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Lord#9(제목은 생각 못햇습니다. 고로 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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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P.S
후후후... 드디어 재정신을 차리는거 같습니다. 오늘 그분이 오셔서 키보드에 부스터 달고 후딱끝내버렸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오시는군요...ㄱ-; 자주좀 와주지.
열차는 타제티즈가 위치한 북쪽을 향해 달렸다. 푸른 초원사이에 간간히 보이던 눈 들은 이제 눈보라로 바뀌어 매섭게 몰아쳤다.
"..."
창 밖을 주시하던 시니어는 이내 다시 무릎 위에 있던 작은 책을 향해 시선을 옴겼다.
"역시... 혼자 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잠들어 있는 케니스와 패닝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머리를 식힐겸 식당칸 쪽으로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니어는 커피와 약간의 쿠키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고, 때마침 패닝이 잠에서 깨어났다.
"우웅... 시니어... 어디죠? 여긴..."
"잠이 깨셨네요. 타제티즈에 거의 다 왔습니다. 좀 드실레요?"
시니어가 권한 생강쿠키를 한입 배어 물은 패닝은 한참동안 맛을 음미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겟어요. 생강쿠키는 조금 이상한 맛이라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죠. 저... 로드??"
시니어가 패닝에게 뭔가 물을 듯한 분위기였다. 패닝은 바구니를 내려놓고 시니어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역시. 혼자 놔두고 오는게 아니었어요. 누구 하나라도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로드께서 허락하신다면 돌아가겠어요."
패닝은 자신의 머리를 덮고 있던 후드를 뒤로 넘겼고, 덕분에 은회색의 머리 사이로 엘프의 귀가 보였다.
"고마워요 시니어."
웃고 잇었다.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시니어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로브를 패닝의 머리를 가렸다.
"다시 쓰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아직 엘프는 그리 잘 알려진 존재는 아니니깐요. 케니스 일어나!!!"
.
.
.
바질 성의 작은 테라스. 달빛에 비춰 푸른색으로 보이는 이 곳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노블리스는 놀라울만큼의 속도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도, 도시도 예전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는 못보는 거겠지?'
왼쪽 어께에는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잇엇던 흔적이 남아 있다. 구동 드라이버가 있던 자리에는 이제 화상을 입은듯한 피부 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때 테라스로 통하는 창을 음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헤센 이었다. 방금 일어 났는지 부시시한 머리에, 졸리운듯 눈을 비비며 하품까지 했다.
"슈웰 뭐하고 있어요."
"별로... 상처는 아프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다시 멍하니 저 멀리 노블레스 성곽을 바라봤다. 이제 다시 평범한 여자애로 돌아왔을 뿐이다.
"조금 스친것 뿐이에요. 아까 고마웠어요."
헤센은 옆에 있던 티테이블의 의자에 앉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 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만약 너나 에른스트가 다치기라고 한다면 소장님을 뵐 면목이 없단말야. 그리고..."
그리곤 헤센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겁니다. 알았어요 헤센 어린이?"
"어린애 아니다 뭐!!!"
자신을 어린이 취급해서 꾀나 열이 오른 모양이다. 슈웰은 웃으면서 헤센을 침대로 떠밀고 다시 테라스로 나왔다.
'소울메이트가 없으면...'
전투를 보조해줄 누군가가 없어졌으니 이제는 그 역활까지도 자신이 떠맏게 되었다. 사실 다른 소울메이트를 찾아 계약을 하면 되지만, 정작 슈웰 자신이 싫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말하곤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
"오랜만이구나. 잘 지냈니? 슈웰."
자신의 이름을 아는 목소리였다. 아는 목소리 였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아...아버지?!"
외알안경에 허리 이상으로 내려오는 은색의 긴 생머리, 오른쪽 귀에는 sealed limit 인 4개의 귀걸이를 한 남자가 테라스 위에서 웃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를 올라온거에요!"
이즈엘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20대 후반으로 밖에 안보이는 지금도 한가닥 하는 면상의 소유자 이즈엘 엔시스... 여긴 4층 이상 높이라고!!!
"무르시엘 소장님을 부축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니가 여기 있다는 소릴 듣고 올라와 버렸지 뭐냐."
"영감님이 아직 살아 있어요??"
"팔이 부러지신거 같은데... 그 외에는 부상은 없더구나."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슈웰은 웃었다. 근심거리 한가지를 덜게 되었으니 더할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그럼 저도 이제 다시 자야겠네요. 패닝은 시니어랑 타제티즈로 갔으니까 지금은 못보실 꺼에요. 어떻게 하실레요. 작은 딸 얼굴은 보고 가셔야죠."
"그래 졌다..."
큰딸의 인사를 받을 세도 없이 그냥 테라스에서 뛰어 내리는 이즈엘...
"그럼 나도 이만 자볼까?"
.
.
.
[다음날]
"언니 우리 다시 왔어!~ 어? 언니???"
무소 100마리가 휩쓸고 지나간 듯한... 바질 성 중앙 홀에서 슈웰은 어퍼컷을 카운터로 맞은 듯한 표정으로 쓰러졌다.
'아하하하하하... 서로 엇갈렸잖아...'
같은 시각 타제티즈에선...
"뭐요?! 장로님! 시니어랑 같이 안왔다구요?"
이즈엘은 시니어의 아버지, 즉 북극늑대쪽 장로인 벤조인에게 황당한 듯 물었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음직였다는걸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이즈엘님... 아무래도 서로 엇갈린거 같습니다. 일단 들어오시죠. 바람이 춥습니다."
.
"굉장히 넓어요!"
패닝은 입이 딱 벌어졌다. 바질 성의 내부는 다른 식구들과 같이 살던 울프타운의 크기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에 비해서 인테리어는 간결했다.
"사치는 죄악이라고 아버지께서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예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에른스트 자신도 그냥 평범한 잠옷(?!) 차림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시종도 보이지 않았다. 명색이 왕족이라는 인간이 너무 검소한거 아닌가?
일행들은 에르스트를 따라 접대실로 안내받았다. 문의 앞쪽으로 보이는 중앙의 커다란 액자에는 이런 글귀가 씌어져 있었다.
'국민들이 내준 새금으로 어떻게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것인지 항상 연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아마 갈라르도 카를 테오도르, 다들 줄여서 카를 정도로 부르는... 의 글이다. 무르시엘의 조카로써, 26년 동안 노블레스의 실 통치권 자였다.
지금은 은퇴해서 조용히 여생을 즐기는 모양이다. 현 정부 체제는 총리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차 에른스트가 승계할 시나리오 이다.
카를에게 자식이 없엇다면, 무르시엘의 첫째 딸인 올가 대공녀가 승계를 이을 판이었다. 서열로썬 올가가 위였지만, 그녀는 조카인 에른스트보다 6살이나 어리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편히 쉬시다 가세요."
짧은 금발에 취침용 모자 까지 쓴 청년은 장난기 섞인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
.
.
패닝 일행이 도착한 당일 오후. 바질 성의 2층 회의실에서는 토론이 한참이었다. 슈웰, 에른스트, 무르시엘, 레미 등이 참석한 상황이었다.
"지금 RACS들은 10여기도 안되는 상황이니 빨리 다른 대책을 강구하는게 좋을텐데...에이!! 레미 좀 도와주게나."
무르시엘은 오른손만으로도 파이프 담배에 불을 붇이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부러진 왼팔은 단단히 고정시켜놔서 전혀 쓰질 못했다.
그의 비서는 소장의 파이프를 받아 든 후 타다 만 담뱃잎을 털어낸 후 작은 양철 케이스에서 담뱃잎을 꺼내었다.
"나이를 생각하셔서라도 그만 끊으시는게 좋을 껍니다. 말려도 소용 없으려나요?"
그는 그렇게 웃으면서 성냥으로 불을 붇여 다시 무르시엘에게 건내주었다.
"남말할 처지는 아닌거 같은데. 자네부터 끊어보는거 어때, 난 갈날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무르시엘과 레미가 티격태격 하고 있을 때 에른스트가 말을 이었다.
"INES(Information Nuclear Explore Service;정보 핵심 조사 서비스) 에서 재공한 문서에는 다시 슬링거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 교전 이후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노블리스의 정보기관인 INES 통칭 '이네스' 라고 부르는 기관이다. 브바리아 대륙에 위치한 다른 어느 국가의 수집기관보다 월등한 정보접근능력을 자랑한다. 우스겟 소리지만, 어느집 포크가 몇개인지 조차 알아낼 정도라나?
보고가 사실이라면 얼마안가 노블리스라는 국가는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다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용병을 다시 고용하는건요?"
슈웰의 질문에 에른스트는 고개를 저으며 낙담한듯 이야기했다.
"용병을 다시 고용하는건 어려울거 같습니다. 브바리아 대륙의 다른 국가에도 소문이 퍼졌죠. 그나마 우호적인 곳은 바타비아 밖에 없습니다."
답은 하나다.
"원병을 요청해보죠. 빠르면 사흘 후에 답장이 올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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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성에서 머문지 4일째, 슈웰과 울프타운 거주자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역시 잠은 자기 방에서 자는게 제일이라니까. 안그래요? 성에서 잘못잤는지 등이 배겼어요."
시니어는 창문을 열며 슈웰에게 물었다. 2주 정도 집을 비웠던 탓인지 창문틀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청소부터 하고 저녁 장보러 나가자."
열심히 먼지를 털어내고 있을 무렵 시간도 이제 정오를 넘어 서고 있었다. 그때 노블리스 시내 전체를 뒤흔드는 듯한 소음에 둘은 창문을 열어보았다.
그림자가 천천히 울프타운이 위치한 노블레스26번가 전역을 뒤덮었다.
"비...비행선!!!??"
멍하니 바라보던 슈웰은 먼지털이개를 든 채로 방을 나가 계단으로 뛰었다.
"미안, 잠깐 갔다 올께. 청소는 혼자좀 해줘!"
"자...잠깐만요!"
슈웰은 집앞에서 26번가를 지나 폰타 사거리 위를 지나는 비행선을 쳐다보았다.
'꼬박 사흘째 인데, 저게 답장이라고?'
전력질주로 따라가보려고 했지만 가쁜숨을 몰아쉬며 길에 주저 앉았다.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비행선의 목적지는 바질성일것이다.
"병력을 보내주지 않고 비행선이라... 저정도 크기면 많이 타봐야 30명이나 탈수 있을까.."
30명 가지고는 택도 없다. 기마병인 드라군 기병200기도 10기만 살아남고 전부 사망해버렸으니까. 그 10기도 그나마 사지 멀쩡하고 다시 싸울 수 있는 병력이었다.
"화물이 도착한 모양이야. 그래봣자 30명일테지만... 뭘 그렇게 봐?"
케니스와 시니어는 슈웰에게 종이를 건내주었다.
"로드께서 다시 회의 날짜를 잡으셨나봐요. 어떻게 할까요?"
'일주일 뒤잖아. 장소는 또 타제티즈 잖아.'
잠시동안 몇자를 읽은 슈웰은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냅둬. 왕께서 날짜 다시 잡으시겠다는데 우리는 그냥 따라야지. 안그래?"
슈웰은 다시 종이를 건내주고 자기방으로 올라갔다.
'일주일 후라니...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무산된 회의날짜를 다시 잡은 전래는 없었으니 그만큼 중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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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에요. 아 슈웰! 여기 허브티."
허브티를 받아 들고 향을 맏아본다.
"오늘은 뭐야. 향이 좋은데?"
시니어는 층계를 내려가다 슈웰의 질문에 머그컵이 담긴 쟁반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캄파(인적 작용, 완화작용, 강심 작용, 구충 작용, 구풍 작용, 혈압 상승 작용, 해열 작용, 우울증 효과 등등)요. 향이 좋죠?"
슈웰은 머그컵을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와 서류를 들춰보았다. 그것도 잠시였다. 서류철을 저만치 밀어낸 그녀는 목을 의자 뒤로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래. 추울태니까...'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번졌다. 슈웰은 곧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물론 최소한의 무장은 챙겼다.
(머스킷 라이플+롱소드)
"잠깐 다녀올께. 한 이틀 걸릴꺼야."
중앙역에 도착한 슈웰은 열차표를 끊었다. 행선지는 드러커...
열차는 노블리스 서쪽 끝자락에 있는 드러커 로 향했다. 드러커는 울창한 산림과 초원 덕에 목축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3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드러커의 작은 시골역. 작은 풍경화에서나 볼법한 정겨운 모습의 동내였다.
슈웰은 목축지를 찾기 위해 길을 걷다가 한 여성에게 길을 물었다.
"목축치로 가는 길이 어느쪽이죠?"
슈웰의 질문에 그 여성은 친절히 길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슈웰의 눈 색이 다른걸 확인하곤 두려운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다를게 없구나.'
4살때 자신이 고아원 앞에 버려졌던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렇진 않지만, 오드아이는 저주를 불러온다는 말도 안되는 속설때문이었다. 노블리스에선 다들 아는 사이라 그럴 이유는 없지만, 다른곳에선 예기가 달랐다.
씁슬한 표정으로 슈웰은 다시 길을 걸었다. 풀이 무성한 땅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와서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다.
[코네일 목장]
목장 입구인듯하다. 숲 안에는 치안병력도 없고, 다른 동물들에 항상 몸조심을 해야하는 곳인 만큼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진짜 막막하구만..."
머리를 긁적인 슈웰은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옴겻다.
[그르륵...]
커더란 그림자가 슈웰의 뒤를 뒤덮었다. 그리즐리 곰이었다. 덩치가 큰걸로 봐선 사람 여럿 죽였을 법한 모습이었다.
"하.하.하... 니구역이세요??"
천천히 머스킷을 들어올린 슈웰은 그리즐리의 심장을 노렸다.
[타앙!!]
반동 덕에 조준점이 심하게 흔들렸다. 덕분에 심장이 아닌 폐 쪽을 관통당한 그리즐리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자 그럼."
슈웰은 등을돌려 다시 표지판 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
.
.
양털이 가득 들어있는 나무 양동이를 든 소년이 목장 입구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우앗!"
[타앙!]
갑자기 울려퍼지는 총성에 음찔한 소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휴.'
자신 부근에서 발사한게 아니란걸 확인한 후 다시 마을 장터에 양털을 내다 팔기위해 발걸음을 옴겼다.
"수렵철도 아닌데 누가..."
지름길로 가기위해 나무가 우거진 숲을 해치고 목장 입구에 도착한 소년은 입이 쩍 벌어졌다.
그의 눈 앞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곰 한마리와 목장 입구로 걸어가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워어어어!!]
'위험해!'
꿈틀거리던 그리즐리곰은 괴성을 토하며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폐를 뚫어버린 장본인을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이 주제파악도 못하는 짐승새끼가!!!"
뒤를 돌아본 슈웰은 검 손잡이로 손을 옴겼다. 머스킷을 재장전 하기위해선 1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검을 선택했다.
[퍽!]
그리즐리를 향해 작은 단검으로 달려드는 소년이 있었다.
15Cm도 안되는 작은 단검은 그리즐리의 심장에 박혔고, 소년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도망쳐!"
"아..저..(저거 위험하잖아!)"
곰이 고통에 몸부림친 덕에 소년은 튕그러져 나가 나무에 머리를 박고 정신을 잃었다.
'읔!'
[서컹!]
정신이 혼미해져가던 소년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금발의 여성이 롱소드로 그리즐리 곰을 배어버리는 장면이었다.
후후후... 드디어 재정신을 차리는거 같습니다. 오늘 그분이 오셔서 키보드에 부스터 달고 후딱끝내버렸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오시는군요...ㄱ-; 자주좀 와주지.
열차는 타제티즈가 위치한 북쪽을 향해 달렸다. 푸른 초원사이에 간간히 보이던 눈 들은 이제 눈보라로 바뀌어 매섭게 몰아쳤다.
"..."
창 밖을 주시하던 시니어는 이내 다시 무릎 위에 있던 작은 책을 향해 시선을 옴겼다.
"역시... 혼자 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잠들어 있는 케니스와 패닝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머리를 식힐겸 식당칸 쪽으로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니어는 커피와 약간의 쿠키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고, 때마침 패닝이 잠에서 깨어났다.
"우웅... 시니어... 어디죠? 여긴..."
"잠이 깨셨네요. 타제티즈에 거의 다 왔습니다. 좀 드실레요?"
시니어가 권한 생강쿠키를 한입 배어 물은 패닝은 한참동안 맛을 음미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겟어요. 생강쿠키는 조금 이상한 맛이라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죠. 저... 로드??"
시니어가 패닝에게 뭔가 물을 듯한 분위기였다. 패닝은 바구니를 내려놓고 시니어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역시. 혼자 놔두고 오는게 아니었어요. 누구 하나라도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로드께서 허락하신다면 돌아가겠어요."
패닝은 자신의 머리를 덮고 있던 후드를 뒤로 넘겼고, 덕분에 은회색의 머리 사이로 엘프의 귀가 보였다.
"고마워요 시니어."
웃고 잇었다.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시니어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로브를 패닝의 머리를 가렸다.
"다시 쓰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아직 엘프는 그리 잘 알려진 존재는 아니니깐요. 케니스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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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성의 작은 테라스. 달빛에 비춰 푸른색으로 보이는 이 곳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노블리스는 놀라울만큼의 속도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도, 도시도 예전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는 못보는 거겠지?'
왼쪽 어께에는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잇엇던 흔적이 남아 있다. 구동 드라이버가 있던 자리에는 이제 화상을 입은듯한 피부 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때 테라스로 통하는 창을 음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헤센 이었다. 방금 일어 났는지 부시시한 머리에, 졸리운듯 눈을 비비며 하품까지 했다.
"슈웰 뭐하고 있어요."
"별로... 상처는 아프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다시 멍하니 저 멀리 노블레스 성곽을 바라봤다. 이제 다시 평범한 여자애로 돌아왔을 뿐이다.
"조금 스친것 뿐이에요. 아까 고마웠어요."
헤센은 옆에 있던 티테이블의 의자에 앉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 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만약 너나 에른스트가 다치기라고 한다면 소장님을 뵐 면목이 없단말야. 그리고..."
그리곤 헤센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겁니다. 알았어요 헤센 어린이?"
"어린애 아니다 뭐!!!"
자신을 어린이 취급해서 꾀나 열이 오른 모양이다. 슈웰은 웃으면서 헤센을 침대로 떠밀고 다시 테라스로 나왔다.
'소울메이트가 없으면...'
전투를 보조해줄 누군가가 없어졌으니 이제는 그 역활까지도 자신이 떠맏게 되었다. 사실 다른 소울메이트를 찾아 계약을 하면 되지만, 정작 슈웰 자신이 싫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말하곤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
"오랜만이구나. 잘 지냈니? 슈웰."
자신의 이름을 아는 목소리였다. 아는 목소리 였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아...아버지?!"
외알안경에 허리 이상으로 내려오는 은색의 긴 생머리, 오른쪽 귀에는 sealed limit 인 4개의 귀걸이를 한 남자가 테라스 위에서 웃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를 올라온거에요!"
이즈엘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20대 후반으로 밖에 안보이는 지금도 한가닥 하는 면상의 소유자 이즈엘 엔시스... 여긴 4층 이상 높이라고!!!
"무르시엘 소장님을 부축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니가 여기 있다는 소릴 듣고 올라와 버렸지 뭐냐."
"영감님이 아직 살아 있어요??"
"팔이 부러지신거 같은데... 그 외에는 부상은 없더구나."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슈웰은 웃었다. 근심거리 한가지를 덜게 되었으니 더할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그럼 저도 이제 다시 자야겠네요. 패닝은 시니어랑 타제티즈로 갔으니까 지금은 못보실 꺼에요. 어떻게 하실레요. 작은 딸 얼굴은 보고 가셔야죠."
"그래 졌다..."
큰딸의 인사를 받을 세도 없이 그냥 테라스에서 뛰어 내리는 이즈엘...
"그럼 나도 이만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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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언니 우리 다시 왔어!~ 어? 언니???"
무소 100마리가 휩쓸고 지나간 듯한... 바질 성 중앙 홀에서 슈웰은 어퍼컷을 카운터로 맞은 듯한 표정으로 쓰러졌다.
'아하하하하하... 서로 엇갈렸잖아...'
같은 시각 타제티즈에선...
"뭐요?! 장로님! 시니어랑 같이 안왔다구요?"
이즈엘은 시니어의 아버지, 즉 북극늑대쪽 장로인 벤조인에게 황당한 듯 물었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음직였다는걸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이즈엘님... 아무래도 서로 엇갈린거 같습니다. 일단 들어오시죠. 바람이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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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넓어요!"
패닝은 입이 딱 벌어졌다. 바질 성의 내부는 다른 식구들과 같이 살던 울프타운의 크기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에 비해서 인테리어는 간결했다.
"사치는 죄악이라고 아버지께서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예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에른스트 자신도 그냥 평범한 잠옷(?!) 차림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시종도 보이지 않았다. 명색이 왕족이라는 인간이 너무 검소한거 아닌가?
일행들은 에르스트를 따라 접대실로 안내받았다. 문의 앞쪽으로 보이는 중앙의 커다란 액자에는 이런 글귀가 씌어져 있었다.
'국민들이 내준 새금으로 어떻게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것인지 항상 연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아마 갈라르도 카를 테오도르, 다들 줄여서 카를 정도로 부르는... 의 글이다. 무르시엘의 조카로써, 26년 동안 노블레스의 실 통치권 자였다.
지금은 은퇴해서 조용히 여생을 즐기는 모양이다. 현 정부 체제는 총리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차 에른스트가 승계할 시나리오 이다.
카를에게 자식이 없엇다면, 무르시엘의 첫째 딸인 올가 대공녀가 승계를 이을 판이었다. 서열로썬 올가가 위였지만, 그녀는 조카인 에른스트보다 6살이나 어리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편히 쉬시다 가세요."
짧은 금발에 취침용 모자 까지 쓴 청년은 장난기 섞인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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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 일행이 도착한 당일 오후. 바질 성의 2층 회의실에서는 토론이 한참이었다. 슈웰, 에른스트, 무르시엘, 레미 등이 참석한 상황이었다.
"지금 RACS들은 10여기도 안되는 상황이니 빨리 다른 대책을 강구하는게 좋을텐데...에이!! 레미 좀 도와주게나."
무르시엘은 오른손만으로도 파이프 담배에 불을 붇이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부러진 왼팔은 단단히 고정시켜놔서 전혀 쓰질 못했다.
그의 비서는 소장의 파이프를 받아 든 후 타다 만 담뱃잎을 털어낸 후 작은 양철 케이스에서 담뱃잎을 꺼내었다.
"나이를 생각하셔서라도 그만 끊으시는게 좋을 껍니다. 말려도 소용 없으려나요?"
그는 그렇게 웃으면서 성냥으로 불을 붇여 다시 무르시엘에게 건내주었다.
"남말할 처지는 아닌거 같은데. 자네부터 끊어보는거 어때, 난 갈날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무르시엘과 레미가 티격태격 하고 있을 때 에른스트가 말을 이었다.
"INES(Information Nuclear Explore Service;정보 핵심 조사 서비스) 에서 재공한 문서에는 다시 슬링거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 교전 이후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노블리스의 정보기관인 INES 통칭 '이네스' 라고 부르는 기관이다. 브바리아 대륙에 위치한 다른 어느 국가의 수집기관보다 월등한 정보접근능력을 자랑한다. 우스겟 소리지만, 어느집 포크가 몇개인지 조차 알아낼 정도라나?
보고가 사실이라면 얼마안가 노블리스라는 국가는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다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용병을 다시 고용하는건요?"
슈웰의 질문에 에른스트는 고개를 저으며 낙담한듯 이야기했다.
"용병을 다시 고용하는건 어려울거 같습니다. 브바리아 대륙의 다른 국가에도 소문이 퍼졌죠. 그나마 우호적인 곳은 바타비아 밖에 없습니다."
답은 하나다.
"원병을 요청해보죠. 빠르면 사흘 후에 답장이 올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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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성에서 머문지 4일째, 슈웰과 울프타운 거주자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역시 잠은 자기 방에서 자는게 제일이라니까. 안그래요? 성에서 잘못잤는지 등이 배겼어요."
시니어는 창문을 열며 슈웰에게 물었다. 2주 정도 집을 비웠던 탓인지 창문틀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청소부터 하고 저녁 장보러 나가자."
열심히 먼지를 털어내고 있을 무렵 시간도 이제 정오를 넘어 서고 있었다. 그때 노블리스 시내 전체를 뒤흔드는 듯한 소음에 둘은 창문을 열어보았다.
그림자가 천천히 울프타운이 위치한 노블레스26번가 전역을 뒤덮었다.
"비...비행선!!!??"
멍하니 바라보던 슈웰은 먼지털이개를 든 채로 방을 나가 계단으로 뛰었다.
"미안, 잠깐 갔다 올께. 청소는 혼자좀 해줘!"
"자...잠깐만요!"
슈웰은 집앞에서 26번가를 지나 폰타 사거리 위를 지나는 비행선을 쳐다보았다.
'꼬박 사흘째 인데, 저게 답장이라고?'
전력질주로 따라가보려고 했지만 가쁜숨을 몰아쉬며 길에 주저 앉았다.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비행선의 목적지는 바질성일것이다.
"병력을 보내주지 않고 비행선이라... 저정도 크기면 많이 타봐야 30명이나 탈수 있을까.."
30명 가지고는 택도 없다. 기마병인 드라군 기병200기도 10기만 살아남고 전부 사망해버렸으니까. 그 10기도 그나마 사지 멀쩡하고 다시 싸울 수 있는 병력이었다.
"화물이 도착한 모양이야. 그래봣자 30명일테지만... 뭘 그렇게 봐?"
케니스와 시니어는 슈웰에게 종이를 건내주었다.
"로드께서 다시 회의 날짜를 잡으셨나봐요. 어떻게 할까요?"
'일주일 뒤잖아. 장소는 또 타제티즈 잖아.'
잠시동안 몇자를 읽은 슈웰은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냅둬. 왕께서 날짜 다시 잡으시겠다는데 우리는 그냥 따라야지. 안그래?"
슈웰은 다시 종이를 건내주고 자기방으로 올라갔다.
'일주일 후라니...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무산된 회의날짜를 다시 잡은 전래는 없었으니 그만큼 중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
.
"좋은 아침이에요. 아 슈웰! 여기 허브티."
허브티를 받아 들고 향을 맏아본다.
"오늘은 뭐야. 향이 좋은데?"
시니어는 층계를 내려가다 슈웰의 질문에 머그컵이 담긴 쟁반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캄파(인적 작용, 완화작용, 강심 작용, 구충 작용, 구풍 작용, 혈압 상승 작용, 해열 작용, 우울증 효과 등등)요. 향이 좋죠?"
슈웰은 머그컵을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와 서류를 들춰보았다. 그것도 잠시였다. 서류철을 저만치 밀어낸 그녀는 목을 의자 뒤로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래. 추울태니까...'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번졌다. 슈웰은 곧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물론 최소한의 무장은 챙겼다.
(머스킷 라이플+롱소드)
"잠깐 다녀올께. 한 이틀 걸릴꺼야."
중앙역에 도착한 슈웰은 열차표를 끊었다. 행선지는 드러커...
열차는 노블리스 서쪽 끝자락에 있는 드러커 로 향했다. 드러커는 울창한 산림과 초원 덕에 목축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3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드러커의 작은 시골역. 작은 풍경화에서나 볼법한 정겨운 모습의 동내였다.
슈웰은 목축지를 찾기 위해 길을 걷다가 한 여성에게 길을 물었다.
"목축치로 가는 길이 어느쪽이죠?"
슈웰의 질문에 그 여성은 친절히 길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슈웰의 눈 색이 다른걸 확인하곤 두려운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다를게 없구나.'
4살때 자신이 고아원 앞에 버려졌던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렇진 않지만, 오드아이는 저주를 불러온다는 말도 안되는 속설때문이었다. 노블리스에선 다들 아는 사이라 그럴 이유는 없지만, 다른곳에선 예기가 달랐다.
씁슬한 표정으로 슈웰은 다시 길을 걸었다. 풀이 무성한 땅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와서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다.
[코네일 목장]
목장 입구인듯하다. 숲 안에는 치안병력도 없고, 다른 동물들에 항상 몸조심을 해야하는 곳인 만큼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진짜 막막하구만..."
머리를 긁적인 슈웰은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옴겻다.
[그르륵...]
커더란 그림자가 슈웰의 뒤를 뒤덮었다. 그리즐리 곰이었다. 덩치가 큰걸로 봐선 사람 여럿 죽였을 법한 모습이었다.
"하.하.하... 니구역이세요??"
천천히 머스킷을 들어올린 슈웰은 그리즐리의 심장을 노렸다.
[타앙!!]
반동 덕에 조준점이 심하게 흔들렸다. 덕분에 심장이 아닌 폐 쪽을 관통당한 그리즐리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자 그럼."
슈웰은 등을돌려 다시 표지판 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
.
.
양털이 가득 들어있는 나무 양동이를 든 소년이 목장 입구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우앗!"
[타앙!]
갑자기 울려퍼지는 총성에 음찔한 소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휴.'
자신 부근에서 발사한게 아니란걸 확인한 후 다시 마을 장터에 양털을 내다 팔기위해 발걸음을 옴겼다.
"수렵철도 아닌데 누가..."
지름길로 가기위해 나무가 우거진 숲을 해치고 목장 입구에 도착한 소년은 입이 쩍 벌어졌다.
그의 눈 앞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곰 한마리와 목장 입구로 걸어가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워어어어!!]
'위험해!'
꿈틀거리던 그리즐리곰은 괴성을 토하며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폐를 뚫어버린 장본인을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이 주제파악도 못하는 짐승새끼가!!!"
뒤를 돌아본 슈웰은 검 손잡이로 손을 옴겼다. 머스킷을 재장전 하기위해선 1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검을 선택했다.
[퍽!]
그리즐리를 향해 작은 단검으로 달려드는 소년이 있었다.
15Cm도 안되는 작은 단검은 그리즐리의 심장에 박혔고, 소년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도망쳐!"
"아..저..(저거 위험하잖아!)"
곰이 고통에 몸부림친 덕에 소년은 튕그러져 나가 나무에 머리를 박고 정신을 잃었다.
'읔!'
[서컹!]
정신이 혼미해져가던 소년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금발의 여성이 롱소드로 그리즐리 곰을 배어버리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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