赤月話...16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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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지더니 이윽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고요한 아침은 하얀 눈으로 덮혀져서 인지, 더더욱 고요해졌다. 거실도 매우 조용했다. 아키하는 평소처럼 차를 마시고 있었고, 시키는 멍하니 손에 든 찻잔을 바라볼 뿐이었다. 벽난로는 조용히 타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아키하님~ 시키씨~ 아침식사 준비 끝났어요."
밑이 빠질정도의 밝은 코하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키와 아키하는 조용히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맛있는 요리 냄새들로 가득했다. 평소처럼 아침은 간단했다. 갓 구워낸 바게뜨 빵에, 간단한 옥수수 스프와 알맞게 썰어 놓은 과일과 한쪽에서 싱그러운 향을 풍기는 샐러드 볼이 놓여있었다.
시키와 아키하는 말 없이 앉아서 빵을 뜯고 스프에 적셔 먹었다. 아무런 격식이 없는 아침식사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아침 식사는 한 사람의 방문으로 약간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알퀘이드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시키의 곁에 앉아 있었다. 그럴때마다 아키하의 눈초리도 날카롭게 시키의 얼굴로 향했다. 물론 시키로서는 상당히 곤욕적인 일이었고, 나중에 들을 설교를 대비한 변명까지 만들어야만 할 중대한 실수였다.
"그래서 말야.. 그녀석 정말 웃긴거 있지?"
"알퀘이드? 저기 말인데. 아침시간 만큼은 조금만 피해주면 알될까나?"
".. 그냥 넘어가자고."
"그냥 넘어가지마. 그냥 넘어가지마."
시키는 아방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는 알퀘이드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힐끔 아키하를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시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장난기 많은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시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찍었다. 그러자 아키하는 평소보다도 배는 거칠게 접시에 포크를 찍었다. 그리고는 시키를 향해서, 그리고 반쯤은 알퀘이드를 향해서, 질투와 그리고 차가움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 시키는 그런 아키하의 눈빛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역시 여전히 사이가 좋은 걸까나? 여동생하고 시키말야?"
"사.. 사이가 좋다니! 그건 무슨 뜻이지요? 알퀘이드씨?"
"그 나름대로의 뜻이지. 그렇지 시키?"
"아.. 아키하.. 설마 이녀석의 말에.. 화까지 낼 필요.. 크헉!?"
"오라버니. 또 그건 무슨 소리시죠? 결국 이 여동생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역시나 나름대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놓고 아방하게 웃고있는 알퀘이드였다.
***
"쥬세피.. 나 말야.."
"그 호칭 오랫만이네.. 레이카.."
"그럴까나? 아무튼 나말야. 아무래도 안돼는 것일까나?"
레이카가 싱긋 웃으면서 헤레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헤레시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레이카의 머릿결을 쓰다듬어준다. 레이카는 그런 헤레시에게 안겨서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곧 그의 품을 빠져나와서 싱긋 웃는다.
"역시 파란장미의 품은 향기롭네?"
"그래~ 그래~ 그 파란장미의 품에서 가시에 찔리지 않는 녀석도 어디의 누구라지?"
헤레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곧 의자에 앉아서 책상으로 몸을 돌렸다. 레이카 역시 의자에 앉아서 헤레시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가 헤레시가 처리하는 문서 한장을 집어서는 슬쩍 펴봤다. 복잡한 내용이 빽빽히 적혀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참을 소요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으로 사도의 처리건수에 대해서 보고하오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쥬세피 F. 헤레시님께.."
"아.. 읽고 있었던 거야?"
"응. 재미없네 여전히.."
"그야 당연하지 재미 있을리가 없잖아?"
헤레시는 어이 없다는 듯이 웃고서는 레이카에게 종이를 건내받았다. 레이카는 약간 토라진듯한 얼굴로 헤레시를 바라보았다. 헤레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다시 서류들로 고개를 숙였다. 레이카는 곧 벌떡 일어나서 화났다는 감정이 묻어 날만큼 쿵쾅거리면서 문으로 향했다. 헤레시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여전히 어린아이잖아. 레이카.."
레이카는 복도를 걸으면서 곧 달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반달이 되어있다. 헤레시는 곧 한 소년을 생각했다. 반달을 닮은 소년. 언제나 자신의 잃은 반쪽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미워하던 검은 머릿결에 하는짓은 애늙은이 였지만, 생긴것은 예쁜 인형같은 소년을..
"카이스케. 확실히 재미있는 녀석이야. 날 이렇게 흥미롭게 하는 녀석이니까 말야."
그러다가 곧 무슨 재미난 장난이 생각난 것인지, 레이카는 곧 발걸음을 놀려서 다시 헤레시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헤레시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헤레시~ 나 알퀘이드가 있는 곳을 알고 싶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레이카?"
헤레시는 또 다시 엉뚱한 곳으로 튀어버린 레이카를 바라보면서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결코 이런 레이카를 말린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헤레시는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이런식으로 시작된 언쟁은 결국 말도안돼는 레이카의 승리로 끝나버리고 말았으니까..
"잠깐만! 레이카? 너 또 무슨일을 꾸미려고 그러는거야? 하얀 진조의 공주를 만나서 뭐라도 하려고?"
"흐응~ 그런건 몰라도 되잖아! 그냥 가르쳐주면 되는 거지. 헤레시는 너무너무 째째해!"
"그런 수준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 엉뚱한 부탁인 것은 생각을 안해봤냐?"
"괜찮아! 헤레시라면 알아서 무마해줄테니까."
헤레시는 결국 오늘도 패배의 쓴맛과 함께.. 레이카에게 알퀘이드의 맨션에 대해서 말해 줄 수밖에 없었다.
***
"흐음~ 여기가 하얀 진조의 공주가 임시로 머문다는 곳이구나?"
레이카는 맨션의 테라스에 내려서면서 말했다. 테라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은 어두웠다. 하지만 레이카에게 있어서 어둠이란 그저 친숙한 환경에 붕과했다. 그녀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알퀘이드의 맨션을 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니 분명 그러헥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한 물체가 보였다. 순간 그녀는 자신의 이성이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사이로 힘겹게 한마디를 내 뱉었다.
"카이.. 스케..?"
갑작스레 나타난 카이스케의 모습, 그리고 레이카 그녀는 갑작스런 흡혈충동에 휩싸였다. 레이카는 천천히 카이스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머뭇거리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흡혈충동에 휩싸이게 되었는지, 스스로 머리에 과부하가 걸릴정도로 되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하아.. 이게.. 아냐!"
머리를 강하게 저으면서 한발짝 멀어지는 레이카, 하지만 한발짝 멀어지자, 흡혈충동은 더욱 강하게 머릿속을 지배해왔다. 레이카는 필사적으로 주저앉고서는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곧 창밖을 보고서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붉게 물든채로 완전하게 차오른 보름달.. 레이카는 멍하니 앉아있는 카이스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년의 손 주위에 물결치는 시간의 소용돌이를 바라 볼수 있었다. 레이카는 진한 미소를 띄면서 입을 열었다.
"스스로의 정신을 닫아두고서라도.. 날 망가뜨리고 싶었니? 카이스케?"
레이카는 곧 스스로 발걸음을 때어서 카이스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목을 한차례 핥으면서 다시한번 입을 열어 물었다.
"카이스케.. 넌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날 이렇게나 망가뜨릴줄이야."
그리고 레이카의 이성은 곧 흡혈충동에 모든것을 밭길 수 밖에 없었다. 카이스케의 목에 자신의 송곳니를 쳐밖았다. 곧 붉은 피가 입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레이카의.. 주황빛 힘을 담은 피가 카이스케의 목을 통해 흘러들어갔다..
붉은 달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또 하나의 마왕이 탄생하였다. 한 소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복수로서..
***
적월화.. 그 붉은 달은 언제나 목말라 있으리라..
이제 시작되었다. 미친듯한 붉은 달의 이야기가..
그리고 눈을 뜬다.. 다시 한번.. 어둠 사이로 청월의 푸른 눈이..
마왕의 탄생과 그리고 악마의 부활은 서서히 일어난다.
혼란한 세계속에서 서서히 피어올랐다.
적월화.. 한때의 꿈과 같으면서도..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한채..
닫혀가는 이야기.. 하지만 끝은 알 수 있다..
한 소년의 사랑은 마침내 끝이난다..
끝없이 되풀이 되는 꿈인 적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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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話..Cl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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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화가 드디어 종료되었답니다.
가장 긴 부분이었습니다.
붉은 달의 이야기.. 그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었고..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야기인 적월화..
그래서 더욱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15편에서 레이카가 로렐에게 말했던..
조금은 더 낳은 기사를 찾아보라는 그말..
그 말이 이루어진 것일까요?
모르겠군요. 사실 말씀드리자면..
콘티에는 없었던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적혀 있더군요.
무슨 일일런지.. 그냥 아스트랄한 일이랄까요?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그저 혼란한 곳의 이야기..
그것들중 하나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 More To Life [Briss Remixed] -
"아키하님~ 시키씨~ 아침식사 준비 끝났어요."
밑이 빠질정도의 밝은 코하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키와 아키하는 조용히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맛있는 요리 냄새들로 가득했다. 평소처럼 아침은 간단했다. 갓 구워낸 바게뜨 빵에, 간단한 옥수수 스프와 알맞게 썰어 놓은 과일과 한쪽에서 싱그러운 향을 풍기는 샐러드 볼이 놓여있었다.
시키와 아키하는 말 없이 앉아서 빵을 뜯고 스프에 적셔 먹었다. 아무런 격식이 없는 아침식사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아침 식사는 한 사람의 방문으로 약간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알퀘이드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시키의 곁에 앉아 있었다. 그럴때마다 아키하의 눈초리도 날카롭게 시키의 얼굴로 향했다. 물론 시키로서는 상당히 곤욕적인 일이었고, 나중에 들을 설교를 대비한 변명까지 만들어야만 할 중대한 실수였다.
"그래서 말야.. 그녀석 정말 웃긴거 있지?"
"알퀘이드? 저기 말인데. 아침시간 만큼은 조금만 피해주면 알될까나?"
".. 그냥 넘어가자고."
"그냥 넘어가지마. 그냥 넘어가지마."
시키는 아방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는 알퀘이드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힐끔 아키하를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시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장난기 많은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시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찍었다. 그러자 아키하는 평소보다도 배는 거칠게 접시에 포크를 찍었다. 그리고는 시키를 향해서, 그리고 반쯤은 알퀘이드를 향해서, 질투와 그리고 차가움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 시키는 그런 아키하의 눈빛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역시 여전히 사이가 좋은 걸까나? 여동생하고 시키말야?"
"사.. 사이가 좋다니! 그건 무슨 뜻이지요? 알퀘이드씨?"
"그 나름대로의 뜻이지. 그렇지 시키?"
"아.. 아키하.. 설마 이녀석의 말에.. 화까지 낼 필요.. 크헉!?"
"오라버니. 또 그건 무슨 소리시죠? 결국 이 여동생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역시나 나름대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놓고 아방하게 웃고있는 알퀘이드였다.
***
"쥬세피.. 나 말야.."
"그 호칭 오랫만이네.. 레이카.."
"그럴까나? 아무튼 나말야. 아무래도 안돼는 것일까나?"
레이카가 싱긋 웃으면서 헤레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헤레시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레이카의 머릿결을 쓰다듬어준다. 레이카는 그런 헤레시에게 안겨서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곧 그의 품을 빠져나와서 싱긋 웃는다.
"역시 파란장미의 품은 향기롭네?"
"그래~ 그래~ 그 파란장미의 품에서 가시에 찔리지 않는 녀석도 어디의 누구라지?"
헤레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곧 의자에 앉아서 책상으로 몸을 돌렸다. 레이카 역시 의자에 앉아서 헤레시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가 헤레시가 처리하는 문서 한장을 집어서는 슬쩍 펴봤다. 복잡한 내용이 빽빽히 적혀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참을 소요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으로 사도의 처리건수에 대해서 보고하오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쥬세피 F. 헤레시님께.."
"아.. 읽고 있었던 거야?"
"응. 재미없네 여전히.."
"그야 당연하지 재미 있을리가 없잖아?"
헤레시는 어이 없다는 듯이 웃고서는 레이카에게 종이를 건내받았다. 레이카는 약간 토라진듯한 얼굴로 헤레시를 바라보았다. 헤레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다시 서류들로 고개를 숙였다. 레이카는 곧 벌떡 일어나서 화났다는 감정이 묻어 날만큼 쿵쾅거리면서 문으로 향했다. 헤레시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여전히 어린아이잖아. 레이카.."
레이카는 복도를 걸으면서 곧 달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반달이 되어있다. 헤레시는 곧 한 소년을 생각했다. 반달을 닮은 소년. 언제나 자신의 잃은 반쪽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미워하던 검은 머릿결에 하는짓은 애늙은이 였지만, 생긴것은 예쁜 인형같은 소년을..
"카이스케. 확실히 재미있는 녀석이야. 날 이렇게 흥미롭게 하는 녀석이니까 말야."
그러다가 곧 무슨 재미난 장난이 생각난 것인지, 레이카는 곧 발걸음을 놀려서 다시 헤레시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헤레시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헤레시~ 나 알퀘이드가 있는 곳을 알고 싶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레이카?"
헤레시는 또 다시 엉뚱한 곳으로 튀어버린 레이카를 바라보면서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결코 이런 레이카를 말린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헤레시는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이런식으로 시작된 언쟁은 결국 말도안돼는 레이카의 승리로 끝나버리고 말았으니까..
"잠깐만! 레이카? 너 또 무슨일을 꾸미려고 그러는거야? 하얀 진조의 공주를 만나서 뭐라도 하려고?"
"흐응~ 그런건 몰라도 되잖아! 그냥 가르쳐주면 되는 거지. 헤레시는 너무너무 째째해!"
"그런 수준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 엉뚱한 부탁인 것은 생각을 안해봤냐?"
"괜찮아! 헤레시라면 알아서 무마해줄테니까."
헤레시는 결국 오늘도 패배의 쓴맛과 함께.. 레이카에게 알퀘이드의 맨션에 대해서 말해 줄 수밖에 없었다.
***
"흐음~ 여기가 하얀 진조의 공주가 임시로 머문다는 곳이구나?"
레이카는 맨션의 테라스에 내려서면서 말했다. 테라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은 어두웠다. 하지만 레이카에게 있어서 어둠이란 그저 친숙한 환경에 붕과했다. 그녀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알퀘이드의 맨션을 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니 분명 그러헥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한 물체가 보였다. 순간 그녀는 자신의 이성이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사이로 힘겹게 한마디를 내 뱉었다.
"카이.. 스케..?"
갑작스레 나타난 카이스케의 모습, 그리고 레이카 그녀는 갑작스런 흡혈충동에 휩싸였다. 레이카는 천천히 카이스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머뭇거리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흡혈충동에 휩싸이게 되었는지, 스스로 머리에 과부하가 걸릴정도로 되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하아.. 이게.. 아냐!"
머리를 강하게 저으면서 한발짝 멀어지는 레이카, 하지만 한발짝 멀어지자, 흡혈충동은 더욱 강하게 머릿속을 지배해왔다. 레이카는 필사적으로 주저앉고서는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곧 창밖을 보고서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붉게 물든채로 완전하게 차오른 보름달.. 레이카는 멍하니 앉아있는 카이스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년의 손 주위에 물결치는 시간의 소용돌이를 바라 볼수 있었다. 레이카는 진한 미소를 띄면서 입을 열었다.
"스스로의 정신을 닫아두고서라도.. 날 망가뜨리고 싶었니? 카이스케?"
레이카는 곧 스스로 발걸음을 때어서 카이스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목을 한차례 핥으면서 다시한번 입을 열어 물었다.
"카이스케.. 넌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날 이렇게나 망가뜨릴줄이야."
그리고 레이카의 이성은 곧 흡혈충동에 모든것을 밭길 수 밖에 없었다. 카이스케의 목에 자신의 송곳니를 쳐밖았다. 곧 붉은 피가 입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레이카의.. 주황빛 힘을 담은 피가 카이스케의 목을 통해 흘러들어갔다..
붉은 달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또 하나의 마왕이 탄생하였다. 한 소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복수로서..
***
적월화.. 그 붉은 달은 언제나 목말라 있으리라..
이제 시작되었다. 미친듯한 붉은 달의 이야기가..
그리고 눈을 뜬다.. 다시 한번.. 어둠 사이로 청월의 푸른 눈이..
마왕의 탄생과 그리고 악마의 부활은 서서히 일어난다.
혼란한 세계속에서 서서히 피어올랐다.
적월화.. 한때의 꿈과 같으면서도..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한채..
닫혀가는 이야기.. 하지만 끝은 알 수 있다..
한 소년의 사랑은 마침내 끝이난다..
끝없이 되풀이 되는 꿈인 적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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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話..Cl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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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화가 드디어 종료되었답니다.
가장 긴 부분이었습니다.
붉은 달의 이야기.. 그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었고..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야기인 적월화..
그래서 더욱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15편에서 레이카가 로렐에게 말했던..
조금은 더 낳은 기사를 찾아보라는 그말..
그 말이 이루어진 것일까요?
모르겠군요. 사실 말씀드리자면..
콘티에는 없었던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적혀 있더군요.
무슨 일일런지.. 그냥 아스트랄한 일이랄까요?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그저 혼란한 곳의 이야기..
그것들중 하나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 More To Life [Briss Remix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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