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여신님-오라전대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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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세계의 의지인 가이아의 비호를 받는 광활한 단일 대륙. 모든 문명의 시초인 에덴(EDEN)이 살고 있는 대륙 판게아(Pan-gaia).
가이아에게 영원불멸을 약속받은 그들은 지상의 온갖 혜택을 누리며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가이아가 금지한 선악과에 손을 대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리하여 잃었던 것을 다시 되찾았을 때는 이미 수세기가 흐르고 수많은 세대가 교체된 후.
판게아를 다시 지배한 인류는 에덴의 후손들 중 하나인 올림포스(Olympus)였다. 그들은 손조 때의 영광을 다시 누리며 확고한 지상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인류 티탄(Titan)과 나머지 인류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가이아의 분노를 사게 됐다. 가이아는 인류 올림포스의 만행을 보다 못해 새 인류를 잉태하게 된다. 새로운 인류의 이름은 *기가스(Gigas).
네피림(Nephilim)이라고도 하며 복수로는 기간테스(Gigantes)라고 불리우는 그들은 가이아의 명을 받아 올림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기간토마키아(Giganthomachia)라 불리우는 이 전쟁은 세계를 다시 한번 카오스로 몰아가고, 결국엔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양측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치열한 접전 끝에 기가스는 모두 죽어버리지만 최후의 기가스. 사나운 격풍(激風)이 사신의 낫으로 낮과 밤을 갈라버렸던 것이다.
올림포스는 간신히 이 거인마저 패퇴시킴으로서 낮과 밤을 원상태로 돌리는데 성공하지만, 대신 상승할 때로 상승한 기온이 빙하를 녹이고 수온이 내려간 해류는 교차되지 앉아 사상 최대의 기상 이변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를 빙하기라 부른다. 그렇게 판게아는 빙하기를 맞아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따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거인들과의 전쟁 중 방주(a가)로 몸을 피한 올림포스의 후손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물에 잠긴 대지가 떠오를 때까지 악착같이 버텨내다가 마침내 다시 지상을 밟게 되고, 그들은 방주 속에서 자신들을 이끈 지도자를 앞세워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였고 스스로를 노아라 칭했다.
방주의 리더 노아 아라라트의 이름을 딴 신인류(莘人類). 노아는 빠른 속도로 판게아에 뿌리를 내렸다. 방주의 DNA데이터 뱅크에 저장시킨 192종의 동물 개체를 지상에 부활시키고 사라진 문명을 복구해냈다.
노아는 앞의 인류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화해와 공존을 모토로 내세워 번영해나갔다. 아무래도 가이아는 인류의 일탈에 반응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라고 하는 것도 노아 문명의 한 단편이었다.
노아는 순조롭게 발전해나가 방주의 후손들은 착실히 수를 불려나가 열 명의 후손은 어느덧 열 개의 민족이 되었고, 한 명의 왕 밑에 하나의 정부로 통치되었다.
왕은 노아의 직계 후손, 아라라트 가(家)가 세습해나갔다. 원래 하나의 혈통이 왕권을 독점하면 약속이라도 하듯 분란이 일어나지만 노아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라라트 왕가에는 다른 10개의 민족을 제압할 정도의 막강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노아 아라라트는 최초의 인류 에덴의 후계자이자 아담의 피를 이어받은 실질적인 후손이었다. 이 아담의 후손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나베인(Vana-vain)이라고 하는 정신구현 능력이었다.
바나베인은 가이아가 에덴에게서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은총의 파편이라는 설도 있고 에덴과 결별한 인류 다이몬(Daimon)의 능력이라는 설도 있다.(에덴의 지도자 아담의 첫 번째 부인인 리리스가 바로 이 다이몬의 여왕이었다.)
아라라트 왕가는 이 바나베인을 이어받아 노아를 통치해왔던 것이다.
바나베인은 형체가 없는 능력으로 그 능력을 각성한 개인의 소망이나 갈망에 따라 천차만별로 구현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같은 바나베인을 가진 능력자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노아는 우수한 학문과 문화를 가졌고 특히 건축술과 항해술이 발달했다. 항해술이 발달한 거야 방주의 후손인 탓도 있었지만 판게아 이외의 대륙을 찾아보려는 정치적 일환인 탓이 컸고, 건축술은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하 공간을 개척하면서 자연스레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순조로운 발달은 판게아 밑에 숨겨진 가이아의 비밀을 발견하면서 왜곡되기 시작했다.
옴팔로스
가이아의 배꼽이자 세계의 중심이 되는 장소. 지금껏 수차례에 걸쳐 인류를 심판해온 세계의 의지가 잠든 곳. 그곳을 발견하면서 노아는 가이아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가이아는 단순한 세계의 시스템일 뿐이며 인류의 의지에 반응한 파생물이라는 것을.
노아는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나아가 세계의 의지마저 수족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옴팔로스와 연결된 나라카를 통해 다른 *내룡들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힘이 될만한 오파츠(Out of Place Artifacts)들을 발견해나갔다. 차원 촉매인 액체 금속, 오리하르콘도 그 중 하나였다.
옴팔로스의 스틱스 외에도 아케론(acheron), 플레게톤(Phlegethon), 레테(lette). 코퀴토스(Cocytos)가 바로 이 액체 금속의 강이었는데 그 강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내룡들이 존재했다.
노아는 이 오리하르콘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해내는데, 하나는 이 금속이 아라라트 왕가의 바나베인과 반응을 한다는 것, 둘은 바나베인과 반응하여 그 힘을 한 차원 높게 증폭시켜준다는 것. 셋은 체내의 초전도 현상과 반응하여 무지개 빛의 색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힘을 높여주는 이 신비의 금속을 아라라트 왕가가 내버려 둘 리 없었고 노아는 대대적인 오리하르콘 발굴을 감행하는 한편, 본격적인 바나베인의 연구에 들어가게 된다.
한정된 혈통들만이 쓸 수 있는 바나베인, 이 능력을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시키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나 이런 생각은 노아의 방계(傍系) 후손들인 샘족과 함족, 아벳족이 심했다. 그들은 가뜩이나 직계 혈통이 아니란 이유로 왕가의 대접도 받지 못했으며 바나베인도 가지지 못했으니 그 쌓여오던 불만이 오리하르콘의 등장과 함께 폭발해버린 것이다.
세 민족은 단합하여 왕가에 저항했고, 결국에는 아라라트 왕조를 무너뜨리기에 이른다. 새로운 왕조로 등극한 세 민족은 자신들을 라무라 칭하고 자신들 역시 노아의 후계자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아라라트의 후손들은 바나베인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라무 왕조는 바나베인을 양산할 방법에 몰두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아라라트족들이 모르모트가 되었고 수많은 희생 끝에 한가지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데, 바로 바나베인을 소유한 인자들을 복제하는 것이었다.
당시 노아의 기술력은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힐 정도로 발달했기에 이를 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인간 게놈(Genome) 프로젝트는 완성한지 오래였으니 말이다.
실험은 성공했다. 바나베인을 가진 제 2의 인자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노아는 이 인자들에게 호문클루스라 이름 붙이고 좀 더 자신들의 필요성에 맞는 인자들을 얻기 위해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다.
능력을 다양화시키고, 능력을 고차원화 시키고, 능력을 상품화시키고, 그렇게 완성되어진 인자들에게 왕조는 라무의 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말 그대로 자신들, 라무 왕조가 만든 아이들이란 뜻이다. 그리고 그 실험 과정에서 얻게 된 바나베인의 본질과 오리하르콘의 연구, 가이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아는 세계의 의지마저 제어할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거대한 제어구와 정신 감응력을 높인 라무의 아이들을 이용하여 강한 영적 인력을 발생. 옴팔로스에 있는 가이아의 의지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르의 별. 인류 노아가 가이아에게 걸어둔 족쇄.
그렇게 가이아마저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노아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자신들의 정복욕을 마음껏 드러내어 이내는 미지의 영역. 존재의 계마저 손대게 된다.
그런 인류에게선 더 이상 신을 경외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방주로 살아남은 선조들의 기상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바르의 별로 제압당한 가이아는 인간이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까지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마는데.
바로 디멘션 트랜스퍼(Dimension Transfer). 차원 도약의 비밀을 알려주고 만 것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물질계 밖에는 영적의 세계. 아스트랄 계가 존재하고 거기서 파생된 수 많은 평행 우주. 멘탈 계에는 노아 외의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당연히 노아의 다음 목표는 이 차원 너머의 인류들이 되었고, 존재의 계는 유래없는 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노아의 차원 침공, 라그나뢰크(Ragnark)가 시작된 것이다. 더 이상 신은 없고, 인간을 막을 절대자는 없었다. 그야말로 신들의 황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전쟁이었다. 수많은 차원의 인류들이 라무의 아이들과 가이아의 힘을 앞세운 노아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렇게 노아는 판게아 뿐 아니라 전 차원의 지배자가 되어갔다. 약탈하고, 겁탈하고, 유린하고, 식민지의 인류의 노예로 삼아 자신들의 전쟁에 끌어들이는 등, 정복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아낌없이 누렸다. 그런 노아의 만행을 저지할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일하게 그들을 막을 존재인 가이아는 여전히 바르의 별에 붙잡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명은 피고 지는 법. 타락한 부귀영화는 결코 영원할 수가 없는 법이다. 노아의 문명은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노아는 끊임없이 차원 침공을 행하는 한편, 판게아에 식민지의 인류들을 종으로 데려와 부역(賦役)을 시켰는데 그 종들 중에는 테라(Terra)라고 불리는 인류도 섞여 있었다.
그들은 노아가 다섯 번 째로 침공한 차원의 주인들이었는데, 가장 보잘것 없고 바나베인같은 힘도 가지지 못한 약소 민족이었다. 노아는 그런 테라의 무력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판게아의 오리하르콘 채굴 작업을 시켰다. 어차피 반항을 해봤자 제압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노아를 멸망시킨 이는 바로 이 약소민족이었다. 잠들어 있던 가이아.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잠들어 있던 게 아니라 노아의 만행을 저지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했다. 자신이 나서지 못한다면 대행자들을 내세우기로.
가이아는 자신과 가장 근접해 있던 인류 테라에게 세례(baptism)을 내려주었다. 노아의 바나베인과 마찬가지로 테라에게도 의식을 구현시킬 수 있는 힘을 부여해준 것이다. 그게 바로 현제 오라라 불리는 능력이었다.
테라라는 이름이 그들 인류의 언어로 여성형 명사. 대지를 뜻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 세례를 받은 사도들로서는 손색이 없는 이름이었다. 가이아는 열 세명의 테라인들에게 오라 능력을 건내주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기름을 부음 받은자)와 그의 열 두 동료들이었다. 이들이 인류가 알고 있는 예수와 12제자들이다.
그들은 노아의 병력들이 대부분 판게아를 떠나있는 틈을 타서 옴팔로스에 기습을 감행했고 노아의 방어진은 속수무책으로 그들에게 길을 내어주게 되었다. 뒤늦게 테라의 반란을 눈치 챈 노아는 잔류하고 있던 라무의 아이들을 옴팔로스에 투입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 테라는 가이아를 구속하던 바르의 별을 떼내는데 성공하고 힘을 되찾은 가이아는 그 오리하르콘 제어구를 영원히 자기에게 닿지 않도록 하늘로 뛰어 보낸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없던 하늘에 달이 생겨났다.
옴팔로스의 지하에 있던 바르의 별이 떠오르자, 그 인력에 의해 발생한 지각변화는 하나였던 판게아의 지괴(地塊)를 5개로 갈라버렸다. 그리하여 세계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가이아는 곧이어 그리스도와 오라 능력자들의 힘을 빌려 그동안 방관해왔던 노아에게 철퇴를 내렸다. 차원의 문을 열고, 판게아에 거주하고 있던 모든 노아인들을 물질계 밖으로 추방시킨 것이다. 인류 노아는 한순간에 몰락해 버렸고 그동안 신을 농락했던 대가를 달게 받아야했다.
하지만 죄인들을 위한 가이아의 마지막 배려였을까. 쫒겨난 노아인들은 길고 긴 방랑 끝에 간신히 한 차원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주에서 내린 그들은 절망해야했다. 그들이 도착한 차원은 멘탈계에서 파생된 불완전한 세계. 시간과 공간의 불균형이 가속화되면서 점차적으로 소멸에 접어들고 있는 차원이었던 것이다.
노아는 즉각 판게아로 돌아갈 채비를 차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한때나마 모든 것을 가졌던 그들은 이런 초라한 최후를 순순히 납득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것은 역시 무리. 가이아의 힘이 있었기에 차원을 재패한 그들이다. 가이아가 등을 돌린 지금 노아에게는 차원을 뛰어넘을 여력이 없었다.
점점 다가오는 소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오직 판게아로 돌아가는 시공 주소 뿐!
돌아가야 해!
노아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것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복수하겠다. 이런 불모의 땅에 우리들을 추방시킨 가이아와 테라. 그들에게 복수하고 말겠다! 노아는 그것만을 꿈꾸며 라무의 아이들을 개량하는 한편, 가이아의 힘 없이 차원 이동을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모든 죄를 가이아와 테라에게 뒤집어 씌운 후 그들에게 복수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삶을 이어간 것이다.
잃어버린 예 영화를 되찾기 위해. 잃어버린 고향 땅을 다시 밟기 위해. 그렇게 시간이 흘러 노아는 판게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냈다.
*기가스 : 위에서 언급한 낮과 밤을 갈라버렸던 그 기가스가 곧 등장할 기가스 티폰이다. 크기는 높이가 약 50미터. 추정 무게 800톤의 말 그대로 괴물.
*내룡 : 인간으로 치면 몸에 있는 혈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즉 세계의 기운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들을 바로 내룡이라고 한다.
세계의 의지인 가이아의 비호를 받는 광활한 단일 대륙. 모든 문명의 시초인 에덴(EDEN)이 살고 있는 대륙 판게아(Pan-gaia).
가이아에게 영원불멸을 약속받은 그들은 지상의 온갖 혜택을 누리며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가이아가 금지한 선악과에 손을 대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리하여 잃었던 것을 다시 되찾았을 때는 이미 수세기가 흐르고 수많은 세대가 교체된 후.
판게아를 다시 지배한 인류는 에덴의 후손들 중 하나인 올림포스(Olympus)였다. 그들은 손조 때의 영광을 다시 누리며 확고한 지상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인류 티탄(Titan)과 나머지 인류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가이아의 분노를 사게 됐다. 가이아는 인류 올림포스의 만행을 보다 못해 새 인류를 잉태하게 된다. 새로운 인류의 이름은 *기가스(Gigas).
네피림(Nephilim)이라고도 하며 복수로는 기간테스(Gigantes)라고 불리우는 그들은 가이아의 명을 받아 올림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기간토마키아(Giganthomachia)라 불리우는 이 전쟁은 세계를 다시 한번 카오스로 몰아가고, 결국엔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양측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치열한 접전 끝에 기가스는 모두 죽어버리지만 최후의 기가스. 사나운 격풍(激風)이 사신의 낫으로 낮과 밤을 갈라버렸던 것이다.
올림포스는 간신히 이 거인마저 패퇴시킴으로서 낮과 밤을 원상태로 돌리는데 성공하지만, 대신 상승할 때로 상승한 기온이 빙하를 녹이고 수온이 내려간 해류는 교차되지 앉아 사상 최대의 기상 이변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를 빙하기라 부른다. 그렇게 판게아는 빙하기를 맞아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따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거인들과의 전쟁 중 방주(a가)로 몸을 피한 올림포스의 후손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물에 잠긴 대지가 떠오를 때까지 악착같이 버텨내다가 마침내 다시 지상을 밟게 되고, 그들은 방주 속에서 자신들을 이끈 지도자를 앞세워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였고 스스로를 노아라 칭했다.
방주의 리더 노아 아라라트의 이름을 딴 신인류(莘人類). 노아는 빠른 속도로 판게아에 뿌리를 내렸다. 방주의 DNA데이터 뱅크에 저장시킨 192종의 동물 개체를 지상에 부활시키고 사라진 문명을 복구해냈다.
노아는 앞의 인류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화해와 공존을 모토로 내세워 번영해나갔다. 아무래도 가이아는 인류의 일탈에 반응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라고 하는 것도 노아 문명의 한 단편이었다.
노아는 순조롭게 발전해나가 방주의 후손들은 착실히 수를 불려나가 열 명의 후손은 어느덧 열 개의 민족이 되었고, 한 명의 왕 밑에 하나의 정부로 통치되었다.
왕은 노아의 직계 후손, 아라라트 가(家)가 세습해나갔다. 원래 하나의 혈통이 왕권을 독점하면 약속이라도 하듯 분란이 일어나지만 노아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라라트 왕가에는 다른 10개의 민족을 제압할 정도의 막강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노아 아라라트는 최초의 인류 에덴의 후계자이자 아담의 피를 이어받은 실질적인 후손이었다. 이 아담의 후손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나베인(Vana-vain)이라고 하는 정신구현 능력이었다.
바나베인은 가이아가 에덴에게서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은총의 파편이라는 설도 있고 에덴과 결별한 인류 다이몬(Daimon)의 능력이라는 설도 있다.(에덴의 지도자 아담의 첫 번째 부인인 리리스가 바로 이 다이몬의 여왕이었다.)
아라라트 왕가는 이 바나베인을 이어받아 노아를 통치해왔던 것이다.
바나베인은 형체가 없는 능력으로 그 능력을 각성한 개인의 소망이나 갈망에 따라 천차만별로 구현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같은 바나베인을 가진 능력자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노아는 우수한 학문과 문화를 가졌고 특히 건축술과 항해술이 발달했다. 항해술이 발달한 거야 방주의 후손인 탓도 있었지만 판게아 이외의 대륙을 찾아보려는 정치적 일환인 탓이 컸고, 건축술은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하 공간을 개척하면서 자연스레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순조로운 발달은 판게아 밑에 숨겨진 가이아의 비밀을 발견하면서 왜곡되기 시작했다.
옴팔로스
가이아의 배꼽이자 세계의 중심이 되는 장소. 지금껏 수차례에 걸쳐 인류를 심판해온 세계의 의지가 잠든 곳. 그곳을 발견하면서 노아는 가이아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가이아는 단순한 세계의 시스템일 뿐이며 인류의 의지에 반응한 파생물이라는 것을.
노아는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나아가 세계의 의지마저 수족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옴팔로스와 연결된 나라카를 통해 다른 *내룡들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힘이 될만한 오파츠(Out of Place Artifacts)들을 발견해나갔다. 차원 촉매인 액체 금속, 오리하르콘도 그 중 하나였다.
옴팔로스의 스틱스 외에도 아케론(acheron), 플레게톤(Phlegethon), 레테(lette). 코퀴토스(Cocytos)가 바로 이 액체 금속의 강이었는데 그 강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내룡들이 존재했다.
노아는 이 오리하르콘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해내는데, 하나는 이 금속이 아라라트 왕가의 바나베인과 반응을 한다는 것, 둘은 바나베인과 반응하여 그 힘을 한 차원 높게 증폭시켜준다는 것. 셋은 체내의 초전도 현상과 반응하여 무지개 빛의 색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힘을 높여주는 이 신비의 금속을 아라라트 왕가가 내버려 둘 리 없었고 노아는 대대적인 오리하르콘 발굴을 감행하는 한편, 본격적인 바나베인의 연구에 들어가게 된다.
한정된 혈통들만이 쓸 수 있는 바나베인, 이 능력을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시키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나 이런 생각은 노아의 방계(傍系) 후손들인 샘족과 함족, 아벳족이 심했다. 그들은 가뜩이나 직계 혈통이 아니란 이유로 왕가의 대접도 받지 못했으며 바나베인도 가지지 못했으니 그 쌓여오던 불만이 오리하르콘의 등장과 함께 폭발해버린 것이다.
세 민족은 단합하여 왕가에 저항했고, 결국에는 아라라트 왕조를 무너뜨리기에 이른다. 새로운 왕조로 등극한 세 민족은 자신들을 라무라 칭하고 자신들 역시 노아의 후계자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아라라트의 후손들은 바나베인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라무 왕조는 바나베인을 양산할 방법에 몰두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아라라트족들이 모르모트가 되었고 수많은 희생 끝에 한가지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데, 바로 바나베인을 소유한 인자들을 복제하는 것이었다.
당시 노아의 기술력은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힐 정도로 발달했기에 이를 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인간 게놈(Genome) 프로젝트는 완성한지 오래였으니 말이다.
실험은 성공했다. 바나베인을 가진 제 2의 인자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노아는 이 인자들에게 호문클루스라 이름 붙이고 좀 더 자신들의 필요성에 맞는 인자들을 얻기 위해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다.
능력을 다양화시키고, 능력을 고차원화 시키고, 능력을 상품화시키고, 그렇게 완성되어진 인자들에게 왕조는 라무의 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말 그대로 자신들, 라무 왕조가 만든 아이들이란 뜻이다. 그리고 그 실험 과정에서 얻게 된 바나베인의 본질과 오리하르콘의 연구, 가이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아는 세계의 의지마저 제어할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거대한 제어구와 정신 감응력을 높인 라무의 아이들을 이용하여 강한 영적 인력을 발생. 옴팔로스에 있는 가이아의 의지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르의 별. 인류 노아가 가이아에게 걸어둔 족쇄.
그렇게 가이아마저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노아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자신들의 정복욕을 마음껏 드러내어 이내는 미지의 영역. 존재의 계마저 손대게 된다.
그런 인류에게선 더 이상 신을 경외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방주로 살아남은 선조들의 기상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바르의 별로 제압당한 가이아는 인간이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까지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마는데.
바로 디멘션 트랜스퍼(Dimension Transfer). 차원 도약의 비밀을 알려주고 만 것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물질계 밖에는 영적의 세계. 아스트랄 계가 존재하고 거기서 파생된 수 많은 평행 우주. 멘탈 계에는 노아 외의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당연히 노아의 다음 목표는 이 차원 너머의 인류들이 되었고, 존재의 계는 유래없는 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노아의 차원 침공, 라그나뢰크(Ragnark)가 시작된 것이다. 더 이상 신은 없고, 인간을 막을 절대자는 없었다. 그야말로 신들의 황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전쟁이었다. 수많은 차원의 인류들이 라무의 아이들과 가이아의 힘을 앞세운 노아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렇게 노아는 판게아 뿐 아니라 전 차원의 지배자가 되어갔다. 약탈하고, 겁탈하고, 유린하고, 식민지의 인류의 노예로 삼아 자신들의 전쟁에 끌어들이는 등, 정복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아낌없이 누렸다. 그런 노아의 만행을 저지할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일하게 그들을 막을 존재인 가이아는 여전히 바르의 별에 붙잡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명은 피고 지는 법. 타락한 부귀영화는 결코 영원할 수가 없는 법이다. 노아의 문명은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노아는 끊임없이 차원 침공을 행하는 한편, 판게아에 식민지의 인류들을 종으로 데려와 부역(賦役)을 시켰는데 그 종들 중에는 테라(Terra)라고 불리는 인류도 섞여 있었다.
그들은 노아가 다섯 번 째로 침공한 차원의 주인들이었는데, 가장 보잘것 없고 바나베인같은 힘도 가지지 못한 약소 민족이었다. 노아는 그런 테라의 무력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판게아의 오리하르콘 채굴 작업을 시켰다. 어차피 반항을 해봤자 제압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노아를 멸망시킨 이는 바로 이 약소민족이었다. 잠들어 있던 가이아.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잠들어 있던 게 아니라 노아의 만행을 저지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했다. 자신이 나서지 못한다면 대행자들을 내세우기로.
가이아는 자신과 가장 근접해 있던 인류 테라에게 세례(baptism)을 내려주었다. 노아의 바나베인과 마찬가지로 테라에게도 의식을 구현시킬 수 있는 힘을 부여해준 것이다. 그게 바로 현제 오라라 불리는 능력이었다.
테라라는 이름이 그들 인류의 언어로 여성형 명사. 대지를 뜻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 세례를 받은 사도들로서는 손색이 없는 이름이었다. 가이아는 열 세명의 테라인들에게 오라 능력을 건내주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기름을 부음 받은자)와 그의 열 두 동료들이었다. 이들이 인류가 알고 있는 예수와 12제자들이다.
그들은 노아의 병력들이 대부분 판게아를 떠나있는 틈을 타서 옴팔로스에 기습을 감행했고 노아의 방어진은 속수무책으로 그들에게 길을 내어주게 되었다. 뒤늦게 테라의 반란을 눈치 챈 노아는 잔류하고 있던 라무의 아이들을 옴팔로스에 투입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 테라는 가이아를 구속하던 바르의 별을 떼내는데 성공하고 힘을 되찾은 가이아는 그 오리하르콘 제어구를 영원히 자기에게 닿지 않도록 하늘로 뛰어 보낸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없던 하늘에 달이 생겨났다.
옴팔로스의 지하에 있던 바르의 별이 떠오르자, 그 인력에 의해 발생한 지각변화는 하나였던 판게아의 지괴(地塊)를 5개로 갈라버렸다. 그리하여 세계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가이아는 곧이어 그리스도와 오라 능력자들의 힘을 빌려 그동안 방관해왔던 노아에게 철퇴를 내렸다. 차원의 문을 열고, 판게아에 거주하고 있던 모든 노아인들을 물질계 밖으로 추방시킨 것이다. 인류 노아는 한순간에 몰락해 버렸고 그동안 신을 농락했던 대가를 달게 받아야했다.
하지만 죄인들을 위한 가이아의 마지막 배려였을까. 쫒겨난 노아인들은 길고 긴 방랑 끝에 간신히 한 차원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주에서 내린 그들은 절망해야했다. 그들이 도착한 차원은 멘탈계에서 파생된 불완전한 세계. 시간과 공간의 불균형이 가속화되면서 점차적으로 소멸에 접어들고 있는 차원이었던 것이다.
노아는 즉각 판게아로 돌아갈 채비를 차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한때나마 모든 것을 가졌던 그들은 이런 초라한 최후를 순순히 납득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것은 역시 무리. 가이아의 힘이 있었기에 차원을 재패한 그들이다. 가이아가 등을 돌린 지금 노아에게는 차원을 뛰어넘을 여력이 없었다.
점점 다가오는 소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오직 판게아로 돌아가는 시공 주소 뿐!
돌아가야 해!
노아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것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복수하겠다. 이런 불모의 땅에 우리들을 추방시킨 가이아와 테라. 그들에게 복수하고 말겠다! 노아는 그것만을 꿈꾸며 라무의 아이들을 개량하는 한편, 가이아의 힘 없이 차원 이동을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모든 죄를 가이아와 테라에게 뒤집어 씌운 후 그들에게 복수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삶을 이어간 것이다.
잃어버린 예 영화를 되찾기 위해. 잃어버린 고향 땅을 다시 밟기 위해. 그렇게 시간이 흘러 노아는 판게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냈다.
*기가스 : 위에서 언급한 낮과 밤을 갈라버렸던 그 기가스가 곧 등장할 기가스 티폰이다. 크기는 높이가 약 50미터. 추정 무게 800톤의 말 그대로 괴물.
*내룡 : 인간으로 치면 몸에 있는 혈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즉 세계의 기운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들을 바로 내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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