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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아앗 평온한 일상이 당신을 감싸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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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동~

“까삐딴(두목) 일어나셨습니까?”

음...이반인가?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그것보다 사라졌던 녀석이 돌아왔다니? 내가 또 깜빡 잠든 모양이다. 길어야 40분일까? 새하얀 안개 같은 것에 가려져 흐린 두 눈동자에 녀석의 흑발이 맨 먼저 들어왔다. 다음으로 낯선 남자가 한명 또 들어왔다. 그는 바이크를 타기 위해 일부러 맞춘 듯 한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아직 자는가. 본데?”

맞아. 케이이치라고 했지.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도 여신과 상당히 절친한 사이 같았던 인간 남자 말이다.

“흠. 또 들쳐 업고 케텐크라드로 옮겨야 할까나?”

“위험하지 않아요?”

일본인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케이란 사람도 이반 녀석의 위험한 물건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깨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듯 했다. 약기운으로 인해 두뇌회전이 빨라진 지금 최대한 생각해보자면 이반의 과속주행 남발로 인해 그것의 뒷좌석에서 떨어져 피떡이 되는 상황으로 연계되는 아찔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니옛 니옛! (아니오 아니오!) 이래봬도 그 험한 시베리아에서도 케텐크라드 한 대로 약 2주를 버텨본 저입니다. 아까는 지형에 익숙하지도 못하고 실력도 당신보다 미숙해서 졌지만 시베리아에서 시빌라스크(바이크 이름이다. 시베리아란 뜻)를 탄다면 당신을 상대로는 오친 하라쇼!(아주 좋다!)”

멍청한 녀석. 결국 개조한 고물괴물로도 저 남자를 못 이겼군. 당연한 것 아냐? 저 일본남자는 아무리 봐도 여신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이가 분명한걸! 너 같은 미숙아는 당연히 못 이긴다. 집에 가서 보리죽이나 더 먹고 와! 케이란 남자는 씁쓸하게 웃으며 자신의 걱정을 계속 드러냈다.

“그래도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나가는 바이크의 뒷좌석에(그것도 안전성이 불확실한)보호 장비 없이 눕히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지?”

“뭐~평균적으로 졸고 있는 일반인들은 대개 그렇죠. 아마 안나님께서 그렇게 입에 달고 다니시는 피떡이 되버릴 확률이 높죠.”

흥! 넌 바이크의 목적지에 도달하면 죽었어! 그게 여신 앞이던, 저 남자 앞이던, 묠니르 앞이던! 약을 한바가지를 쳐 먹여 줄 테다!

“하지만!”

“??”

이반이 자신만의 전유물인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안나님은 약을 드셔서 지금 상태가 좋으시다는 것!”

멍청한 놈! 이게 상태가 좋은 거냐? 녀석은 나를 대충 들어 엎더니 그대로 문을 열고 유유히 방안을 빠져나갔다. 흐릿하게 복도의 전구들이 나를 맞이하였다.





“묠니르 정말 여기 남을 겁니까?”

“.............”

바보자식! 네가 이런 곳에 남는다고 뭐가 달라져? 세레스틴 사건이나, 기타 추가적인 이종족들의 반란 같은 것은 사라졌다고. 지금 한참 천계의 상부에서는 우리부서의 해체와 모든 이들에게 보수 지급, 또는 다른 부서로의 이적 이동 같은 것이 의논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나?

마음을 돌리고자 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긴 침묵 뿐.

“천계는 이제 평화시대입니다. 마계는……. 애초에 혁명이란 것 자체가 무리였고요. 현실을 직시해요! 지금은 세계가 안정되어 있단 말입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대에 누가 미쳤다고 체 게바라 정신 운운하면서 나서냐고요?!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안 들어보셨나요? 소련연방을 보라고요!”

타락했어요. 라는 한마디를 차마 꺼낼 수가 없었다. 묠니르는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할 그런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을 통해 모든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본주의와 인간과의 관계, 진정으로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그에게 있어서 소련은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그의 집인 ‘로시야마토슈카’(어머니 러시아)였다.

그런 소련이. 자신에게 훌륭한 병사라며 격려하고, 받아주었던 그들이 최강이라 믿었던 그들이 무너지고 말았다. 점점 제국주의화 되가는 자본의 미국 앞에서…….

“온건파 녀석들을 보라고요. 개방, 자유정신 운운하면서 우릴 진짜 악바리로 몰아붙이죠. 뭐? 나치의 하수인? 그랬었지. 하지만 그 때 그들들은 뭘 했지? 방공호 속에서 잠자코 기다렸었지. 우린 최소한 힘을 봉인 당했어도 놈들의 티거탱크 앞에 나갔잖아요!”

안나의 절규는 울먹임과 뒤섞여 흐릿해져갔다. 그녀는 눈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두줄기의 물기를 닦으며 흑흑 거렸다.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며 자신의 상한 감정을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붉은 머리의 사내는 그녀의 한탄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스르륵

“흑. 또 서류 정리입니까?”

“.......응. 어제 정리 다 못한 서류가 있거든. 러시아 개방으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도 정리.”

갈색장갑을 낀 그의 손이 움직이는 곳에는 만질 수는 없지만 시전자의 의지에 부름 하여 허공을 움직이는 전자 서류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들에는 약간의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여 있어 일반인들이 잘 알아먹지 못할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일개미처럼 불평불만 없이 일하는 모습은 안나를 슬픔 속에서 분노의 늪으로 던져버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안나의 빨개진 주먹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이 일 그만 둬요. 어차피 도중에 그만둬도 천계 쪽에서는 모든 생활에 지원을 약속했잖아요! 그동안 모아둔 자금과 인맥만 잘 관리하면 당신은 물론 과거의 동지들까지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사람들로 만들 수 있어요!”

안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가정을 생각하세요.”

“....................”

“뮤즈와 슈미가 보고 싶지 않아요?”

묠니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중 두명의 이름을 자신의 계획 위에 거론하는 안나. 그녀의 입에서 자기 혈육들의 이름이 나오자 묠니르는 허공에 떠다니던 문서들을 대기시키더니 절대 열지 않을 것 같던 입을 열었다. 그는 불만스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왜 그 아이 이름은 꺼내지도 않는 거냐?”

“난……. 그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난 아들,딸들보다도 그 아이가 더 그리운데.”

안나는 긴장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뜯어먹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묠니르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왜일까? 넌 전부터 그 아이를 싫어했어.”

“난.......”

“맘 같아서는 온건파를 쓸어버린 뒤, 사회주의 혁명을 다시 일으키고, 그 아이와 자식들을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

“그럼 그렇게 해…….”

핀잔을 주려던 안나는 거기서 말문이 막혔다. 묠니르가 매우 살벌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만 더 입 벌리면 죽여 버리겠다는 의도가 가득 담긴 눈빛이었다. 그는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그 녀석들이 가족에게 손을 댔다고는 해도. 불행히도 그들에게 내가 손을 댔다가는 더욱 큰일이 발생한다. 아마 인간계 자체가 치명적으로 변할걸? 어쩔 수 없어. 러시안들의 손으로 인간의 역사가 바뀐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곳에서의 힘이나 애써 봉인한 것을 풀기는 싫다.”

“하. 봉인 좋아하시네. 그렇게 지켜보기만 하면 당신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데? 그들은 당신덕택에 수십 년을 살아온 존재들이야. 이미 인간의 경지는 넘어섰다고.”

“그랬기에 모스크바로 끌려갔지. 스탈린이나, 여러 서기장들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말이야. 응? 나치가 그렇게 즐겨했던 생체실험이라고! 생체실험! 알아?”

.............안나의 아니꼽다는 목소리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묠니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족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그가 무슨 염치로 이런 곳에 남아서 수많은 정보들을 관리하겠는가? 하지만 그는 자신이 챙겨주지 못한 그들을 마음속에 담아둔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그 분 덕택에 그가 마계에서 나와 여기 있는 것 아닌가?

“모든 일이 잘 풀릴 거야.”

“흐. 묠니르. 맘대로 해요! 난 나갈 거니까.”

안나의 코웃음소리가 묠니르의 귀에 울려 퍼졌다.




“음?”

이반 녀석인가? 누군가가 나를 흔든다. 젠장! 또 잠들어 버린 것인가?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올랐다. 자본주의 국가의 사무실 직원 같은 표정의 묠니르랄지, 날 보고 언니다, 누나다 하면서 말싸움을 하던 쪼그만 녀석들. 그리고…….인정하기 싫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간직했던 그 여자아이……. 묠니르의 마음을 빼앗아갔던 그 여자아이가 떠오른 것이었다.

“어디 아픈 건가요?”

“?! 당신은....”

날 깨운 인물은 덜떨어진 웃음으로 사람 혐오스럽게 만드는(?)이반이 아니었다. 어둠 속인데도 밝게 빛나는 갈색 머리칼과 푸른색 눈동자들, 나는 천계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만방에 알리는 저 문장 표식들.

“괜찮은가요. 안나?”

“.......다.”

이 여자아이는 분명. 세레스틴의 제자였지? 분명 이름은 베르단디. 노른의 딸이었다. 휠윈드에서 나를 편안하게 대해준 바로 그 여신 말이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몸이 안 움직여지지 두 눈이……. 베르단디의 얼굴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안나님!”

“이반이냐?”

“어떻습니까? 하하하. 제 케텐크라드 잘 굴러…….쿨럭!”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아까 날 보고 뭐라고 했었지?

“뭐? 내가 괜찮다고? 이런 쵸르트!(빌어먹을 자식)네놈 눈에는 약 먹은 사람이 좋아 보이냐? 앙? 그렇게 원하면 네 녀석에게 이 각성제와 진정제를 혼합해서 파이 속에 넣은 요리로 먹여줄까?”

“사..살려주 케이..쿨럭!”

녀석의 머리를 정확히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반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케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일본인 남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방해꾼이 아니라는 것이 판단된 즉시 이반의 허리를 발로 가격했다. 군화가 아니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뚜둑 소리와 함께 병원에 실려 갈 그런 장면이었다.

“하하하. 다신 케텐크라드에 안태우고 치누크를 한 대 사...쿨럭!”

“입 닥쳐. 그 따위 돈이면 하인드 대전헬기를 하나 사서 놈들에게 선물을 보내주는것이 훨 나아!”

“넵!”

못난 녀석. 네놈이 러시아 인민들의 망신을 다 시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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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단지 부탁이 있다면 수정할 부분이나, 잘된 부분들은 따끔한 비평이나 칭찬...

아니 격려나, 그냥 테클도 관계 없습니다.

제발!! 부디!!!!!!!!!!!!!!!!!!!!!!!!!!!!!


코멘을 달아 주시오!!!

안 그러면 베이더경의 다크 포스가 그대의 목을 조를 것이오![포스 그립 시전중!]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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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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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묠니르가 유부남 이었습니까?!! -.- 의외라고 생각하는 중. (덜덜덜...)

가족들을 자신이 충성을 다했던 집단에게 잃으니 그의 마음이 얼마나 찟어질 것 같을까요.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까지 옛날의 소비에트를 포기하지 못한거 같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치가 뭐며 사상이 뭔지....

덕분에 잘 봤습니다.

p.s : 어쩌면 묠니르는 마르크스나 레닌을 직접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마족이라서 오래 사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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