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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진짜 불청객은 항상 당신과 함께?(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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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식. 결국 사고를 쳤군.”

울드가 위장 카키색으로 칠해진 구닥다리 망원경을 눈에서 떼어 내며 중얼거린다. 아오시마의 수만가지 행패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놓은 그녀는 미약하지만 위력을 자랑하는 번쩍임을 오른손에 생산하며 누군가를 향해 이를 갈았다. 그녀의 두 눈은 테이블을 걷어차며 알아듣지 못할 언어를 내뱉으며 갈갈이 날뛰는 아오시마를 타깃으로 잡고 있었다.

“또 한 번 폭뢰를 먹여줘야 정신을 차리려나? 저 바보는.”

잊힐 만하면 나와서 반겨주는 어떤 바보를 가리키는 혼잣말을 내뱉는 울드. 아오시마와 여러 번 얽혀 본 적이 있는 스쿨드는 고개를 끄덕여 암묵적인 동의를 표시했다. 잠시 후 아오시마를 향해 울드가 가할 어떤 행동을 동의하려는 지는 잘 모르나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절대 보여주질 않는 붉은색 망치와 어떤 소재로, 어떤 신관으로 폭발하는지 확인 불능인 야구공 크기의 동그란 폭탄들을 몇 개 챙기는 스쿨드의 모습이 보인다.

“저 녀석이 그렇게 지겨운 놈인가요? 지칠 만도 할 텐데. 베르단디앞에서라.”

잠시 후면 울드와 스쿨드에 의해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저주할 아오시마를 향해 동정의 눈빛을 보내는 페이오스. 하지만 케이와 베르단디의 데이트를 방해한 죄에 대한 용서 같은 것은 전혀 비쳐지지 않는 눈빛이었다.

“......”

단 한명 눈을 감은 채 러시아산 스이르(치즈)를 음미하는 묠니르만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러시아 음식들을 격파해나가고 있었다. 대다수 음식들은 그녀들이 쓸어버려 대단한 식욕을 과시해보였지만 아직 남아있는 후식들과 러시아식 꿀 차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약속대로 131 아이스크림은 스쿨드에게 양보했다.)

“어쨌든 나의 전기충격요법을 잊어버린 부잣집 손님께는 이걸 한방 먹여드려야겠지? 호호호.”

파지지지지직

점점 그 기운이 방대해져가는 푸른색 방전효과를 오른 손 위에서 서서히 성장시켜가는 모습에 스쿨드는 섬뜩함을 느끼고 뒤로 물러났다. 장난스런 말투에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동생을 건드린 인간에게 전기충격 사형선고를 내리고 잔혹함을 보여주는 울드가 갑자기 무섭게 보인 것이었다.

“두 사람 다 가만히.”

“누구? 묠니르?”

자신을 제지하며 어깨를 툭툭 건드리는 누군가를 향해 뒤 돌아 본 울드. 그의 정체를 확인한 울드는 전격을 지워버리고 왜 그러냐는 얼굴로 톡 쏘아붙인다. 붉은색 눈동자는 변함없이 무뚝뚝하고 냉기가 흐르는 묠니르임을 알려주고 있었으나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울드였다.

“가만히 있으세요. 식당 운영에 방해가 되니”

“그게 무슨 소리냐? 네녀석이 혼을 내주기라도 하겠단 말이야?”

끄덕끄덕.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아오시마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묠니르의 뒷모습을 울드는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음식이 모두 사라져갈 때도 입맛 한번 안 다시고 묵묵히 자기 분량의 음식을 해치워 가던 저 마족이 케이와 관련된 일에 분노감같은 것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이었다.

“페이오스. 원래 저런 녀석이냐?”

울드의 물음에 페이오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글쎄. 열심히 하는 녀석이긴 한데. 저렇게 자기가 자청하는 경우는 처음인데.”

“호오~그래?”

그의 성격이 변하든, 뭘 하든 하루 빨리 아오시마에게서 참회의 한마디를 듣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울드였다. 그녀의 어깨가 들썩이며 무언가를 꾸미는 음흉한 웃음소리를 입 밖으로 흘리자 방금 전보다 더한 소름이 온몸에 돋아나는 스쿨드였다. 그녀는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 김이 물씬 풍기는 꿀차에 차가운 손을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젠장! 빌어먹을!”

온갖 육두문자를 입에서 퍼부으며 와인 잔을 쭉 들이키는 아오시마의 모습에 주위의 손님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들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자신들을 열 받게 하는 손님에 대한 악평을 중얼거리며 정문 밖으로 나섰다. 저 멀리 언덕만한 배가 출렁이는 지배인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쫓아내지도, 이곳에 내버려 두기도 난감한 손님을 노려보았다.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오시마는 얼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만 선보이며 그의 한숨강도를 더욱 높여갔다.

“에이. 뜨이. 쟈포이!(이봐 너. 만취상태!!)”

이 때 지배인의 귀에 낯선 외국어가 들려왔다. 붉은 눈동자와 머리칼이 이국적인 남자로 나이는 아오시마나 방금 전에 나갔던 케이보다 어린 나이로 추정되는 얼굴이었다. 어느 국적인지 잘 모르는 이 남자는 아오시마를 부르며 다가가고 있었다. 아오시마는 그를 노려보고 영어로 뭐라 중얼거렸다.

“난 미제국 언어는 잘 몰라.”

“뭐?”

“미 제 국 언 어 모 른 다 .”

또박또박 한글자씩 발음해보이자 아오시마는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 가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금 전 소동 때 웨이터가 그에게 물 먹이는데 쓴 팁 봉투를 던져버린다. 봉투는 툭하고 묠니르의 몸에 맞고 떨어져 그의 발위에 착지했다. 묵직하고 제법 두둑한 돈봉투였음에도 묠니르는 눈길 하나 안 주고 조금 어설픈 일본어를 해갔다.

“와인이라. 정말 부르주아답군. 돈 많은 것은 참으로 칭찬해줄 만해.”

“넌 뭐냐?”

“그러는 넌 뭐지? 부르주아씨?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인민들 앞에서 왜 엉뚱한 짓거리를 해서 사람 귀찮게 하고 그 지랄인가? 이 쵸르트(빌어먹을 자식.)야! 당장 베르단디와 케이이치씨에게 사과해.”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겠으나 케이와 관계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오시마가 대답했다. 아니 대답이 아니라 협박이었다.

“아오시마 컨트리를 이끌고 있는 날 귀찮게 하면 네녀석 가만두지 않는다.”

비열한 웃음기가 넘치는 그의 협박에 무뚝뚝한 얼굴로 빤히 쳐다보는 묠니르. 그의 말이 뚝 끊기자 사기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아오시마는 다시 술잔을 들어 입안에 액체를 털어 넣었다. 아니 털어 넣으려 했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거친 손아귀에 잡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오시마는 묠니르를 쳐다보았다. 냉기가 흐르다 못해 북해의 겨울바람이 밀고 내려오는 듯 한 한기에 절로 몸이 떠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 왜, 왜 이러는 거야?”

사업상 브로커, 바이어들을 위해 열심히 배워서 제법 수준급이 된 영어실력을 묠니르 앞에서 뽐내듯 흘리는 아오시마, 당황했는지 얼굴이 일그러진 아오시마의 질문에 불행히도 묠니르는 대답할 수 없었다. 무슨 소리냐며 묻는 얼굴에 안경을 고쳐 쓰며 상황파악 못하고 깔보는 아오시마.

“이제 보니 가난뱅이 노동자들의 천국 러시아에서 오신 분이신가 보지? 헬로우 루스키?”

“그건 잘 알아듣겠군. 헬로우 루스키라? 다(그래)나는 루스키지. 그것도 꽤 잔인한.”

우드득.

뼈가 사정없이 뒤틀리는 끔찍한 소리가 사방팔방으로 울려 퍼졌다. 동시에 아오시마의 비명소리도 커져갔다. 남자도 고통에 처하면 여자처럼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른다는 사실을 울드를 비롯한 모든 손님들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런 결론 따윈 묠니르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질 못했다. 그는 오히려 흥겹다는 눈빛으로 아오시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이었지만 말이다.

“이제 알았나? 뭐 알았으면 됐고, 그런데 나에게 방금 뭐라고 했지? 어떤 나라에서 왔다고?”

“으윽. 러,러시아.”

울먹였는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간신히 대답하는 아오시마의 모습은 불쌍하다 못해 당장이라도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종업원들이었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었다. 아까 아오시마를 걷어찰 분위기로 치닫게 만들었던 웨이터조차 아오시마의 찡그린 얼굴에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하라쇼! 하라쇼!(좋아! 좋아!) 그렇게 하면 이 고통도 좀 무뎌지겠지? 너무 걱정말라고 팔 하나 꺾인 다음에 부러졌다고 죽는 것은 아니니까. MG42에 한 80발정도 직격으로 얻어맞는다면 또 모를까. 안 그런가?”

“으.으윽”

금방이라도 실신할 듯 한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오시마.

“다시 한 번 말하지.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겠다. 왜냐면 급하게 볼일이 내일 생기기 때문이야. 하지만 내일부턴 아니야. 만약 베르단디와 케이이치씨의 계약관계를 방해한다면. 네놈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할 정도의 TNT 폭약을 먹여주도록 하겠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 있고 싶다면 TNT로 날려주는 것보다는 조금씩 뼈를 부러뜨린 다음에 미제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톰슨을 갈겨주면 좋겠지? 그럼 1초라도 더 살아 있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선택은 알아서 해.”




"뭐야 기대했던 것 이하잖아. 아니 미만이야! 점수 -100점!"

"울드는 지금 이 상황이 즐길 때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여간 못 살아요."

".....저러다 사람 죽이기 전에 빨리 가죠?"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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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짧은 오랫만의 연재입니다. [와아! 배경음악 멋지네요!!]

AMG에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배경음악까지...참 새롭습니다.

즐거운 주말들 잘 보내세요!! ^^ 아! 그리고 부탁인데요 소설을 읽고 나서 코멘을 꼭 좀 달아주시는 센스 잊지 말아주시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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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러시아 어를 구사하면서 독일제 기관총과 미제 기관단총을 좋아하는 마족이라....^^;;; 어딘가 매치가 맞는 듯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아오시마는 맨날 깐죽대다가 망신만 당하는 역할이군요. (모 동인지 에서는 대 반전을 이루지만...-_-;;;)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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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 동인지에서는 반전? -_-

이런!! 썩을!! [거기 나오는 녀석도 반쯤 패줘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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