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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 Lord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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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꼬마야 괞찮니?"

정신을 차렸을때 소년의 앞에서 희미한 그림자가 자세를 나추고 자신의 상태를 물었다.

가슴부터 허리 까지를 보호하는 여름용 판갑과 조화를 이룬 푸른 드레이프 천 사이로 보이는 하얀속살과 가지런히 정리되어 묶어놓은 금발의 소녀.

아래는 흰색과 푸른색의 활동하기 편한 기다란 오우버스커트(스커트 위에 덧입는 갈라진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단 오드아이 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한손엔 머스킷 라이플을, 다른손에는 롱소드를 들고 있었다.

"머리를 심하게 부딧힌거 같은데... 예 피나잖아!"

이마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아까 곰에게서 떨어져 나갈때 머리를 부딧힌 모양이다.

"아... 괞찮습...읏!"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손수건으로 지혈까지 해주신다. 도데체 누구지 이사람...

"꾹 누루고 있어. 멈추면 깨끗히 소독된 붕대로 감싸고. 그나저나..."

슈웰은 아까 소년이 곰을 찌른 단검을 들어올렸다. 자기보다 적어도 5살 어려보이는 사내녀석이 이런걸로 곰한태 덤볐다는 엉뚱한 아이디어를을 혼좀 내줘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신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양털이나 깍던 칼로 곰에게 덤비는 사람은 아마 너밖에 없을꺼야."

그리곤 걸치고 있던 백에서 화약과 탄환을 꺼냈다. 노리쇠를 재끼고 검은 화약가루를 붓고 탄환을 박어 넣으며 물았다.

"이 목장 애 같은데, 지금 양털 수확철이니?"

.

.

.

"본격적인 수확은 가을부터이지만, 지금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헤에..."

20분 정도 걸었을까?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헌데 양들이 전부 털을 깍은 후인것 같았다.

"여기에요."

작은 오두막이 보였다. 소년은 오두막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슈웰은 머스킷을 기대어 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베링, 어떻게 된거냐?"

"장에 가다가 곰을 만났어. 참! 양털을 구입하려고 하시는 분이 있어 형."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더니 다시 오두막의 문이 열렸다.

"동생을 구해주셨군요. 감사합니...엇?"

아이의 형제인듯 보이는 사람이었다. 나이는 한 20~25세? 전형적인 양치기 스타일의 시골스런 복장이었다. 헌데 약간 곤란해 하는 눈치인거 같다.

"아아... 익숙하니까요. 괞찮습니다."

슈웰은 애써 웃으면서 씁슬한 표정을 감추려 했다. 이번에도 역시 이 눈 때문인가?

"남성분인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조금 놀랐습니다. 양털이 필요하시다구요?"

별로 신경 안쓰는거 같은데? 이상한 아저씨네, 여자가 무기잡는걸 못봤나?

"네. 한마리 분 정도면 로브에 쓸수 있죠?"

잠시 생각하던 그는 곤란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번에 털을 전부 깍아 파는 바람에 양털 잔고가 없네요. 지금 저기 있는것도 반마리 분입니다."

"아.. 그럼 언제쯤 구입이 가능하죠?"

"이틀 후에 산에서 다른팀들이 양을 대리고 내려올껍니다."

"이틀정도면 기다릴수 있습니다. 잠시 신새를 저야겠는데 괞찬으시죠?"

.

.

여름밤도 낮과 다를게 없이 후덕지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지 고집부려가며 밖에 있겠다고 할건 또 뭘까. 하여튼 성격 이상하다.

천막도 쳐놨고, 기분상 모닥불 지필 자리도 만들어 놓았다. 사냥할때나 만들어 놓는 헌팅 캠프였다. 근처에 강이 있으니 식수 걱정은 던 샘이다.

"후우... 덥네..."

판갑을 풀러내고 위쪽 단추를 하나 더 풀렀다. 오전중에는 그늘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무 믿이나 어디든 더운건 매 한가지 였으니까.

"슬슬 닦아 볼까나."

가방에서 천을 꺼내 뭔가 기다란 것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우씨.. 그새 굳어버린가야? 우우웃!!"

롱소드의 피고랑 사이에 곰피가 굳어 있었다. 아까 그 꼬마를 살피느라 피를 털어내는걸 깜빡한 모양이다.

"집에 가서 알콜로 닦아봐야지... 응?"

뒤쪽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에리 라고 했던 소년이었다.

"착헌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거야. 아! 스튜 맛있게 잘먹었어."

"선생님 같은 소리 하지마요. 소름돋을꺼 같단 말이에요."

"뭐 묻고 싶은게 있는거야?"

"네"

검집에 검을 넣으며 슈웰이 물었다. 자세히 보니 이 소년도 오드아이다. 갈색과 적갈색의 눈.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평범했다.

"누나도 오드아이죠?"

"응?"

"왜 오드아이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나쁘게 통하는지 알고 있죠? 가르쳐 줘요."

슈웰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다 사실 별로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단순한 이유였다.

"도서관에 고전문학이나, 역사책을 찾아보면 몇가지 가설들이 나오긴 하는데, 오드아이가 태어났던 왕족의 집안에서 모두 악마에게 죽임을 당했다는둥... 이런 예기 말야.
단지 태어날 확률이 몇 심만 명중 한명으로 특이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질투심 때문에 그럴지도 몰라. 남과 조금만 달라도 멸시당하고 매장당하는곳이 이곳이니까."

"형도 '남과 다르게 특별한 존재' 라고 말해주는데, 우리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이 절 피해요."

슈웰은 잠시 눈을 감고 과거를 향해 필름을 되감았다. 부모님에게 버려지고, 지금의 아버지에게 입양되었고, 학교에선 매일 놀림의 대상이거나, 두려운 존재였다. 다른 사회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고,
그나마 노블레스 주민들과 그런 벽이 없었다. 그저 이웃에 사는 평범한 소녀처럼... 워낙 그곳에서 오래 지낸 덕일지도 모른다.

"누가, 어디에서부터 그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건 이게 다야. 남들 시선 의식할 필요 없잖아?"
.

.


"크읔... 새벽엔 좀 춥잖아..."

.

.

.

이틀이 지났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 세네명의 양치기들이 양때를 몰고 목장으로 내려왔다.

"엉... 왔네. 에엣취!!"

졸린 눈으로 천막 밖을 빼꼼히 내다본 슈웰은 제체기를 했다. 그리곤 모포를 둘둘 만 채로 커피물을 끓이기 위해 모닥불에 불을 지폈다.

[잠시후]

"하아.. 역시 아침에 먹는 블랙커피는 좋단 말야. 빵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는데. 만족,만족~"

물안개가 낀 헌팅캠프 주변의 나무 밑둥에 덜터앉아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머그컵을 바라보았다.

"작업시간은 점심이라고 했으니까.. 그 전까지 뭔가..."

낚시대를 빌려 근처 강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

30분째. 한마리도 낚지 못하고 있었다. 물 속에는 많이 보이는데 미끼를 물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 이런..."

한시간째. 역시 한마리도 물 생각을 안하고 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은 점점 가까워 지고 있는데 전혀 수확이 없으니 초조해지는건 당연했다.

"어째서..."

벌떡 일어난 슈웰은 옆에 새워둔 머스킷을 집어 들었다.

"어째서 한마리도 물지 않는거야!!!"

[철컥!]

안전장치를 풀고 노리쇠를 재꼈다. 자신 앞에서 해엄치고 있는 생선에게 탄환을 박아주기 위해 가늠좌에 시선을 고정했다.

갑자기 물 속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물건 덕분에 조준점이 흐트러져 버렸다. 이상하다. 아까는 저런걸 본 적이 없는데...

총을 다시 기대어 놓고 그 물건을 잡아 올렸다. 금화랑 주머니 였다.(현제 통화 기준은 금화 한닢에 500리라)

"어?"

금화다. 더군다나 노블레스에서 쓰여지는 금화랑 같은 화폐였다. 문제는 일련번호가 전부 같다는 것이었다.

'위조금화?'

슈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그녀는 금화 주머니를 챙기고 헌팅 캠프를 정리했다.

그런 자신을 나무 위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짐 정리가 끝난 슈웰은 목장으로 향했다.

.

.

.

"오오!! 솜씨 좋은데요."

목장의 오두막에 들어온 슈웰의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조그만 테이블에선 깨끗하게 솔질된 양털이 노여 있었다. 여름 양털이라 약간 모자란 감이 없진 않지만, 선물용으로 쓰긴 부족함이 없었다.

"손질이 잘 되어 있네요. 감사합니다."

슈웰은 양치기 형제에게 양털 대금을 지불한 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드러커 역으로 가려면 어느길이 빠르죠? 전에 온 길은 멀더군요."

문을 나서기 전 슈웰의 질문에 두 남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숲 입구에서 좌측길로 빠지게 되면 마을을 거치치 않고 빠지게 되죠. 해가 지기전에 지나가시는게 좋을꺼에요."

"뭐라도 나오나보죠?"

장난섞인 표정으로 그녀가 묻자, 베링의 형은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었더군요. 몇명이 보긴 했다지만...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아요."

"에이...아저씨 겁주시려는 거죠? 헤헤헤...(아...아닌가?)"

지름길 정보도 받았겠다. 이제 빨리 돌아가서 동생 코트에 양털을 좀더 덧대주는 일만 남았다. 자 그럼 출발!!

숲 안은 3일전과 같이 조용했다. 아니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이 돌 정도였다. 뭔가 확!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뭔가 자꾸 따라 붇는다는 기분에 슈웰은 가끔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기분탓이려니 하고 앞을 돌아보는 찰라..

[휙!]

"으아악!!!"

진짜 뭔가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뒤로 자빠졌다. 숲 덤불 사이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 나왔다.

"돌려줘!"

등장하자마자 돌려달라고 소리부터 지른다. 뭐야 지금 화낼 사람이 누군데!

"이런!! 놀라서 간떨어질 뻔했네 뭐야 이건!!"

옷을 털며 일어난 슈웰은 확 쏴붇였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는듯 상대는 다시 요구조건을 재시하였다.

"돈 돌려달라고!"

슈웰은 놀라서 입만 쩍 벌리고 할말을 못찾고 있었다. 다짜고차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돈내노라는 소리라니.

'이건 뭐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챙!]

말로 안될거 같았는지, 상대방은 품 속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들었다.

"해보자는거야?"

[철컥!]

등애 매고 있던 머스킷 라이플을 꺼내들었다. 저런 예의도 모르는 좀도둑은 배애 구멍을...

"젠장! 반칙이잖아!!! 총을 꺼내는게 어딨냐구!"

어렵쇼... 저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소리만 빽빽 지르고.

'가만!'

잠깐 생각을 해보던 슈웰은 아까 물속에서 주서온 주머니를 꺼냈다.

"이게 니 돈이라고? 위조금화 제조는 위법인거 알고 있어?"

일단 돌려주자는 심보에 주머니를 상대방에게 던진 슈웰. 그 앞에 있던 그림자는 땅에 떨어진 주머니를 집어 들었다.

다시 일어날때 로브가 뒤로 젓혀지는 바람에 얼굴이 들어나 버렸다. 특히 귀를 봤을때 슈웰은 자지러질 뻔했다.

"아...(아나 로브 이거 진짜!!!)"

"에...엘프??!!!"

엘프였다. 욕지꺼리에 위조금화에 좀도둑 같은 복장의... 이거 개그 환타지 인가??

.

.

"푸하하핫!! 아나 웃겨 죽겠네."

한참 낄낄 거리던 슈웰은 타고있는 모닥불에 장작을 던져 넣었다.

"엘프가 돈이 떨어졌다고 위조금화를 유통시키다니, 제정신이야?"

주위에는 비박을 위한 헌팅캠프, 모닥불, 사람하나, 그리고 엘프하나...

"사람을 찾기 위해서 여행중이었어. 마침 돈도 거의 다 떨어지고, 할줄 아는건 복사마법 뿐이고..."

'사람을 찾어?'

슈웰은 갑주를 풀렀다. 옆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모닥불 위에서 끓고 있는 주전자를 꺼내 머그컵에 물을 부은다음 자신의 앞에 있는 엘프에게 건냈다.

"커피야, 그사람 이름은?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

"이름 같은건 몰라. 하지만 브바리아의 노블레스에 거주하고 있는것만은 확실해."

"잘 되었네! 같은 방향인데. 난 슈웰 엔시스. 넌?"

"에그린턴. 길어서 부담스러우면, 그냥 에린 이라고 불러."

자신을 소개하면서 씨익 웃은 엘프는 뭔가 생각난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엔시스? 어디서 많이 듣던 성(姓)씨 인데... 어디서 들었드라..."

"흔한 이름이니 그럴수 밖에. 아...별로 흔한건 아니지? 뭐 어쨋든 노블레스까지 잘 지내 보자고."

"나야말로 고마워."

모닥불 근처의 통나무에 기대어 머그컵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뭔가 이상해... 곰이 튀어나오지 않나, 갑자기 앨프가 튀어나와 돈내노라고 하질 않나 원...

"기분탓인..."

[휙!]

애써 웃으며 그렇게 단정 지을려던 슈웰의 눈에 또 다시 뭔가가 들어왔다. 이번엔 하얀색의 사람의 실루엣이 저만치 떨어진 나무 사이에서 보이다 사라진 것이었다.

"으악!"

"헙!"

둘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고, 그대로 얼어버렸다.

'엄마야...'

'곰에다 엘프, 그리고 이번엔 또 뭐냐고 진짜!'

울상이 되버린 슈웰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가 있었다. 뭔가 한방 먹은듯한 얼굴 표정이었다.

[해가 지기전에 지나가시는게 좋을꺼에요.]

아까 그 양치기의 당부였다. 혹시 이것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그럼 여기는 유령이 출몰하는 지역인가?

침을 한번 꼴깍 삼킨 슈웰은 애그린턴을 쳐다보며 무시무시한 재안을 했다.

"일단 뭔지 확인부터 해보자. 따라와"

주섬주섬 머스킷 소총과 화약을 챙기는 슈웰을 에그린턴은 외면했다.

"혼자 가보지 그래. 난 별로 가고 싶지 않아. 어어어!!"

슈웰은 에그린턴의 옷깃을 잡고 아까 그 장소로 향했다.

"난 안간다니까! 미쳤어!? 잘못해서 늑대라도 나오면 어쩔려구!"

"거참 되게 말 많네. 그건 걱정하지 마슈. "

점점 아까 그 뭔가가 출몰한 장소로 가까워 지고 있었다. 헌팅캠프와 같은 숲 속인데 분위기는 이쪽이 더 음침했다.

"역시 돌아가는게..."

"쉿!"

뭔가에 들킬것 같았는지 슈웰은 에그린턴을 끌고 가던 자세로 바닥에 엎드렸다.

"뭐...뭐야?"

사물을 주시하고 있는 슈웰 옆으로 에그린턴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사람?'

확실히 거기에는 사람이 서있었다. 그것도 여성이었다. 어두워서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에이...뭐야 사람이었잖아?"

아쉬운 말투로 헌팅캠프 쪽으로 몸을 돌리던 애그린턴.

[또각!]

그만 나뭇가지를 건드린 모양이다.

'으이구...'

갑자기 주위에 환한 빛이 돌더니 이내 다시 어두워 졌다. 슈웰은 에그린턴을 쏘아 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그 여자가 있던 장소로 시선을 돌렸다.

"없어!"

"응?"

슈웰의 뒤에 민망해서 식은땀을 흘리던 에그린턴도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여성은 온대간대 없었고,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다.

"뭐였지?"

슈월은 여자가 서있던 자리로 걸어갔다.

"페어리(fairy) 였을 지도 모르잖아?"

천천히 그 여성이 서 있던 자리에 도착한 슈웰.

"으악!!"

주위를 둘러보던 슈월은 발이 걸려 넘어졌다.

"아으으으...뭐야!?"

일어서서 자신이 걸려 넘어진 것에 발길질을 했다.

[깡!]

'크으으윽!!'

금속음을 울려퍼졌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슈웰을 대신해 애그린턴이 대신 들어 올렸다.

"칼 같은데?"

.

.

.

[다음날]

"이거 공짜로 얻어 온거에요?"

브바리아 노블레스 26번가 울프타운 1층 서재. 시니어는 슈웰이 주서온(?) 칼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 그게말야. 주인도 없고 해서 가져 온거야. 누가 찾는다고 하면 돌려줘야지."

슈웰은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답하였다.

"찾을 사람도 없을껄요? 재조 공법으론 오래전에 단종된거 같아요. 재대로 쥐어 보지도 못했죠?"

칼집에서 살짝 칼날을 빼본 시니어는 은발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책장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아까 역에서 같이 오셨던 그 분은요? 엘프던데..."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역에서 해어졌어."

듣는둥 마는둥 하면서 시니어는 손가락으로 책 재목을 하나씩 훍었다.

"나이프, 무기 제조, 연금술, 주조.단조... 아 여기있네!"

얇아 보이는 책을 꺼낸 그녀는 목차 부분을 보더니 이내 자신이 원하던 페이지를 펴서 슈웰에게 보여주었다.

"다마스커 강(Damascus steel)"

시니어의 말에 창가쪽에 서있던 슈웰은 뒤를 돌아보았다.

"응? 뭐라고?"

"다마스커스 지방에서 나온 제조 방식이구요, 다마스커스 강의 특징이라면 일반적으로 탄소함유가 높은 철은 단단하지만 부러지기 쉽고, 탄소 함유가 적으면 질기지만 너무 무르다고 하는데 두가지를 섞어서 장점을 유지시킨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시니어는 슈웰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조목조목 설명을 이어 나갔다.

"아까 말씀 드렸다 시피, 다마스커 강은 각기 탄소 함량이 다른 두 철을 접합하여 에...배배 꽈서 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오오..."

하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자 어쩔텐가 이제...

"뭐... 장식품으론 딱이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물건이에요. 강도도 상당하니까. 인텔리전스 소드 라면 완전 대박이구요."

슈웰은 검을 칼집에서 완전히 빼낸뒤 천천히 감상에 들어갔다. 은색 검날 위에 검은색의 소울 드라이버 무늬의 조합을 띄고 있었다.

"가만... 시니어! 이거 혹시??"

"예?"

시니어는 슈웰의 호출에 옆에 가까이 붇어서 검날을 바라 보았다.

슈웰은 검날을 손으로 툭툭 건드려 보았다. 멋지긴 한데, 엄청 부담스러울거 같은 녀석이다.

[Remove waiting period, System Wake Up.]

"웁스....;;"

검날을 손으로 툭툭 건드리자 그 때 숲 속에서와 똑같은 빛을 발산시켰다.

검이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슈웰은 빛 속으로 빨려들어가는것 같았다.

.

.

커다란 아치형 창문의 빛 사이로 먼지가 흩날리는게 보였다. 한마디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난걸 반영하듯이 수북히 먼지가 쌓여 있었다.

[당신인가요? 내 새로운 주인이...]

"에?"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아치형 창문 사이에 쇠사슬에 손목이 묶여 공중에 떠 있는 여인을 찾을 수 있었다.

쇠사슬로 공중에 묶여있는 여인의 아래에는 자신이 주서온 검이 재단 위에 놓여 있었다.

"어제... 그??"

[그 사람이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다시 새로운 여행자를 만나게 되었네요. 절 사용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아... 물론..."

[죄송합니다. 주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으면, 작동하는건 밖의 자동 방어 프로그램 뿐이에요.]

어제 그 검의 밖에 있던 것을 지칭하는 모양이다. 침을 꼴깍 삼킨 슈웰은 앞의 여인에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는거지?"

슈웰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건 주인 스스로 결정하는 겁니다. 드라이버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내 스스로?'

검 앞으로 다가간 슈웰은 검을 뽑아 자신의 높이 만큼 들었다.

"나의 검이 되어 줄수 있지?"

[에?]

'이사람... 웃고 있어.'

확실히 슈웰은 웃는 얼굴이었다. 따뜻한 표정으로 자신의 검이 되어 줄수 있냐고...

[예. 나의 주인이여.]

.

.

나는 그저 주인을 지키는 도구 라고 생각 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주인 중에서 날 따듯하게 대해준 사람은 그 사람이 처음이었지만,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었다. 난 다시 혼자가 되었고, 그사람이 내 곁을 떠난 자리에서 난 다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Ps
글 업로드가 늦어진것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집안일이 있어서 별로 글에 손을 댈 시간이 없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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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라는 대사...

저는 정신 있는 애니가 더 좋아요. (죄송합니다!)
아.. 글쎄 제 생각만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묘사나 서술부분에서 엔터가 많이 있어서 글을 읽는 맛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한 줄 한 줄 띄어서 읽으니 이어지는 느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묘사가 적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이 글이 묘사를 많이 두지는 않는 탓에 문단 자체의 글 수가 적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엔터가 더해지니... 조금 어지럽습니다 @_@/

드라이버... 엘리멘탈 제라드? 뭐, 그런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그것에서 쓰여진 것과 비슷한 것 같기도... 신기한 설정이야. 흐흐흐.

그리고 "웁스." 라니!!!
웁스라는 말을 나는 현실상에서 들어본적이 으음... 없는 거 같아요! 글에서는 많이 나오지만, 웁스 웁스, 웁스? 웁스.

wolf load. 가만히 놓고 보면, 대화가 무척이나 현실적이라니까. 조금 대담하면서도. 사실 저는 그런 쪽이 좋긴 하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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