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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일주일 후,
 그 날 이후로 교수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계속 무엇인가 생각하고 계셨다. 때론 연구
실 앞의 어두컴컴한 정원-데브리암즈 연구소는 신전 건물에 가려 항상 어둡다.-을 걸으시
며 무엇인가를 기억해내려 애쓰시곤 했다.

 클레나와 나는 그런 교수님을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교수님은 저 마족 여자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랑하는 사이였을까? 아니 어쩌면 부녀관계인 걸까? 교수님은 다만 샘플실로
들어가 사체를 바라보곤 하신다.

 “레디엘 언니, 교수님 이상해. 혹시 그 마족이 숨겨놓은 딸 아니었을까?”

 “설마.”

 “신혈검사 결과도 혼혈이고. 나 그 날 교수님 때문에 내가 잘못 검사했나해서 5번도 더해
봤는데 분명 혼혈이더라구.”
 “우리가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야. 가서 서류 정리나 하자.”

 정원을 맴도시는 교수님을 두고 우리는 다시 실험실로 돌아왔다. 나는 배양실로 가서 헵블
엔티스 박테리아의 배양 경과를 살펴보고 술식에 이상은 없는지 검사도 해보고 다시 실험실
로 돌아왔을 때, 교수님은 실험실에 돌아와 계셨다.

 “레디엘 왔구나. 마침 할 이야기가 있다. 여기 와서 앉아라.”

 내가 들어오고 실험실 문이 닫히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난 교수님과 클레나가 앉아 있는
소파로 가서 클레나 맞은편에 앉았다.

 “난 잠시 알아볼 것이 있어, 마계에 다녀오겠다.”

 “너무 위험해요, 교수님!”

 클레나가 소리치듯 말했다. 교수님이 위험하다고? 맙소사 클레나에게 말 안 해줬나보다.
교수님은 유그드라실에서 한 손안에 들어가시는 강자다. 1급 비한정의 힘을 가진 신은 그렇
게 많지 않다.

 “클레나, 너무 걱정할 것 없어. 교수님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셔.”

 “그래도!”

 “그만. 마계에 가서 구해올 것이 있다. 그리고 클레나는 마족이 가지고 있었다던 반지를
꼭 받아 오도록 해라.”

 “알았어요.”

 교수님의 의지가 느껴진다. 무언가 일이 있는 것 같았다. 교수님은 침묵에 빠져 들었다. 클
레나는 일어나 실험실을 나갔다. 난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교수님의 표정을 보고 그런
생각이 기어 들어가 버렸다. 너무나 슬픈 얼굴이었다.

 “교수님, 차 가져 올께요.”

 “부탁한다.”

 난 휴게실로 들어가 렘브리엠 차를 달였다. 만드는데 꽤 손이 많이 가는 차지만 지금 교수
님에게 필요할 것 같다.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차이기에. 차를 다 달이고 실험실로 들고
갔다. 교수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깊은 시름에 빠져계셨다.

 “교수님 렘브리엠 티에요.”
“고맙네.”

 한모금 드시더니 또 아무 말이 없으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클레나가 작은 봉인함을 들고
실험실로 들어왔다.

 “교수님 받아왔어요.”

 “고맙구나.”

 교수님은 클레나에게 봉인함을 받아 들었다. 봉인함엔 술식이 새겨져있었는데 4급 봉인인
것 같았다.

 “해제식은 [⁂󰀀‽✡�⃟⃝⃟�”℥ℨℬℭℵ✡×△ℱℲ]이래요.”

 교수님은 클레나가 불러준 해제식을 듣자마자 바로 봉인을 해제하셨다. 아마 해제식이 없
어도 3시간도 안 걸려 해제하실 것이다.

 “다녀오겠네. 자네들은 그동안 진행된 실험들을 모두 중단하고 샘플들을 봉인하게.”

 “에엑, 교수님! 그럼 어떻게 하라...”

 클레나가 반박하려했지만 교수님은 이미 실험실을 나가신 뒤였다. 교수님은 반지를 보시고
는 확신에 찬 얼굴로 실험실을 나가셨다. 어떤 반지이기에 그러시는 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교수님도 그래! 실험을 모두 중지하라니. 결과가
궁금해서 돌아가실 지경인 실험인데.”

 “클레나, 배양실 가서 헵블엔티스 박테리아를 봉인하고 샘플실로 옮기자. 교수님 일이 안
정되면 다시 시작해도 되잖아.”

 “그래도 헵블엔티스 박테리아는 성장이 너무 느려서 그나마 지금까지 한 것도 한 달이나
걸려서 실험이 끝나가는 데. 다시하려면 또 한 달이 걸릴꺼아냐!”

 클레나는 실험 중단이 매우 섭섭했나보다. 하긴 헵블엔티스 박테리아는 충분한 양으로 배
양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지루한 실험이었다. 이제 마지막 과정만 남았는데 교수님이 없
으면 못하는 과정이다. 게다가 특정 주기로 한꺼번에 90%가 죽어버린다. 모르고 일반 봉인
으로 샘플을 가져왔다가 박테리아의 90%가 죽어버린 일이 있었다. 동결봉인도 60%가 죽어
버린다.

 “교수님 없으면 마지막 술식 제어를 못하잖아. 별 수 없어. 지금 있는 샘플이라도 보존해
야 다음에 다시 시작하지. 가자.”

 “에혀~. 난 기록실 가서 기록부 가져올게.”

그리고는 클레나는 샘플 보관실로 갔다. 난 배양실로 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교수님
과 저 마족 여자는 무슨 사이이고, 그 마족 여자가 가지고 있던 반지를 보고 해 그렇게 확
신에 차 뛰어 나가신 건지 어떠한 것도 알 수 없었다.

 배양실에서 헵블엔티스 박테리아의 배양을 중지하고 동결봉인을 실시했다. 그리고 샘플실
로 가져가 3번 동결 봉인함에 넣었다. 그리고 뒤돌아 그 마족 여자의 사체를 보았다. 왜인
지 페르휜 교수님을 닮은 것 같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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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εørτħ님의 댓글

Pεørτħ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신계에서 마계로...

사건의 진실은 어디에...?

[Pεørτħ가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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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체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죄다.. ㅁ... 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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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자님의 댓글

마도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제식 = 암호 인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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