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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날개 1화-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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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날개 1화. 몬스터


 용병의 나라 로일 왕국의 변두리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는 케인 영지. 그곳에서도 조그마한 마을. 새로운 전설이 태어나려 하는 곳에서 부자(父子)가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케이야.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조용히 별을 바라보던 중 남자가 자신의 무릎에 앉아서 별을 바라보고 있던 케이에게 물었다.

 “응! 나는 아빠처럼 강한 검사가 될거야!”

 사내의 물음에 케이는 별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는 자신의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케이의 아버지의 이름은 카이안. 그는 젊을 때 대륙에서 유명한 실력자였다. 뛰어난 검술 실력과 임기응변. 특유의 리더십으로 단원들을 이끌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고 임무를 무사히 마치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이하게도 그의 검술은 다른 용병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체계가 잡혀있었다. 검술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뛰어난 검법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종의 검술을 익히고 있던 것이다. 케이의 나이는 현재 8살. 카이안에게 검술을 지도 받은지 이재 3년이 지났다.

 “그래. 우리 아들은 분명 나도다 뛰어난 검사가 될거다. 이 아빠가 장담한다. 그러니 열심히 해야 한다?”

 “응! 반드시 대륙에서 제일가는 훌륭한 검사가 될게.”

 “하하하하!! 그래. 꼭 훌륭한 검사가 되어라.”



 그날 밤.

 “우웅.”

 케이는 잠이 들었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손으로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케이가 눈을 뜨고 본 것은 자기 방의 천장이 아니었다. 앞이 컴컴할 정도로 어두운 공간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서있는지 누워있는지, 허공에 떠있는지 땅에 있는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어두운 공간이었다. 헌데 희한하게도 자신의 몸만은 선명하게 보였다.

 “여긴⋯어디지?”

 아직은 어린아이. 응당 이런데 있으면 두려워 할만도 하건만 케이는 전혀 그런 내색도 없이 주위를 둘러보며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하려 했다. 보통의 또래아이와는 다른 모습이었고 이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도 카이안에게 받은 수련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수련에도 불구하고 케이는 현재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사방은 온통 어두운 공간. 심지어 허공에 떠있는지 땅에 서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일뿐더러 이 공간은 최소한의 정보조차 케이에게 허락하질 않았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던 케이는 곧 이곳에선 아무것도 알아낼게 없다고 판단. 그냥 될대로 되라 생각하고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 정확히는 누워버렸다. 거기다가 눈까지 감았다. 자세는 최대한 편안하게. 그리고 바로⋯⋯잠들어버렸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존재하고 있던 ‘의지들’은 황당함을 느꼈다. 세상에 태평한 것도 정도가 있지.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오는가 말이다.

 -허 참, 내가 수만년의 세월을 살아봤지만 저런 아이는 또 처음 보는군.

 적막한 공간에 존재하던 ‘의지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낮으면서도 강한 힘이 실려있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하나의 모습. 머리부터 꼬리까지 족히 수백미터는 될 듯싶은 길이에 머리는 드래곤을 닮은 모습. 그 모습은 저기 멀고도 먼 이름 모를 대륙의 동쪽에 존재하는 나라에서 용(龍)이라 불리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청룡.

 -왜, 재밌지 않아? 난 좋은데. 자세히 보니 귀엽기도 하고. 꺄아. 볼수록 내 취향이야.

 청룡의 말에 화답한 존재는 아름다운 미성을 지닌 존재였다. 말하는 투로 보아 그 ‘의지’는 여성인 듯했다. 그리고 드러난 모습은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있는 백(白)색의 차이나 드래스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바람을 닮은 은은한 청록빛을 띄고 있었고 가볍게 배어 문 미소는 세상을 밝힐 듯 아름다웠다.

 -글쎄, 난 걱정이군. 저 조그마한 아이가 우리의 힘을 감당할 수 있을지⋯아무리 저 애가 재격이라고는 하지만 저 조그마한 몸에 너무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아서 계속 걱정이 되는군.

 푸른 빛이 도는 새가 날개를 천천히 펄럭거리며 말했다. 새가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그 새의 몸에 번개가 번뜩였다.

 -그말엔 나도 동감이다. 난 다시 생각해보라 말하고 싶군. 우리가 과연 저런 어린아이의 힘을 빌릴 정도로 급박한 상황인지 말이야. 우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일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인가. 키리. 너의 의견은 어떻지?

 허공에 낮은 중저음이 울려퍼졌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각각 말하면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전혀 말한 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는 모든 어둠의 근원이었으니까. 어둠보다 더욱 짙은 어둠이 그였다. 이곳에 있는 이들도 단 한번도 그의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글쎄. 난 아직 잘 모르겠어. 우리가 급박한 상황인것도 사실이고 저 애에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저런 어린애에게 이런 무거운 짐을 지워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어. 휴~. 도대체 모르겠어.

 어둠의 또다른 곳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서 어둠속에서 들어난 모습은 또 다른 여자였다. 푸른색의 바다를 닮은 머릿결. 아름다운 외모와 푸른색의 원피스를 걸쳐 수수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여인. 그녀의 주위를 휘돌고 있는 물들이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녀가 키리라 불린 여인인가 보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여기까지 왔으면 이미 마음속으론 결정을 내린거 아니야?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어둠 한곳에서 화염에 휩싸인 소년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색의 머리. 오밀조밀하게 귀여운 얼굴. 반팔티와 면바지를 입고 있는 미소년이었다.

 -그래. 이미 이곳에 올 때는 이미 결정을 내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망설일 일이 무엇이지?

 어둠 한곳에서 아이스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아이스 드래곤. 말 그대로 얼음으로 된 드래곤이다. 크기는 대략 실제 드래곤보다 더 컸다. 머리부터 꼬리의 길이는 족히 500미터는 되어보이고 높이도 최소 150미터 이상이다.

 -하지만 이 애는 생각보다 더 어리지 않아요? 이 나이때의 아이들은 부모님께 어리광부리며 해맑게 뛰어놀 때인데⋯⋯.

 어둠속에서 갑자기 흙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하나의 형체를 만들어내었다. 탄력적인 갈색 피부와 윤기가 흐르는 갈색 머리칼. 하늘거리는 상아색 원피스를 걸치고 있는 키리와 맞먹는 아름다운 미녀였다.

 -가이아. 넌 너무 착해. 하지만 이건 우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들의 운명도 함께 걸려있는 일이야. 더군다나 5억의 유사인종과 18억의 인간들 중 오직 저 아이만이 우리들이 내세운 조건에 모두 부합되는 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어.

 어둠속에서 하나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검이 바로 좀 전에 말을 꺼낸 이였다. 검의 모습은 길이가 손잡이부터 검신까지 1m 30cm, 검폭이 5cm정도 되어보이는 평범한 롱소드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검엔 그 무엇이라도 배어낼 것 같은 날카로운 기운과 그 무엇도 부러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강한 기운이 그 검에서 느껴졌다. 특히 검신에 새겨진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이 더욱 그런 인상을 강하게 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리고 솔직히 이 방법 외에는 어떤 방법도 떠오르질 않는군요. 하지만 저 조그만 아이에게 우리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니 저 아이가 걱정이 되는군요. 그 운명을 감당할 수 있으련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10번째 인물은 아름다운 천사였다.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금발, 순백의 사제복을 걸치고 빛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날개를 펄럭이는 아름다운 여인. 감히 천상의 미모라 칭할 정도로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여러분들은 모두 여기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을 거라 생각됩니다. 힘든 결정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긴 해도 세리아님. 역시 아무래도 아음에 걸려요. 저 귀여운 아이에게 괜히 몹쓸짓을 하는 기분도 들고.

 키리가 한마디 하고 나섰다. 세리아는 빛의 날개를 지닌 천사의 이름인가 보다.

 -키리 님. 키리 님도 알다시피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란 걸 아실거에요. 이 시점부터 이 분제는 우리의 손을 떠났습니다. 이것은 태초부터 정해진 그분의 의지. 이미 예정된 운명이었던 겁니다. 우리는 그 운명이 베르스퍼에 의해서 뒤틀리지 않게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키리가 납득하자 세리아는 살며시 미소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자리에 모인 아홉의 인물들이 모두 세리아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우웅⋯뭐가 이리 시끄러워?”

 세리아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잠들어 있던 케이가 신음을 흘리며 부스스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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