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m of the sword #1.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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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세라 산은 죽은 자의 땅이에요."
거대한 저택 뒤편으로 앙상한 가지 뿐인 산이 있다. 썩은 나무가 있고 악취가 나는 물이 흐르고 있으며 빛조차 닿지 않는 그곳은 '죽은 자의 땅'이라 일컭는다. 거대한 저택에서 살고 있는 사람중 대부분이 '죽은 자의 땅'에 대한 일화를 알고 있다.
"쿤세라 산 주변은 절대 가면 안돼요. 모든 병사들이 그 곳에 있다 해도 말이에요. 거기엔 죽은 자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들어갔다하면 모두 그 곳에서 생을 마감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서운 곳이랍니다."
거대한 저택의 어린 도련님 에리스는 쿤세라 산에 대한 모든 말들을 반신반의했지만 대부분의 저택 사람들은 매번 물어볼때 마다 똑같은 답을 해왔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쿤세라 산 근처까지 다녀오기도 하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자의 땅이니 망령들의 땅이니 하는 말을 거의 믿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꼭 한번쯤은 숲 속으로 들어 가봐야 겠다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았다. 모두의 말에 에리스는 약간 겁이 나긴 했다. 그는 아직 열 살에 불과했고 호기심에 가득찰 나이기 때문에 그 곳에 대에서는 무섭지만 모험이 기다리는 곳이었다.
"오늘도 쿤세라 산을 바라보는구나."
긴 풀대 사이에 앉아 죽은 자의 땅을 바라보는 에리스 옆에 형 헤루즈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에리스 옆을 바라보며 형을 보았을때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의 형 헤루즈는 아버지와 닮아서 차가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형도 짧은 머리를 흩날리며 소년을 쳐다보고 있었다.
푸르른 하늘 아래 무성한 풀들이 있고 대 저택이 우뚝이 서있는 이곳은 아도니스 가문의 소유의 영지인 베로지카에 속하는 끝없이 넓은 들판이었다. 쿤세라 산 주위부터 시작해서 무성한 풀들이 넓은 들판 너머 아도니스 저택까지 빼곡히 메워져있었다. 그런 들판에서 형과 동생은 매일 같이 뛰어놀고 검술 훈련을 하기도 했다.
에리스의 형 헤루즈는 15살이 되었고 나이에 비해 훤칠하게 키도 크고 싸늘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런 형은 베로지카에서 매년 주최하는 검술 대회에서도 우승한 바가 있어서 아버지에게도 자랑스런 형이다. 그리고 에리스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헤루즈 아도니스.
"자, 오늘도 검술을 가르쳐줄게!"
헤루즈는 에리스에게 목검을 쥐어주었다. 에리스는 검을 가지고 휘두르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목검을 쥐자마자 달려들었지만 달려드는 즉시 방어를 하는 형을 이길 수는 없었다. 형의 방어능력은 검을 쥐고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도 인정하신 솜씨다. 형이 방어에 성공하고 곧바로 뒤로 빠진 에리스는 돌뿌리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넘어진걸 그대로 본 형은 웃음을 참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했다. 헤루즈는 능청스럽게 손을 뻗어 일으켜세워 주었다.
딱! 딱! 따딱!
목검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경쾌한 타격음이 들판 멀리 울려 퍼졌다. 헤루즈는 공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에리스가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형이 공격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형은 에리스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뒤로 두발짝 빠진 후, 옆구리를 찌르려 시도했지만 동생의 무차별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었다. 형은 맞아줄듯 하며 슬쩍 비켜나가며 방어를 했다.
에리스는 더욱 오기가 생겨 바짝 다가섰다. 어느샌가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형은 방어하기가 힘들어졌고 뒤로 빠지면서 거리를 유지를 하려 했지만, 반사신경이 좋은 형은 목검을 에리스의 손을 향해 빠르게 휘둘러 쳐냈고 에리스가 쥐고 있던 목검이 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졌다.
"아야!"
헤루즈는 동생이 너무 바짝 다가서서 거리를 유지하기위해 물러서다가 공격을 하고 있는 손을 무의식적으로 쳐버린것이었다. 목검이라고는 했지만 제법 묵직하고 무게가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작은 타격으로도 큰 상처를 줄 수 있었다. 에리스의 손등에 시퍼런 멍이 생겼다.
"아팠지? 미안하다. 형의 실수로 너의 손을 이렇게 만들었구나. 다음부턴 조심할게."
물론 에리스도 아팠겠지만 순간적 타격에 아픔을 잊은듯 했다. 오히려 놀랐다. 형의 방어능력에 의한 반사신경으로 인해서 손을 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놀람과 동시에 공포가 짧은 순간 스치고 지나갔다
"아아, 아니야 괜찮아. 집에 가서 쉬면 금방 나을거야"
"이정도로 다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 어서 저택으로 돌아가자"
그 순간 어디선가 두 형제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들!"
저택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이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급한일인듯 헐레벌떡 뛰어오는 하인의 모습을 보니 왠지 썩 좋지 않은 일인듯 했다.
"헉...헉... 큰일 났습니다. 어서 저와 함께 피하셔야겠습니다."
"무슨 일인데?"
하인은 전력질주를 해서 달려온 까닭에 숨이차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헤루즈는 다그치기는 커녕 점잖게 지켜보고있었다.
"하조딘이 왔답니다요!"
헤루즈의 싸늘한 얼굴이 더욱 싸늘해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동생의 손을 잡았다.
"설마... 다시 되찾으러 올 줄이야..."
에리스는 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는걸 이미 짐작한 그였다. 그는 머릿속을 애매하게 떠돌던 예감이 사실화가된 충격을 받았다. 형의 시선도 느끼지 못한 채 천천히, 마치 남의 일을 말하듯 되풀이했다.
"하조딘이 왔다고……?"
차가운 바람이 형제와 하인을 향해 날개 짓을 하며 불어오고 있었다. 한줄기씩, 검은 먹구름 사이로 빗줄기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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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님의 댓글
박현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흐음...첫번째 논평인가요? 오랫만에 읽는 글이군요 -_-~ 흐음...첫번째 느낌은 뭐랄까...꽤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그런데 내용은 조금...뭐랄까 무언가 빠진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복잡한것들이 한번에 축약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ㅇㅅㅇ;; 소설은 시가 아닙니다 시는 함축언어고 소설은 풀린언어 라고 해야될까요? 흐음...그리고 결정적으로! 내용이 짧...<중요치 않잖아!!!> <-현우군은 긴걸 조금 좋아해서; 주관적 느낌입니다;; 흐음...만약 처음쓰신 글이라면 굉장히 잘쓴 부류입니다! 더 노력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체가 개성은 맞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되도록이면 문체가지고 비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판할 수준도 안되구요.
그러나 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가령 상책, 중책, 하책이 있다면 상책을 취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더 좋은 표현기교가 있었을 텐데... 이렇게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를 들자면 "예감이 사실화가 된" 이 표현에서는 이, ~가 와 같은 주격 조사의 사용이 연속으로 중복 되어버리기 때문에 "예감이 사실화 된"과 같이 뒤쪽의 조사를 생략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것이죠.
물론 제 소설에서도 다른 분들이 보실 때는 문제 덩어리겠습니다만, 즉 개성과 완곡이 같은 뜻은 아니라는 겁니다. '완곡한 정도'는 개성으로 커버하기에는 조금 무리다라고 생각하는게 제 생각인 겁니다.

smuth님의 댓글
smut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르휘나//역시..=ㅅ= 제가 그분의 책을 읽다보니 그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뭐 검을 가지고 쑈를 한다느니 그런건 아니니까요~ 뭐 크게 걱정하실필요는 없을겁니다. 책도없는데 뭐 배껴서 할수도 없고 =ㅅ=ㅋ 여러가지 종합적이니..
월류애//월류애님의 생각에는 무리일듯 하겠지만 뭐 저도 나름대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어느정도 까지야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는것이고 글이라는게 짜여진 틀이라기보다는 짜여진 틀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수준으로 봐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 ^ 어느 훌륭한 작가라도 비평을 받기 마련이므로 월류애님의 말에 대해서 보충을해서 글을 쓰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말에 무언가 오해가 있으신듯 합니다.
완곡하지 못할 수 도있는 표현 역시 개성이라면 개성입니다. 하지만 smuth님이 말씀하신 -개성은 기존의 사물이나 실체를 다른 것들과 구별되게 해주는 국어사전에서의 개성-이지 소설에서 말하는 개성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 개성있는 글이라고 하는 것은 "이 글의 느낌을 어필하는 방식" 라는 것입니다. "어느 글을 읽으면 아 누가 썼다" 하는 것이 개성있는 글의 예라고 할 수 있겠군요.
'짜여진 틀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맞아요, 좋은 시도죠. 비유가 심할지는 모르겠지만, 완곡의 정도는 글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기존 등단하신 소설가들이 쓰는 일기와 초등학생이 쓴 일기를 보고 초등학생의 일기를 보면서 "이건 개성이야" 하는 것은.. 그 역시 개성은 맞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의 개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국어사전에서의 개성일 뿐인 것이죠. (절대 smuth님의 글을 초등학생의 일기에 비유한 것은 아닙니다, 오해 노노~)
만약 제가 오히려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한다면, 그 부분에서는 저가 배워야 할 께 많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런 바보의 말이 가차없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smuth님의 글을 읽기 기대하는 한 사람의 바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로써는 오히려 영광.... 까지는 아닐라나. 3편 기대할께요. (말이 왜 여기로 새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