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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Another Day
운명, 또다른 날





───언제부터 일까? 
내 손이 이렇게 피로 물들어 버렸던 것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훨씬 오래전부터였다는 것만 기억날 뿐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바래진 기억, 추억하고자 하는 것은 생각나지도 않은 그 사람의 따스한 미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시 그 사람을 만나 그 따스한 미소를 한 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언제 그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질까? 언제 그런 날이 나에게 다가올까? 이미 지친 어깨에 지워진

 

수호자의 짐은 나를 너무도 버겁게 만들었다.


─내 기억의 그는 정의의 아군이 꿈이라고 했다.


능력도 없으면서, 그렇게 몸을 망쳐가면서 그는 정의의 아군이 되고져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 그를 나는 한심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내가 한 눈을 팔고 다시 눈을 돌린 사이에 그는 너무도 강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
  "몸은 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몸은 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차갑고 딱딱한 강철의 몸, 수많은 시련과 아픔으로 단련된 그의 몸.


검의 심철과 같이 절대로 부러지지 않을 이상의 가슴에 품고 그는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아픔에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이별에 아픔은 느끼지 않았고─.


만남에 기쁨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차갑고 딱딱한 검이 되어, 이상을 품은 체 그는 정의의 아군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어째서, 시로는 그렇게 몸을 망쳐가며 싸우는거야?」

너무 화가 나서─.


린도 세이버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싸워가는 그가 너무도 바보 같아서.


그렇기에 참지 못하고 몸이 엉망으로 돌아온 그에게 참지 못하고 외쳤다.


그런 나를 향해 그는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내 꿈은 정의의 아군이니깐. 그러니깐 나 때문에 토오사카와 세이버가 다치는 것은 보기 힘드니깐.」

그렇게 말할 뿐, 그는 아픔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이제는 너무도 고통에 익숙해져서인지 그다지 아퍼하지도 않았고 무감각해져버린 그의 모습에 나는 슬

 

쩍 그 몰래 눈물을 흘렸다.


이런 너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그렇게 오래 산 것이 아닌 걸─.


나는 너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걸.


나는 너의 누나, 어려보여도 너의 누나로써 행복하게 남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걸.

  「울지마, 이리야. 나는 괜찮으니깐.」

바보─.


전혀 괜찮지 않으면서 이미 지쳐버려 그 서글픈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면서.


보였다.


그의 마음, 심상의 세계에 이루어진 수많은 검의 묘비들이 나에게 보였다.


슬펐어─.


그것이 너무도 슬퍼서 그 몰래 더욱 눈물을 흘렸다.

  「시로는 강하구나─.」

그저 그에게 해맑게 웃으며 그렇게 말해주는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는, 내가 마술을 행사하는 것을 싫어했으니깐.


─나는 호문쿨루스.


애초에 오래 살 수 없었던 아인츠베룬의 도구. 그렇지만 린의 마술치료를 받아 이렇게 오랫 동안 그의

곁에 있어줄 수 있었다.


─오래 같이있고 싶었다.


─가족으로써 해주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너무도 절실히 느꼈을 때─.


나에게 남은 것은 고독함.


그리고 쓰디쓴 무력감이었다.

  「이리야, 잘 들어요. 당신의 몸을 치료했기는 했지만, 완전하지는 않아요.


  아마 마술을 사용한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빨리 죽을 것이 틀림없어요.」

린의 경고였다.


그는 나의 오랜 치료에 종지부를 찍으며 그렇게 경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미안, 나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걸.


나중에 만나면 사과할께, 그렇게 나를 치료해준 린에게 사과하며 나는 그와 같은 길을 걷고자 했다.


그의 이상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어깨에 짓눌러진 이상의 무게는 덜어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치료 후 마술을 사용했다.


그 뒤로 나는 그의 동료로써, 더 이상은 무력한 존재로써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


같이 싸웠다.






─Yet, those hands will never hold anything.
  "하지만 이 손은 결코 어떤 것도 쥐지 못할 것이다."

그와 같이 수많은 전장을 싸워 이겨나갔다. 마술의 사용시에 줄어드는 수명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죽더라도 조금이라도 그의 짐의 무게를 확실히 덜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몸과 마음도 차갑고 딱딱한 검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것은 오직 그 사람을 위한 검─.


하지만 그런 나의 소망을 우습게도 그는 나보다 더 먼저 세상을 등져야만 했다.


그는 수많은 이를 위해 싸워왔다. 대가는 바라지 않았고, 그저 자신을 숭고한 이상을 위해 싸웠다.


그런 그를 위해 사람들은 너무도 냉정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를 배신하기도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적의를 보이며 배재하려고 했다.

  「이리야, 그들에게 너무 화를 내지마.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깐.」
 
  「알아, 시로는 강하니깐. 나 따위는 발치에도 못미칠 정도로 강하니깐.」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대화가 될지는 몰랐다.


숨이 막혔다.


숨이 막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전신의 근육이 찢어질 것만 같았지만 계속 달렸다. 서둘지 않으면 그가 위험할지도 몰라서.


그가 나보다 먼저 죽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도 두려워서 오직 살리고저 피를 토하며 달렸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어긋나야만 하는 것일까? 



─So I pray,"unlimited blade works".
  "그래서 기원한다, 무한의 검제를."

황량한 벌판에 펼쳐진 수많은 시체들, 그리고 그 중앙의 언덕에 붉은 기사는 무릎을 꿇고 그렇게 잠들어

 

있었다.


그를 호위하는 듯 빽빽하게 꽂혀진 검의 묘비들.


수 십, 수 백, 수 천은 넘을 것 같은 각양각색의 죽어버린 검의 왕국에 기사는 그렇게 잠들었다.


눈물이 나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서.


애써 그것을 억누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수많은 상흔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피로 얼룩진 그의 식어버린 몸을 받아들며 나는 결국에는 눈물을 흘

 

렸다.


아, 그는 결국에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결국은 늦어버렸군요.」

문득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너무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린과 세이버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한 기사에 대한 그리움과 너무도 짙은 슬픔으로 젖어들어 있었다.

  「이로써, 붉은 기사의 전설은 사라졌군요. 그는 마지막까지도 세계와 계약하지 않았어요.」

  「길은 같지만, 끝은 틀리군요.」

붉은 기사, 알고 있다. 


그 사람의 모든 이상의 정점. 그렇지만 그 이상에 무너져 좌절한 나머지 비틀린 존재.


하지만 그는 해답을 얻었다고 했다. 


시로는 그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기사와 같은 길을 걸었다.


하지만 끝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영혼과 몸을 받쳐 세계와 계약하지는 않았다. 그저 쓸쓸히 홀로 죽었을 뿐이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들판.


검의 묘비에서 그는 죽어갔다.


그리고 그의 이상, 꿈은 사라질 것이 틀림없다.

  「아니, 그의 전설은 사라지지 않아.」

조심스럽게 그가 입고 있는 붉은 성해포를 벗겨서 나 스스로에게 걸쳤다.


그들은 내 말에 깃든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전신의 마력을 전부 끌어올린다. 


내 몸은 성배, 응축된 마력으로 충분히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이리야스필! 뭐하는 짓이에요!」

  「그만두십시요! 시로는 당신이 그 길을 걷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시끄러워, 그의 곁에 있지 못한 주제에.


그의 아픔을, 그의 이상을 알기나하면서 나에게 말하는 거야? 


절대로 그가 잊혀지지 않게 만들겠어.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마력의 파동이 넓게 번져가며 나의 입가에 피가 흘러내린다. 


나의 부름에 세계가 응답한다.

  「그의 모든 것을 이어받겠어. 그의 이상, 그의 능력을 내가 가질께. 대신, 내 혼과 몸을 모두 주겠다.」

세계는 망설임없이 나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의 이상이 나에게 새겨진다.


그의 능력이 나에게 부여된다.


나의 마음에, 나의 심상 세계에 하나, 둘씩 검의 묘비가 세워진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린과 세이버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지만 상관없다.


이제는 내가 그로써 이상을 위해 싸워가겠어.

  「트레이스(trace) 온(on).」

그와 함께 했던 흑과 백의 쌍검이 나의 손에 쥐어진다. 완전히 그의 모든 것이 나에게 부여되었다.


이제 내가 그 붉은 기사가 될 것이다.

  「이리야스필.」

  「어째서, 그런 길을!」

  「절대로, 그가 잊혀지게 만들 수 없어. 그렇다면 그의 모든 짐을 내가 떠 안겠다.」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나의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피에 절은 붉은 외투의 옷자락을 펄럭거렸다.


그렇게 검의 묘지에서 나는─.




  붉은 기사가 되었다.
─그것은 또다른 비틀어진 운명의 시작이었다.


아챠코가 서번트가 돼는 과정이군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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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나온 카레와 시엘병원의 압박이오...즐거운 하루 보내시오! [퍼퍽]

페이트는 안 봐서 내용 잘 모른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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