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va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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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베르크 경 접니다."
현관문을 연 프롬베르크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그대로 들어났다.
"이즈엘... 베르스에 있는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뵈서... 슈웰을 혼자 보내 놓고 영 불안해서요."
그는 거실에 들어서자 히스케 를 발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즈엘 엔시스 라고 합니다."
"아니 저..."
히스케는 적잔게 놀란 눈치였다. 정말로 기억상실증 이라니.
어언벙벙한 히스케를 뒤로하고 이즈엘은 프롬베르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프롬베르크 경?"
"어? 으음... 말해보게."
프롬베르크는 뭔가 고민을 하다가 이즈엘의 호출에 정신이 들었다.
"슈웰의 진로에 관한 문제입니다."
마치 자신의 친딸에 관한 문제를 아버지께 말하는 단호한 목소리 였다.
"슈웰을 신관기사단 에 넣어 주십시요. 딸애한텐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전 그 아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쪽으로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이즈엘의 말을 듣고 프롬베그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말이야. 혹시 예전 기억이 빠르게 지나간다거나 뭐 그런거 없나? 악몽같은건 안꿔?"
프롬베르크의 말을 듣던 이즈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백플래쉬 현상 을 말씀하시는거군요. 아뇨. 전혀 그런적은 없습니다. 그치만 악몽은 자주 꿉니다."
"꿈을 꾼 시기가 어느정도지?"
"얼마 전부터 계속 같은 꿈만 꿨습니다."
어쩌면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를일이다. 히스케는 이즈엘 에게 꿈의 내용을 물었다.
"꿈 내용이 어떻죠?"
"건물 옥상에서 제가 칼에 찔리는 꿈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즈엘 씨 잘 들으세요. 그때 이후 당신의 몸에 이상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게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당신의 뒤를 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압니다. 어지간해서 죽지 않는다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죠. 그 덕에 안전주문4 단계 까지 풀지 않아서 험한꼴 보일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험한 꼴이라면... 본 모습을 뜻하시는 겁니까?"
대답 대신 이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베르스 로 돌아갈껀가?"
프롬베르크의 질문에 에써 웃으며 이즈엘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슈웰 에게는 제가 욌던걸 비밀로 해주십시요."
.
.
.
아가씨 걱정 말아요. 저는 이미 사라진 존재니까. 다시 사라지는 일은 없답니다. 두번다시 말이죠.
-Isal Ansis-
"저...손님?"
이즈엘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
르카르노의 시내는 트램이 잘 발달 되어 있었다. 덜컹거리는 트램을 타고 역으로 가던도중 잠시 딴생각을 했나보다.
"아아...죄송합니다. 지금 여기가 어디죠?"
트램에는 이즈엘과 맨 뒷자석의 한명만 태우고 종점을 향했다. 이윽고 차장은 브레이크 래버를 당기며 거대한 건물 앞에 트램을 멈추었다.
"르카르노 중앙역 입니다."
18C 건축양식을 충실히 재현한 이 거대한 역은 르카느로 의 모든 인구를 소화해 낼 수 있을정도의 플렛폼을 가지고 있다. 유사시 대피소 로 씌여도 손색없는 건물이다.
중앙역 에 들어온 이즈엘은 표부터 구입을 했다.
"베르스 행 1표 부탁합니다."
"1시 20 분 행 입니다."
표를 구매할때 이즈엘은 등골이 오싹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지. 내 뒤를 쫏아 온건가?'
익숙한 느낌 이었다. 잠시 이즈엘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 꿈의 영상은 방금전 느꼈던 느낌과 유사한 지독한 살기였다.
하지만 이내 그 살기는 입구 쪽을 향해 사라져 버렸다.
찜찜한 마음에 역 내를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었다.
남는 20분 동안 이즈엘은 벤치에서 신문을 보며 시간죽이기 에 바쁠때 옆에 한 남자가 앉았고 이즈엘의 옆구리에는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밤손님 인가보군요?"
이즈엘은 신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당신 꽤나 비싼 물건은 가지고 있다는데 말이야."
노련미가 느껴지는 사내였다. 이즈엘은 여전히 신문만 보며 질문을 던졌다.
"누구한테 들은거죠. 전 떠벌리고 다닌 기억이 없는데 말입니다."
"입구에서 어떤 녀석이 정보를 주더군. '저놈이 꽤 값나가는 물건을 기자고 있다.' 라고 말야. 그친구에게 고마워 해야겠군. 으흐흐흐..."
"인상착의 정도는 말해줄 수 있겠군요."
강도는 죽는 사람 마지막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양 이즈엘에게 정보를 주었다.
"붉은 머리에 일루스 가 의 문양이 들어간 코트를 입고 있더군. 개수작 부리지 말고 빨리 가진거..."
그때 신문이 공중으로 떳고 이즈엘은 강도의 팔을 꺽고 바닥에 쓰러트렸다. 일순간에 역 안의 시선은 이 두 남자 에게 쏠렸다.
"으아아아악!!"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지금 그사람이 어디 있는지 말해주실수 있습니까?"
"어...어딨는지는 알지 못해! 두...두오모 광장 쪽으로 사라졌단 말야!"
이 강도에게 이즈엘을 떠본 것도 아마 약간의 테스트 종류였을지도 모른다.
이즈엘은 꺽었던 손목을 풀고 건케리어 를 들고 입구 쪽을 향해 뛰었다.
.
.
.
"크흥! 사무엘 님도 너무하시는군. 이 아까운 인력을이렇게 막 부려먹어도 되는거야? 고작 감시라니."
붉은 곱슬머리를 가진 남자는 두오모 광장 분수대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궁시렁 거리고 있었다. 전혀 킬러 같이 보이진 않았지만 옆에 새워둔 정체불명의 케이스는 건케리어 같아 보였다.
"그런데 아까 이즈엘 그자식 정말로 날 기억 못하다니...응?"
남자는 젓가락을 놓고는 씨익 웃었다.
"왔구나. 이즈엘 엔시스. 생각보다 빨리 따라잡았는걸?"
광장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무언가를 발견한 그는 분수대 옆으로 도시락 을 밀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를 미행했었군."
이즈엘은 자신을 향해서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물었다.
"너무하는군. 오랜만에 친구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미행이라니.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봐."
"도데체 나한테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 대답해!"
"역시 넌 아직도 나에게 방해만 되는 녀석이야. 이번일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럼... 또보자고 친구."
이즈엘을 지나쳐 광장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게일의 등 뒤에 총을 겨누며 소리를 질렀다.
"어서 빨리 예기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야!"
게일은 두 팔을 벌린다음 이즈엘이 서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보다시피 난 비무장 상태다. 비무장한 상대를 쏠 만큼 썩은놈은 아니지. 너나 나나 어짜피..."
-타앙!
M44Sig Coustom 의 총알이 게일의 몸에 박혔다. 얼마전에 슈웰에게서 압수한 괴물총기였다.
"주인의 옆에 있지 않는 한 나는 더이상 베르티네즈도, 신관기사도,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다!"
피로 물든 제복을 쓸어내린 게일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이즈엘에게 말했다.
"얼마전에 새로 맞춘 제복인데 말야."
그는 지독한 미소로 웃으며 게일의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죽지 않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야. 내 주인께선 너와 나에게 그 저주를 선사해 주신거지. 또 한가지 사업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예기하지. 아직 준비가 덜 끝나서 말야."
게일은 이즈엘을 그냥 지나친후 광장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늑대는 자신의 여자를 위해선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했던가? 하지만 난 목숨을 바쳐야 할 상대가...'
"전부 쓰잘대기 없는 소리잖아..."
이즈엘은 벤치에 무너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
.
.
"슈웰, 잘 피해보라고 최대한 천천히 할 태니까."
두 남녀가 서로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신 제가 이기면 오늘 식단 매뉴는 당근이에요."
"거참 쫑알거리긴..."
슈웰은 자신의 재의가 끝나기 무섭게 6인치 리볼버를 들어 상대의 머리에 겨눈 후 방아쇠를 당겼다.
-캉!
히스케는 칼날을 비스듬하게 새워 총알을 흘려보낸뒤 슈웰이 서 있는 반대편 방향으로 음직였다.
'5발 안에 끝내야해...'
실린더의 사용 가능한 실탄의 갯수가 줄을때마다 슈웰은 초조함이 더욱 커졌다.
사실 리볼버의 스피드로더 를 사용할 줄 알지만, 아버지나 히스케 처럼 능숙하게 사용하질 못했다.
'연습하듯이, 자연스럽게'
사용가능한 탄환이 없어지자 리볼버는 실린더를 멈춘 후 탄피를 밷어냈다.
스피드로더를 꺼내 실린더에 넣은 후 재장전하던 슈웰은 어지러움에 총을 떨어뜨렸다.
'엇!'
총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금속성 물질이 목에 와닿는 느낌을 받았다.
"스피드로더의 음직임은 항상 손에 익혀두라고 말했지? 실전이엇으면 죽었어."
"핏...알고 있다구요. 잠깐 실수한거에요."
옷을 털고 일어나며 슈웰은 또 히스케에게 온갖 불평 불만을 투덜거리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우리한텐 슬라이드식 핸드건을 지급하지 않는거죠?"
히스케는 뒤를 돌아보곤 슈웰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좋아 슈웰. 니가 실전에 나갔다고 치자. 탄환중 한발이 불발탄이면 그땐 어떻게 할꺼지?"
"그야 슬라이드를 한번 더 재껴서 불발탄을 제거하면 될꺼 아니에요."
히스케는 슈웰에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주곤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단 한번에?"
.
.
.
숙소로 돌아온 슈웰은 씩씩거리면서 2층침대의 아래칸에 드러누웠다.
"또 한바탕 한모양이네. 이번에도 못잡은거야?"
위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토 선배. 선배는 부무장으로 뭐써요?"
슈웰의 질문에 침대 2층의 난간에서 고토의 머리가 쑤욱 하고 내려왔다.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그세 시력이 나빠졌는지 원형의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다는것.
"혹시 선배도 리볼버?"
"아 맞어."
"으아아아악~~~ 예산 부족이래요? 왜 다들 리볼버만 쓰는거야."
고토는 다시 머리를 올려 읽던 책으로 눈을 돌렸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슈웰. 탄환중 한발이 불발..."
"아뇨 됬어요. 그 예의 정답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유나 좀 설명해줘요."
고토는 2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며 말했다.
"확실한 작동성. 슬라이드는 불발이나 탄피가 걸리면 곤란하거든."
침대에서 일어난 슈웰은 원망하는 눈빛으로 2층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럴 확률이 도데체 얼마나 된다는 거에요."
"확률이야 어찌 되었든, 리볼버는 고장날 확률도 적고, 단가가 싸기 때문에 우리는 제식권총으로 쓰고 있는거야."
"그럼 히스케 선베는 뭐쓰는데요?"
그 다음에 들려오는 고토의 대답에 슈웰은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다.
"S&W 슬라이드 식. 아 다프네!!"
읽던 책을 들고 고토는 재빠르게 기숙사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아무래도 애인과 약속이 잡혀있는듯?
.
.
.
아름다운 날이었다.
오랫동안 볼수없었던 태양조차 결혼식장으로 가는 우리들에게 찬란한 축복의 빛을 던져주고 있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잊을수 없는 내 생애의 가장 행복한날, 아름다운 인생.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그래고 내 자신보다도 사랑하는 그의 인생.
신이시여.
좋은 아내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나는 항상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서 살아왔고 그 신뢰를 영원히 지니며 살리라...
-Belldandy-
-재멋대로 흘려듣는 프로파일. 슈웰 엔시스 (Shwell Ansis)-
1) 프로필
키 : 167Cm, 16세
외모 : 이즈엘과 다른 금발이다. 오드아이로 우측이 청색 좌측이 적색을 띠는 특이한 눈의 소유자
성격 : 활기차고 승부욕이 강하지만 언제나 번번히 히스케에게 1점도 못딴다.
2) 인터뷰
(1)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상냥하고 다정하신 분이에요. 언제나 저의 일이라면 물불 안가리시는게 흠이긴 하지만요.
(2) 신관기사에 들어온 기분은요?
- 너무 신나요. 앞으로 재미 있는 일들만 가득할 거 같아요.
(3) 정말로 히스케 씨에게서 1점도 못땄나요?
- 리볼버만 아니었으면... 벌써 식단 매뉴는 당근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고수는 도구 탓을 안하는 걸로 압니다만...
- 뭐에욧!?
(4) 기숙사 배정이 참 특이합니다. 고토씨와 같은 방을 쓰시나요?
- 저희는 2인 1실이 기본이구요. 히스케 선배만 따로 사무실이 있어요. 뭐 남/녀 조합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껀 없어요.
고토 선배는서로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는 선배니까요.
(5) 앞으로 소원이 있다면?
- 저희 이지스 예산좀 늘려서 제식무기좀 바꿔주세요!
(6) '신관기사' 가 뭔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 특히 선배들이 '공무원' 이라던데요. 정말인가요?
(7) 마지막 질문 입니다. 노래 실력은?
- (...)
P.s 엔터키 제외하면 무지 짧아질거 같습니다...-_-
현관문을 연 프롬베르크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그대로 들어났다.
"이즈엘... 베르스에 있는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뵈서... 슈웰을 혼자 보내 놓고 영 불안해서요."
그는 거실에 들어서자 히스케 를 발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즈엘 엔시스 라고 합니다."
"아니 저..."
히스케는 적잔게 놀란 눈치였다. 정말로 기억상실증 이라니.
어언벙벙한 히스케를 뒤로하고 이즈엘은 프롬베르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프롬베르크 경?"
"어? 으음... 말해보게."
프롬베르크는 뭔가 고민을 하다가 이즈엘의 호출에 정신이 들었다.
"슈웰의 진로에 관한 문제입니다."
마치 자신의 친딸에 관한 문제를 아버지께 말하는 단호한 목소리 였다.
"슈웰을 신관기사단 에 넣어 주십시요. 딸애한텐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전 그 아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쪽으로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이즈엘의 말을 듣고 프롬베그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말이야. 혹시 예전 기억이 빠르게 지나간다거나 뭐 그런거 없나? 악몽같은건 안꿔?"
프롬베르크의 말을 듣던 이즈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백플래쉬 현상 을 말씀하시는거군요. 아뇨. 전혀 그런적은 없습니다. 그치만 악몽은 자주 꿉니다."
"꿈을 꾼 시기가 어느정도지?"
"얼마 전부터 계속 같은 꿈만 꿨습니다."
어쩌면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를일이다. 히스케는 이즈엘 에게 꿈의 내용을 물었다.
"꿈 내용이 어떻죠?"
"건물 옥상에서 제가 칼에 찔리는 꿈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즈엘 씨 잘 들으세요. 그때 이후 당신의 몸에 이상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게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당신의 뒤를 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압니다. 어지간해서 죽지 않는다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죠. 그 덕에 안전주문4 단계 까지 풀지 않아서 험한꼴 보일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험한 꼴이라면... 본 모습을 뜻하시는 겁니까?"
대답 대신 이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베르스 로 돌아갈껀가?"
프롬베르크의 질문에 에써 웃으며 이즈엘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슈웰 에게는 제가 욌던걸 비밀로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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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걱정 말아요. 저는 이미 사라진 존재니까. 다시 사라지는 일은 없답니다. 두번다시 말이죠.
-Isal Ansis-
"저...손님?"
이즈엘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
르카르노의 시내는 트램이 잘 발달 되어 있었다. 덜컹거리는 트램을 타고 역으로 가던도중 잠시 딴생각을 했나보다.
"아아...죄송합니다. 지금 여기가 어디죠?"
트램에는 이즈엘과 맨 뒷자석의 한명만 태우고 종점을 향했다. 이윽고 차장은 브레이크 래버를 당기며 거대한 건물 앞에 트램을 멈추었다.
"르카르노 중앙역 입니다."
18C 건축양식을 충실히 재현한 이 거대한 역은 르카느로 의 모든 인구를 소화해 낼 수 있을정도의 플렛폼을 가지고 있다. 유사시 대피소 로 씌여도 손색없는 건물이다.
중앙역 에 들어온 이즈엘은 표부터 구입을 했다.
"베르스 행 1표 부탁합니다."
"1시 20 분 행 입니다."
표를 구매할때 이즈엘은 등골이 오싹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지. 내 뒤를 쫏아 온건가?'
익숙한 느낌 이었다. 잠시 이즈엘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 꿈의 영상은 방금전 느꼈던 느낌과 유사한 지독한 살기였다.
하지만 이내 그 살기는 입구 쪽을 향해 사라져 버렸다.
찜찜한 마음에 역 내를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었다.
남는 20분 동안 이즈엘은 벤치에서 신문을 보며 시간죽이기 에 바쁠때 옆에 한 남자가 앉았고 이즈엘의 옆구리에는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밤손님 인가보군요?"
이즈엘은 신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당신 꽤나 비싼 물건은 가지고 있다는데 말이야."
노련미가 느껴지는 사내였다. 이즈엘은 여전히 신문만 보며 질문을 던졌다.
"누구한테 들은거죠. 전 떠벌리고 다닌 기억이 없는데 말입니다."
"입구에서 어떤 녀석이 정보를 주더군. '저놈이 꽤 값나가는 물건을 기자고 있다.' 라고 말야. 그친구에게 고마워 해야겠군. 으흐흐흐..."
"인상착의 정도는 말해줄 수 있겠군요."
강도는 죽는 사람 마지막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양 이즈엘에게 정보를 주었다.
"붉은 머리에 일루스 가 의 문양이 들어간 코트를 입고 있더군. 개수작 부리지 말고 빨리 가진거..."
그때 신문이 공중으로 떳고 이즈엘은 강도의 팔을 꺽고 바닥에 쓰러트렸다. 일순간에 역 안의 시선은 이 두 남자 에게 쏠렸다.
"으아아아악!!"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지금 그사람이 어디 있는지 말해주실수 있습니까?"
"어...어딨는지는 알지 못해! 두...두오모 광장 쪽으로 사라졌단 말야!"
이 강도에게 이즈엘을 떠본 것도 아마 약간의 테스트 종류였을지도 모른다.
이즈엘은 꺽었던 손목을 풀고 건케리어 를 들고 입구 쪽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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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흥! 사무엘 님도 너무하시는군. 이 아까운 인력을이렇게 막 부려먹어도 되는거야? 고작 감시라니."
붉은 곱슬머리를 가진 남자는 두오모 광장 분수대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궁시렁 거리고 있었다. 전혀 킬러 같이 보이진 않았지만 옆에 새워둔 정체불명의 케이스는 건케리어 같아 보였다.
"그런데 아까 이즈엘 그자식 정말로 날 기억 못하다니...응?"
남자는 젓가락을 놓고는 씨익 웃었다.
"왔구나. 이즈엘 엔시스. 생각보다 빨리 따라잡았는걸?"
광장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무언가를 발견한 그는 분수대 옆으로 도시락 을 밀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를 미행했었군."
이즈엘은 자신을 향해서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물었다.
"너무하는군. 오랜만에 친구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미행이라니.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봐."
"도데체 나한테 무슨일이 있었던 거냐! 대답해!"
"역시 넌 아직도 나에게 방해만 되는 녀석이야. 이번일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럼... 또보자고 친구."
이즈엘을 지나쳐 광장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게일의 등 뒤에 총을 겨누며 소리를 질렀다.
"어서 빨리 예기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야!"
게일은 두 팔을 벌린다음 이즈엘이 서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보다시피 난 비무장 상태다. 비무장한 상대를 쏠 만큼 썩은놈은 아니지. 너나 나나 어짜피..."
-타앙!
M44Sig Coustom 의 총알이 게일의 몸에 박혔다. 얼마전에 슈웰에게서 압수한 괴물총기였다.
"주인의 옆에 있지 않는 한 나는 더이상 베르티네즈도, 신관기사도,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다!"
피로 물든 제복을 쓸어내린 게일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이즈엘에게 말했다.
"얼마전에 새로 맞춘 제복인데 말야."
그는 지독한 미소로 웃으며 게일의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죽지 않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야. 내 주인께선 너와 나에게 그 저주를 선사해 주신거지. 또 한가지 사업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예기하지. 아직 준비가 덜 끝나서 말야."
게일은 이즈엘을 그냥 지나친후 광장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늑대는 자신의 여자를 위해선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했던가? 하지만 난 목숨을 바쳐야 할 상대가...'
"전부 쓰잘대기 없는 소리잖아..."
이즈엘은 벤치에 무너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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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웰, 잘 피해보라고 최대한 천천히 할 태니까."
두 남녀가 서로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신 제가 이기면 오늘 식단 매뉴는 당근이에요."
"거참 쫑알거리긴..."
슈웰은 자신의 재의가 끝나기 무섭게 6인치 리볼버를 들어 상대의 머리에 겨눈 후 방아쇠를 당겼다.
-캉!
히스케는 칼날을 비스듬하게 새워 총알을 흘려보낸뒤 슈웰이 서 있는 반대편 방향으로 음직였다.
'5발 안에 끝내야해...'
실린더의 사용 가능한 실탄의 갯수가 줄을때마다 슈웰은 초조함이 더욱 커졌다.
사실 리볼버의 스피드로더 를 사용할 줄 알지만, 아버지나 히스케 처럼 능숙하게 사용하질 못했다.
'연습하듯이, 자연스럽게'
사용가능한 탄환이 없어지자 리볼버는 실린더를 멈춘 후 탄피를 밷어냈다.
스피드로더를 꺼내 실린더에 넣은 후 재장전하던 슈웰은 어지러움에 총을 떨어뜨렸다.
'엇!'
총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금속성 물질이 목에 와닿는 느낌을 받았다.
"스피드로더의 음직임은 항상 손에 익혀두라고 말했지? 실전이엇으면 죽었어."
"핏...알고 있다구요. 잠깐 실수한거에요."
옷을 털고 일어나며 슈웰은 또 히스케에게 온갖 불평 불만을 투덜거리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우리한텐 슬라이드식 핸드건을 지급하지 않는거죠?"
히스케는 뒤를 돌아보곤 슈웰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좋아 슈웰. 니가 실전에 나갔다고 치자. 탄환중 한발이 불발탄이면 그땐 어떻게 할꺼지?"
"그야 슬라이드를 한번 더 재껴서 불발탄을 제거하면 될꺼 아니에요."
히스케는 슈웰에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주곤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단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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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온 슈웰은 씩씩거리면서 2층침대의 아래칸에 드러누웠다.
"또 한바탕 한모양이네. 이번에도 못잡은거야?"
위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토 선배. 선배는 부무장으로 뭐써요?"
슈웰의 질문에 침대 2층의 난간에서 고토의 머리가 쑤욱 하고 내려왔다.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그세 시력이 나빠졌는지 원형의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다는것.
"혹시 선배도 리볼버?"
"아 맞어."
"으아아아악~~~ 예산 부족이래요? 왜 다들 리볼버만 쓰는거야."
고토는 다시 머리를 올려 읽던 책으로 눈을 돌렸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슈웰. 탄환중 한발이 불발..."
"아뇨 됬어요. 그 예의 정답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유나 좀 설명해줘요."
고토는 2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며 말했다.
"확실한 작동성. 슬라이드는 불발이나 탄피가 걸리면 곤란하거든."
침대에서 일어난 슈웰은 원망하는 눈빛으로 2층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럴 확률이 도데체 얼마나 된다는 거에요."
"확률이야 어찌 되었든, 리볼버는 고장날 확률도 적고, 단가가 싸기 때문에 우리는 제식권총으로 쓰고 있는거야."
"그럼 히스케 선베는 뭐쓰는데요?"
그 다음에 들려오는 고토의 대답에 슈웰은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다.
"S&W 슬라이드 식. 아 다프네!!"
읽던 책을 들고 고토는 재빠르게 기숙사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아무래도 애인과 약속이 잡혀있는듯?
.
.
.
아름다운 날이었다.
오랫동안 볼수없었던 태양조차 결혼식장으로 가는 우리들에게 찬란한 축복의 빛을 던져주고 있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잊을수 없는 내 생애의 가장 행복한날, 아름다운 인생.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그래고 내 자신보다도 사랑하는 그의 인생.
신이시여.
좋은 아내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나는 항상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서 살아왔고 그 신뢰를 영원히 지니며 살리라...
-Belldandy-
-재멋대로 흘려듣는 프로파일. 슈웰 엔시스 (Shwell Ansis)-
1) 프로필
키 : 167Cm, 16세
외모 : 이즈엘과 다른 금발이다. 오드아이로 우측이 청색 좌측이 적색을 띠는 특이한 눈의 소유자
성격 : 활기차고 승부욕이 강하지만 언제나 번번히 히스케에게 1점도 못딴다.
2) 인터뷰
(1)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상냥하고 다정하신 분이에요. 언제나 저의 일이라면 물불 안가리시는게 흠이긴 하지만요.
(2) 신관기사에 들어온 기분은요?
- 너무 신나요. 앞으로 재미 있는 일들만 가득할 거 같아요.
(3) 정말로 히스케 씨에게서 1점도 못땄나요?
- 리볼버만 아니었으면... 벌써 식단 매뉴는 당근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고수는 도구 탓을 안하는 걸로 압니다만...
- 뭐에욧!?
(4) 기숙사 배정이 참 특이합니다. 고토씨와 같은 방을 쓰시나요?
- 저희는 2인 1실이 기본이구요. 히스케 선배만 따로 사무실이 있어요. 뭐 남/녀 조합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껀 없어요.
고토 선배는서로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는 선배니까요.
(5) 앞으로 소원이 있다면?
- 저희 이지스 예산좀 늘려서 제식무기좀 바꿔주세요!
(6) '신관기사' 가 뭔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 특히 선배들이 '공무원' 이라던데요. 정말인가요?
(7) 마지막 질문 입니다. 노래 실력은?
- (...)
P.s 엔터키 제외하면 무지 짧아질거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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