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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 종말의 칸타타 # 1-2 The Leaf in Sol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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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만의 연재인지...

마우스가 요근래 자동 더블클릭 모드가 되어버려서 조금만 까딱 길게눌러도 더블클릭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로인해 소설폴더를 휴지통에 넣어버렸고 그 사실을 잊고 있던 저는

무의식적으로 휴지통에 나온 휴지 그림을 보고

휴지통 비우기(B) 버튼을 ㅡㅡ

다 날라가버렸습니다... 결국 쓰기를 미루다가 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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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The Leaf in Solitute


“여기가 맞는거야?”
“으으으, 내가 태어난 도시에서 길을 해메겠냐?”

유카인의 얼굴에 분노의 게이지가 옆의 5층짜리 건물만큼 상승했다.

“하, 하지만, 사람이 없잖아...”

차 뒤편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손을 앞 좌석 위에 올린 류애. 운전석에 있는 유카인의 머리칼 너머로 눈의 시야를 흩트리더니 내뱉은 말이었다.

[끼익]

갑자기 이 둘이 타고 있던 검정색 차가 자갈로 다듬어진 길 한복판에서 멈추었다. 길은 꽤나 큼직해서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운송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기관차 4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길가에 나란히 늘여져 있는 성냥갑 크기만한 집들이 다닥닥 붙여져 있어 그렇게 드넓은 길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사연 많은 길 한복판에 있어야할 수많은 인파와 차량들은 어디로 가고 없는지, 오로지 단 하나의 차만이 길의 공허감을 매꾸어 줄 뿐이었다.

“왜 멈쳐, 다 온거야?”

양 손을 앞좌석에 올리고 고개를 쑤욱 빼내는 류애. 류애의 움직임으로 인한 반동 탓에 류애의 머리카락이 운전석에 앉아 있는 유카인의 얼굴을 간지럽힌다.

“아, 그냥 앉아있어!”

간지러운 것에 절대적으로 약한 유카인이 그 기분을 못참고 승질머리부터 낸다. 으그그, 역시 부잣집 도련님이란. 그 말을 들을 류애가 아니다. 계속 현상 자세 유지하는 그녀.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 너 잘못 온 거야, 바보으.”

류애의 입꼬리 한쪽이 위로 쓰윽 올라가며 눈꺼풀이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지더니 독기가 가득한 말 몇마디가 유카인의 심장을 푸욱 찔렀다. 그리고는 시선을 옆 창가쪽으로 지긋이 돌렸다.

“그러니까 멈춘 거잖아! 지금 아침이잖아, 한창 사람이 많을 때인데...테러범들이 다 인질로 끌어모은 건가.”
“...”
“저어기... 류애?”

어떠한 음성도 유카인의 뒤편에서 들려오지 않았다. 고요한 정적을 가지는 아침 내음만이 유카인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사람이 말하면 대답...”
[푸욱]
“뭐, 뭐야!”

뒷자석으로 고개를 반쯤 돌았을 때 유카인의 오감에서 느껴진 것은 뒷자석 가죽소파를 뚫고나온 수은의 빛을 내는 철창의 꼬챙이와 그 철창의 진동, 그리고 아침 내음.

“류애, 어디 있는거야!”

다급해진 유카인이 차문을 열기 위해 왼손으로 손잡이를 쥐어잡고 문을 열려 했다. 아, 그쪽 방향으로 여는게 아니야! 유카인, 차문 열 줄도 모르는 건가. 손잡이를 몇 번 좌우로 덜컹덜컹 거리다 안되겠는지 그냥 발로 차문을 꽝 차내버렸다. 몸의 중심을 가다듬더니 이윽고 흰색 겉 옷 속에 있던 오른손의 요동속에서 때로 떡칠을 한 것 같은 검갈색의 막대기를 꺼내들었다. 크기가 사람 얼굴 길이보다 조금 작으니 20cm는 될 것으로 보이는 막대기는 이들 사이에서 “마법 지팡이”라 불리는 것 중 하나?

다급한 마음에 유카인은 하늘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고개를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유카인, 뒤에!”

허공의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흔들리는 파동을 이루어내며 유카인의 귀속을 파고들었다.

[퓌이익]

고개를 다시 또 뒤로 비틀기도 전에 좀 전의 그 철창이 유카인의 등짝을 향해 수직선상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하지만 유카인은 오랫동안 실전 연습을 많이 쌓아온 터라 기습적인 공격에도 반사신경으로 창날을 피할 수가 있었다. 하늘에는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즐거운 파란색 하늘의 기분은 해피. 파란 하늘에는 점 하나도 보이지 않은 터라 창날을 피했으나 당황한 것은 오히려 유카인이었다.

[쉬이익]

또 다시 바람의 가르는 소리가 유카인의 귀에 들려왔다.

“또 온다!”

무의식적으로 하늘 위로 올려다본 유카인 눈동자의 한가운데에 파란색의 빛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새하얀 나뭇잎 한 조각이 비쳐졌다. 그리고 그 새하얀 나뭇잎은 하늘의 흐름을 깨며 지상으로 내려오더니 허공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것처럼 투명한 무언가에 부딫치고는 요란한 굉음을 냈다.

“역시 투명화 마법이었군. 헤헷, 이렇게 광범위한 그륩 투명화 마법은 처음인 걸.”

수신을 받지 않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한가락 소리를 띈 굉음이 그 진동을 멈추더니 유카인의 눈동자에 다른 무언가가 또 잡히기 시작했다. 길가에 어느샌가 수두룩하게 보이는 겁에 질려 앉아있는 인파들의 모습, 그리고 그 인파들 수백명을 감싸고 있는 수십명의 괴한들이 길가에 보임과 동시에 그 생명들 사이에서 나오는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자신들을 돌보아 달라는 듯이, 신의 가호를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 하는 인질들의 목 끝에 닿은 소리에서 유카인은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살려주세요!!"
"아아, 우릴 어쩔 생각이지?"

시민들의 동요를 무시한 채 허공의 물체가 대화를 시작했다.

“필시말이야, 너는 자슈르의 마법사인게 분명할테지? 게다가 마력으로 만들어낸 스피어가 이정도면 9코어는 되고도 남겠어.”

요란한 인질들의 인파가 섞여있는 곳 맞은 편인 유카인의 차 꼭대기에서 황금빛 섬광을 띠로 두르고 있는 물체가 유카인의 시야 뿐만 아니라 인질들의 눈에도 잡혀왔다.

“사람인가?”
“신, 신이시다!”
“우릴 구하로 오셨군요!”, “살았다아!”
“아아, 주여 감사합니다...”

비명소리가 탄식으로 전도되어 버렸다. 그들을 감싸고 있던 무릎까지 닿는 긴 남색 점퍼를 입고 있는 괴한들 마져도 섬광의 존재에 당황한 듯 보였다.

“제기랄, 역시 엘프족의 정령사 답군. 간파하고 있었을 줄이야.”

유카인은 당황한 그 눈동자의 초점을 인파들 앞에 있는 곳으로 옮기고는 방금 입을 연 한 남자를 주시했다. 그 유카인의 시선을 지배한 것은 괴한들과 같은 복장을 하였지만 단번에 주목받을 정도로 커다란 키와 날카로운 흰 색 머리를 허리까지 산발한 마법사의 모습이었다.

“이게 뭐야! 어디서 갑자기 사람들이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

어처구니가 사라지다 못해 아예 흔적조차 남기지 않게 되어버린 유카인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왼손으로 바지 옆의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분명 아침의 그 방에서 유카인이 호언장담을 했던 그 총이다.

“멀티 인비져블리티, 대량의 존재를 시공간사이에서 짧은 시간동안 분리시키는 마법, 자슈르의 마법사들이 잘 쓰는 고위 마법 중 하나야.”

유카인의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이 친근하고 상냥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류애였다.

“언제 거기로 간거야! 것보다, 너 주위에 빛나는 빛하고 날개는!”
“후웃, 너가 죽는 것 보다는 이 방편이 더 낫잖아.”

조그맣게 류애의 목소리가 들려온 탓에 유카인은 온 정신을 위로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야! 죽다니? 그나저나 그 빛! 다시는 보여주지 않기로 말하지 않았어!”
“플레임 윈드!”

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흰 머리의 산발 마법사가 꼴랑 2단어를 읊조리더니 외투 속에 감추어져 있던 그의 손이 주머니 밖으로 나오게 되자마자 적열하는 불빛이 수직으로 등받이 의자만큼 쏟아 올랐다.

“제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늠조차도 할 수 없는 처량한 유카인에게 화염의 소용돌이가 매몰아치려 하고 있었다.
* 虎冷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2-04 19:25)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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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冷님의 댓글

虎冷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ㅜㅡ
여기는 프리노트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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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님의 댓글

긴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류애씨 실수 >ㅅ< 륏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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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하하... 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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