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Lord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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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 Lord 11화
마지막 글이 8월 달이었으니, 약 3개월동안 소설란 잠수 모드 였습니다. 좀더 글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네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중간에 서비스가 약간 있으니, 오타는 애교로 봐주세요 -ㅅ-/
"으흥... 따뜻해 보인다."
막 바느질을 끝냈는지 그녀가 들고 있는 자그마한 로브에는 실밥과 양털이 묻어 있었다.
"팽!, 일루와봐"
그녀는 자신의 방 문을 열고 자신의 동생을 불렀다.
.
.
"역시나..."
슈웰의 작품의 박음질을 확인하던 시니어는 뭔가 흠잡을 것을 찾아 낸듯 하다.
"여기 봐봐요... 양털이 비집고 나왔네요."
황급히 시니어의 손에서 로브를 빼앗아 살펴본 슈웰은 당황한듯 눈이 휘둥그래 졌다.
"진짜네... 난 패닝을 불렀는데, 시니어 부른적 없어."
"아침에 지먼시스랑 시청의 서고(지금으로 치면 도서관)에 가셨어요. 그리고 전 지나가다 들렀을 뿐이에요. 슈웰은 태어나서 바느질 해본게 이번이 처음일텐데, 그래도 그거 하나 빼곤 괜찮아요."
그리곤 태이블에 널부러진 양털 사이에서 바늘과 실을 찾아서 마무리를 지었다.
"아참... 그때 그 인텔리전스 소드는 어떻게 되었나요?"
바느질을 하다가 물었다. 슈웰은 침대 옆에 있는 북박이 장 속에서 그 문제의 검을 꺼내었다.
"수리해서 그냥 쓸려고. 기차 출발시간이 몇시지? 모두들 알고는 있는거야?"
시니어의 마지막 바느질이 끝나고 실을 원모양으로 돌려 엄지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른 후 바늘을 안으로 통과시킨후 잡아 당기며 말했다.
"12시에요. 다들 알고 있을 거에요."
송곳니로 실을 끊었다. 역시 아까보단 마무리가 깔끔해 보이는 로브였다.
"자, 아까보다 낫죠? 우후후훗..."
시니어 에게서 로브를 건내 받은 슈웰은 '졌다' 라는 표정으로 로브를 접어서 자신의 서재에 올려 놓았다.
"그럼... 슬슬 준비해볼까?"
.
.
.
[철컥]
리볼버의 실린더를 재꼇다. 몇번이고 이 동작을 반복했다. 다시 실런더를 넣었다.
"언니?"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동생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팽.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니가 결정한 거라면 언니는 언제나 네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겠다고 말야."
저번과 달라진 팽의 모습은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은회색의 꼬리가 보인다는 점이다. 엘프 귀에 늑대의 꼬리라면 요상한 조합이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각성해간다는데 의미가 있다.
내내 초조해 하던 이 귀여운 꼬마 앨프는 자신의 언니의 위로에 애써 웃으면서 대답했다.
"응."
리볼버를 홀스터에 넣은 슈웰은 동생의 손을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배고프지? 뭐먹을까?"
.
.
'뭐야 이거...'
식당차 안의 한 테이블은 완전 엉망이었다. 급하게 먹었는지 접시가 여기저기 싸여 있었고 아직도 식탁 위에는 음식이 한가득이었다.
"아. 어서와요. 늦어서 먼저 먹고 잇었어요."
'늦어서 먼저 먹고 있었어요.' 라고 해서 해결될 상황인 아닌데, 입에 닭다리를 하나 물고 케니스가 말했다.
옆에는 보아하니 루프스, 시니어가 허겁지겁 먹는데 바빳고, 지먼시스는 한 테이블 건너에서 애써 이 셋을 외면한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미쳤냐 너희들... 누가 집에서 굶기기라고 햇단 말야!?"
슈웰의 질문에 루프스는 먹다말고 입을 열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선 맛보는것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저로썬..."
"아 예예... 더러우니까 그거 삼키고 계속하시죠."
루프스 옆에 앉은 슈웰은 반대쪽 테이블에 있는 지먼시스를 불렀다.
"이 자식 빨리 삼키지 못해....지먼시스, 뭐해요. 빨리와요."
커피를 마시다 사래가 걸렸는지 연신 쿨럭거리던 그는 진정된 후 슈웰을 보고 말했다.
"저 녀석들 하는 꼬라지 봐선 별로 가고 싶지 않어. 로드께서 같이 가자고만 안했어도 따라오지 않는건데."
.
.
.
[이틀 후]
"확실히 전 로드의 결정에 백번 찬성이에요. 아직 어리신데 이즈엘 께서 너무 무거운 짐을 주셨어요."
"어이 시니어, 나도 임시직일때 어린맘에 고생이 많았거든요."
울프타운 입주자 6명들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재각기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기에 바뻤다.
"제가 잘한걸까요..."
팽은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걱정이 되는 모습이었다. 저번 하루동안 다시 생각해본 결정으로 자신은 다시 1년전 처럼 평범한 소녀로 돌아왔다.
"잘 생각하신 겁니다. 이제는 짐도 덜으셨으니 푹 쉬십시요. 일은 각 종 마다 선택된 의장들이 하게 될겁니다. 연금 형태의 돈이 매월 지급되니 큰 문제는 없을껍니다."
지먼시스의 말이 끝나자 다들 긍정적인듯 고개를 끄덕였다.
맨 앞에서 복도를 걸어가던 슈웰이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 키릭스에 대한 일 처리는 어떻게 된거지?"
그녀의 질문에 케니스는 자신이 들고 있던 매모장을 넘기면서 아까 회의도중에 적은 내용을 찾고 있었다.
"무사하지는 못하죠. 현임 지도자를 제거할려고 했던 것 만으로도 그 종족 전체가 위험해 질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 살 깍아먹기 겠지만, 전체를 위해 하나의 종족을 사냥해야 할지도 모르죠."
"..."
슈웰의 얼굴에 무거운 그림자가 내리 앉았다. 별로 좋지 못한 감정이 있지만, 그들은 전투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가까이 지낸 다른 늑대들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었다.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시니어는 슈웰과 케니스의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하러 갈까요? 겨울의 타제티즈는 최고에요."
.
.
"로드께선 안오신거에요?"
"자고 있을꺼야. 노천이라 분위기는 끝내주는데? 이런곳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땅을 파서 내려가다가보니 뜨거운 물이 올라오드라구요. 아아... 좋군요. 최고야~ 그쪽은 어때요?"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시니어가 말했다.
"아... 좋아 죽을꺼 같아 남자들끼리... 좀 쓸쓸한데 그쪽으로~"
"야 돌아와!"
건너가는 동생을 말리는 형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짝!]
"으아악!! 왜 때려요!"
슈웰의 공격에 반대편 탕으로 넘어오던 케니스의 왼쪽 뺨에 붉은 손자국이 났다.
"죽을래?"
"쳇... 알았어요. 난 슈웰의 빨래판보다 시니어쪽의 커..."
뒤 돌아서서 궁시렁 거리던 케니스는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 보았다.
"어어어어..."
슈웰은 엄청난 오오라를 뿜어내며 자신의 인생 최대 약점을 건드린 장본인을 노려보았다.
"변태 늑대자식아!!!!"
슈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케니스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여...여왕님 부디 통촉을... 끄아아아아!!! 눈이 눈이!!"
눈을 찔린 케니스가 떨어져서 허우적거리는 꼴을보고 지먼시스가 루프스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봐 루프스, 저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저모양인가?"
"아 영감님 묻지마요... 지 버릇 개주겠습니까 그럼?"
.
.
.
"온천 끝내줬죠? 안그래요?"
"누구랑 비교나 당하다니, 최악이야."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던 슈웰에게 동생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언니도 별로 작은거 아냐. 내꺼보다는 큰데 뭘."
피식 웃은 슈웰은 수건을 내려놓았다.
"자 그럼 우리 팽은 그동안 얼마나 컸나 볼까? 언니가 확인시켜줄께 우흐흐흐!"
"언니 간지러! 잠깐!! 시니어, 언니좀 말려봐요! 아!"
시니어는 자신의 반대편 침대에서 동생의 가슴이나 쪼물딱 거리고 있는 언니의 옷깃을 잡고 빈 침대쪽으로 끌고갔다.
"좀 일찍 자는건 어때요."
끌려가면서 슈웰은 못내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꼭 재미있어 질려면 초치는건 여전해. 좋겠다. 큰 애들은 말야?"
그렇게 슈웰의 범죄행각은 막을 내렸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모두가 잠이든 새벽즈음 옆방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에 시니어는 잠을 깼다. 눈살을 찌푸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곧이어 코고는 소리가 멈추자 시니어는 '망할 맥시코산 늑대!' 라는 눈빛으로 벽을 노려보곤 다시 머리를 긁적이면서 잠을 청할려고 했다.
"안자요?"
그녀의 오른쪽 (왼쪽침대는 팽) 침대에 벽을보고 기대어 누워있는 슈웰에게 물었다.
"응."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니어는 몸을 반쯤 일으켜 슈웰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꺼에요? 연금만으론 생활유지비에는 택도 없는거 아시죠?"
"알어. 이제 일자리 알아봐야겠지. 영감님한테 연줄이 닿는다면 어디 자그마한 가계라도 차려볼려구."
무리라는 듯이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 시니어는 슈웰을 말렸다.
"손재주가 있어야 뭘 하죠. 사흘전에 떠논 로브도 엉성하고 말이에요. 전쟁이라도 나면 칼잡는 사람에겐 편하지."
.
.
.
슈웰은 점심즈음 무르시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타제티즈에서 도착한 다음날 바로 실천에 옴기리라 마음먹고 찾아간 것이다.
"소장님, 어디 일자리 남는데 없을까요?"
"뜬금없이 뭔 소리야? 동생 앞으로 일정한 돈이 나오잖아?"
"팽이 일을 그만 뒀어요. 그아이 에게는 아직 무거운 짐이었나봐요."
홍차가 들어있는 티컵을 내려놓은 무르시엘은 아쉽다는 듯이 혀를 쳤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너무 뭐라고 하진 말게. 점심이라고 같이 하겠어? 이 앞에 뽀모도로 잘하는 집이 생겨서 말야."
왠일로 이 구두쇠 스쿠루지 소장의 입에서 밥을 사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깨림찍한 기분이 들었지만, 결국 그녀는 무르시엘을 따라 RADD 앞의 이태리 풍의 음식점으로 향했다.
"이 친구가 늦는군. 뭐...좋은걸로 골라."
매뉴판을 보던 무르시엘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때 하얀 피부와, 온몸이 풀꽃처럼 가늘고 나긋나긋한 사내가 음식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늦었구만."
"하하... 죄송합니다. 오늘길이 막혀서요."
제페토 라는 남성은 무르시엘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제...제페토? 그 유명한 대장장이 말입니까???"
그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한 슈웰은 엄청 놀랐다. 20대 중반에 대장장이중 최고라는 쿼드 스미스의 자리를 차지한 남자, 그의 작품들은 최고라는 칭송을 받곤 한다.
그런 사람이 RADD에서 수석 오퍼레이터로 근무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레이엄 제페토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테스터가 여성분이라니 놀랐습니다."
"에???"
처음 듣는 예기다. 당황하고 있는 슈웰을 대신해 무르시엘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예기를 안했군. 신식 무기 테스트를 슈웰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데, 어떤가?"
탁자 위에 검은 목재 케이스가 올라왔다. 안에는 전번에 슈웰이 주서왔던 검이었다.
"이거 전번에 수리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어떻게 해요!"
자신은 날을 좀 갈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었을 뿐인데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그래도 칼날의 소울드라이버는 온전히 새겨져 있었다.
"매뉴얼은 여기 있습니다."
그레이엄이 내민 얇은 책자는 로브 속에 집어놓고 케이스를 열었다.
"리바운더? 작명 센스하곤... Amplifier 방식이군요. 증폭인가요?"
그녀가 가리킨 곳은 손잡이가 끝나고(폼멜) 검날이 시작되는 곳(블레이드) 사이였다. 어린 아이의 주먹 만한 기계장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엠프앤진 말씀이시군요? 역시 못속인다니깐... 네 Amplifier 방식입니다. 스웜프 (swamp) 식은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스웜프(swamp) 식은 Amplifier 방식보다 증폭 효율이 좋긴 하나 점점 사용자를 무기에게 의존시키는 높이는 단점이 있다.]
제페토가 엠프앤진의 레치를 살짝 잡아 당기자 실린더에서 금속 마찰음과 함께 플라스크가 튀어 나왔다.
새끼 손가락 만한 유리 플라스크는 파란색 액체를 담고 있었다. 파란색 액체는 엠프앤진이 사용하는 연료인 '마나' 이다.
"자 해보세요. 제가 방금 했던걸 거꾸로 하시면 됩니다."
플라스크를 건내받은 슈웰은 검을 쳐다보았다.
실린더가 열린상태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기다리는듯, 쇳조각이지만 마치 살아있는듯한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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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를 조금 한적한 곳으로 옴겼다. RACS 뒷뜰의 공터에는 제페토, 무르시엘, 슈웰, 셋이 서있었다.
"안젤로"
실린더에 플라스크를 넣고 레치를 닫자마자 검날에 그려진 소을드라이버가 구동을 시작했다.
"오랜만이네요. 마스터, 두달정도 되었나요?"
처음 만났을때보단 확실히 밝아진 목소리였다.
"목소리 들어보니 많이 나아진거 같은데? 엔지니어들 고생 시키진 않았지?"
슈웰의 질문을 옆에서 듣고 있던 무르시엘은 낄낄 기리면서 웃었다.
"말도말어. 저 고집 센 아가씨 덕에 개발팀들이 진땀 뺐다니까. 자기 몸에 파츠는 절대 붇일수 없다고 얼마나 싫어 하던지 원..."
"몇단 까지 올려보실수 있으실거 같습니까?"
제페토는 슈웰과 그녀의 소울드라이버에게 증폭 가능한 단수를 물어 보았다. 원래 주인이니까 테스트 때 보다야 많이 올리겠지 하는 기대감 이었다.
"디폴트 값이 몇단이라고 하셨죠?"
"아직 앤진이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최대4단 까지 증폭 가능할꺼 같습니다."
[철컹!]
제페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슈웰의 리바운더는 기다렸다는 듯 실린더에서 빈 플라스크를 밷어냈다.
[지이이잉!!!]
플라스크의 마나를 전부 소비한 리바운더는 엠프앤진을 사용하여 증폭을 시작하였다.
[1단]
단수 변속의 충격이 전해졌는지 슈웰의 팔이 살짝 흔들렸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사용자도 약간 놀란 눈치였다.
'이건 도데체...!!!'
점점 단수가 올라갈수록 충격이 점점 새졌다.
[4단]
"안젤로! 잠깐 이거 너무..."
마지막 증폭 단의 기어가 물리자 마자 슈웰은 아픈 표정을 지으며 리바운더를 떨어뜨렸다.
[철컹!]
플라스크 재장전을 기대리는 실린더를 열어놓은 디바인더는 땅에 수직으로 꽃혔다.
"아으으으으..."
갑자기 자신의 칼이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식한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증폭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다는 제페토와 무르시엘의 말을 듣고 슈웰은 디바인더를 싸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P.s
내년 2월 부터는 Wolf Loard 의 연제도 여러워 질거 같습니다. 군대 때문에 이리저리 바쁘네요. 그전에 1쿨(12화) 까지는 끝을 봐야겠죠? 2009년에는 2기를 기대할수 있기를 바라며, 더불어 신이시여, 저를 소재고갈의 저주에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요!!!
처절한 기도문이 었습니다 ㄱ-;
마지막 글이 8월 달이었으니, 약 3개월동안 소설란 잠수 모드 였습니다. 좀더 글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네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중간에 서비스가 약간 있으니, 오타는 애교로 봐주세요 -ㅅ-/
"으흥... 따뜻해 보인다."
막 바느질을 끝냈는지 그녀가 들고 있는 자그마한 로브에는 실밥과 양털이 묻어 있었다.
"팽!, 일루와봐"
그녀는 자신의 방 문을 열고 자신의 동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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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슈웰의 작품의 박음질을 확인하던 시니어는 뭔가 흠잡을 것을 찾아 낸듯 하다.
"여기 봐봐요... 양털이 비집고 나왔네요."
황급히 시니어의 손에서 로브를 빼앗아 살펴본 슈웰은 당황한듯 눈이 휘둥그래 졌다.
"진짜네... 난 패닝을 불렀는데, 시니어 부른적 없어."
"아침에 지먼시스랑 시청의 서고(지금으로 치면 도서관)에 가셨어요. 그리고 전 지나가다 들렀을 뿐이에요. 슈웰은 태어나서 바느질 해본게 이번이 처음일텐데, 그래도 그거 하나 빼곤 괜찮아요."
그리곤 태이블에 널부러진 양털 사이에서 바늘과 실을 찾아서 마무리를 지었다.
"아참... 그때 그 인텔리전스 소드는 어떻게 되었나요?"
바느질을 하다가 물었다. 슈웰은 침대 옆에 있는 북박이 장 속에서 그 문제의 검을 꺼내었다.
"수리해서 그냥 쓸려고. 기차 출발시간이 몇시지? 모두들 알고는 있는거야?"
시니어의 마지막 바느질이 끝나고 실을 원모양으로 돌려 엄지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른 후 바늘을 안으로 통과시킨후 잡아 당기며 말했다.
"12시에요. 다들 알고 있을 거에요."
송곳니로 실을 끊었다. 역시 아까보단 마무리가 깔끔해 보이는 로브였다.
"자, 아까보다 낫죠? 우후후훗..."
시니어 에게서 로브를 건내 받은 슈웰은 '졌다' 라는 표정으로 로브를 접어서 자신의 서재에 올려 놓았다.
"그럼... 슬슬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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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리볼버의 실린더를 재꼇다. 몇번이고 이 동작을 반복했다. 다시 실런더를 넣었다.
"언니?"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동생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팽.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니가 결정한 거라면 언니는 언제나 네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겠다고 말야."
저번과 달라진 팽의 모습은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은회색의 꼬리가 보인다는 점이다. 엘프 귀에 늑대의 꼬리라면 요상한 조합이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각성해간다는데 의미가 있다.
내내 초조해 하던 이 귀여운 꼬마 앨프는 자신의 언니의 위로에 애써 웃으면서 대답했다.
"응."
리볼버를 홀스터에 넣은 슈웰은 동생의 손을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배고프지? 뭐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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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식당차 안의 한 테이블은 완전 엉망이었다. 급하게 먹었는지 접시가 여기저기 싸여 있었고 아직도 식탁 위에는 음식이 한가득이었다.
"아. 어서와요. 늦어서 먼저 먹고 잇었어요."
'늦어서 먼저 먹고 있었어요.' 라고 해서 해결될 상황인 아닌데, 입에 닭다리를 하나 물고 케니스가 말했다.
옆에는 보아하니 루프스, 시니어가 허겁지겁 먹는데 바빳고, 지먼시스는 한 테이블 건너에서 애써 이 셋을 외면한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미쳤냐 너희들... 누가 집에서 굶기기라고 햇단 말야!?"
슈웰의 질문에 루프스는 먹다말고 입을 열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선 맛보는것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저로썬..."
"아 예예... 더러우니까 그거 삼키고 계속하시죠."
루프스 옆에 앉은 슈웰은 반대쪽 테이블에 있는 지먼시스를 불렀다.
"이 자식 빨리 삼키지 못해....지먼시스, 뭐해요. 빨리와요."
커피를 마시다 사래가 걸렸는지 연신 쿨럭거리던 그는 진정된 후 슈웰을 보고 말했다.
"저 녀석들 하는 꼬라지 봐선 별로 가고 싶지 않어. 로드께서 같이 가자고만 안했어도 따라오지 않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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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확실히 전 로드의 결정에 백번 찬성이에요. 아직 어리신데 이즈엘 께서 너무 무거운 짐을 주셨어요."
"어이 시니어, 나도 임시직일때 어린맘에 고생이 많았거든요."
울프타운 입주자 6명들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재각기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기에 바뻤다.
"제가 잘한걸까요..."
팽은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걱정이 되는 모습이었다. 저번 하루동안 다시 생각해본 결정으로 자신은 다시 1년전 처럼 평범한 소녀로 돌아왔다.
"잘 생각하신 겁니다. 이제는 짐도 덜으셨으니 푹 쉬십시요. 일은 각 종 마다 선택된 의장들이 하게 될겁니다. 연금 형태의 돈이 매월 지급되니 큰 문제는 없을껍니다."
지먼시스의 말이 끝나자 다들 긍정적인듯 고개를 끄덕였다.
맨 앞에서 복도를 걸어가던 슈웰이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 키릭스에 대한 일 처리는 어떻게 된거지?"
그녀의 질문에 케니스는 자신이 들고 있던 매모장을 넘기면서 아까 회의도중에 적은 내용을 찾고 있었다.
"무사하지는 못하죠. 현임 지도자를 제거할려고 했던 것 만으로도 그 종족 전체가 위험해 질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 살 깍아먹기 겠지만, 전체를 위해 하나의 종족을 사냥해야 할지도 모르죠."
"..."
슈웰의 얼굴에 무거운 그림자가 내리 앉았다. 별로 좋지 못한 감정이 있지만, 그들은 전투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가까이 지낸 다른 늑대들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었다.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시니어는 슈웰과 케니스의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하러 갈까요? 겨울의 타제티즈는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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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께선 안오신거에요?"
"자고 있을꺼야. 노천이라 분위기는 끝내주는데? 이런곳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땅을 파서 내려가다가보니 뜨거운 물이 올라오드라구요. 아아... 좋군요. 최고야~ 그쪽은 어때요?"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시니어가 말했다.
"아... 좋아 죽을꺼 같아 남자들끼리... 좀 쓸쓸한데 그쪽으로~"
"야 돌아와!"
건너가는 동생을 말리는 형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짝!]
"으아악!! 왜 때려요!"
슈웰의 공격에 반대편 탕으로 넘어오던 케니스의 왼쪽 뺨에 붉은 손자국이 났다.
"죽을래?"
"쳇... 알았어요. 난 슈웰의 빨래판보다 시니어쪽의 커..."
뒤 돌아서서 궁시렁 거리던 케니스는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 보았다.
"어어어어..."
슈웰은 엄청난 오오라를 뿜어내며 자신의 인생 최대 약점을 건드린 장본인을 노려보았다.
"변태 늑대자식아!!!!"
슈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케니스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여...여왕님 부디 통촉을... 끄아아아아!!! 눈이 눈이!!"
눈을 찔린 케니스가 떨어져서 허우적거리는 꼴을보고 지먼시스가 루프스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봐 루프스, 저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저모양인가?"
"아 영감님 묻지마요... 지 버릇 개주겠습니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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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끝내줬죠? 안그래요?"
"누구랑 비교나 당하다니, 최악이야."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던 슈웰에게 동생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언니도 별로 작은거 아냐. 내꺼보다는 큰데 뭘."
피식 웃은 슈웰은 수건을 내려놓았다.
"자 그럼 우리 팽은 그동안 얼마나 컸나 볼까? 언니가 확인시켜줄께 우흐흐흐!"
"언니 간지러! 잠깐!! 시니어, 언니좀 말려봐요! 아!"
시니어는 자신의 반대편 침대에서 동생의 가슴이나 쪼물딱 거리고 있는 언니의 옷깃을 잡고 빈 침대쪽으로 끌고갔다.
"좀 일찍 자는건 어때요."
끌려가면서 슈웰은 못내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꼭 재미있어 질려면 초치는건 여전해. 좋겠다. 큰 애들은 말야?"
그렇게 슈웰의 범죄행각은 막을 내렸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모두가 잠이든 새벽즈음 옆방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에 시니어는 잠을 깼다. 눈살을 찌푸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곧이어 코고는 소리가 멈추자 시니어는 '망할 맥시코산 늑대!' 라는 눈빛으로 벽을 노려보곤 다시 머리를 긁적이면서 잠을 청할려고 했다.
"안자요?"
그녀의 오른쪽 (왼쪽침대는 팽) 침대에 벽을보고 기대어 누워있는 슈웰에게 물었다.
"응."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니어는 몸을 반쯤 일으켜 슈웰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꺼에요? 연금만으론 생활유지비에는 택도 없는거 아시죠?"
"알어. 이제 일자리 알아봐야겠지. 영감님한테 연줄이 닿는다면 어디 자그마한 가계라도 차려볼려구."
무리라는 듯이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 시니어는 슈웰을 말렸다.
"손재주가 있어야 뭘 하죠. 사흘전에 떠논 로브도 엉성하고 말이에요. 전쟁이라도 나면 칼잡는 사람에겐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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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웰은 점심즈음 무르시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타제티즈에서 도착한 다음날 바로 실천에 옴기리라 마음먹고 찾아간 것이다.
"소장님, 어디 일자리 남는데 없을까요?"
"뜬금없이 뭔 소리야? 동생 앞으로 일정한 돈이 나오잖아?"
"팽이 일을 그만 뒀어요. 그아이 에게는 아직 무거운 짐이었나봐요."
홍차가 들어있는 티컵을 내려놓은 무르시엘은 아쉽다는 듯이 혀를 쳤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너무 뭐라고 하진 말게. 점심이라고 같이 하겠어? 이 앞에 뽀모도로 잘하는 집이 생겨서 말야."
왠일로 이 구두쇠 스쿠루지 소장의 입에서 밥을 사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깨림찍한 기분이 들었지만, 결국 그녀는 무르시엘을 따라 RADD 앞의 이태리 풍의 음식점으로 향했다.
"이 친구가 늦는군. 뭐...좋은걸로 골라."
매뉴판을 보던 무르시엘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때 하얀 피부와, 온몸이 풀꽃처럼 가늘고 나긋나긋한 사내가 음식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늦었구만."
"하하... 죄송합니다. 오늘길이 막혀서요."
제페토 라는 남성은 무르시엘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제...제페토? 그 유명한 대장장이 말입니까???"
그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한 슈웰은 엄청 놀랐다. 20대 중반에 대장장이중 최고라는 쿼드 스미스의 자리를 차지한 남자, 그의 작품들은 최고라는 칭송을 받곤 한다.
그런 사람이 RADD에서 수석 오퍼레이터로 근무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레이엄 제페토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테스터가 여성분이라니 놀랐습니다."
"에???"
처음 듣는 예기다. 당황하고 있는 슈웰을 대신해 무르시엘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예기를 안했군. 신식 무기 테스트를 슈웰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데, 어떤가?"
탁자 위에 검은 목재 케이스가 올라왔다. 안에는 전번에 슈웰이 주서왔던 검이었다.
"이거 전번에 수리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어떻게 해요!"
자신은 날을 좀 갈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었을 뿐인데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그래도 칼날의 소울드라이버는 온전히 새겨져 있었다.
"매뉴얼은 여기 있습니다."
그레이엄이 내민 얇은 책자는 로브 속에 집어놓고 케이스를 열었다.
"리바운더? 작명 센스하곤... Amplifier 방식이군요. 증폭인가요?"
그녀가 가리킨 곳은 손잡이가 끝나고(폼멜) 검날이 시작되는 곳(블레이드) 사이였다. 어린 아이의 주먹 만한 기계장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엠프앤진 말씀이시군요? 역시 못속인다니깐... 네 Amplifier 방식입니다. 스웜프 (swamp) 식은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스웜프(swamp) 식은 Amplifier 방식보다 증폭 효율이 좋긴 하나 점점 사용자를 무기에게 의존시키는 높이는 단점이 있다.]
제페토가 엠프앤진의 레치를 살짝 잡아 당기자 실린더에서 금속 마찰음과 함께 플라스크가 튀어 나왔다.
새끼 손가락 만한 유리 플라스크는 파란색 액체를 담고 있었다. 파란색 액체는 엠프앤진이 사용하는 연료인 '마나' 이다.
"자 해보세요. 제가 방금 했던걸 거꾸로 하시면 됩니다."
플라스크를 건내받은 슈웰은 검을 쳐다보았다.
실린더가 열린상태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기다리는듯, 쇳조각이지만 마치 살아있는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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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조금 한적한 곳으로 옴겼다. RACS 뒷뜰의 공터에는 제페토, 무르시엘, 슈웰, 셋이 서있었다.
"안젤로"
실린더에 플라스크를 넣고 레치를 닫자마자 검날에 그려진 소을드라이버가 구동을 시작했다.
"오랜만이네요. 마스터, 두달정도 되었나요?"
처음 만났을때보단 확실히 밝아진 목소리였다.
"목소리 들어보니 많이 나아진거 같은데? 엔지니어들 고생 시키진 않았지?"
슈웰의 질문을 옆에서 듣고 있던 무르시엘은 낄낄 기리면서 웃었다.
"말도말어. 저 고집 센 아가씨 덕에 개발팀들이 진땀 뺐다니까. 자기 몸에 파츠는 절대 붇일수 없다고 얼마나 싫어 하던지 원..."
"몇단 까지 올려보실수 있으실거 같습니까?"
제페토는 슈웰과 그녀의 소울드라이버에게 증폭 가능한 단수를 물어 보았다. 원래 주인이니까 테스트 때 보다야 많이 올리겠지 하는 기대감 이었다.
"디폴트 값이 몇단이라고 하셨죠?"
"아직 앤진이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최대4단 까지 증폭 가능할꺼 같습니다."
[철컹!]
제페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슈웰의 리바운더는 기다렸다는 듯 실린더에서 빈 플라스크를 밷어냈다.
[지이이잉!!!]
플라스크의 마나를 전부 소비한 리바운더는 엠프앤진을 사용하여 증폭을 시작하였다.
[1단]
단수 변속의 충격이 전해졌는지 슈웰의 팔이 살짝 흔들렸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사용자도 약간 놀란 눈치였다.
'이건 도데체...!!!'
점점 단수가 올라갈수록 충격이 점점 새졌다.
[4단]
"안젤로! 잠깐 이거 너무..."
마지막 증폭 단의 기어가 물리자 마자 슈웰은 아픈 표정을 지으며 리바운더를 떨어뜨렸다.
[철컹!]
플라스크 재장전을 기대리는 실린더를 열어놓은 디바인더는 땅에 수직으로 꽃혔다.
"아으으으으..."
갑자기 자신의 칼이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식한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증폭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다는 제페토와 무르시엘의 말을 듣고 슈웰은 디바인더를 싸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P.s
내년 2월 부터는 Wolf Loard 의 연제도 여러워 질거 같습니다. 군대 때문에 이리저리 바쁘네요. 그전에 1쿨(12화) 까지는 끝을 봐야겠죠? 2009년에는 2기를 기대할수 있기를 바라며, 더불어 신이시여, 저를 소재고갈의 저주에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요!!!
처절한 기도문이 었습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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