인격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이중인격이라 볼 수 없는 것이 그녀는 인격이 바뀌면 성격은 물론이고 머리색이나 술법까지 모두 달라졌다. 그 힘은 1급신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 힘이 너무 강해 본래의 인격이 몸의 소유권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그녀는 제어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흐응, 글쎄. 지금 급한 건 그 여자를 막는거 아니야? 쓸대 없는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닐 텐데? 나한테 몸을 넘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니까?>
“으윽.”
해결이야 되겠지. 그 후만 문제가 되지 않으면 내가 이 고생을 안 하지.
슈리스는 다시 한번 기운을 끌어올리며 강하게 몸부림쳤다. 그럼에도 그녀의 육신을 속박하고 있는 얼음의 줄기들은 도통 떨쳐버릴 수 없었다. 막아야 하는데, 나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속상했다. 상대를 막지도 못하고 고작 이런 얼음 줄기에 묶여있는 자신이 한심했다.
“이거 풀란 말이야!!!”
그렇게 외치는 순간 슈리스의 의식은 끊겼다. 그리고…….
파카카캉!
퍼엉!
흠칫!
페이오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폭음에 돌아보았다. 그리고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풀 수 있는게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저벅 저벅.
폭발 속에서 걸어 나온 자는 마치 딴 사람 같았다.
백색의 머리. 얼음같이 투명한 눈. 게다가 좀 전과는 몸에 흐르는 기운까지 달리 느껴졌다. 좀 전의 슈리스가 따뜻한 봄과 같은 기운이었다면 지금의 그녀는 얼음처럼 차가운 겨울과 같은 기운이라고 봐야 했다.
“좀 전엔 잘도 묶어놨겠다. 자, 이제 2라운드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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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네, 정말 오랜만……설마 귀차니즘이 이리 오래갈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죄송하고요.
이번회는 여신님들이 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은 페이오스가 시작이죠.
그녀들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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