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유 - 1. 예기치 않게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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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온 실낱같은 달빛에 담배연기가 뿌옇게 빛난다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방안에 달빛과 담배연기의 빛만이 비추고 있다. 하지만 그 빛으로 방안
을 비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다 별안간 방문이 벌컥 열리며 고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 오빠- "
방문이 열리며 복도의 횃불 불빛으로 방안이 어느 정도 비춰진다.
꽤 넓은 방안, 차갑게 느껴지는 돌벽에는 장식이라고는 하나도 붙어있지 않다. 방안에는 테이
블과 침대.. 그것만 있으면 다른건 필요없다는 듯 단 두개의 가구만이 놓여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테이블 위에는 날이 완만히 휘어진 곡도가 칼집에 꽂인채 놓여있고 복면으로 보이는 천쪼가
리가 그 옆을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책 몇권과 불이 꺼진 램프.. 아직 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침
대위에는 푸른 담배연기와 함께 한 사람이 책을 보고 있는 듯한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이고 있
다.
책... 하지만 빛도 없는데?
그 남자로부터 대답이 없자 여자가 다시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 오빠- 뭐하는거야- "
하지만 역시 남자는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읽을수 있다면 이지만..
" 야 케이이치!!"
결국 여자로부터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남자가 고개를 들어 방문쪽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그곳으로부터 또 다른 빛이 번져나왔다. 그 남자의 눈에서 마치 짐승같은.. 푸른
불빛이 피어오른 것이다. 아래를 향한 시선 때문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눈빛이었다. 여자는 두
려울법한데도 여전히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남자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대로 잠시 시선
이 마주치던 남자가 말했다.
" 무슨일이야 "
" 왜 불러도 대답이없어!! "
여자가 여전히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 지금 쳐다봤잖아 "
" 그전에 말이야!! "
여자의 말에 da capo가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는 다시 여자를 올려다 보았다.
" 듣지 못했는데? 혹시 오빠라고 부른걸 말하는 거라면.. 여기에 오빠라고 불릴만한 사람은 없
다고 말하고 싶군 "
" 이익!! "
여자가 분한듯이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한숨.. 어느새 표정을 푼 여자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 오빠- 방이 이게뭐야, 어둡지도 않아? 오빠가 무슨 두더지야?? "
여자가 다시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의 오빠라는 말에 da capo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
다. 순간 다시 표정을 살짝 굳힌 여자가 방안으로 걸어들어가 그의 손에 들린책을 나꿔챘다.
" 야!! 케이이치!! "
그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지른 후 책을 테이블로 막 집어던지려던 여자가 순간 멈칫했다. 손끝
에 까칠한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집어던지려던 책을 손에들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여자가 그
를 쳐다보며 의아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 점자?? "
" 그래 점자책이다. "
da capo가 여자의 손에 들린 책을 다시 빼앗으며 대답했다. 여자가 다시 그를 쳐다보며 물었
다.
" 눈도 멀쩡하면서 왜 이런걸 보는거야? "
" 난 이게 더 편하니까 "
" 흥- 별난 취미시네요- 이래서 불도 안켜고 있던거야? "
" 그래 "
" 그래도 불정도는 켜고 살란 말이야 오.빠 "
여자가 마지막 발음을 한마디씩 끊으며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는 da capo의 반응 따윈 상관없
다는 듯이 테이블로 가서 불이 꺼진 램프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그 옆에있던 책표지에서 점자
의 음영이 드러났다. 램프에 불을 붙인 여자가 돌아서서 다시 da capo를 바라봤다. 램프의 후광
때문인지 그녀가 검은 그림자로 보였다.
" 무슨 용건이야? "
da capo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며 여자를 향해 물었다. 여자는 담배를 꺼내 무는 모습이 못
마땅한듯 했지만 별말 않은채 입을 열었다.
" 용건이 있어야만 와야하는 곳은 아니지 않아? "
" 정말로 용건이 없는 거라면 나가주길 바래 책 읽는데 방해된다."
da capo의 그말에 여자가 허리를 숙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 흐응- 일부러 점자책으로까지 보는걸 보니 뭔가 말 못할 내용인가보지? "
여자가 다 안다는 듯 음흉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자 da capo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렸다.
여자는 실망한 표정으로 허리를 일으켜 세우더니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손가락만한 얇은
굵기의 두루마리 였다. 여자는 그것을 da capo가 보는 책위로 툭 던졌다. da capo는 그걸 물끄
러미 바라 보더니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두루마리에 붙은 봉인을 쳐다보았다. 늑대의 머
리부분이 옆모습으로 단순한 조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 봉인을 본 da capo의 표정이 순간 싸
늘하게 굳었다. 조각자체는 단순했지만 그것이 품은 의미는 조각만큼 단순하지 않은 것이었다.
da capo가 천천히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풀었다.
" 그건 점자가 아니니까 램프에 비춰보는게 좋을걸 오.빠 , 그게 뭔지는 말안해도 알겠지? "
다시 오빠라는 부분을 힘주어 말한 여자가 팔짱을 낀채 da capo를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갑
자기 고개를 들어올린 그가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갑작스런 행동에 흠칫 놀란 여자가 더듬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뭐..뭐야? "
" 불 "
" 에?? "
여자가 얼빠진 목소리로 되묻자 da capo가 다시 대답했다.
" 불 좀 가져다 달라고 "
da capo의 그 말에 맥이풀린 여자가 뭐라고 투덜대며 테이블에서 램프를 가져와 두루마리를
비춰주었다. 그러자 두루마리에 적힌 글씨가 불빛에 비춰져 보이기 시작했다. 몇줄 되지않는 짧
은 글이었다.
0. 특급
1. 에르빈 데 에르니안
2. 열흘뒤 자정
3. 사망후 두시간안에 발견
4. 전신 10군데 이상 검상
" 왕족 살해인가.."
da capo가 씁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두루마리 끝에서 무언가가 툭 소리를 내며 책위
로 떨어졌다. 왕가의 문양이 새겨진 단추였다.
" 그건.. "
여자가 중얼거렸다.
" 남자의 옷.. 소매에 쓰이는 단추지 떨어뜨리고 오라는건가? 누군가가 함정에 빠뜨리고 싶은
가 본데.. 귀찮은 일을 시키는군.. "
" 뭐.. 오빠는 우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니까 "
여자가 그말의 끝에 da capo를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왕족 살해 같은 말에는 신경도 쓰
지 않는 듯 했다. da capo가 여자를 올려다 보았다.
" 전부터 말했는데.. 누가 네 오빠라는 거냐? "
" 한명 밖에 없는데 뭘 물어? "
여자의 웃음이 조금 짙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잠깐 지켜보던 da capo가 책을 덮었다. 그의
입에서 타들어 가던 담배가 책 표지위로 재를 떨궈냈다. 다시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끈 da capo
가 책표지에 내려앉은 재를 손으로 털어내자 짧은 먼지가 피어 올랐다. 여자가 가볍게 기침을 하
며 인상을 찡그리는 것을 흘끗 쳐다본 그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그믐달이 떠있었
다. 열흘후에는.. 아마 보름달이 뜰것이다. 역시.. 귀찮아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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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피씨방.. 심심하다보니 이런 것도 하는군요; 즐감 하시길 -3-~;
뭐.. 퇴고 같은건 귀찮아서 생략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피씨방이니까요오 - ;;
다음부턴 좀 더 제대로;;
흠.. 자고로 왕족의 이름이란건 길고 길고 길고도 길은후에 또 길어야 하지만 -ㅛ- 귀찮아서..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방안에 달빛과 담배연기의 빛만이 비추고 있다. 하지만 그 빛으로 방안
을 비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다 별안간 방문이 벌컥 열리며 고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 오빠- "
방문이 열리며 복도의 횃불 불빛으로 방안이 어느 정도 비춰진다.
꽤 넓은 방안, 차갑게 느껴지는 돌벽에는 장식이라고는 하나도 붙어있지 않다. 방안에는 테이
블과 침대.. 그것만 있으면 다른건 필요없다는 듯 단 두개의 가구만이 놓여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테이블 위에는 날이 완만히 휘어진 곡도가 칼집에 꽂인채 놓여있고 복면으로 보이는 천쪼가
리가 그 옆을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책 몇권과 불이 꺼진 램프.. 아직 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침
대위에는 푸른 담배연기와 함께 한 사람이 책을 보고 있는 듯한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이고 있
다.
책... 하지만 빛도 없는데?
그 남자로부터 대답이 없자 여자가 다시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 오빠- 뭐하는거야- "
하지만 역시 남자는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읽을수 있다면 이지만..
" 야 케이이치!!"
결국 여자로부터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남자가 고개를 들어 방문쪽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그곳으로부터 또 다른 빛이 번져나왔다. 그 남자의 눈에서 마치 짐승같은.. 푸른
불빛이 피어오른 것이다. 아래를 향한 시선 때문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눈빛이었다. 여자는 두
려울법한데도 여전히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남자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대로 잠시 시선
이 마주치던 남자가 말했다.
" 무슨일이야 "
" 왜 불러도 대답이없어!! "
여자가 여전히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 지금 쳐다봤잖아 "
" 그전에 말이야!! "
여자의 말에 da capo가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는 다시 여자를 올려다 보았다.
" 듣지 못했는데? 혹시 오빠라고 부른걸 말하는 거라면.. 여기에 오빠라고 불릴만한 사람은 없
다고 말하고 싶군 "
" 이익!! "
여자가 분한듯이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한숨.. 어느새 표정을 푼 여자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 오빠- 방이 이게뭐야, 어둡지도 않아? 오빠가 무슨 두더지야?? "
여자가 다시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의 오빠라는 말에 da capo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
다. 순간 다시 표정을 살짝 굳힌 여자가 방안으로 걸어들어가 그의 손에 들린책을 나꿔챘다.
" 야!! 케이이치!! "
그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지른 후 책을 테이블로 막 집어던지려던 여자가 순간 멈칫했다. 손끝
에 까칠한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집어던지려던 책을 손에들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여자가 그
를 쳐다보며 의아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 점자?? "
" 그래 점자책이다. "
da capo가 여자의 손에 들린 책을 다시 빼앗으며 대답했다. 여자가 다시 그를 쳐다보며 물었
다.
" 눈도 멀쩡하면서 왜 이런걸 보는거야? "
" 난 이게 더 편하니까 "
" 흥- 별난 취미시네요- 이래서 불도 안켜고 있던거야? "
" 그래 "
" 그래도 불정도는 켜고 살란 말이야 오.빠 "
여자가 마지막 발음을 한마디씩 끊으며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는 da capo의 반응 따윈 상관없
다는 듯이 테이블로 가서 불이 꺼진 램프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그 옆에있던 책표지에서 점자
의 음영이 드러났다. 램프에 불을 붙인 여자가 돌아서서 다시 da capo를 바라봤다. 램프의 후광
때문인지 그녀가 검은 그림자로 보였다.
" 무슨 용건이야? "
da capo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며 여자를 향해 물었다. 여자는 담배를 꺼내 무는 모습이 못
마땅한듯 했지만 별말 않은채 입을 열었다.
" 용건이 있어야만 와야하는 곳은 아니지 않아? "
" 정말로 용건이 없는 거라면 나가주길 바래 책 읽는데 방해된다."
da capo의 그말에 여자가 허리를 숙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 흐응- 일부러 점자책으로까지 보는걸 보니 뭔가 말 못할 내용인가보지? "
여자가 다 안다는 듯 음흉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자 da capo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렸다.
여자는 실망한 표정으로 허리를 일으켜 세우더니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손가락만한 얇은
굵기의 두루마리 였다. 여자는 그것을 da capo가 보는 책위로 툭 던졌다. da capo는 그걸 물끄
러미 바라 보더니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두루마리에 붙은 봉인을 쳐다보았다. 늑대의 머
리부분이 옆모습으로 단순한 조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 봉인을 본 da capo의 표정이 순간 싸
늘하게 굳었다. 조각자체는 단순했지만 그것이 품은 의미는 조각만큼 단순하지 않은 것이었다.
da capo가 천천히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풀었다.
" 그건 점자가 아니니까 램프에 비춰보는게 좋을걸 오.빠 , 그게 뭔지는 말안해도 알겠지? "
다시 오빠라는 부분을 힘주어 말한 여자가 팔짱을 낀채 da capo를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갑
자기 고개를 들어올린 그가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갑작스런 행동에 흠칫 놀란 여자가 더듬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뭐..뭐야? "
" 불 "
" 에?? "
여자가 얼빠진 목소리로 되묻자 da capo가 다시 대답했다.
" 불 좀 가져다 달라고 "
da capo의 그 말에 맥이풀린 여자가 뭐라고 투덜대며 테이블에서 램프를 가져와 두루마리를
비춰주었다. 그러자 두루마리에 적힌 글씨가 불빛에 비춰져 보이기 시작했다. 몇줄 되지않는 짧
은 글이었다.
0. 특급
1. 에르빈 데 에르니안
2. 열흘뒤 자정
3. 사망후 두시간안에 발견
4. 전신 10군데 이상 검상
" 왕족 살해인가.."
da capo가 씁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두루마리 끝에서 무언가가 툭 소리를 내며 책위
로 떨어졌다. 왕가의 문양이 새겨진 단추였다.
" 그건.. "
여자가 중얼거렸다.
" 남자의 옷.. 소매에 쓰이는 단추지 떨어뜨리고 오라는건가? 누군가가 함정에 빠뜨리고 싶은
가 본데.. 귀찮은 일을 시키는군.. "
" 뭐.. 오빠는 우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니까 "
여자가 그말의 끝에 da capo를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왕족 살해 같은 말에는 신경도 쓰
지 않는 듯 했다. da capo가 여자를 올려다 보았다.
" 전부터 말했는데.. 누가 네 오빠라는 거냐? "
" 한명 밖에 없는데 뭘 물어? "
여자의 웃음이 조금 짙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잠깐 지켜보던 da capo가 책을 덮었다. 그의
입에서 타들어 가던 담배가 책 표지위로 재를 떨궈냈다. 다시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끈 da capo
가 책표지에 내려앉은 재를 손으로 털어내자 짧은 먼지가 피어 올랐다. 여자가 가볍게 기침을 하
며 인상을 찡그리는 것을 흘끗 쳐다본 그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그믐달이 떠있었
다. 열흘후에는.. 아마 보름달이 뜰것이다. 역시.. 귀찮아질 것 같았다.
-------------------------------------------------------------------------------------
음... 피씨방.. 심심하다보니 이런 것도 하는군요; 즐감 하시길 -3-~;
뭐.. 퇴고 같은건 귀찮아서 생략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피씨방이니까요오 - ;;
다음부턴 좀 더 제대로;;
흠.. 자고로 왕족의 이름이란건 길고 길고 길고도 길은후에 또 길어야 하지만 -ㅛ-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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