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A B L E T ― 第 3幕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T A B L E T ― 第 3幕

페이지 정보

본문

=================================

T A B L E T ―  第 3幕

=================================

"뭐라구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 낮은 목소리를 들으며 베르단디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신(神)...실언을 하거나 농담따먹기를 할 리는 없었다.

"말도 안 돼..."

마계에서 일어난 마족들간의 상잔...소마계 흐베르겔미르의 마족들이 힐드가 지배하는 대마계 니플하임의 다른 마족들에게 반기를 든 것은 아무런 전조도 없고, 시류를 읽어야 하는 그녀들이 전혀 읽지 못한 새로운 트러블이었다.
흐베르겔미르를 다스리고 있던 마족 '니르'가 영주가 된 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갔고, 그는 힐드를 어머니처럼 따르고 있었기에 천지라도 개벽하지 않는 이상 니르가 힐드에게 반란을 일으킬 리는 없었다. 게다가 그가 반란을 일으키고 제일 처음 노리는 게 운명의 세 여신, 그들 자매라니. 니르가 대체 구원 여신 사무소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으며 그녀들이 계약에 의해 미드가르드에 내려온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신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베르단디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의문부호만이 그려지고 있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대마계장에게 전투를 선포하고 바로 인간계로 향했다고 한다. 모쪼록 조심하도록 해라.]

예전처럼 신족과 마족이 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신족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신족과 마족은 휴전을 하고 타블렛 계약으로 서로를 보호하고 있는 상황. 마계에서 내전이 벌어진다면 많은 마족들이 희생되게 되고 그와 이어진 신족 또한 죽어가게 된다.

"...알겠습니다, 신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가 끊겼음을 알리는 기계음만이 수화기 속에 퍼졌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베르단디는 전화기 옆 벽에 몸을 기대었다.

"대체, 어째서..."

상념에 빠져 있을 시간은 없었다. 영문을 알 수는 없지만 니르가 노리는 대상은 베르단디 하나가 아닌 노른 세 자매 전부였고, 그녀는 아직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울드와 스쿨드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 일을 알려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문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고, 그녀는 전화기 맞은편 울드의 방문을 천천히 노크했다.

"들어와~"

울드의 방은 조용했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겠다고 방에 틀어박힌 지 며칠, 울드는 잡동사니 가득한 방의 중심에서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는 진지한 표정을 한 채 현미경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베르단디?"

이 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충 확인하는 듯한 말투. 하긴 울드가 약을 실험하고 있다는 데 그녀의 방에 들어오는 사람은 베르단디 정도이리라.

"응, 언니. 방금 신님에게서 연락이 왔어."

플라스크와 시험관이 가득한 방바닥에 대충 앉을 자리를 확보하고 베르단디는 울드의 앞에 정좌했다. 길고도 심각한 이야기가 될 것을 짐작했는지, 울드는 현미경에서 눈을 떼고 평소의 온유함보다는 닥쳐올 위험을 경고하는 진지함이 담긴 눈초리를 하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뭐어? 말도 안 돼."

울드의 첫 마디는 완벽한 부정이었다.

"힐드의 딸인 나 하나라면 이해가 가. 하지만 마계의 반란자가 여신을 납치하려 하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백 번 양보해서 1급신인 네가 인질로서 가치가 있다고 치자. 스쿨드 그 아이는? 우리 둘을 납치하면 그 아이가 심심할까봐 도매금으로 납치하는 거라면 니르라는 그 아이도 참 별난 마족이겠네. 지금 대마계에 도전장을 내고 그 아줌마랑 싸울 생각을 한 녀석이 인간계로 와서, 노리는 게 고작 우리?"

울드의 말은 정론이었다. 1급신이라고 하지만 베르단디나 페이오스는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즉 세계를 키우는 비전투계열의 여신이었고, 전투를 전담하는 전쟁의 여신(발키리아) 린드나 신계의 전투 사령관 토르와 같은 신과 비교하면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언니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우리의 힘은 전략상 아무런 가치가 없으니까...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그런 걸로 고민하고 있지 마라?"

걱정 많은 동생의 속마음을 읽은 듯이, 울드는 베르단디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니르가 쳐들어오면 거울이나 물을 써서 이그드라실로 전이해 버리면 그만이잖아? 아~몸이 뻐근하다. 오랜 철야는 피부미용의 적인데,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잊어버렸지 뭐야? 니르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하니, 연약한 나로선 여차하면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TV 곁에 붙어있는 수 밖에 없겠네. 아아, 불쌍한 내 신세야."

묘하게 자기합리화처럼 들리는 말을 내뱉으며 울드는 방문을 힘차게 열어제꼈다. 베르단디는 그런 울드를 보며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고, 그 때문에 문턱을 넘어 거실로 향하는 울드의 표정까지는 살피지 못했다.

'반란이라...그 니르가?'

울드는 한숨을 쉬었다. 신으로부터 전해진 무감정한 정보 따위는 어찌 되든 좋았다. 힐드의 딸인 그녀는 이미 니르라는 마족을 알고 있었고, 그녀는 그녀의 기억 속의 니르와 상황 간의 부조리에 몸서리칠 수밖에 없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13건 3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683 HELLio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1-29
2682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1-25
2681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1-25
2680 HELLio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1-07
2679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2-27
2678
B&K Story - 1 댓글3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12-21
2677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12-16
2676 뢰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11-28
2675 베르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11-28
2674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10-26
2673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7-25
2672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5-24
2671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5-19
열람중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5-18
2669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5-18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518
어제
934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1,105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