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의여신님 팬픽 단편, [IceFlower] - 프롤로그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오나의여신님 팬픽 단편, [IceFlower] - 프롤로그

페이지 정보

본문

한겨울의 홋카이도, 쿠시로 근교.

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쌓인 눈과 매서운 추위로 인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산등성이에 한순간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빛이 사라지고 나자 그곳에는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한 여인이 나타났다.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는 새하얀 옷과 주변 풍경에 극히 대조되었지만 또한 묘하게 어울렸다. 그녀는 사뿐히 떠오르더니 가는 나뭇가지 위에 올라섰다. 그녀가 깃털처럼 가볍지 않고서야 분명 일반사람이 보기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후훗...”

그녀는 나지막이 웃음 지었다. 

“아이스 플라워.”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는 눈과 같이 새하얀 머리카락에 유리같이 투명한 날개를 가진 천사가 나타났다.

“너도 보고 싶었지?”

천사는 아무 말 없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들은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산 아래에 새하얀 들판이 겨울의 약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고, 그 위로 학 한 쌍이 평화로이 비행을 즐기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옷과 머리칼을 흩날렸지만 그녀는 거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두 눈을 지그시 감고는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추위 따위는 상관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1급신 시험을 통과한 것, 축하해요. 티아라.”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저야 말로 감사드려요.”

금발의 머리카락과 사파이어와 같이 푸른 눈을 가진 여인이 검은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여인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티아라 라고 불린 검은 머리칼의 여인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으나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휴가가 끝나고 나면 정식으로 1급신으로서의 임무를 맡게 될 거예요. 1급신의 임무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니, 개인적인 행동에는 제약이 많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그때까지 휴가 잘 보내고 오시길.”

“네!”

금발의 여인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고, 티아라는 그에 힘차게 대답했다. 그리고 곧바로 떠나려는 듯 게이트를 여는 법술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또 겨울을 보러 가는 건가요?”

“후훗... 물론이죠.”

그 말과 함께 티아라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 홀로 남은 금발의 여인은 약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대가 선택할 운명에 후회가 없기를...”







푸드득,

나뭇가지 위에서 겨울바람을 쐬며 회상에 빠져있던 검은 머리칼의 여인-티아라는 가까운 곳에서 들린 인기척 소리에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이런 날에... 인간이 여기까지?”

티아라가 뒤돌아서 아래를 보자 이미 그곳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자 한명이 티아라 쪽을 향해 넋을 잃은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뿔싸.’

티아라는 그녀의 천사-아이스플라워를 숨기고 재빨리 옷을 변환 시켰다. 이제 10일만 있으면 1급신이 되는데, 괜히 일을 만들어서는 곤란했다. 그녀는 나뭇가지 위로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사뿐히 아래로 뛰어내려 착지 했다. 그 남자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듯 티아라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이거... 기억을 지워야 하나? 휴가 중에 함부로 인간에게 힘을 써도 곤란하고...’

티아라는 말뚝이 된 듯 꿈쩍도 않는 남자의 얼굴 앞에서 손바닥을 휘휘 저었지만 그 남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얼굴을 보니 20대 초반정도로 보였지만 머리에는 흰 새치가 많이 나있어 나이보다 더 늙어보였다. 그런데 왜 이 날씨에 이런 곳까지 왔으려나?

“저기...”

“이, 이리로 오지마!”

티아라가 말을 걸자 그는 얼굴이 붉어지며 재빨리 뒤로 물러서버렸다. 아무래도 전부 봐버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 모습은 지상계 인간이 보기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으니, 그냥 잘못 본거라 인식시키기로 마음먹은 티아라는 표정을 가다듬고는 미소를 지으며 한발자국 다가섰다.

“저기요~”

“오, 오지 말라니까!”

하지만 그는 티아라가가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가자 화들짝 놀라며 서너걸음 뒷걸음질 쳤다.

“저기 말이예요...”

티아라가는 그 남자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기겁을 하며 도망가는 것이었다.

“으아악~ 그, 글쎄 다가오지 말고 거기 서서 말해라니까!”

“음... 좋아요. 왜 저를 피하는거죠?”

티아라는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다. 이 남자가 보이는 태도는 마치 괴물을 만나서 피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여신의 모습을 보았으면 오히려 호기심에 다가 와야지, 무슨 괴물취급을 하니... 지상계에 겨울을 보러 가끔 들릴 때면 인간 남자들이 나의 외모를 보고 접근해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저 남자처럼 도망가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너... 넌 여자잖아.”

“에?”

그가 더듬거리며 한다는 말이... 내가 여자라서 라니?

“네, 당연히 여자죠. 그래서요?”

“그... 그것뿐이야.”

“에?”

그것뿐이라니, 그렇다면...

“단지 제가 여자라서 피한다는 말인가요?”

그러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왠지 이상한 남자 같았지만 그래도 그 뿐이라니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저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생겼다. 여자를 피하는 남자라니... 거기다 내 본 모습을 봤는지 아직 확실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저는...”

그때 아래쪽은 눈 속에 파묻혀 있고 위쪽에 ‘☜高野’ 라고 쓰인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타카노(高野의 일식 발음)라고 해요. 그쪽은요?”



===============================================================
어느날 갑자기 문득 떠올라 한번에 적어내린 단편... 입니다. 이건 프롤로그이고요 상, 하 두편으로 나눠서 올릴예정입니다. 다 적어놨긴 한데 사전구상 없이 적어서인지 어색한 부분이 좀 많아서... 약간만 손보고 올리려 합니다.
실제 홋카이도와 쿠시로 지방에 대해 배경조사를 했답니다 ^^;

댓글목록

profile_image

앵기지마라님의 댓글

앵기지마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케이 아부지 이야기?

profile_image

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핫;
타카노 쪽이.. 아무 설정조차 안나와있는 점에 착안하셨군요...

헌데.. 아무래도.. 그쪽은..

작가분이 나중에 손댈 거 같단 말입니다...

profile_image

노르넨님의 댓글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_+ 너무나 재미있는 소재군요

담편 기대 ㅎㅎ

profile_image
Total 2,713건 40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28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2-13
2127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2-12
2126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12-12
2125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2-10
열람중 아르휘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12-09
2123 †여신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12-08
2122 †여신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2-06
2121 월류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12-04
2120 女神社務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12-01
2119 女神社務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2-01
2118 저는해동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2-01
2117 천상여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2-01
2116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1-30
2115 Royal†블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1-28
2114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1-27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538
어제
934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1,125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