赤月話...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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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래서 너의 맨션에?"
시키는 다시한번 확인 하듯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알퀘애드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으면서 신경질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 시키.. 지금 그거 3번째로 묻는 거 알아? 그 꼬마녀석 여기에 있을 수 없다면서? 게다가 나도 여동생에게 미운털 밖힌 것 같고 말야. 그래서 내 맨션에 가서 살면 되지 않겠어?"
"그거야 그렇지만, 왠지 불안한데?"
시키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심히 불만스럽다는 얼굴로 시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키로서도 딱히 좋은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었다. 알퀘이드는 여전히 인형처럼 멍하니 앉아있는 카이스케를 안아들었다. 정신의 상처 때문인지는 몰라도, 10살의 남자아이 치고는 너무도 가벼운 카이스케였다. 알퀘이드는 카이스케를 꼬옥 품고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갈께. 그리고 시키. 너무 심각한 얼굴 하지 말라고. 내가 이녀석의 피라도 빨아 버릴까봐서 그런거야?"
"응? 아니 그런 걱정은 없어. 하지만 말야.."
"그럼.. 시키는 뭐가 마음에 안드는거야?"
"과연 네가 그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시키를 지긋이 바라보며 혀를 빼물었다.
그리고는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시키따윈 몰라. 몰라. 흐흥!"
"어이~ 그렇게 넘어가지마.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빼애! 뭐라하든 상관 안해. 솔직히 말해봐. 너 시엘 녀석에게 맡기려고 한거지?"
"응? 아.. 그렇다고도 할 수.. 이봐! 너랑 관계 없는 소리잖아?"
"절.대.로. 안돼! 그럼 시키~ 나중에 봐~"
그리고는 알퀘이드는 조용히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저택에서 멀어져갔다. 시키는 창가로 다가가서는 알퀘이드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곧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막, 바지를 치켜올리고, 재킷을 걸치고 있을 때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시키는 급히 바지를 올리고서는 문으로 다가가서 열었다. 그러자 히스이가 쟁반에 차를 받쳐서 가져왔다. 그러나, 시키의 차림을 보고서는 곧 입을 열어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시키님?"
"응. 잠깐 알퀘이드의 맨션에.."
"알퀘이드님은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까?"
"방금전에 갔어. 그런데 그 녀석이 카이스케를 데려가 버렸잖아. 그래서 걱정이 된다 이거지."
"그렇군요. 그런 것이라면 언니와 함게 가는 것이 어떨런지.."
히스이의 제안에 시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이는 다시 꾸벅 시키에게 인사를 한후 쟁반을 가지고 돌아갔다. 시키는 잠깐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말했다.
"후우~ 역시.. 괜찮을까나? 우리들?"
***
"강하군! 시엘!"
"하아.. 하아.. 당신이야 말로 지긋지긋합니다. 라파엘로 피브리오."
시엘은 기이한 각도로 꺾인 왼팔을 오른손으로 부여잡으며 말했다. 피브리오 역시 왼쪽 옆구리 부분이 피로 흥건히 물들어 있고, 게다가 아론의 지팡이는 흑건으로 인하여 이곳저곳이 움푹움푹 패여 있었다. 피브리오는 진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큭큭.. 이 정도라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군.. 그래! 이 정도라면 자네들이 옳을지도."
라고 하면서 피브리오는 지팡이를 던졌다.
그러자 순간, 아론의 지팡이의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버렸다. 그리고 피브리오의 이마에서부터 왼쪽 눈을 지나 뺨위로 긴 검상이 그어지고 있었다. 시엘은 피에 물든 흑건의 피를 떨구듯이 한번 허공으로 휘저은 후에 다시 흑건을 치켜세워 피브리오를 향해 뻗었다. 그리고 본연의 푸른 눈동자로 피브리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끝인가요? 당신들은?"
".. 매장기관 제 2집정관 라파엘로 피브리오. 깨끗이 포기하지. 시엘 에레이시아. 난 자네를 이단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 이것이 진심이었겠지. 그래서 스스로가 용서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큭큭.. 그 망할 자존심이라는게 웃기는 것이지.. 아론의 지팡이라는 개념무장 마저도 자네의 신념을 깨뜨리지 못한 것을 본다면.. 분명 그분의 선택이 아닐지도.."
"털썩!"
그와 함께 피브리오의 신형은 서서히 허물어졌다.
그러자 시엘의 손에서도 흑건이 사라졌다.
그리고 주위로 흩날리는 성시가 적힌 종이의 물결, 시엘의 눈동자는 차분히 가라앉은채 천천히 피브리오에게 다가갔다. 주위는 고요했다. 뮤리엘도 창을 거두고서는 허리를 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의 시선은 시엘과 피브리오에게 고정되었다.
시엘은 천천히 피브리오에게 다가가서 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퍼져나오는 하얀 빛, 시키에게 몇번인가 써본 기억외에는 누구에게도 쓰여진 적이 없던 기운.. 아마도 매장기관이라는 곳에서는 이 기술을 왜 가르치는 지도.. 그리고 이 기운이 내포한 뜻을 아는 사람은 없으리라.. 시엘은 천천히 빛을 키워갔다. 미미한 빛은 점점 커져가고, 마침내 시엘의 손아귀를 벗어나서도 스스로 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시엘의 왼팔을 감싸며 그녀의 왼팔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피브리오의 피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됐군요."
"훨씬 커다란 기운으로 성장했네요."
뮤리엘이 검은 후드 사제들 사이에서 걸어나오면서 말했다. 시엘은 완전히 손을 거두고서는 뮤리엘을 향하여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약간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예. 하지만 법왕청에서는 아직도 저를 노리고 있을 테니까요."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거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얀 기운은 서서히 작아지면서 피브리오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했다.
시엘은 간단하게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뮤리엘은 가만히 다 듣고 난 뒤에 말했다.
"박자, 음정, 가사 모두다 엉망이군요."
그러나 시엘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에.. 그럴지도 모르죠. 지금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으니까요."
시엘은 대답과 함께 몸을 띄워 올렸다.
가벼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시엘의 신형은 이미 허공중에 붕 떠올라 있었다.
뮤리엘은 다시 한번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뒤를 돌아봤다. 대부분 흡수된 하얀 기운 사이로 피브리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검은 후드 사제들은 피브리오의 곁에 서있었다. 뮤리엘은 묶은 갈색의 머리를 풀고서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들고있었던 창이라고 생각되는 성시조각을 접어서 비행기를 만들어 날렸다.
"여어.. 아까전에는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못된 상관 만나서 그냥 조금 다쳤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럼.. 저도 이만."
뮤리엘도 가벼운 바람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달빛은 하얗다.
이지러진 초승달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은 너무나도 하얗다.
피브리오는 쓴웃음을 머금고서는 말했다.
"두 그림자와 깨어진 유리조각이라.. 후훗.. 그냥 한폭의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싶군.."
***
"아아.. 헤레시? 나 말야.. 왜 이렇게 두근거릴까나?"
"또 쓸때없는 망상이겠지. 넌 어떨때 보면 전혀 진조 같지 않거든.."
헤레시는 홍차에 우유를 타면서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만 갈 뿐이었다. 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았다. 헤레시는 곧 밀크티를 건내주며 자신도 의자에 앉아서는 조용히 차를 음미했다. 그녀는 곧 다시 헤레시에게 물었다.
"음~ 너무 기대되서 다른 것은 할 수가 없는데.."
"이봐요. 레이카?"
헤레시는 말을 내뱉으려다가 곧 고개를 가로 젓고는 다시 몸을 의자에 기댔다. 그리고는 찻잔을 다시 입가로 가져가 음미했다. 레이카는 천천히, 티스푼으로 자신의 찻잔을 저었다. 그러나 관심은 다른곳에 있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계속 젓고 있었다. 결국 헤레시가 차를 천천히 음미하고 다 마셨을 때도 레이카는 그대로 차를 젓고만 있었다. 결국 헤레시는 완전히 두손두발 다들고는 입을 열었다.
"레이카. 곧 진조의회가 열릴꺼라구. 너 말야? 정신은 있는거야?"
"응. 말짱해. 후후후..."
그리고서는 곧 자신의 찻잔을 단번에 비워버리는 레이카였다.
헤레시는 다시한번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벌일까?" 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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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다시한번 확인 하듯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알퀘애드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으면서 신경질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 시키.. 지금 그거 3번째로 묻는 거 알아? 그 꼬마녀석 여기에 있을 수 없다면서? 게다가 나도 여동생에게 미운털 밖힌 것 같고 말야. 그래서 내 맨션에 가서 살면 되지 않겠어?"
"그거야 그렇지만, 왠지 불안한데?"
시키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심히 불만스럽다는 얼굴로 시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키로서도 딱히 좋은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었다. 알퀘이드는 여전히 인형처럼 멍하니 앉아있는 카이스케를 안아들었다. 정신의 상처 때문인지는 몰라도, 10살의 남자아이 치고는 너무도 가벼운 카이스케였다. 알퀘이드는 카이스케를 꼬옥 품고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갈께. 그리고 시키. 너무 심각한 얼굴 하지 말라고. 내가 이녀석의 피라도 빨아 버릴까봐서 그런거야?"
"응? 아니 그런 걱정은 없어. 하지만 말야.."
"그럼.. 시키는 뭐가 마음에 안드는거야?"
"과연 네가 그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시키를 지긋이 바라보며 혀를 빼물었다.
그리고는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시키따윈 몰라. 몰라. 흐흥!"
"어이~ 그렇게 넘어가지마.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빼애! 뭐라하든 상관 안해. 솔직히 말해봐. 너 시엘 녀석에게 맡기려고 한거지?"
"응? 아.. 그렇다고도 할 수.. 이봐! 너랑 관계 없는 소리잖아?"
"절.대.로. 안돼! 그럼 시키~ 나중에 봐~"
그리고는 알퀘이드는 조용히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저택에서 멀어져갔다. 시키는 창가로 다가가서는 알퀘이드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곧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막, 바지를 치켜올리고, 재킷을 걸치고 있을 때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시키는 급히 바지를 올리고서는 문으로 다가가서 열었다. 그러자 히스이가 쟁반에 차를 받쳐서 가져왔다. 그러나, 시키의 차림을 보고서는 곧 입을 열어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시키님?"
"응. 잠깐 알퀘이드의 맨션에.."
"알퀘이드님은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까?"
"방금전에 갔어. 그런데 그 녀석이 카이스케를 데려가 버렸잖아. 그래서 걱정이 된다 이거지."
"그렇군요. 그런 것이라면 언니와 함게 가는 것이 어떨런지.."
히스이의 제안에 시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이는 다시 꾸벅 시키에게 인사를 한후 쟁반을 가지고 돌아갔다. 시키는 잠깐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말했다.
"후우~ 역시.. 괜찮을까나? 우리들?"
***
"강하군! 시엘!"
"하아.. 하아.. 당신이야 말로 지긋지긋합니다. 라파엘로 피브리오."
시엘은 기이한 각도로 꺾인 왼팔을 오른손으로 부여잡으며 말했다. 피브리오 역시 왼쪽 옆구리 부분이 피로 흥건히 물들어 있고, 게다가 아론의 지팡이는 흑건으로 인하여 이곳저곳이 움푹움푹 패여 있었다. 피브리오는 진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큭큭.. 이 정도라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군.. 그래! 이 정도라면 자네들이 옳을지도."
라고 하면서 피브리오는 지팡이를 던졌다.
그러자 순간, 아론의 지팡이의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버렸다. 그리고 피브리오의 이마에서부터 왼쪽 눈을 지나 뺨위로 긴 검상이 그어지고 있었다. 시엘은 피에 물든 흑건의 피를 떨구듯이 한번 허공으로 휘저은 후에 다시 흑건을 치켜세워 피브리오를 향해 뻗었다. 그리고 본연의 푸른 눈동자로 피브리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끝인가요? 당신들은?"
".. 매장기관 제 2집정관 라파엘로 피브리오. 깨끗이 포기하지. 시엘 에레이시아. 난 자네를 이단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 이것이 진심이었겠지. 그래서 스스로가 용서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큭큭.. 그 망할 자존심이라는게 웃기는 것이지.. 아론의 지팡이라는 개념무장 마저도 자네의 신념을 깨뜨리지 못한 것을 본다면.. 분명 그분의 선택이 아닐지도.."
"털썩!"
그와 함께 피브리오의 신형은 서서히 허물어졌다.
그러자 시엘의 손에서도 흑건이 사라졌다.
그리고 주위로 흩날리는 성시가 적힌 종이의 물결, 시엘의 눈동자는 차분히 가라앉은채 천천히 피브리오에게 다가갔다. 주위는 고요했다. 뮤리엘도 창을 거두고서는 허리를 펴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의 시선은 시엘과 피브리오에게 고정되었다.
시엘은 천천히 피브리오에게 다가가서 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퍼져나오는 하얀 빛, 시키에게 몇번인가 써본 기억외에는 누구에게도 쓰여진 적이 없던 기운.. 아마도 매장기관이라는 곳에서는 이 기술을 왜 가르치는 지도.. 그리고 이 기운이 내포한 뜻을 아는 사람은 없으리라.. 시엘은 천천히 빛을 키워갔다. 미미한 빛은 점점 커져가고, 마침내 시엘의 손아귀를 벗어나서도 스스로 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시엘의 왼팔을 감싸며 그녀의 왼팔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피브리오의 피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됐군요."
"훨씬 커다란 기운으로 성장했네요."
뮤리엘이 검은 후드 사제들 사이에서 걸어나오면서 말했다. 시엘은 완전히 손을 거두고서는 뮤리엘을 향하여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약간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예. 하지만 법왕청에서는 아직도 저를 노리고 있을 테니까요."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거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얀 기운은 서서히 작아지면서 피브리오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했다.
시엘은 간단하게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뮤리엘은 가만히 다 듣고 난 뒤에 말했다.
"박자, 음정, 가사 모두다 엉망이군요."
그러나 시엘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에.. 그럴지도 모르죠. 지금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으니까요."
시엘은 대답과 함께 몸을 띄워 올렸다.
가벼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시엘의 신형은 이미 허공중에 붕 떠올라 있었다.
뮤리엘은 다시 한번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뒤를 돌아봤다. 대부분 흡수된 하얀 기운 사이로 피브리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검은 후드 사제들은 피브리오의 곁에 서있었다. 뮤리엘은 묶은 갈색의 머리를 풀고서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들고있었던 창이라고 생각되는 성시조각을 접어서 비행기를 만들어 날렸다.
"여어.. 아까전에는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못된 상관 만나서 그냥 조금 다쳤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럼.. 저도 이만."
뮤리엘도 가벼운 바람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달빛은 하얗다.
이지러진 초승달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은 너무나도 하얗다.
피브리오는 쓴웃음을 머금고서는 말했다.
"두 그림자와 깨어진 유리조각이라.. 후훗.. 그냥 한폭의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싶군.."
***
"아아.. 헤레시? 나 말야.. 왜 이렇게 두근거릴까나?"
"또 쓸때없는 망상이겠지. 넌 어떨때 보면 전혀 진조 같지 않거든.."
헤레시는 홍차에 우유를 타면서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만 갈 뿐이었다. 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았다. 헤레시는 곧 밀크티를 건내주며 자신도 의자에 앉아서는 조용히 차를 음미했다. 그녀는 곧 다시 헤레시에게 물었다.
"음~ 너무 기대되서 다른 것은 할 수가 없는데.."
"이봐요. 레이카?"
헤레시는 말을 내뱉으려다가 곧 고개를 가로 젓고는 다시 몸을 의자에 기댔다. 그리고는 찻잔을 다시 입가로 가져가 음미했다. 레이카는 천천히, 티스푼으로 자신의 찻잔을 저었다. 그러나 관심은 다른곳에 있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계속 젓고 있었다. 결국 헤레시가 차를 천천히 음미하고 다 마셨을 때도 레이카는 그대로 차를 젓고만 있었다. 결국 헤레시는 완전히 두손두발 다들고는 입을 열었다.
"레이카. 곧 진조의회가 열릴꺼라구. 너 말야? 정신은 있는거야?"
"응. 말짱해. 후후후..."
그리고서는 곧 자신의 찻잔을 단번에 비워버리는 레이카였다.
헤레시는 다시한번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벌일까?" 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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