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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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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음.. 잘 잤다."

개운하게 기지개를 켠 시엘은 눈을 비비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실로 들어간다. 언제나처럼 물을 얼굴에 한번 끼얹고서는 몽롱함을 몰아냈다. 수건으로 얼굴을 대충 정리하고는 칫솔을 물고서 세면실을 나와 TV를 켰다. 아침 뉴스에서는 간밤에 사건, 사고 소식을 전해줬다.

"지난 오전 1시경 미사키 고교앞에서 학생들끼리의 사건으로 인하여 2명이 부상을 입어 입원 중이며, 현재 경찰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단순한 말다툼으로 파악하고 조사중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오전 3시경 트럭이 전복하여.."

"일어나셨습니까?"

뮤리엘이 현관문을 닫으며 인사를 건냈다.
시엘은 칫솔을 문지르며 다른 손을 들어 응해준다. 뮤리엘은 목 언저리의 수건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고 빨래통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옆쪽의 세븐도 똑같이 땀을 닦고 빨래통에 수건을 던져 넣었다. 시엘은 곧 세면실로 들어가 버린다.

"어젯밤에도 많은 사건이 있었군요."

곧 세면실에서 시엘이 예의 진지한 목소리로 답해왔다.

"다행인건 다들 인간들만의 문제라는 거죠."

"훗.. 그런가요? 왠지 남이 들으면 오해 살만한 말씀이시군요."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에게는 다른 일들이 많았으니까.."

시엘의 대답을 마지막으로 TV소리 외에는 거실에 아무런 소음도 없었다. 세븐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보리차를 꺼내어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어느순간에 날아온 수건에 의해서 입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세면실에서는 어두운 오오라를 뿜어대는 시엘의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후후후.. 세븐~ 제가 언제 그런 예절을 가르쳤었나요~?"

"오오! 이거 음부가 따로 없군요. 역시 집정관님은 리얼리즘을 추구하시는 분답군요."

뮤리엘의 감상평에 세븐은 꼬리를 풀썩 내리며 컵을 꺼내고 있었다.

***

"개념이라.. 오랫만에 들어 보는 단어로군요. 얼티밋.."

"향연의 월녀여 묻겠다. 그대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알카드의 질문은 아주 간단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매서웠다.
대답의 여하에 따라서는 그 매서움이 현실로 이뤄질 가망성이 농후해 보인다. 레이카는 피식 웃ㅇ으면서 알카드를 바라본다. 알카드는 여전히 매서운 눈길로 레이카를 바라본다. 헤레시는 초조함과 알카드의 기운에 눌려 숨조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의 대치상태, 레이카는 조금의 흐트러집도 없이 알카드를 바라보았다. 알카드는 매서운 눈길을 거두고 곧 흐트러진 자신의 망토를 고쳐맸다.

"..그대의 대답은 참으로 현명하군."

"당신의 질문에는 오류가 있었죠. 왜냐하면 추구한다는 것은.. 모든 존재마다 다른것이죠. 아카식레코드.. 즉, 근원의 소용돌이에서 갈라져 나온 우리들은 같은 종이라고는 하지만 서로 같아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저와 헤레시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어느정도 비슷할지도 모르나, 역시 같을 수는 없는 것.. 그 것이야 말로 모든 존재들의 특징.."

"그렇다. 현명한 진조여. 그대들의 개념.. 이제 확인했다. 하지만.."

레이카는 또 무엇이냐는 짜증을 얼굴에 그대로 들어내며 알카드를 바라보았다. 헤레시는 더욱 안절부절 못하면서 레이카를 바라보았다. 알카드는 곧 팔을 뻗어 한쪽 벽을 향해 가뿐히 휘젓는다. 그러자..

"쿠우우우웅!"

벽이 울리며 둥그렇게 파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모습을 들어내는 한 존재. 레이카는 눈을 휘둥그래 뜨면서 중얼거렸다.

"뭐야!? 드큐 J. 어시밀라(Assimila)!?"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지 상관 없다. 그대들이 나를 업신여기어도 할말은 없다. 난 이미 진조의 의무를 포기했으니까. 하지만 나의 존재성마저 무시하지는 말아라. 난 이곳에 너희를 시험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서는 알카드는 곧 훅 돌아서서는 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벽으로 빨려들 듯이 사라졌다. 헤레시는 다급히 드큐를 붙잡았다. 의식을 잃고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레이카는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면서 알카드가 사라진 벽을 응시했다.

"지독하게 무섭군. 어시밀라의 고유 결계를 완전히 무시하다니."

"그는 붉은 달입니다. 불완전한 소체인 우리들로써는 우리의 창조자나 마찬가지이죠."

"쳇! 마음에 안들어!"

레이카는 볼멘소리를 하며 드큐를 들쳐 업었다.

***

"뭐어? 중력을 죽였었다고?"

"응. 그때에는 널 찾기 위해서 눈을 부릅뜨고 중력의 죽음을 찾아냈었지?"

"무.."

알퀘이드는 어이없다는 듯이 시키를 바라보았다. 시키는 그런 알퀘이드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알퀘이드의 머리를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고는, 조금 높아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야!? 그 반응은?"

"시키? 진짜로 중력을 죽였어? 거짓말이 아니고?"

"그래. 그러니 공중에 두둥실 떠있던 천년성에 들어갔지."

"말도 안돼! 시키 너 완전히 괴물이야?"

알퀘이드의 발언에 시키는 도리어 패닉에 빠져들었다. 아무래도 알퀘이드의 발언중 하나의 단어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 했다. 아니 불가능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해야했다. 시키는 곧 패닉을 정리하고 아까전보다 소리를 조금 더 높여, 충분히 소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아진 목소리로 말한다.

"이 바보흡혈귀야! 내가 왜 너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해!"

"우우.. 귀야.."

알퀘이드는 자신의 고양이 귀를 몇번이고 쓰다듬고는 곧 시키를 흘겨보며 뾰루퉁한 목소리로 답했다.

"시키는 사물을 죽일수 있지? 형태를 가진 것이라면 말야."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래. 그래서 시키가 공간을 죽인다는 것은 광물의 죽음을 이해한 시점에서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냐. 하지만 시키가 죽였다는 법칙의 죽음, 즉 중력의 죽음은 형태를 지니고 있지 않아. 조금 어려웠나? 간단히 말하자면, 시키는 세계의 정보중 하나인 만유인력의 법칙의 죽음을 이해해 버린거야. 그리고 그 눈으로 그 죽음을 잘라낸거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키는 전부는 아니지만, 세계의 죽음중 일부를 이미 알아낸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것은 시키의 마안은 이제 모든 죽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해도 틀린말은 아냐."

알퀘이드는 그렇게 설명하고도 어이가 없는지 시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키는 시키 나름대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는 알퀘이드의 복잡한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곧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는지, 시키는 손을 휘휘 저으며 약간 신경질적인 말투로 알퀘이드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결국 안경으로도 선을 보지 않을 수 없을때가 가까워 졌다는 말이야?"

"응? 시키? 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시키의 안경으로는 더 이상 선을 바라보는 것을 억제하지 못할텐데?"

".. 너야말로 무슨소리야? 난 이렇게 안경을 쓰면 선따윈 보이지도 않는데?"

"에에.. 그건.."

알퀘이드는 부족한 마법지식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이 멍하게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벽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둘은 고개를 돌린다.

"자네의 눈은 이미 선의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을 완전히 통제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겠지. 그런 자네에게 안경이란 마치 병든 환자에게 밀가루 전병을 주며 약이라고 말해준다면, 그 사람은 오로지 밀가루 전병 약만으로도 낮게되는, 그런 현상과 비슷할 뿐이야. 즉, 자네의 선을 보지 않고 싶다는 의지를 조금더 쉽게 불러낼 수 있는 도구겠지."

그 목소리에 알퀘이드와 시키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벽쪽에는 어느틈에 나타난 것인지 알카드가 걸어오고 있었다. 알퀘이드는 고양이 귀를 집어넣으며 알카드를 향해 물어본다.

"어디 다녀오는거야?"

"그냥 바람좀 쐬고 왔지."

"아앗! 나도 데리고 가지! 요즘 시키도 나랑 놀아주지 않는데.."

".. 자네.. 정녕 알퀘이드의 말이 사실인가?"

알카드의 시선이 약간 사이하게 빛나며 시키를 바라본다.
시키는 쭈뼛거리면서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알카드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알퀘이드를 향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알퀘이드는 몇일간 심심했어?"

"응! 무지무지 심심했어!"

".. 자네 내 동생이 불쌍하지도 않다는 것인가? 괜찮은 존재인 줄 알았더니 약간은 실망일세. 응?"

알카드의 눈빛은 더욱 사이하게 빛났고, 시키는 더더욱 어색한 웃음과 함께 뒷머리를 벅벅 긁고 있을 뿐이었다. 알카드는 천천히 시키에게로 다가가서는 시키의 목을 자신의 팔로 감싸올렸다. 자세는 마치 레슬링의 헤드락과 비슷해 보였다. 알카드는 시키의 귓가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고서는 약간의 분노와, 그리고 특유의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로 시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런 귀엽고 아름다운 숙녀를 심심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는 알고 있겠지? 게다가 감히 진조의 공주인 내 동생을 심심하게 하다니.. 자네 정신이 있는겐가?"

"켈록.. 저.. 저기 숨이.. 켈록켈록.."

"하아~ 자네는 전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러니까 내 동생을 맡아주기로 했으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어 받들어야 하지 않는가?"

시키는 아예 바둥거리는 것 마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푸르게 변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추욱 늘어져 간신히 팔을 허공중에 휘젓고 있었다. 그러자 알퀘이드의 몸이 잠깐 사라진다 싶더니, 곧 그녀의 손바닥은 알카드의 뺨을 훑었다.

"퍼어억!"

손바닥과 뺨이 마주친 소리치고는 굉장히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알카드의 신형은 이미 공중을 지나 방 한가운데에 떨어져 버렸다. 한편 시키는 간신히 자유스럽게 된 자신의 목을 어루만지면서 연신 기침을 뱉고 있었다.

"콜록콜록.. 헉! 허억! 콜록콜록!"

알퀘이드는 허리에 손을 얹고서는 알카드를 향해서 완전히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시키를 건들이지 마!"

"아.. 알퀘이드!"

"흥~ 이다."

곧 알카드의 눈은 젖어들어갔고, 곧 눈물방울을 흩뿌리며 방문을 열어 젖히고는 우는 듯한 못소리로 외치며 복도로 사라져갔다.

"알퀘이드 바보오~!"

***

"멍하니 있는 것도 좋군요. 한심스럽긴 하지만.."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엘이 기지개를 켜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맑은 날은 아니지만, 구름 사이사이로 비취는 햇살이 너무도 기분좋은 날씨였다. 세븐은 시엘의 옆에 같이 누워서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뮤리엘은 자신에게도 개인적인 일이 있다면서 나가버렸고, 결과적으로 시엘은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솔직히 뮤리엘은 시엘에게 있어서 일덩어리 였다.
시엘은 기분좋은 듯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멍하니 공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원에는 시엘처럼 한가롭게 나무 그늘에 쉬는사람, 또는 산책하는 사람들로 즐비했다. 시엘은 피식 웃으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돌려 자신이 기대어 있는 나무의 가지들을 올려다 보았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약간의 어지러움이 몰려왔지만, 그 보다 더욱 커다란 평온함이 마음속에 찾아왔다.

"뭘까요? 그동안의 일들은.. 마치 백일몽과 같은 것일까요? 혹시 꿈일까나?"

시엘은 나른한 몸에 정신을 맡기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간혹가다가 느껴지는 것이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너무도 많은 의문점이 있다. 신은 언제나 침묵이었다. 푸른달빛을 바라볼 동안에도...

"어쩌면 침묵이라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 이었을지도.."

시엘은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몸의 피로는 아직 덜 풀린듯 했다. 나른하다고 곧장 잠까지 흘러나와 버리는 것은 시엘에게 있어서는 오랫만의 경험이다. 시엘은 그런 경험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꿈결속으로 의식을 띄워보냈다.


-More to Life-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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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님의 댓글

긴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ㅅ-!!!!!!

역시 알카드는 찌질이였어 -ㅅ-

왠지왠지..색욕마인과 알퀘의 염장의 강도가 강해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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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현재 형으로 종결지은 문장들이.. 버벅거리는 듯하군요..

아무래도 그 부분 어색하고 딱딱해요.

그런 부분에 '그러나' '그래서' '그리고' 등..(..머엉 이걸 간단하 말하는.. 단어 잊어버렸..)
을 넣어주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물론 확신하는 건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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