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장갑 가아버 제20화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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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장갑 가이버 - GUYVER THE BIOBOOSTED ARMOR -
제20화 - 돌입전야 -
-파지지직!!
"으아아악!!!"
"끄아아!"
밤 늧은 시각, 미나카미 산 부근의 숲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숲속에서 가이버 일당을 수색하고 있던 크로노스 공작원들의 비명소리였다. 이들은 지금 '정체모를 괴물'의 습격을 받고 있었다. 그 괴물은 갑자기 나타났고 등에서 무슨 촉수를 휘둘러서는 한 번에 세 명의 공작원들에게 엄청난 위력의 전기 충격을 가했다. 공작원들은 순식간에 새까맣게 타 버렸고 남은 두 명은 감히 대항할 엄두도 내질 못했다.
"괴..괴물이다!"
남은 두 명이 도망치려 하였다. 그 순간 그 괴물의 손에서 한줄기의 레이저빔이 발사되었다. 그 빔은 도망치려던 공작원 중 한명의 머리를 정확하게 관통해 버렸다. 머리를 당한 그 공작원은 그 자리에서 바로 목숨을 잃었다. 남은 한명은 공포에 질린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떨고만 있었다. 그 괴물이 남은 한명에게 다가왔다.
"제..제발 살려줘..! 사..살려줘!"
그 공작원은 공포에 질린 채로 애원했지만 그 괴물은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윽고 괴물이 손을 뻗어서는 그 공작원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너무나 놀란 공작원은 이제는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슈우욱
"어..어어억! 사..살려.."
그 순간 그 괴물의 손과 공작원의 피부가 융합하기 시작했다. 공작원은 처음에는 그 손을 뿌리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윽고 공작원의 움직임은 완전히 멎었고 잠시 후 그는 입고 있던 옷만 남기고 그대로 괴물에게 흡수되 버렸다. 괴물은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어딘가 불만스러운 듯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이제 보통 조아노이드는 아무리 먹어도 파워업이 되질 않는군...."
공작원들을 습격한 것은 앱톰이었다. 그는 요 며칠 동안 미나카미 산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가이버 일당을 수색하던 크로노스의 수색대들을 여러 차례 습격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수의 조아노이드를 이렇게 융합포식 하였지만 더 이상 힘이 증가하질 않았다. 그 말은 이제 앱톰의 능력은 일반 조아노이드 따위는 진작에 뛰어넘어 버렸다는 뜻이었다. 이제 앱톰에게 있어서 일반 조아노이드는 단순히 모자라는 양분을 보충하는 정도 밖에는 쓸모가 없었다.
더 강해져야 한다. 가이버를 쓰러트리려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앱톰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한시도 떠나질 않았다. 끊임없이 상대를 잡아먹어서 상대의 능력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자신을 보다 더 강력한 전투생물로 개량해 나가야 했다. 이건 차라리 전투 생물 앱톰의 본능이라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마땅한 사냥감이 없었다. 이 부근에 돌아다니는 것은 이런 잔챙이들뿐이었다. 그 하이퍼 조아노이드 5인중 -지금은 3인중이 되버렸지만- 녀석들은 자신을 두려워하는지 기지 밖으로는 나올 생각을 안했다. 앱톰은 점점 몸이 달았다. 더 강해지려면 이런 잔챙이들로는 안 된다. 더 엄청난 사냥감을 먹어야 한다. 그 하이퍼 조아노이드들, 아니 그 보다 더 엄청난 녀석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그 조아로드 리헐트 규오 같은....
"조아로드를... 먹는다?!"
앱톰은 흠칫 놀랐다. 조아로드? 왜 이제까지 그 생각을 못했을까? 확실히 그 압도적인 힘을 가진 규오를 잡아먹으면 가이버를 확실히 이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는 미나카미 산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 떠 있어서 산의 위용이 똑똑히 보였다. 앱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녀석들이 안 나온다면 이쪽에서 들어가면 된다. 기지를 들어가는 방법은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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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세씨, 여기 무라카미 씨의 식사 다 됐어요."
"네, 선배."
주방에서 베르단디는 핫세에게 무라카미 몫의 아침식사를 쟁반에 담아 건네줬다. 그저께부터 병실의 무라카미의 시중은 베르단디 대신 핫세가 맡게 되었다. 이곳에서 자신만 하릴없이 지낸다고 생각한 핫세는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고 그래서 무라카미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그 일을 맡은 핫세는 의욕을 가지고 그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며칠 정도지만 핫세는 무라카미와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요 근래엔 무라카미의 몸 상태도 눈에 띌 정도로 많이 호전되고 있어서 핫세는 절로 기운이 솟았다.
요 일주일 동안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한 주였다. 가끔씩 규오가 최하층으로 내려와서 모두를 당황하게 한 적도 있었지만 들키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요 2~3일 동안은 규오도 오지 않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의 여유지만 다들 한가하게 놀기만 하진 않았다. 케이는 린드와 아키토에게서 싸우는 요령 등을 실컷 맞아가면서 배우고 있었고 울드와 베르단디는 조아노이드에 통할 수 있는 법술을 계속 연구하고 있었다. 스쿨드도 나름대로 이곳의 설비를 이용해서 '크로노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결전병기'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아키토도 한편으로는 케이에게 가이버의 전투 방법을 지도하면서도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들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서도 별것 아닌 일이지만 핫세도 나름대로 이곳에서 자신이 뭔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뻤다. 그래서 요 근래 그녀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핫세는 이윽고 무라카미의 병실 앞에 도착하였다.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노크를 하려던 핫세는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칫하였다. 무라카미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목소리가 상당히 굳어있는 것이 뭔가 심각한 대화를 하고 있는 듯 했다. 핫세는 일단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였다. 식사야 좀 있다가 해도 되니까. 그녀는 발걸음을 돌렸다. 아니, 돌리려고 하였다. 그 다음에 들린 말이 핫세의 발을 멈추게 하였다.
"전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
"무라카미 군.... 그건..."
갑작스러운 무라카미의 말에 오다기리는 당황해 하였다. 오다기리는 뭐라 둘러대려 하였지만 무라카미의 눈은 한없이 진지했다. 무라카미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애초에 실험체인 제가 지금까지 5년동안이나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입니다. 괜찮으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무라카미의 눈을 본 오다기리는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다기리는 무라카미의 몸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머뭇거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해줘야 했다. 환자에게 시한부 인생을 통보하는 의사의 심정이 이런걸까. 오다기리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길어야 반년..... 그것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가능하네...."
무라카미는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반년이라, 오히려 자신의 예상보다는 더 오래 사는 셈이었다. 막상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과연 지금의 자신에게 그게 가능할까? 무라카미는 다시 오다기리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조아로드로의 변신은 가능합니까?"
"무라카미군! 자네는...!!"
오다기리는 그 질문에 깜짝 놀랐다. 지금 무라카미는 당장 싸움같은거 그만두고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런데 변신이라니! 그러나 무라카미는 당장 대답해 달라는 듯 한 눈으로 오다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숨을 내쉰 오다기리는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한번 정도는 가능할껄세. 그러나 엄청난 생체 에너지를 소모하는 조아로드로의 변신은 자네 생명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킬 거야."
무라카미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벌써 세포의 붕괴가 진행 중이었고 그것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기껏해야 할 수 있는 것은 붕괴를 조금이라도 늧춰보는것뿐. 그러나 지금 그 몸으로 변신을 하게되면 설령 살아남더라도 길어야 2~3일 정도밖에는 살 수 없었다. 오다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지금의 그에게는 무라카미를 위해서 해 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런 식으로 사형 선고나 내리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무라카미는 안심이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한번....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직 싸울 수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주임님.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무라카미군...."
-쨍그랑!
그 때 문밖에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오다기리는 서둘러 문을 열어봤다. 문을 열자 눈물을 흘리면서 문 앞에 서있는 핫세가 보였다. 그녀를 본 오다기리와 무라카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설마 밖에서 지금까지의 대화를 다 들었단 말인가.
"들켜버렸나.... 핫세, 레이디는 남의 대화를 엿듣지 않아요. 후후..."
무라카미가 가볍게 농을 걸어봤지만 핫세는 쉴 새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무라카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실은 아무도 몰랐으면 했는데.....
"핫세, 부탁이 있어."
"....."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줘. 특히...케이에게는 더욱 더."
핫세는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무라카미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내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케이는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될 거야. 하지만!"
무라카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게 되면 이제까지의 나의 삶이 전부 무의미해지게 돼버려!! 그러니까....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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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점심시간, 모두는 식당에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격한 훈련으로 인해 케이는 완전히 녹초가 된 모습으로 식사를 힘겹게 하고 있었다. 오전엔 린드, 오후에는 아키토의 집중 훈련은 케이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과였다. 베르단디가 훈련 종료후에 회복 법술을 걸어주었지만 육체의 피로까지는 완전히 치유할 수가 없었다. 이럴때는 그냥 쉬어두는게 좋았지만 케이는 훈련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이따 오후에는 식장을 하고서 체력 단련실로 오도록 해."
"식장을 하고서요?"
아키토는 케이에게 오후 훈련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격투 훈련을 케이가 너무 힘겨워 하므로 잠시 쉬어갈 겸, 그동안 케이가 미처 깨우치지 못했던 가이버의 능력들에 관한 훈련을 시키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면 헤드 센서의 올바른 사용법과 응용, 중력제어구를 각 상황에 맞춰 유효적절하게 응용하는 법, 가이버끼리의 일종의 텔레파시를 이용한 원거리 교신방법, 그 밖에 여러 상황에서 가이버의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등을 철저히 가르칠 생각이었다. 아키토가 보기에는 지금의 케이에게는 무모하다시피 한 격투술 훈련 보다는 이게 더 시급한 문제 같았다. 솔직히 지금까지 케이는 가이버를 거의 이판사판식으로 써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핫세씨?"
"....."
"저, 핫세씨?"
"네?! 아, 네. 왜 그러세요?"
베르단디가 여러차례 부르고 나서야 핫세는 반응을 하였다. 베르단디는 그런 핫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핫세는 좀 이상했다. 침울한 얼굴로 그냥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베르단디가 어디 아픈 거냐고 물었지만 핫세는 괜찮다며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나 도저히 괜찮아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에 베르단디는 그저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저...선배..."
"네. 왜 그러세요?"
"저기...만약....무라..."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요...."
핫세는 뭔가 말하려다 다시 얼버무리고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베르단디는 핫세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핫세에게 무슨 일이 생긴것만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상당히 쾌할 하던 핫세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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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나카미 산에 어둠이 내렸다. 그리고 이 늧은 시간 기지 주변의 숲속을 크로노스의 공작원 세 명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명령에 따라 이들은 가이버 일당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벌써 일주일 가까이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부스럭!
"우아악!!"
그 때 풀숲에서 뭔가가 튀어나갔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깜짝 놀란 공작원 한명이 비명을 질렀다. 다른 두 명 역시 갑작스럽게 울린 비명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비명을 지른 대원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주저앉은 공작원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미안, 그냥 조그만 동물이었어...."
"젠장! 깜짝 놀랐잖아!!"
"심장이 내려앉는 줄만 알았다고!"
두 사람은 소리를 지른 동료에게 괜찮냐고 묻는 대신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는 두 사람의 얼굴에도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잔뜩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맹수에게 쫓겨 다니는 조그만 동물 같은 모습들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공포에 질려있는 이유가 있었다. 모든 게 다 앱톰 때문이었다. 발카스의 실험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돼버린 앱톰은 이 부근을 돌아다니면서 가이버 수색임무를 하고 있는 수색팀들을 습격하고 다녔다. 공작원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수색 임무, 특히나 이번처럼 야간 수색 임무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규오 총사령관의 절대적 명령이었으니 이들은 억지로 공포를 억누르며 기지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젠장, 서두르자. 이제 조금만 더 돌면 돼."
주어진 담당 구역은 이제 거의 다 돌았다. 조금만 더 돌면 바로 기지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지 밖은 지금 지옥이나 다를 바 없었다. 이들은 지금 가이버를 찾는 것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기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물론 가이버들의 행방을 찾으면 더 이상 이런 위험한 수색 임무는 안 해도 되니까 대충 어느 한 구석에서 땡땡이 칠 수도 없었다. 그래봐야 자신들만 손해인 것이다.
-파지직!!
그 때 이들 앞쪽에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이들은 설마 또 앱톰이 나타난 건 아닌가 하면서 즉시 근처 나무나 수풀에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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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탁!
앱톰은 열심히 미나카미 산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유적기지로 잠입해서 조아로드 리헐트 규오를 잡아먹기 위해서였다. 조아로드를 먹는다는 것에 잔뜩 흥분한 앱톰은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 녀석만 먹으면 이번에는 틀림없이 가이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파지직!!
그 때 한참 달려가던 앱톰은 바로 앞쪽에서 강렬한 빛을 보았다. 무슨 강력한 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것만 같았다. 호기심이 생긴 앱톰은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 부근의 나무 위로 올라간 앱톰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의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바로 근처 수풀에 전투 공작원 세 명이 숨어 있는 것을 봤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했다.
-화아악!
빛이 사그라들자 그 자리에 어떤 남자가 서있는것이 보였다. 그 남자는 금발의 올백 머리를 하고 하얀 양복을 차려 입고 있었는데 앱톰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앱톰은 저 남자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앱톰은 숨을 죽이고 그 남자를 주시하였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그 남자는 공작원들이 숨어있는 수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본 지부의 공작원들인가...."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남자를 본 공작원들이 흐느적거리며 수풀 밖으로 걸어 나와서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마치 자신의 의지를 빼앗긴 인형과도 같았다. 앱톰은 본능적으로 지금 저 공작원들이 강력한 사념파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저 남자는 조아로드란 말인가?
"안됐지만....봐선 안 되는걸 보고 말았군."
-펑! 퍼펑!!
그러자 놀랍게도 공작원들의 머리가 풍선 터지듯이 터져버렸다. 단지 그냥 바라본 것뿐인데도 공작원들이 순식간에 죽어버린 것이다. 틀림없이 강력한 사념파를 방사한 것이다. 단지 사념파 만으로 조아노이드의 육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앱톰은 크게 놀랐다.
"또 한마리가 있었군...."
그 때 그 남자가 앱톰이 숨어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앱톰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들킨 것이다! 그 남자의 눈에서 밝은 빛이 발해졌다.
"윽!"
그 순간 앱톰은 몸이 움찔하였다. 이 느낌은 틀림없이 사념파였다. 앱톰은 조아로드의 사념파를 받을 수 없는 체질로 변했기 때문에 앞서의 공작원들처럼 몸이 파괴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런 앱톰조차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사념파였다. 앱톰의 몸이 분해되지 않자 그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응? 사념파를 받지 않는다니.... 조아노이드가 아닌가? 일본에는 묘한 것들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사념파로 앱톰을 죽이는데 실패한 그 남자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 남자의 손위로 어떤 에너지가 모이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앱톰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저건 틀림없이 공격을 가해오는 것이다! 앱톰은 황급히 숨어있던 나무위에서 뛰쳐나왔다.
-푸화악!!
바로 그 직후 앱톰이 있던 나무가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공격이 날아오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간발에 차이로 공격을 피한 앱톰은 잔뜩 긴장한 채로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저 놈은 누구길래 이런 무시무시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걸까? 앱톰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투생물의 본능이 저 남자에게서 공포를 느끼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 남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뜻. 그렇다면!
"이 앱톰이 네 그 힘을 흡수해 주마아아!!!"
앱톰이 공포를 애써 억누르며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별로 동요하는 기색도 없이 가볍게 손을 들어보였다.
-콰악!
"윽! 뭐...뭐야!!"
그 순간 앱톰은 온 몸이 뭔가 엄청난 힘에 꽉 붙잡혔다는 것을 느꼈다. 저 남자의 힘이 틀림없었다. 설마 초능력 같은 거라도 있다는 말인가! 앱톰은 그대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 남자는 앱톰을 허공으로 살짝 들어 올린 다음에 잠시 앱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흐음? 다른 생물을 잡아먹으면서 자신을 보다 더 강력한 무기로 개량해 나가는 특이한 동물이로군."
앱톰은 깜짝 놀랐다. 잠깐 본 정도로 어떻게 자신에 대해 알아낸 것일까!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른 상대였다. 그러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 남자의 손에 다시 에너지가 모이는 것이 보였다. 이대로 공격을 하려는 것이다! 당황한 앱톰은 이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하였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그 남자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걸 만들 수 있는 건 해밀컬 녀석뿐이겠지."
해밀컬, 닥터 발카스를 말하는 것이다. 이 녀석은 발카스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설마...!
"어리석은 녀석, 실험도 좋지만 뒷정리는 깔끔하게 해야지."
-퍼어엉!!
그 순간 그 남자의 손에서 엄청난 위력의 에너지파가 발사되었다. 그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앱톰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앱톰의 남은 파편들이 사방에 널부러졌다. 앱톰이 소멸된 것을 확인한 남자는 그대로 뒤돌아서서는 미나카미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앱톰은 살아있었다. 전신이 다 날아가 버렸지만 다행히 머리는 남아있었다. 그리고 목만 남은 앱톰은 질린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압도적인 강함,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보이지 않게 됐어도 한참동안 앱톰은 공포로 인해 숨을 죽이고 있었다.
'도대체...저 놈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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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이제 때가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연구실 내의 브리핑 룸에 모두가 모였다. 케이와 베르단디들, 그리고 아키토들과 함께 막 자리에서 일어난 무라카미까지 모여 있었다. 지금 오다기리는 모두에게 반격 작전을 설명하고 있었다. 모두들 잔뜩 긴장한 얼굴로 오다기리에게 주목하였다. (울드 만큼은 반격이란 말에 잔뜩 들뜬 표정이었지만)
"우선 이곳은 적지입니다. 우리에겐 극히 불리한 곳이죠."
현재 이곳 유적기지에는 항상 삼천명 이상의 조아노이드 부대가 대기 중이다. 물론 이 수치는 현재 조재중인 조아노이드들은 뺀 숫자다. 거기다가 지금은 두 명의 조아로드까지 있다. 이런 엄청난 전력을 상대로 가이버 둘, 프로토 조아로드 하나, 그리고 여신들이 가세한다 해도 정면대결은 무리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 이 기지에 단 한방에 치명타를 가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에게는 그런 수단이 있다. 바로 이 기지 최하층에 잠들어 있는 유적 우주선이다.
"유적 우주선으로요?"
"그렇다네."
유적은 원래 강림자들이 이용하던 우주선이다. 그것도 이곳 미나카미 산의 유적은 가사상태로 수만년동안 잠들어 있었지만 분명히 살아있다. 그리고 이곳 유적기지는 그 유적위에 구축돼 있고 말이다. 만약 이 우주선을 지금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발진시킬 수만 있다면....!
"유적 우주선위에 세워진 유적기지는 붕괴된다...라는 거군요."
"그래, 바로 그거야."
무라카미는 오다기리의 작전을 금방 이해했다. 이곳 유적기지는 우주선이 다시 떠오를 거란 가정을 하지 않고 그냥 그 위에 구조물을 세웠기 때문에 우주선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우주선을 발진시킬 수만 있다면 유적 기지는 그대로 붕괴돼 버린다. 과연 확실히 그럴 수만 있다면 단 한 번에 이곳을 괴멸시킬 수 있다!
"저...저기 저 우주선을 다시 띄우는 게 가능한 건가요?"
"그럴만한 추진력이 있습니까?"
"뜨다가 기지 구조물의 무게 때문에 오히려 찌그러질 것만 같은데요?"
당황한 모두는 오다기리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너무 황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질문들을 받은 오다기리는 단 한마디만 하였다.
"잘 모르겠습니다."
오다기리의 대답에 모두들 어처구니없는 표정이 되었다. 이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적 우주선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오다기리를 비롯한 이곳 스텝들은 바로 그 유적 우주선을 줄곧 연구해 오던 사람들인데도 고작 한다는 대답이 잘 모르겠다니. 그렇다면 이 작전은 너무 무모했다.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모두는 당연히 반대하였지만 그렇다면 다른 수단이 있느냐는 오다기리의 질문에는 모두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선 유적의 내부 탐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확실해 지겠죠."
"네? 내부구조를 모르신다고요?"
"그래, 내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네."
케이와 아키토는 의아해 하였다. 분명히 유니트는 유적 우주선에서 발굴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안에 들어가 봤다는 뜻일 텐데 내부구조를 모른다니? 케이의 질문을 받은 오다기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설명하였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내부를 본 사람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자는 없다는 뜻일세."
지금까지 완전한 형태로 살아있는 유적 우주선이 있는데 크로노스가 그걸 그냥 내버려 둘리는 만무했다. 당연히 내부 탐사를 시도했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 유적 우주선의 외벽은 상당히 단단하지만 인류가 만든 기계로 부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부수고 난 이후였다. 놀랍게도 외벽 바로 뒤에 있는 피하조직에서는 강력한 용해액이 분비되고 있던 것이다. 그 성분도 참으로 다양해서 어떤 재질로 만든 기계라 할지라도 순식간에 녹여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워터 제트나 플라즈마 제트를 이용한 절단법도 피하조직의 두께가 너무 두꺼운 데다가 계속해서 용해액이 끊임없이 분비되는 통에 효과가 상쇄 되어버려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유적의 피하조직이 분비하는 용해액을 채취한 후 분석을 해보니 이 용해액은 무기물에 절대적인 위력을 보인반면 생체에 대해서는 그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생물체인 조아노이드들이라면 유적의 외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거라 판단해서 많은 조아노이드를 내부 탐사에 동원하였다. 그러나 용해액의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지 안 녹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수많은 조아노이드를 투입했지만 그 대부분은 피하조직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머리수로 밀어붙이다 보니 결국은 통로를 개척해서 유적안으로 돌입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유적 우주선은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하여서 파괴된 외벽을 순식간에 복구하고 말았다. 결국 안으로 돌입한 조아노이드들은 밖으로 나올 때 용해액이 분비되는 피하조직 층을 다시 한 번 자력으로 뚫고 나와야 했다. 이들은 기어코 자력으로 통로를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유적 밖으로 나온 조아노이드는 단 한 마리뿐이었고 그나마도 용해액을 잔뜩 뒤집어 쓴 상태여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대로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이 때 탈출했다가 죽고 만 그 조아노이드가 유적 우주선 안에서 찾아낸 유니트 -당시에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 3개를 가지고 나왔던 것이다.
"유적 우주선의 내부를 본 사람 중에서 생존자가 없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네."
오다기리의 설명을 들은 모두는 침묵하였다. 그런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적 우주선을 무슨 수로 뚫고 들어가서 내부를 탐사하고 우주선을 띄울 방법을 찾는단 말인가. 이래가지고는 사실상 유적을 움직일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오다기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케이와 아키토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가이버라면 혹 모르지. 가이버라면 무사히 생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네."
오다기리의 말을 들은 아키토는 그제야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옛날 이 우주선을 이용했던 강림자들은 전부 강식장갑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같은 강식장갑을 가진 가이버라면 혹시 우주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었다. 어쩌면 강식장갑은 우주선을 출입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예전에 그 조아노이드들처럼 목숨만 잃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오다기리도 이들에게 유적으로 가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전 해 보겠습니다."
"케이씨!"
"걱정마, 베르단디. 잘 될 거야."
케이는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 기지에 정면승부를 거는 건 자살행위고 그렇다고 이대로 언제까지 숨어지낼수만도 없었다. 돌파구를 찾으려면 모험을 해보는 수밖에는 없었다. 케이는 걱정하는 베르단디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그 방법이 최선입니다. 유적 우주선만이 우리의 유일한 히든카드니까요."
아키토 역시 돌입을 결정하였다. 그 역시 케이와 같은 생각이었다. 두 사람의 결의에 찬 모습을 본 오다기리는 결심을 굳혔다.
"좋아, 그렇다면 당장 준비하도록 하게. 바로 탐사를 시작해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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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놈들! 아직도냐!"
종합 사령실에서 규오는 중간 간부급들을 모아놓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 때 가이버들과의 전투 이후로 그들을 수색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도 그 행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수색 나간 인원들이 그 앱톰이라는 손종실험체 녀석에게 계속 당하기만 하고 있었다. 규오의 호통을 들으면서 중간 간부들은 앱톰의 위협을 해결하기 전까지 수색을 일시 중단하는 게 어떻냐는 건의를 감히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고개만 푹 숙인채로 규오의 꾸지람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쓸모없는 놈들! 당장 나가서 찾아내!!"
"옛!"
규오는 잔뜩 화가난 채로 사령실 밖으로 나갔다. 간부들은 규오가 나가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안돼! 녀석들이 이 지역을 벗어났을 리가 없는데...!!'
규오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기지내의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이곳 미나카미 산 일대는 각종 감시망이 물샐틈없이 쳐져 있었기 때문에 안 들키고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 감시망을 신용할 수 있다면 녀석들은 아직 이 부근에 있을 텐데도 그 때 이후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래서는 리무버를 손에 넣어봐야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다. 리무버를 써먹으려면 가이버들이 있어야 하니까.
규오는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닥터 발카스는 아무래도 자신의 야망을 눈치 챈 것만 같았다. 어쩌면 벌써 애리조나 본부기지에 연락해서 다른 12신장 멤버들을 불렀는지도 몰랐다. 신장 멤버들이 이곳에 오면 자신은 끝장이었다. 그 전에 빨리 가이버들을 잡아야 하는데....
-파지직!!
"음!"
그 때 규오의 바로 앞 공간이 심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규오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누군가가 지금 바로 이곳으로 공간이동을 시도하고 있었다. 십이 신장 멤버들 중에도 단 몇 명이긴 하지만 공간이동이 가능한 인물들이 있다. 그렇다면 설마 벌써 신장 멤버들이 온 거란 말인가!
-화아악!!!
"허억!!"
이윽고 일그러진 공간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누군가가 이쪽 공간으로 빠져나왔다. 강한 빛에 잠시 움찔한 규오가 다시 앞을 보자 그의 앞에는 단 한사람만이 서 있었다. 하얀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금발의 올백머리를 한 조그만 남자였는데 규오는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 신장 멤버들인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였다. 그 남자는 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랜만이구나, 리헐트 규오."
그 목소리를 들은 규오는 순간 몸이 굳었다. 머릿속을 울리는 듯 한 목소리, 그리고 저 조그만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규오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단지 저 남자의 눈을 똑바로 보기만 했을 뿐인데 어째서...!
"흐음...하긴 내가 널 처음 봤을 때는 넌 조제통 속에서 최종 조제를 받던 중이니까 날 모르겠군."
규오는 저 남자를 본 적이 없지만 저 남자는 규오를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규오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져만 갔다. 공포.... 규오는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던 것이다. 저 남자에 대한 공포....
그러다가 규오는 불현듯 떠올랐다. 이 위압감, 머리속에 직접 울려 퍼지는 목소리, 그리고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고 공간이동까지 가능한 남자. 틀림없었다. 12신장 멤버들 중에서 유일하게 규오가 이제까지 한번도 만나보질 못했던 남자, 크로노스의 창시자이자 현재 조직을 움직이고 있는 총수, 그리고 다른 신장멤버들이 두려운 듯이 얘기하던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
'아...알칸펠!!!'
Next episode 제21화 '부활의 유적 우주선' coming soon.....
p.s : 실로 오랜만의 연재군요....-ㅅ-;;; 사실은 V8 런칭때 올릴수도 있었지만 내용을 좀 추가하느라 늦었습니다. ^^;;; 다음편은 비축분이 있으므로 내일이나 모레쯤 올리겠습니다.
p.s 2 : 저 오늘 생일이에요. ^^;;; 축하해 주시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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