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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날개 1화-몬스터(2)수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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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뭐가 이리 시끄러워?”

 곤히 자던 케이는 주위에서 떠드는 소리에 그만 잠에서 깨어났다. 잠시간 어둠 때문에 잘 보이지 않던 눈을 비비고 멍하니 있던 케이는 시야가 어느정도 확보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앗!”

 -??.

 케이의 눈에 보이는 9명의 존재들.(10명이지만 케이에게 어둠은 보이질 않으니 9명만 보인다.) 그들은 케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케이를 바라보는 그들의 생각은 ‘엄청 놀랐겠는걸’이었다. 그 생각이 바뀌게 될 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와아!”

 도도도도도.

 그들을 바라본 케이는 탄성을 지르며 짧은 다리를 열심히 놀려 그들에게 달려갔다. 가장 먼저 도착한건 청룡의 앞.

 “신기하게 생겼네.”

 그러면서 고개를 쭉 올려본다. 청룡의 길이는 수백미터. 그의 머리를 보려면 뒤로 눞는게 빠를 정도였다. 케이도 별 수 없었다. 한참을 올려보아도 끝이 안보이니 뒤로 벌렁 누웠다. 그제야 보이는 청룡의 얼굴.

 “앗! 드래곤 아저씨. 모습이 왜 그래요?”

 -쿨럭. 드, 드래곤 아저씨?

 -푸훗!

 -웃지 마!

 -진정 해. 미르.

 -쳇. 어쩌다가 우리 신세가 이렇게 됐냐.

 청룡의 이름이 미르인 듯 싶다. 헌데 미르라면 용의 또 다른 말이 아니던가.

 -얘, 너 이름이 뭐니?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린 케이. 그곳에는 푸른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내 이름은 케이야. 누나 이름은 뭐야?”

 -호호, 그래 케이야. 이 누나의 이름은 렌이라고 해. 잘 부탁해.

 렌은 케이가 귀여운 듯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뭘 부탁한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잘 부탁해.”

 -젠장. 왜 난 아저씨고 렌은 누나인데?

 아저씨라 불린게 상처였나 보다.

 -자네가 참게. 아직 애가 아닌가.

 푸른빛이 도는 새가 청룡 옆에서 날개로 청룡의 몸을 토닥거린다.

 -그래. 날 알아주는 건 쥬온 자네밖에 없군.

 -하아. 지금 뭐하는 거지?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키리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글쎄. 그냥 노는 모습으로 보이는건 내 착각인가?

 -너도 그렇게 보여? 난 나만 그런 줄 알았어. 브리온.

 키리가 어둠의 말에 대답했다. 어둠의 이름이 브리온인 듯 했다.

 -재들이 우리 망신은 다 시키고 있는 것 같다니까. 정말 한심해.

 불꽃이 온몸을 감싸고 있는 소년이 청룡과 쥬온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빌리온 님. 말이 너무 심하세요.

 소년에게 가이아가 조용히 나무란다.

 -하지만 한심한건 사실이잖아. 아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동감이다. 그리고 내 이름은 아스가 아니라 아스타리온이다!

 소년 빌리온의 말에 검이 대답했다.

 -프로카스. 어찌보면 동족인데 넌 어떻게 생각하지?

 빌리온이 이번엔 한쪽에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아이스 드래곤 프로카스에게 말을 걸었다.

 -??.

 -??.

 -?별로.

 -하아. 대답 좀 빨리하면 어디가 부러지냐?

 세리아는 그들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다 더 이상 소란스러워지기 전에 상황을 진정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 그만하고 모이세요.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리고 저 소년도 이곳에 오래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요.

 세리아의 말에 다른 존재들은 순순히 그녀의 곁에 모였다.

 -그리고 케이 씨. 이리 가까이 오세요.

 혼자 뻘쭘하게 서있던 케이가 얼른 세리아의 앞으로 달려왔다.

 “와아. 천사다! 반짝반짝 하는게 너무 이뻐.

 -케이 씨. 일단 우리 소개부터 할게요. 미르님부터 소개하세요.

 -쳇. 난 미르라고 한다. 그리고 난 아저씨가 아니야!

 “으헛, 네네. 알았으니 얼굴 좀 뒤로 물려주세요.”

 -미르, 그러면 케이가 겁먹잖아. 안녕, 다시 한번 소개할게. 난 렌이야.

 -내 이름은 쥬온이라 한다.

 케이는 쥬온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와, 신기하다. 날개가 움직일 때마다 번개가 번쩍거리네.”

 -안녕, 케이 군. 내 이름은 키리라고 해.

 웃으며 말하는 키리를 바라보다 케이는 그녀의 주변을 떠돌고 있는 물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목이 말라왔다.

 “저기요. 키리 누나. 혹시 그 물 진짜에요?”

 -응? 이거? 응. 진짜 물이야. 왜?

 “에헤헤. 목이 마른데 물 좀 주실 수 있나요?”

 -호호, 그래.

 키리의 손에 허공을 부드럽게 휘젓는다. 그녀의 손짓에 따라 그녀를 감싸고 있던 물의 일부가 모이더니 이내 하나의 둥그런 구가 되어 천천히 케이에게 날아간다. 그렇게 날아간 물은 신기하게 케이의 입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자. 마셔.

 케이는 살며시 오른손을 들어올리더니 검지로 물의 구체를 슬쩍 찔러보았다. 케이의 손이 물의 구체 안으로 쑥 들어갔는데도 물의 구체는 터지거나 하지 않았다. 케이는 손을 빼고 구체에 입을 살짝 가져다 대고 한모금 마셨다.

 꿀꺽.

 “와. 너무 시원하다. 고마워요, 키리 누나.”

 -자,자, 이제 이쪽의 소개도 들어야지? 난 빌리온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여도 너보다 나이가 몇십만배는 많으니까 만만히 보지 말고.

 화르륵.

 그러면서 빌리온은 위협용으로 주위를 휘감고 있는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올렸다. 빌리온이 힘을 더하자 붉은색이었던 불꽃은 이내 푸른색의 청화(靑火)가 되었다. 그러자 삽시간에 주위의 온도가 올라가며 케이는 숨쉬는게 힘들 정도가 되었다.

 촤아아아악.

 츄아아아아.

 두가지 소리가 울려퍼졌다. 바로 키리의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가이아의 흙이 쏟아부어지는 소리였다.

 -푸핫! 이게 무슨 짓이야!

 -빌리온! 너야 말로 무슨 짓이야! 케이가 힘들어하잖아!

 -그래요. 빌리온 님.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좀 심했다고 생각해요.

 가이아는 흙으로 의자를 만들어 케이를 앉히고 키리는 자신의 손에 물덩이를 만들어 케이의 입에 대고 물을 먹여 주었다.

 -쳇, 잠깐 장난한거 가지고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다니. 수상해.

 츄아아악!

 -읍푸!

 -시끄럿! 네가 더 수상해!

 -케이 씨. 괜찮아요?

 가이아는 케이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물었다. 케이는 가이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어머니의 품안에 있는 것 같은 아늑함을 느꼈다.

 “응, 괜찮아요. 그런데 누나는 누구에요?”

 -내 이름은 가이아에요.

 -미안하게 됐군. 저녀석이 지 얼굴만큼이나 철이 없어서 말이야.

 “앗. 검이 말을 하네. 이게 혹시 에고 소드?”

 -틀리다. 난 단지 모습이 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난 아스테리온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기 얼음덩이는?.

 -프로카스.

 아이스 드래곤의 모습을 한 프로카스는 달랑 자신의 이름만 밝히고는 다시 침묵 속으로 녹아들었다.

 -여전히 과묵하다니까. 브리온. 너도 소개를 해야지?

 -난 브리온이라 한다.

 브리온도 그 한마디만 하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쳇, 재미없는 녀석. 그렇게 두리번거릴 필요 없어. 브리온은 어둠 그 자체야. 우리들도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걸.

 케이는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세리아에요. 오랜만이에요. 세레스틴.

 "에? 내 이름은 케이인데…."

 -네, 알고 있어요. 지금은 케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당신은 분명 인간의 멸종을 막기 위해 신의 자리를 버리고 인간으로 환생은 창조주의 첫째, 혼돈의 의지가 분명해요.

 "내가 신의 환생이라고요?"

 -그 말이 정말이에요?

 다른 의지들도 케이가 세레스틴의 환생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혼돈의 의지는 가장 먼저 태어난 의지. 그 뒤를 이어 세리아가 탄생했다. 그리고 다른 의지들이 태어나기 전에 케이는 신의 몸을 버리고 인간으로 환생을 해버린 것이고. 다른 신과 다르게 세레스틴은 유달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

 -네, 그래서 당신이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또 다시 다가온 파멸을 막기 위해. 마신 베르스퍼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인간들의 힘으로는 그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신을 막을 힘 따위는 없는데…."

 -그래서 지금 세레스틴이 우리에게 맡겨둔 힘을 돌려드리려고 해요. 비록 지금의 몸은 그 힘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을 테지만 베르스퍼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 스스로의 의지로 깨어나겠죠. 아마 그때까지는 오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

 -으음….

 다른 의지들의 입에서 절로 침음성이 새어 나왔다. 이로써 그 동안 품어왔던 의문이 풀린 것이다.
 자신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던 본래의 힘과는 또 다른 힘. 몸의 한곳에 자리 잡고 있던 이질적인 거대한 힘의 정체가 바로 세레스틴의 혼돈의 힘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힘이 절반도 아닌 고작 10분의 1의 힘이었다니. 지금 느껴지는 힘만 해도 자신들 개개인의 절반을 상회하는 힘이었는데 그게 10분의 1이란다. 그럼 세레스틴의 힘은 얼마나 강할 것인가. 그리고 그런 힘이 개입되어야만 저지할 수 있는 베르스퍼는 얼마나 강할 것인가. 그걸 생각하니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그들과는 달리 케이는 아직 뭐가 뭔지 이해를 못하는 듯,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다시 왼쪽으로 한번, 고개가 연신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보였다.

 “우웅~, 그러니까 내가 힘을 받고 그 힘으로 마신을 없애면 되는 건가요?”

 -네.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게 되겠군요.

 “헤에, 그럼 나는 사악한 마신을 무찌르는 용사가 되는 건가? 와아, 그럼 당장 힘 줘요.”

 역시 애는 애인건가. 모두의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신의 환생이면 뭐하는가. 옛 일은 기억을 못하고 본래 자기 것이었던 힘도 온전히 전해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지금의 정신연령도 그 나이 또래의 수준인데. 하지만 뭐 별 수 있나. 베르스퍼를 막을 사람이 케이 뿐인데. 왜냐? 작가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

 -그럼 지금부터 세레스틴 아니, 케이 씨에게 신력 전이 술법을 사용하겠습니다. 모두 케이 씨의 주위로 모여주세요.

 세리아의 말에 9명은 케이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브리온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질 않았다. 단지 자신의 존재감만 뿜어냈기에 모두는 그가 어느곳에 있는지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모든 만물의 근원이자 시작과 끝, 그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힘이여. 나 빛의 의지 세리아가 태초의 언약에 따라 그대를 해방하려 하노라.

 세리아의 말이 끝나자 케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신언이 새겨진 진이 형성되었다. 케이를 포함한 11명을 빙 둘러싼 거대한 원 안에 신언으로 된 11망성이 원 안에 그려졌고 11망성 안으로 다시 육망성이 그려졌다. 진의 가운데에는 케이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주위로 원을 따라 10명이 자리잡았다.

 슈우우욱

 진이 발동하자 10명의 몸 안에서 회색의 빛이 터져나오며 진의 중심, 즉 케이에게로 모여들었다.

 “크으으윽!”

 역시 아직은 신의 힘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일까. 케이는 몸안으로 밀려드는 거대한 힘에 엄청난 고통을 느껴야했다. 하지만 그런 고통에도 아랑곳 않고 회색빛 혼돈의 힘은 계속 케이의 몸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크윽! 괴로워. 그만, 이제 제발 그만해!

 그렇게 소리 내어 외치고 싶었지만 고통이 너무 심하면 오히려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케이의 외침은 그저 입안에서만 맴 돌 뿐이었다.

 덜덜덜덜

 계속 밀려들어오는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케이의 몸은 덜덜 떨렸고 케이는 서서히 정신의 끈을 놓아갔다. 잠시 후⋯.

 번쩍!

 케이가 완전히 정신을 놓았을 때, 케이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혼돈의 힘에 의해서 그 힘의 주인인 세레스틴의 영혼이 반응했다. 그로 인해 몸 안으로 밀려들어와 심장 주위에 쌓여가던 힘이 케이의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몸 전체에 알 수 없는 문자, 혹은 문신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을 새겨나갔다. 그렇게 해서 전신으로 퍼져나간 힘이 절반. 그러고도 온전히 힘을 수용할 수 없자 세레스틴의 의지는 힘을 거기서 다시 반으로 나눠 반은 무협식으로 말하면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에 해당하는 머리, 가슴, 배쪽으로 배치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또 수십개의 힘으로 나눠서 온몸으로 퍼트렸다. 그렇게 되자 케이의 온몸은 신력으로 도배가 되었다.
 글로 표현해서 짧은 시간에 된 듯 하지만 실제로는 4시간이 걸린 거대한 작업이었다.

 즈파앗!

 힘의 전이가 마무리되자 진은 거대한 빛을 내뿜었다가 서서히 사라져갔다.

 털썩

 그리고 케이는 바로 땅에 쓰러져버렸다.

 -휴우. 어떻게 무사히 마무리되었군요.

 -그러게 말에요. 보면서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그들은 케이가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죽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4시간을 보내느라 심신이 지쳐있었다. 정신적으로 지치니 지금 서 있을 힘도 제대로 없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케이 씨에게 달렸어요. 이 중간계의 모든 이들의 운명이⋯그러니 반드시 그날이 오기 전에 각성을 해야만 합니다.

 기절한 케이를 바라보는 세리아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라도 그 때까지 케이가 각성을 끝마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확실히 세상의 존망이 걸린 일이었기에.

 -걱정한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그저 지켜보는 것 뿐이니까.

 -⋯⋯그렇겠죠. 자. 이만 가요.

 미르의 말에 세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돌아갈 것을 권했다. 하나 둘씩 어두운 공간을 빠져나가고 케이의 곁에는 세리아만 남아있었다.

 -부디 그때처럼 늦지 말기를⋯⋯.

 그렇게 한마디를 남긴 세리아도 이내 사라져버렸고 어둠의 공간에 홀로 남겨질 것 같던 케이도 세리아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곳에서 사라져버렸다.


 “⋯⋯이.”

 우웅, 누구야. 나 좀 자게 내버려 둬.

 “케이. 얼른 일어나라. 오늘부터 아침 수련을 하기로 했던 걸 벌써 잊은건 아니겠지?”

 아침 수련? 뭐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흐릿하게 들려온 아침 수련이란 말에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억지로 돌리던 케이는 이내 그것이 어제 아버지인 카이안이 했던 말임을 기억해내었고 그 즉시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오며 자리에서 튕기듯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헉! 맞다. 아침 수련.”

 “그래, 그러니까 얼른 씻고 마당으로 나오거라.”

 카이안은 그렇게 한마디를 하고는 케이의 방을 나갔다. 케이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카이안이 물통에 가득 채워 놓은 물을 조그마한 대야에 옮겨 담고는 세수를 했다.

 잠시 후.

 “지금부터 아침 훈련 과정에 들어가겠다. 케이, 검사에게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지?”

 카이안의 질문에 케이는 잠시 동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강한 무력이 아닐까요?”

 “틀렸다.”

 “그럼 최고급 검술?”

 “그것도 아니다.”

 “우웅~그럼 오러 블레이드?”

 “그것도 아니다.”

 “에에⋯모르겠어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헤헤 웃는 케이를 보며 카이안은 한숨을 폭 내쉬고는 자신이 했던 질문의 답을 말해주었다.

 “물론 검사에게 뛰어난 무력이나 훌륭한 검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바로 기본이다.”

 “기본이요?”

 “그래, 기본. 그럼 검술의 기본은 무엇이지?”

 “에⋯찌르기랑 베기일 것 같은데요.”

 “그래.”

 카이안은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검술은 찌르기와 베기, 이 두 가지면 충분하다. 하급 검술이니 상급 검술이니 하는 건 그저 찌르기와 베기를 연속적으로 모아놓은 것 뿐. 케이 네가 찌르기와 베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상급검술 따위는 상대가 안 될 것이다.”

 카이안의 설명에 케이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상급검술이랑 하급검술은 차이가 엄청나다. 상급검술을 익힌 사람일수록 소드 마스터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도 상급검술을 익힌 검사들은 대부분 엄청난 실력을 지닌 사람들이고 말이다. 그런데 단순한 찌르기와 베기만 제대로 하면 상급검술도 이길 수 있다니.

 “훗, 얼굴을 보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구나. 좋아. 그러면 내가 증명해주마. 마침 내가 알고 있는 상급의 검법이 하나 있다. 케이 너는 그 검법을 5년간 배운다. 그리고 5년 후에 나랑 대련을 하자구나. 나는 그 때 찌르기와 베기만을 사용하마. 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그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네, 아빠.”

 그렇게 케이는 검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케이가 검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케이가 상급검법을 배우게 된 건 이제 1년 전이었다. 그 이유는 상급검술을 배우기에는 아직 케이의 몸이 단련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케이는 1년간 체력훈련만 해야 했다.
 그 훈련 내용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을 주변을 10바퀴를 돈 다음 아침식사를 하고 그때부터 정오까지는 찌르기와 베기를 각각 1000번씩 한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다음에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기마자세를 취한 채 3시간, 상체를 단련하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1000번을 해야 했다. 게다가 케이의 양손과 양 발목에는 하나당 10kg이 나가는 쇠덩어리가 매달려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든 건 더 했다.

 카이안이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케이에게 찌르기와 베기를 각각 500개씩 하라고 시켰을 때 케이는 그 횟수를 다 체우고도 체력이 남아도는 게 아닌가. 여지껏 체력단련을 따로 시키지 않았고 케이의 근골이 그정도의 힘이 나올 정도도 아니기에 그건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었다. 뭐 진실은 케이의 몸속에 있는 혼돈의 마나가 힘을 보태주고 있는 것이었지만 카이안이 그 사실을 모르고 케이도 그 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자신의 몸에 그러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단순하게.

 “나 혹시 검술에 엄청난 재능을 지닌 천재가 아닐까?”

 라는 바보 같은 말을 했을 뿐, 어쨌든 그 날 이후로 케이의 양손과 양발에는 그라비티 마법이 걸린 쇠덩어리가 매달려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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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수정하기 전의 내용, 즉 케이가 힘을 얻게 되는 부분이 상당히 억지스러웠던지라 좀 더 제 나름대로 자연스럽다 생각되는 쪽으로 수정을 했습니다. 뭐 독자분들의 맘에 안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이쪽이 글을 쓰기 편해서요. 그럼 모쪼록 즐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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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컥!! 오러블레이드?!

솔직히 케이는 운동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기술적인 능력자 정도로 주실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세계관이 많이들 복합되어있군요. (오.피.와 드래곤&가이아, 그리고 여신님!등등)

설정 게시판 쓰실 때 힘드시지 않을까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 [참고로 저에게도 답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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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중에 설정 꼬이면 복잡해집니다. 프롤작가가 되버리시면 안되는데...
화, 화이팅!

그, 그, 그런데...
!

[케이는 검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케이가 검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2년이 지났다.]

라는 건 정말이지 무책임 하잖아요!! 우움.. 케이는 몸이 마나 덩어리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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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神베르단디님의 댓글

女神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렌님,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제가 2년이 지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년간 체력만 단련했다고 했고 검술을 고급, 즉 상급검법을 배우기 시작한지 1년이 됐다고 했습니다. 아니면 설마 2년간의 일을 좌라락 서술하라는건 아니겠죠? 그럼 책 1권분량이 그걸로 지나갈텐데...참고로 말해서 마신이 활동하는건 대략 케이가 18세가 됐을때, 즉 카이안하고 대련을 하고도 3년이 더 지나야 됩니다. 그때까지 어케 버티실려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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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 ' 

위와 같은 서술형식은 좋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난 것도 배경이라던가 대화/ 묘사 정도로 적당히 처리해야지

그렇게 대놓고 하면 보는 사람들은 난감하지요..

그리고 글도 딱딱하지고 말입니다..


흐음 제 의견입니다만..

뭐, 딱히 고치지 않으셔도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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