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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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었다. 그저 정처없이.....발길 가는대로.....갈매기가 울고 있었고 파도가 잔잔하게
일고 있었다. 나는.....어째서 이런 곳을 걷고 있는걸까.....
'그래, 자살하기 위해서였지.'
간신히 그 목적을 깨닫고는 나는 눈 앞에 보이는 등대로 계속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
내가 죽을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인생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고 여자에
게 차이는건 수십번. 간신히 4년제 대학에 들어갔지만 등록금 때문에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나는......신이 만든 실패작이다. 완벽한 실패작인 것이다.
'그래.....'
나 같은건 살아봤자 별 소용이 없어. 내가 죽어봤자 슬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부모님은 오
래 전에 돌아가셨고 혈육이라고는 없으니......내가 죽어봤자 이 마을이 약간 시끄러워질 정도
지. 그때였다.
"저기......죄송합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그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가 머뭇머뭇
거리면서도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길을 몰라서......혹시 괜찮으시다면 길안내를 해주십사하고....."
상당한 미인인데다가 저러고 있으니까 귀여움까지 있었다. 나는 여자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나를 이 마을의 토박이로 보았나? 아니, 어쩌면 지금 주위에는 나밖에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저도 관광객이라서요."
"네?! 관광객이요?"
갑자기 여자의 인상이 밝아졌다. 왜 저러지?
"마침 잘 됐네요. 저 혼자 여행을 와서 굉장히 불안했었는데......이렇게 같은 관광객을 만날 줄이
야........"
여자가 내 팔을 두르며 밝게 말했다. 나는 난처해하면서 손을 뺼려고 했지만 여자가 단단히 잡고
서는 놓아주지를 않았다.
"저....저기요."
저는 자살할려고 이곳에 찾아왔어요. 당신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이 아니라고요.
"우리 이러지말고 같이 돌아다니도록 해요. 네?"
이다지도 밝게 웃으며 말하니 거절하지도 못하겠다. 나는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신난다! 그럼 우리 낚시나 하러갈까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르켰다. 고개를 돌리니 이제 막 떠날 준비를 하는 고깃배 한척이 있
는게 눈에 보였다. 낚시라......죽기 전에 한번 쯤은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
"그러도록 하죠."
"그럼 우리 빨리 가요. 지금 뛰어가면 늦지는 않을 거예요."
과연 우리는 고깃배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내가 어부 중에 한
명한테 혹시 낚시를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자 그는
"그럼. 마침 적적하던 차인데 잘됐네. 낚시도구는 내가 빌려주지."
라면서 선선히 응해주는게 아닌가?
"잘됐네요. 착한 분을 만나서."
여자가 생글생글거리며 낚시대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그래. 이건 우연히 맘씨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생긴 우연일 뿐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그러고보니 우리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네요. 성함이?"
순간 거짓 이름을 말할까 생각했지만 여자의 눈을 보니 도저히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아서 난 솔직
하게 내 이름을 말했다.
"김성이라고 합니다."
"이혜리라고 해요. 관광하는 동안에 잘 부탁해요."
"저야말로."
그저 형식적으로 인사를 나눈 나는 다시 눈길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았다. 망망대해처럼 푸르게
펼쳐진 바다를 보자니 순간 뛰어들어서 죽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즐기고 죽자고
마음먹은 나이기에 나는 그런 마음을 꾹 참고 바다만을 바라보았다.
"저 바다는 처음으로 보는 거라서 그런지 굉장히 가슴이 설례요. 바다가 이렇게 넓은 줄은 처음
알았어요."
"처음이요?"
이번에는 여자의 말에 놀랐다. 처음? 보기에도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그 나이가 되도록 바다에
가보지도 못했단 말인가?
"사정이 있어서요.....뭐 이러저런."
한순간 여자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나는 보았다. 혹시 이 여자도 나처럼 불행한 삶을 산 여자
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내 머리를 흔들어 그런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
렸다. 그럴리가 없잖아. 나보다 불행한 이간이 있을라고.....그래 아까 그 여자의 그 표정은 잘못
본거야. 잘못본게 틀림없어. 그때-
"어이! 이보게들! 낚시 장소에 도착했다네!"
그 어부의 소리가 들렸다. 어부의 소리에 여자는 밝게 웃으며 소리쳤다.
"곧 갈께요!"
그러더니 내 팔을 잡고서는-
"그럼 가볼까요. 저 낚시는 처음이라서 역시 엄청 설례요."
"그렇군요."
나도 낚시는 오늘이 처음이기에 약간은 설렌 마음이 있었다. 나는 낚시대를 가볍게 쥐고서는 여
자에게 이끌린 채 갑판쪽으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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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짧게 씁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적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일고 있었다. 나는.....어째서 이런 곳을 걷고 있는걸까.....
'그래, 자살하기 위해서였지.'
간신히 그 목적을 깨닫고는 나는 눈 앞에 보이는 등대로 계속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
내가 죽을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인생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고 여자에
게 차이는건 수십번. 간신히 4년제 대학에 들어갔지만 등록금 때문에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나는......신이 만든 실패작이다. 완벽한 실패작인 것이다.
'그래.....'
나 같은건 살아봤자 별 소용이 없어. 내가 죽어봤자 슬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부모님은 오
래 전에 돌아가셨고 혈육이라고는 없으니......내가 죽어봤자 이 마을이 약간 시끄러워질 정도
지. 그때였다.
"저기......죄송합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그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가 머뭇머뭇
거리면서도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길을 몰라서......혹시 괜찮으시다면 길안내를 해주십사하고....."
상당한 미인인데다가 저러고 있으니까 귀여움까지 있었다. 나는 여자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나를 이 마을의 토박이로 보았나? 아니, 어쩌면 지금 주위에는 나밖에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저도 관광객이라서요."
"네?! 관광객이요?"
갑자기 여자의 인상이 밝아졌다. 왜 저러지?
"마침 잘 됐네요. 저 혼자 여행을 와서 굉장히 불안했었는데......이렇게 같은 관광객을 만날 줄이
야........"
여자가 내 팔을 두르며 밝게 말했다. 나는 난처해하면서 손을 뺼려고 했지만 여자가 단단히 잡고
서는 놓아주지를 않았다.
"저....저기요."
저는 자살할려고 이곳에 찾아왔어요. 당신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이 아니라고요.
"우리 이러지말고 같이 돌아다니도록 해요. 네?"
이다지도 밝게 웃으며 말하니 거절하지도 못하겠다. 나는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신난다! 그럼 우리 낚시나 하러갈까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르켰다. 고개를 돌리니 이제 막 떠날 준비를 하는 고깃배 한척이 있
는게 눈에 보였다. 낚시라......죽기 전에 한번 쯤은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
"그러도록 하죠."
"그럼 우리 빨리 가요. 지금 뛰어가면 늦지는 않을 거예요."
과연 우리는 고깃배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내가 어부 중에 한
명한테 혹시 낚시를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자 그는
"그럼. 마침 적적하던 차인데 잘됐네. 낚시도구는 내가 빌려주지."
라면서 선선히 응해주는게 아닌가?
"잘됐네요. 착한 분을 만나서."
여자가 생글생글거리며 낚시대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그래. 이건 우연히 맘씨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생긴 우연일 뿐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그러고보니 우리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네요. 성함이?"
순간 거짓 이름을 말할까 생각했지만 여자의 눈을 보니 도저히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아서 난 솔직
하게 내 이름을 말했다.
"김성이라고 합니다."
"이혜리라고 해요. 관광하는 동안에 잘 부탁해요."
"저야말로."
그저 형식적으로 인사를 나눈 나는 다시 눈길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았다. 망망대해처럼 푸르게
펼쳐진 바다를 보자니 순간 뛰어들어서 죽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즐기고 죽자고
마음먹은 나이기에 나는 그런 마음을 꾹 참고 바다만을 바라보았다.
"저 바다는 처음으로 보는 거라서 그런지 굉장히 가슴이 설례요. 바다가 이렇게 넓은 줄은 처음
알았어요."
"처음이요?"
이번에는 여자의 말에 놀랐다. 처음? 보기에도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그 나이가 되도록 바다에
가보지도 못했단 말인가?
"사정이 있어서요.....뭐 이러저런."
한순간 여자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나는 보았다. 혹시 이 여자도 나처럼 불행한 삶을 산 여자
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내 머리를 흔들어 그런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
렸다. 그럴리가 없잖아. 나보다 불행한 이간이 있을라고.....그래 아까 그 여자의 그 표정은 잘못
본거야. 잘못본게 틀림없어. 그때-
"어이! 이보게들! 낚시 장소에 도착했다네!"
그 어부의 소리가 들렸다. 어부의 소리에 여자는 밝게 웃으며 소리쳤다.
"곧 갈께요!"
그러더니 내 팔을 잡고서는-
"그럼 가볼까요. 저 낚시는 처음이라서 역시 엄청 설례요."
"그렇군요."
나도 낚시는 오늘이 처음이기에 약간은 설렌 마음이 있었다. 나는 낚시대를 가볍게 쥐고서는 여
자에게 이끌린 채 갑판쪽으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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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짧게 씁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적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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