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3, 종말의 칸타타 # 2-15 그래, 달은 부서지지 않아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1143, 종말의 칸타타 # 2-15 그래, 달은 부서지지 않아

페이지 정보

본문

얼마만이더냐!
오랜 연재를 미루고... 드디어 15화를 올렸습니다. 박수~~~~~~짝짝짝

황사들 조심하시구...

아아, 다들 이야기 다 까먹으신거 아니실라나?

저번에... 해리 다이슨 준장이 유카인과 류애에게 프리오리를 찾느냐고 물어본 것에서 끝났다죠.

(14편 참조!)

-------------------------------------------------------------------------------------------------------

# 15 - 그래, 달은 부서지지 않아



그러나 이 파격발언은 결코 그녀의 적수가 되지는 못 했다. 표정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정결한 모습, 그리고 그 청아한 엘프의 모습에서 나와 버리는 한 단어.

“맞아요, 저는 프리오리를 찾고 있어요.”

그 말에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남성은 군복의 깃을 몇 번 건드리더니 다음 말을 잇지를 못하고 초점을 가만히 놓고 있을 뿐. 이 아저씨, 류애가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가득가득하잖아.

“흐음...”

이 아저씨의 태도, 그런 대답 가지고는 기분이 깨운치 않다는 것이다. 그의 이 근심어린 태도는 무엇일까? 그는 성대로 길게 끓는 소리를 만들어내며 카펫 바닥 끝까지 닿는 커텐들이 깔려있는 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 도대체 이들 두 명,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류애에게 무슨 대답을 바란다는 것일까, 이 아저씨는.

“왜 그런 물건을 찾고 있는거지?”
[츠르르륵]

그가 다시 한번 되물음과 함께 커텐을 걷은 것은 거의 동시였다.

“유카인이 찾으니까요.”

그렇다. 조금은 버릇없게 보여질 수 있는 그녀의 말투.

“엘프, 겨우 그런 이유 때문인가.”

갑작스럽게 커텐을 었던 그의 손이 강도 8의 지진이 일어날 때의 지진계처럼 불규칙한 포물선을 그리며 요동쳤다. 수전증 이상의 손떨림, 그 손은 소용돌이의 격정과도 흡사했다.

“프리오리는 그런 사소한 이유로 주어져야 될 것이 아니다.”

커텐의 붉은 살 사이로 투영되는 마른 하늘의 햇살이 이들 4명이 있는 방을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 색에 맞추는 것처럼 붉게 달아오르는 그의 얼굴.

“그건 알지만...”
“그러면 왜 그렇게 말을 쉽게햐느냔 말이다! 엘프!”

그의 격한 입속에서 나온 ‘엘프’라는 단어가 방의 벽에 메아리치며 이들의 귀를 휘갈겼다. 호랑이 같은 위엄이란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일까. 해리 다이슨의 붉게 상기된 얼굴은 호랑이의 표호를 내뱉는 것만 같았다. 계속 떨고 있던 그의 호랑이 같던 손은 이젠 힘을 다해버린 것인지 흔들림은 커녕 미동도 없이 고요해져 버렸다. 그 고요함은 냉정함을 찾은 후의 온화함이 아니라 요동칠 힘이 없어서 마지못해 가라앉아 생긴 고요함. 그리고 그런 고요한 공기는 사령부실에 침묵이라는 단어만이 암습하게 된 뒤에도 몇 초간 이어졌다.

류애가 눈을 크게 치켜뜨며 깊고 깊은 흑진주같은 눈동자를 드러낸 모습은 꼭 몰래 꿀 먹다가 걸린 사람 같다고나 할까. 이 고요함 앞에서 그녀의 귀는 숨을 곳을 찾아야만 할 정도로 무척이나 민망해보였다.

“총통에게 들었다. 너는 제 2차 어머니의 전쟁에 참여했던 엘프족의 윈더. 그 전쟁 후 엘프와 우리 인간은 결코 좋은 사이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은 엘프, 당사자인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겠지?”

고요함의 장본인, 그에게서 아까의 흥분은 다소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전 엘프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멸대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사람과 엘프, 충분히 좋은 사이인 것 아닐까요? 사이가 좋다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류애의 말 그대로
항변하는 듯한 그녀의 이 말은 현재 엘프가 인간들에게 대우 받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제 2차 어머니의 전쟁에서 인간과 엘프는 적대 관계였음이 맞았다. 그런데 바로, 그 적이었음에도 엘프인 류애는 떳떳하게 인간들의 땅에서 걷고 있었다. 유카인의 생각에도 이건 확실히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ㅡ적이라면 보통은 전쟁 후 몇 십년간은 이를 갈고 사는 것이 보통이 아니던가? 류애는 사람의 적인 엘프,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쩡 할 수 있는 거지?ㅡ

“유카인군, 여기서 의문이 들 테지?”

유카인의 생각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도 되는 듯이 해리 다이슨은 정확하게 유카인의 심중을 찔렀다.

“이상하긴 이상한데...요, 해리 다이슨 준장. 적이였다면 이렇게 류애가 맘대로 돌아다닐 처지가 못 될 텐데요. 사람들은 엘프에게 의심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게 납득이 안 되잖아...요.”

유카인 입에서 마지 못해 나오는 ‘...요’소리가 나오는 것이 꼭 영화의 회상신에서 점점 음악 볼륨이 줄어드는 소리 흡사하게 들렸다.

“그렇지, 유카인군. 그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 소녀 엘프를 보고 적개심을 품지 않았던 것일까? 엘프는 적이었는데도?”
“이봐요, 인간 아저씨. 도대체 유카인과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에요?”

류애, 진정하자.
확실히 이것은 해리 다이슨의 말이 맞잖아.

ㅡ왜 사람들은 적인 엘프, 류애를 보고도 어떠한 적대적인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을까?ㅡ

이러한 사실에 가장 먼저 이상하게 느꼈을 이는 류애 본인이었다. ㅡ그런데도... 그녀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인간들의 터전 사이사이에서 오갈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이상한 사실을 느꼈음에도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그러한 감상 자체도 그녀는 너무나 둔해서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ㅡ

이러한 유카인의 의문을 풀어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프리오리가 실존한다는 증거다.”

저만치 방의 입구에서 관망하고 있던 버드런트가 뚜렷하게 들리는 발음으로 몇 마디를 툭 내뱉었다. 버드런트의 목소리는 뭐라고 할까. 뉴스 아나운서 같이 딱딱 부러지는 목소리같아서 상당히 멋스러운 톤의 음색을 만들어 냈다.

“증거라니...?”

확실히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프리오리가 류애에게서 인간들이 적대감을 사라지도록 어떻게 했다는 것이지? 그것은 결코 프리오리와 연관될 수는 없다는 것이 유카인의 생각. 버드런트가 말한대로 프리오리가 실존한다고 치자. 그런데 실존해서 어쩌라고?

프리오리라는 만능의 보구를 이용해 인간과 엘프의 관계를 전쟁 이전처럼 사이좋게 만들 수는 있었겠지만 누가 그런 귀중한 물품을 이러한 ‘사이를 다시 좋게 만들기’ 따위에 썼겠는가?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전설에 가까운 물건이 주어진다면 과연 이런 “종족간의 평화”에 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 지도 유카인에게는 의문이었다. 게다가 전설에 따르면 프리오리는...

그러나 버드런트의 다음 대사는 이 모든 생각을 바꿔 버리기에 충분 했다.

“너, 그 전쟁의 결말을 알기는 하는 건가?”

아,

유카인은 느낀다. 사람의 머리가 이렇게 어지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유카인의 머릿 속은 “결말”이라는 단어와 함께 모든 뇌 속의 사고를 정지시켰다.

ㅡ그 전쟁의 결말은 어떻게 됐던 것이지? 끝은 뭐냐고? 누가 이긴건데? 어떻게 전쟁은 종전 된거냐고!ㅡ

“자아, 이제 그 결말이 감이 잡히나? 유카인군.”

ㅡ결말?
그 전쟁의 결말을 왜 나는 모르고 있는 걸까, 류애는 그 결말을 알고 있어?ㅡ

“하하하하, 우리가 말해주지도 않았으면 너도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를 사람처럼 이러한 사실을 새까맣게 알지 못했을 테지. 유카인군, 보여주겠다. 우리 인류의 눈 앞에서 똑똑히 자행되어졌으나 가려졌던 진실을! 자슈르 동부기지 사령관의 임시 권한으로 이루어진 군법회의에 따라 프리오리에 관한 부서를 설립, 그 부서의 최고 작전권은 동부기지 사령관, 나 해리 다이슨이 갖는다. 이 특수 부서의 목표는 프리오리를 찾아 루이온의 이익을 위해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특수 부서의 구성원으로써 버드런트 데카르트, 엠마 러셀, 유카인 데이를 우선적으로 포함한다.”

중년 아저씨의 농후한 목소리가 유카인의 귓고막을 가르자,

“인간 아저씨, 무슨 말을 하는거죠? 결말이라니?”

뒤이어 들리게 된 엘프의 음성.

“그리고 특수 부서에 하달하는 첫째 명령으로 프리오리를 찾는 제3세력 중 하나인 류애 데 문을 제거하는 것을 지침한다.”
“뭐, 뭐라고? 해리 준장, 그건 또 무슨 말이야!”

[탈콰탕]

무언가가 돌아가며 금속의 틀에 걸리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그녀의 갈빛 머릿살을 억누르며 옆머리에 내려앉는 차가운 금속의 숨결.

류애의 오른쪽으로 누군가가 팔을 곧게 치켜세우며 총을 들이댔다, 마치 말뚝을 머리에 박아대는 것처럼. 그 때 유카인은 느꼈다. ㅡ이대로라면 그녀는 죽어! 죽어! 죽는다고!ㅡ

“엘프 아가씨, 푸딩은 맛있었었는지 모르겠네요.”
“!!”

총은 버드런트, 그의 손에 들려진 채,

[탕]

“마나 익스플로젼!”

쏘아진 화살 끝처럼 그녀의 머리로 총알을 내뱉으며 달려들었다.

-------------------------------------------------------------------------------------------------------

갑작스레 나아간 급전개 !

콘테스트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2달 동안 올리지 못했던 것을 드디어 올리게 되니 기쁘네요. 아하하하~

프리오리의 진실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군요! 음하하 --;

전개가 조금 갑작스럽게 복잡해 진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화에 정리 될테니 거거... 음? 에고 시험아~

댓글목록

profile_image

월하설경님의 댓글

월하설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아!  좋은 자세다!

이 기세를 몰아서 칸타타를 끝내는거다!!

profile_image

♡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하형..

16화로 끝내라는 소리로 들려.. 더더더덜.

profile_image

J.Lizberne™님의 댓글

J.Lizberne™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내세요. 류애님. 계속 지켜보고있는 거 아시죠?

profile_image

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을 죽여줘랑 종말의 칸타타랑 두개를 같이 하시면서 등장인물 헷갈릴 일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ㅅ-

profile_image

♡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가이버/ 있죠ㅋㅋ
그럼 시간을 죽여줘에서 나온 남주인공 "유인효"군을... "유카인"이라고 ... 뭐, 한글 2004의 모두 바꾸기 기능으로 간편하게 해결 됩니다!!

시간을 죽여줘나 쫑칸이나 빨라야 5/5에 연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많이 보게 됬군요 ㅋㅋ
여기 올리시는 분들 글 다 읽고 있으니 --; 계속 올리라구요~ 다들 ㅋㅋ

Total 2,713건 35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03 라키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5-05
2202 女神愛酊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5-03
2201 ♡카렌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5-03
2200 Ciel`s Sho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26
2199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4-23
2198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4-23
2197 ♡베르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4-22
2196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4-19
열람중 ♡카렌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4-16
2194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12
2193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4-12
2192 †여신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4-11
2191 카렌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4-08
2190 소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4-06
2189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4-05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529
어제
934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1,116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