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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 종말의 칸타타 # 2-8 인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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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설란에 올라오는 게시물이 팍 줄어버렸네요!!

사테, 하단에!!

글쓰기 스위치 온!!!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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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인질여행


“아그그그그~”

유카인이 졸린 눈을 비볐다. 눈이 쉽게 떠지지도 않을뿐더러 꽤 오래잤는지 세상이 아직도 어둡게만 비쳐 보이는게 단어 그대로 흑진주보다 더 짙은 암흑 속이다.

“자암을 아직 안깬건가...”
“쉬잇!”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조용히 하라고 경고를 주는 소리는 그렇게 유카인의 청각센서에 걸려들었다.

“아, 지금 밤인거야?”
“아니, 낮...”
“왜 이렇게 어두워...너무 오래잤나보다, 몇시지?”
“모르겠어”

옆에서 반사적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받아쳐주는 류애를 야속하게 생각했는지 자신이 직접 시계를 찾아서 보려고 하자,

“응?”
[퍼턱]
“뭐야!”
[퍼터턱]

와우왈왈,
일어날 수 없었다. 다리 사이사이 팔뚝 사이사이에 본드를 발라놓은 기분, 알 수 없는 힘이 자신의 팔다리를 조여오는 압박감. 거미줄 사이에 올가진 잠자리의 날개짓처럼, 자석 사이에 끼어버린 철가루처럼, 쉽게 때어질 수 없는 물리적 존재감.

[퍼터터턱]
“으아악, 내 발이 왜 묶여있는 거지!!!”
“아, 그게 말이지...”

와우왈왈,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류애 옆의 또 다른 한 여자가 밧줄에 자신의 사지를 묶은 채 태연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허리까지 닿는 검고 긴 머리, 검은 뿔 테, 검은 정장, 검은 여자, 좀 전까지 만해도 총통 옆에 붙어 있던 비서였음이 확실했다. 안경을 벗으면 얼굴이 꽤나 곱상할 것도 같은데 아쉽게도 안경을 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얼음이 되기전의 냉수의 느낌. 말을 쉽게 걸기 힘들 정도로 검은 뿔테의 안경은 냉기를 뿜어냈다.

“이봐! 인질로 잡혀있는 주제에 말들이 많구만!”

어두운 공간 너머에서 벽 여기저기에 마찰되며 메아리치는 괴팍한 총각의 목소리,

“인질...? 왜! 또 인질이야기가 나오는 거냐구! 류애, 우리, 인질이냐?”

아침의 것으로도 충분히 짜증이 난 터에 또 인질건이라니, 게다가 요번에는 유카인 자신이 인질이 되어버렸다는 기막힌 이야기. 유카인은 인질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자 이 상황은 누가 가르쳐 줄 것도 없이 이해되었다. 아직 잠을 들 깬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이 곳이 동굴이라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뿐, 띄엄띄엄 벽에 걸려있는 촛대 끝 만이 동굴을 비추는 유일한 섬광이었다. 이 섬광에 모든 빛을 의지한 동굴은 옛날 옛적 괴기한 생물들과 사투를 벌이며 고기를 뜯어먹고 살았다는 원시인들의 집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원시인들의 집속에서 유카인은 재수가 없는 날은 지지리도 재수 없는 일만 연속해서 일어난다고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 ㅡ요번 달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이다ㅡ 라고 넘기고 싶었지만 상황은 자뭇 심각, 묶여있다니, 그것은 저쪽에서 나오는 태도에 따라 이 쪽의 생명줄이 잘릴지 안 잘릴지가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유카인이 마법사에 총통 아들이고 류애가 제 2차 어머니의 전쟁에서 그렇게나 날뛰었다는 윈더에 정령사라고 할 지라도 그것은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인질범들에게 더 거물급을 잡았다는 자아도취에만 빠져들게 할 뿐이었다. 생명과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저승사자 따위에게 있지 않았다. ㅡ동굴 속의 저 사람들이 생명과 죽음의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저들은 그러니까 저승사자.ㅡ 유카인은 패닉 상태로 돌진했다.

“이봐! 인질들, 죽고 싶어!”
“으아아아아 , 이봐아!! 너! 풀어줘!!!”
“조용하세요!”

와우왈왈,
비서가 유카인을 말로라도 제지하려 해보지만 그에게는 이성이 남아나지가 않았다. 지겹다, 인질, 인질. 이 놈들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또 인질놀이를 한다는 말이냐.

“너네 자슈르 놈인거냐!! 너네들은 선령한 시민들을 이렇게 해도 되는거야!! 차라리 그냥 군부에 테러라도 해버려! 풀어줘어어어!!”
“우린 인질이에요. 조용히!”

와우왈왈,
비서가 머리를 들이밀어 유카인의 입을 봉쇄해 버렸다. 다행히 그 쪽에서는 유카인의 분음을 중요하게 듣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봐, 비서, 왜 여깄는거야!”
“아, 그게 말입니다, 아하하하...”

웃던 목소리가 조금씩 수위를 낮추더니 최저지점까지 다다랐다.

“동부 기지에 지원군 호위 임무를 맡아서 따라 왔습니다.”
“지원군?! 어디, 어디있는데!”

눈이 반짝반짝, 유카인군, 샤이닝 아이즈 발동중! 패닉 상태 해제 완료!

“우리 구출될 수 있지!”
“아하하하... 그게, 지원군이 여러분들인데요.”
“어? 뭐?”
“나랑 바보 엘프 2명이... 지원군?”
“예...”

와우왈왈,
검은 뿔테 밑으로 장미를 머금은 미소를 드러내는 그녀, 지적인 게 아니라 알고보니 머리를 에어로 가득 채운 것 같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여자가 국가의 최고직인 총통의 옆에서 비서역을 맡을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유카인의 뇌수를 지배했다. 총통도 돌았던게 틀림없었다. 유카인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던 이 나라의 운명이 심히 염려되어졌다. 이 비서, 얼음이 되기전의 냉수? 아니다, 이건 녹다 만 아이스크림이다! 이렇게 얼떨떨해서야...

“그럼 지원군 호위를 잘 했어야 될 꺼 아니야!!! 다음날 신문기사, [지원군, 인질되다.] 아이그으, 진짜! 왜 인질이 된거야! 우리 말이야, 우리! 아니 나 말이야, 나!”
“진정하세요, 아하하하”
“으아아악, 진짜 바보가 세트로 있잖아!!”
“세, 세트?”

'세트'라는 말에 옆에 나란히 포승으로 묶여진 채 쪼그려 있던 류애가 눈살을 찌푸렸다.

[타타탕]
“야이 인질들아! 바보같으느리라구, 조용하지 못해!”

더 이상 인질들의 무익백해한 대화를 들어주지 못하겠는지 인질범 중 하나가 동굴 맞은 편에서 위협사격을 가해왔다. 그 중 한 발은 찌푸리던 류애의 이맛살 앞을 후비고 지나갔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바보 삼총사, 동굴이라 총성의 굴절음은 터널 속을 지나는 트럭에서 나오는 굉음과 같은 소리를 냈다.

“왠 총소리야! 지금 얼마나 시간이 지난거야...?”
“이틀 지났네요.”

이틀!!

“어떻게 그렇게 태연히...이틀동안 나는 뭘 한거지?”

생기를 잃어버린 한 인간이 루이온 동부지구 자슈르 근교의 동굴 속에 있었다.

“사실은 말이에요, 귤에 수면제를 가득가득 넣어버렸었지 뭐에요.”
“아아아? 귤?”

휴지통에 버렸던 중요한 메모지를 다시 보기 위해 휴지통을 뒤지는 더러운 기분, 유카인은 실감하고 있었다. ㅡ그러고보니 총통과의 대화건에서 귤을 먹었던 것 같다. 류애는 아주 많이 먹었었지. 나도 먹기는 했지만ㅡ 유카인은 총통의 간약함에 또 한번 좌절한다ㅡ 그래, 귤에 수면제를 넣어서 우리를 취하게 했다아, 수면제에서 헤어나왔더니 상황은 인질.

“이봐, 바보 비서, 괜히 총통 옆에서 비서 노릇을 하지는 않았을 꺼 아니야. 뭐 숨겨둔 무술실력이라도? 있겠지?”
“아니, 그런건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어요.”
“왜에!!”
“그게 말이에요, 차를 모는데 길 한가운데에 검박 강아지가 있지 말입니까. 이대로 냅두면 치이겠다 해서 잠시 강아지를 길 밖으로 몰아내준 것 밖에...”

강아지라는 단어가 떨어짐과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왠 개새끼, 그럼 종자도 모르는 똥개나 구해주려다가...”
“네, 강아지를 변두리로 옮겨줬더니 차가 없어졌지 뭐에요. 하지만 강아지도 어엿한 생명입니다! 똥개라니 나쁩니다, 도련님!”
“아아, 역시...그럼 왜 너까지 납치 당한건데?”
“차가 어딨지 하고 헤메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차주인이 없길래 끌고 갔다고 차 있다는 곳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유카인은 이제 이 여자에게 어느정도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순순히 따라가서 인질이 되어버렸다? 너, 비서 맞기는 맞어?”
“비서. 맞습니다, 요번에도 동부 기지에서 비서직을 맡게 되었거든요. 호위임무는 둘째치더라도 저도 동부 기지에 가야하기 때문에 여러분들 곁에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와우왈왈,
상황 정리가 대충대충 돌아갔다. 결국 강아지 구해줄려다가 인간 3명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이 얘기가 되는 것이었다. 아니 강아지 한 마리라도 멀쩡했으면 그나마 괜찮았다.

“여기 강아지.”

시무룩해져있던 류애의 입에서 때 아닌 말소리.

[왈왈]

유카인의 류애 오른쪽으로 시선을 비틀자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 눈탱이의 강아지. 하하하, 그래 자슈르 놈들은 강아지도 인질로 삼는 단 말인가. 강아지도 파도에 휩쓸린 것이 확인되어지는 순간이었다. 검은 빛의 눈동자를 가진 그는 온몸에 굵은 포승줄, 그러니까 밧줄로 댕기댕기 묶인 채 류애의 온기에 의존해 있었다.

그는 검은 눈의 검박 강아지.

[와우왈왈]
“왈왈왈!”
“...”
“귀엽지...?”
“너 미쳤냐!!! 우리의 웬수잖아! 갖다 버려!”
“손이라도 풀어져 있어야 다른데다가 놓지.”

류애가 반문했다.

“걱정마세요, 반드시 우리는...”
“이제 와서 무슨 소리... 저 놈들 우리가 누군지는 알긴 알까?”
“도련님, 아직 우리가 누군지는 모르나 봅니다, 제 옷이 군복도 아니니 아직까지는 우린 단순한 민간인, 류애씨는 그저 이상한 동물 쯤으로...어쨌든 제가 비서직을 맡게 될 그 사람이 나타나 줄 껍니다.”
“그 사람? 그 놈, 쌔?”
“도련님보다 쌜 것이라고 추측하는데요. 제 때 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막상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싶었으나 이 여비서가 은근히 자신을 깔아뭉개는 태도로 향후의 구원자를 찬양하자 유카인은 시무퉁해졌다. 자신은 남에게 구원받기 싫다. 괜히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현상금따위로 연명해온 것이 아니었다. 자신도 충분히 혼자 살아 갈 수 있다. 마법도 어느정도는 피울 수 있다. 어머니에게 이 대견한 아들의 모습을 눈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지금 이렇게까지 뛰고 있던 것이 아니였던가. 아직 모자른 생각일지 몰랐지만 유카인은 그 사실들을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몸은 묶여있는데다가 비좁은 사물함에 갖혀버린 고양이처럼 사지는 부자연스러웠다. 엎친 데 덮치는 것도 모자라 뒷주머니에 있어야할 총은 손에 잡혀주지 않았다. 제길, 이 놈들은 무기가 될 것은 다 수색해서 뺏어버렸던 건가.

안 돼, 제발 그것만은!
갑작스레 유카인이 속박되어 있던 몸을 이리저리 비틀기 시작했다.

“또 뭐 찾는데?”
“그거, 그... 리본 머리띠! 안 가지고 갔을라나?”

유카인이 주머니에 있는 물체의 질감을 느끼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은 후라이 팬에 달궈지는 애벌레의 모습이었다.
그는 몸을 몇 번 부비적부비적 거리며 최대한 주머니가 있는 허벅지에 온 정신을 쏟아 내더니 태풍의 격정이 몰아치던 표정에서 태풍의 눈, 그 고요함으로 평온을 되찾았다.

“있는 거 같다! 무기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간거 같은데?”
“리본이라뇨. 그것은 무엇입니까?”
“아아~ 유카인 어머니가 남기고 간 물건이라고 하는데요...”

류애가 대신 해준 답변에 시무룩한 표정의 검은 뿔테 아가씨는 제법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어머니의 유품이군요.”
“유품 아니야!! 살아있다고!”
“유카인 말로는 맡기고 간거래요.”
“역시 어머니가 남긴 물건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군요, 도련님.”

어머니 생각,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게다가 인질로 잡혀 있는 마당에 그렇게 편안한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유카인에게는 생기지 못했다. 그래도, 천상 사람인지라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유카인,
그가 어렸을 때, 아직 세상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 아빠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머니가 영문도 모른 채 이 물건만 남기고 떠난 것은 새벽의 은은한 노을빛 만큼이나 아득한 붉음을 내는 과거가 되어버린 때의 일. 하지만 유카인에게 그 노을빛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잊혀지지 않았다.

“꼭, 내가 이 리본 머리띠, 달아드린다고 약속했거든, 아아, 이런 얘기하면 안돼! 비서, 개인의 사생활을 묻다니! 버릇 없군."
"네?"

이런 쪽으로는 둔하다. 확실히 , 비서는.

"자, 유카인 우리들을 재밌게 해줄 이야기는 있는지? 심심한데..."

반찬투정부리듯이 투덜투덜 거리는 류애. 심심하다고 할 상황이 아니잖아, 하고 유카인은 단단히 류애를 혼내주려 했지만 그러면 자신도 그녀와 똑같은 인간이 되버린다는 생각에 입가에 머금던 독설을 겨우 뱃 속으로 넣어 담았다.

"저기 방금 생각난건데! 좋은 수가 생각 났어!”
“뭡니까?”
"무슨 얘기를 해줄 려고!!"

검은뿔테의 아가씨가 기대반걱정반으로 질문을 건내보았다. 류애는 헛다리. 역시 이 비서양도 말은 동부기지쪽에서 자신이 비서로 "일하게 될 사람" 에게서 구원이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속으로는 못 미더웠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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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타타타 -- 귤이 질려버렸어...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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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εørτħ님의 댓글

Pεørτħ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귤 맛있죠~>ㅁ<

비서는 과연.... 강하십니다 ; ㅅ; 암, 강해야지요! 말 정말 끝내주게 잘하십니다!! ㅋㅋ

여기서 교훈 = 귤은 조심해서 드시기 바랍니다....랄까?

그런데 귤에 수면제를 어떻게 넣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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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이오스< 사전 준비.. 그럼 여기서 질문이 들어오죠!
 "껍질이 있는데 어떻게 알맹이다가 수면제를 넣나요!!?"

 밀도차를 이용한 여과란 것이 있기 마련..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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