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靑月] 그리고 반전...2 [청월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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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적당히좀 부려 먹으라고 그 녀석에게 전할 수는 없겠어?"
다크엔젤은 문 슬라이스를 붕붕 휘두르며 말했다. 시엘도 흑건을 이리저리 던지며 다크엔젤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시끄러워요! 그 작자의 속내를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 작자가 바로 너 잖아!"
여전히 개때로 몰려드는 마물들 가운데에서 다크엔젤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
"크으.. 머리야!? 뭐야? 이곳은.."
정신을 차리자 마치 차원의 틈새처럼 보이는 공간에 알카드와 알퀘이드, 시키, 아키하, 그리고 에반젤린이 쓰러져 있었다. 알카드는 고개를 저으며 꿈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곧 발걸음 소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반전의 여러분. 저의 청월의 세계로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한 사람이 알카드를 향해여 꾸벅 인사를 했다. 곧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모자를 벗자 곧 알카드는 손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시엘! 무슨 속셈이지!?"
"이런이런.. 전 시엘이 아닙니다. 저는 시에루 센세. 이 청월의 세계를 써나가고 있는 미천한 글쟁이죠."
"시끄러! 도데체 우리를 이런 곳으로 끌고와서 뭘 하려는 속셈이지?"
그러자 시에루 센세는 씨익 웃으면서 손을 들어 옆을 가리켰다. 그러자 허공이 갈라지며 또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알카드는 그 모습에 왠지모를 불길함을 느끼며 시에루 센세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웃고 있었다. 사악한 웃음.. 저것은 분명히 사악한 웃음이다.
"긴토씨께서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셨답니다. 바로 월희와 반전의 여러분들을 로젠메이든 버전으로 바꿔보자는 아주 엄청난 아이디어를 말입니다. 후후훗!"
순간 시에루 센세를 제외한 모두는 완전히 굳어 버렸다. 시에루 센세는 다시한번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뒤로 한걸을 물러나며 인사를 올린다.
"자아. 다녀오시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모습을.. 큭큭.."
"기다려! 시엘! 두고보자!"
***
모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엘.. 농간은 적당히 부리시게나.."
라고..
***
"히잉! 내꺼야아! 내꺼야아! 돌려줘 알퀘이드!"
"정말 지독히도 말을 듣지 않는 하인이로구나. 에반젤린.."
알퀘이드는 시키의 수혈팩을 들고서는 우아하게 한 모금을 넘겼다. 그러자 에반젤린은 징징 거리면서 알퀘이드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알퀘이드는 가뿐히 에반젤린을 넘기며 다시 한모금을 마셨다. 한편 시키는 이전보다 조금더 헬쑥해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괜찮으세요? 오라버니?"
"으응.. 괜찮아. 아키하.."
"오라버니.. 어째서? 어째서 저런 녀석들에게 피를 나눠 주시는 거죠?"
"그렇지만 저런 녀석들을 놔두고 나만 좋아라 할 수는.."
"오라버니는.. 오라버니는.. 바보에요!"
아키하는 빈혈로 쓰러진 시키를 강제로 질질 끌고서는 시키의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시키는 몸을 일으키며 아키하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 아키하는 그런 시키의 시선을 받자 잠시 움찔했다. 하지만 곧 다시 눈을 부릅뜨고서 시키를 쏘아본다.
"당주로써 명령하겠어요. 가지마세요. 오라버니는 철인이 아니라구요!"
"아냐. 난 알퀘이드를 배신할 수는 없잖아?"
"이.. 이이! 갈 수 없어요! 에잇!"
아키하의 붉은 머릿결이 시키를 둘러쌌다. 시키는 곧 나이프를 집어 들고서 아키하의 머릿결을 잘랐다. 하지만 다시금 아키하의 머릿결이 뻗어나와 시키를 감사버렸다. 시키는 머릿결에 대롱대롱 매달려 아키하를 바라보았다. 자신도 어쩔수 없다는 눈빛으로.. 아키하는 그런 시키를 향해서 외쳤다.
"함께가요! 오라버니.. 더 이상 저런 녀석들 신경쓸 필요 없잖아요!?"
"아키하.. 하지만 난.."
"이이.. 이이이... 오라버니 따위 어찌되어도 몰라요!"
아키하는 공중에 붕 떠올라 복도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시키는 혼란스러운 눈길로 어중간한 허공을 쳐다보았다. 한편 알퀘이드는 코하쿠의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에반젤린이 크레파스를 들고 이리저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TV에서 나오는 추리 애니메이션에서 범인을 가리키는 장면이 나오자 알퀘이드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더욱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에반젤린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무엇인가를 계속 그려나갔다.
"당신이 바로 범인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방에는 돌이 없어요. 왜 일까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돌을 들고서 시체를 끌어 올린 것이지요. 그 증거로 당신의 방에는 돌이 없고, 피해자의 방에는 돌이 2개나 있는 것.. 자아 설명해 보시죠!"
"으윽! 걸린 것인가?"
알퀘이드는 조용히 TV를 바라보다가 곧 에반젤린을 향하여 조용히 말을 건냈다.
"역시.. 김전일은 천재야.."
"헤에~ 알퀘이드 봐봐! 이거 좀 봐봐!"
알퀘이드가 고개를 돌리자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크레파스로 이리저리 그려져 있었다. 알퀘이드는 바닥을 잠시 쳐다보다가 곧 한마디를 던졌다.
"아무래도 이번 하인은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군.."
"어때? 어때? 잘그렸어?"
"에반젤린.."
"응?"
"홍차나 타와.. 물론 온도는 98도를 유지시키고, 시키의 혈액을 첨가해오되 열에 굳지 않도록 처리해오는 것도 잊지 않도록. 아! 그리고 청소도 잊지마.."
알퀘이드는 이렇게 말하고서는 곧 고개를 돌려 TV로 눈을 돌렸다. 에반젤린은 그런 알퀘이드를 향해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퀘이드는 신경도 쓰지않고 조용히 한마디를 더 했을 뿐이다.
"예절 교육부터 시작해야겠어.."
"히이잉! 알퀘이드! 나빠! 아주 나빠!"
"후후후후... 저런~ 저런~ 여전하구나. 알퀘이드."
방의 한 구석에 있는 거울의 표면이 울렁이면서 검은 박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곧 거울에서 손가락이 튀어나오고 곧 푸른 눈빛을 지닌 사내가 나타났다. TV는 곧 꺼져버렸다. 알퀘이드는 천천히 일어나서 거울을 바라봤다.
"387956시간 30분 57초만이군.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알카드 브륜스터드.. 그 취미는 여전하군."
"후후후.. 그런데 이건 왠일이지? 저런 꼬맹이 진조가 살아 있다니. 너의 손에 모조리 죽은게 아니었던가?"
에반젤린은 알퀘이드 치마를 꼬옥 부여잡으며 알퀘이드의 뒤로 숨어들었다. 알퀘이드는 눈을 부릅뜨면서 알카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죽이고 살리는 것은 내 마음이었어."
"호오~ 붉은 달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동족을 몰살시킨 네가 그런말을?"
알카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곧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후후후.. 알퀘이드. 여전히 바보로구나. 어때? 나에게 브륜스터드의 힘을 넘길 생각은?"
알퀘이드는 대답대신 손을 휘둘러 붉은 충격파를 날렸다. 하지만 알카드는 가뿐히 자신의 앞에 검은 막을 형성시켰다. 알퀘이드의 붉은 충격파는 알카드의 벽에 부딫히자 파랗게 타올라 버렸다. 알카드는 사이하게 웃으면서 서서히 거울로 스며들어갔다.
"과격한 것은 여전하구나. 뭐 좋아. 넌 마지막으로 해야지. 후후후.. 그건 그렇고.. 조금 주위를 신경쓰는건 어때? 예를 들면 시키라던가 말야."
알카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거울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칫! 시키!"
***
"으큭!"
"오라버니!"
시키는 알카드의 검은 막에 붙잡혀 괴로워 하고 있었다. 알카드는 예의 사이한 웃음을 지으며 시키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곧 시키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곧 시키의 몸에서 나나야의 단검이 떠올라 알카드의 머리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좋아. 너의 마안의 힘은 이 검에 담아서 내가 잘 가져갈께."
"이이! 알카드 브륜스터드!"
"아하! 토오노 아키하.. 오랫만이네."
알카드는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키하는 머리를 붉게 물들이며 알카드에게 날려보냈다. 하지만 곧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나나야의 단검은 시키의 목 언저리에 멈춰서 있었다.
"후후.. 아키하. 너의 홍적주를 내게 줘."
"무.."
"이런이런.. 망설일 때가 아니잖아?"
아키하는 시키와 알카드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곧 분한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알카드느 아키하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곧 아키하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빠져나와서는 동그한 구체를 이루어 알카드의 머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알카드는 다시 사이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시키를 던져 버렸다.
"덜컹!"
"알카드!"
"후후후.. 늦었어 알퀘이드.."
알카드는 방문을 열고 들어온 알퀘이드를 바라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겼다. 알카드는 자신의 머리위를 배회하고 있는 나나야의 단검과 붉은 구체를 알퀘이드를 향해서 쏘아보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다시 손을 휘둘러 조금전보다 더욱 굵은 충격파를 날려보냈다. 셋이 충돌하자 밝은 빛과 함께 알퀘이드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알카드는 여전히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알퀘이드를 향해 말했다.
"이 녀석들의 힘을 갖고 싶으면.. 내일 12시. N필드로 오도록.. 후후훗.."
"알카드!"
이미 알카드는 사라지고 없었다. 알퀘이드는 분한 듯이 알카드가 사라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아떻습니까? 여러분? 재미 있으셨는지요."
시에루 센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쳐졌다. 곧 알카드를 위시한 모두는 공통적으로 주먹을 췬 손을 부르르 떨면서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럴리가 없잖아!"
"오호.. 재미 있으셨군요?"
시에루 센세는 천천히 뒤돌아서 걸어가며 웃음과 함께 말했다.
"자아.. 저는 이만 가봐야 겠군요. 아무래도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 봐야 하니까요."
"너! 너 거기 안서!?"
하지만 이미 시에루 센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Stay By My Side-
다크엔젤은 문 슬라이스를 붕붕 휘두르며 말했다. 시엘도 흑건을 이리저리 던지며 다크엔젤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시끄러워요! 그 작자의 속내를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 작자가 바로 너 잖아!"
여전히 개때로 몰려드는 마물들 가운데에서 다크엔젤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
"크으.. 머리야!? 뭐야? 이곳은.."
정신을 차리자 마치 차원의 틈새처럼 보이는 공간에 알카드와 알퀘이드, 시키, 아키하, 그리고 에반젤린이 쓰러져 있었다. 알카드는 고개를 저으며 꿈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곧 발걸음 소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반전의 여러분. 저의 청월의 세계로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한 사람이 알카드를 향해여 꾸벅 인사를 했다. 곧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모자를 벗자 곧 알카드는 손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시엘! 무슨 속셈이지!?"
"이런이런.. 전 시엘이 아닙니다. 저는 시에루 센세. 이 청월의 세계를 써나가고 있는 미천한 글쟁이죠."
"시끄러! 도데체 우리를 이런 곳으로 끌고와서 뭘 하려는 속셈이지?"
그러자 시에루 센세는 씨익 웃으면서 손을 들어 옆을 가리켰다. 그러자 허공이 갈라지며 또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알카드는 그 모습에 왠지모를 불길함을 느끼며 시에루 센세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웃고 있었다. 사악한 웃음.. 저것은 분명히 사악한 웃음이다.
"긴토씨께서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셨답니다. 바로 월희와 반전의 여러분들을 로젠메이든 버전으로 바꿔보자는 아주 엄청난 아이디어를 말입니다. 후후훗!"
순간 시에루 센세를 제외한 모두는 완전히 굳어 버렸다. 시에루 센세는 다시한번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뒤로 한걸을 물러나며 인사를 올린다.
"자아. 다녀오시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모습을.. 큭큭.."
"기다려! 시엘! 두고보자!"
***
모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엘.. 농간은 적당히 부리시게나.."
라고..
***
"히잉! 내꺼야아! 내꺼야아! 돌려줘 알퀘이드!"
"정말 지독히도 말을 듣지 않는 하인이로구나. 에반젤린.."
알퀘이드는 시키의 수혈팩을 들고서는 우아하게 한 모금을 넘겼다. 그러자 에반젤린은 징징 거리면서 알퀘이드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알퀘이드는 가뿐히 에반젤린을 넘기며 다시 한모금을 마셨다. 한편 시키는 이전보다 조금더 헬쑥해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괜찮으세요? 오라버니?"
"으응.. 괜찮아. 아키하.."
"오라버니.. 어째서? 어째서 저런 녀석들에게 피를 나눠 주시는 거죠?"
"그렇지만 저런 녀석들을 놔두고 나만 좋아라 할 수는.."
"오라버니는.. 오라버니는.. 바보에요!"
아키하는 빈혈로 쓰러진 시키를 강제로 질질 끌고서는 시키의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시키는 몸을 일으키며 아키하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 아키하는 그런 시키의 시선을 받자 잠시 움찔했다. 하지만 곧 다시 눈을 부릅뜨고서 시키를 쏘아본다.
"당주로써 명령하겠어요. 가지마세요. 오라버니는 철인이 아니라구요!"
"아냐. 난 알퀘이드를 배신할 수는 없잖아?"
"이.. 이이! 갈 수 없어요! 에잇!"
아키하의 붉은 머릿결이 시키를 둘러쌌다. 시키는 곧 나이프를 집어 들고서 아키하의 머릿결을 잘랐다. 하지만 다시금 아키하의 머릿결이 뻗어나와 시키를 감사버렸다. 시키는 머릿결에 대롱대롱 매달려 아키하를 바라보았다. 자신도 어쩔수 없다는 눈빛으로.. 아키하는 그런 시키를 향해서 외쳤다.
"함께가요! 오라버니.. 더 이상 저런 녀석들 신경쓸 필요 없잖아요!?"
"아키하.. 하지만 난.."
"이이.. 이이이... 오라버니 따위 어찌되어도 몰라요!"
아키하는 공중에 붕 떠올라 복도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시키는 혼란스러운 눈길로 어중간한 허공을 쳐다보았다. 한편 알퀘이드는 코하쿠의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에반젤린이 크레파스를 들고 이리저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TV에서 나오는 추리 애니메이션에서 범인을 가리키는 장면이 나오자 알퀘이드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더욱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에반젤린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무엇인가를 계속 그려나갔다.
"당신이 바로 범인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방에는 돌이 없어요. 왜 일까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돌을 들고서 시체를 끌어 올린 것이지요. 그 증거로 당신의 방에는 돌이 없고, 피해자의 방에는 돌이 2개나 있는 것.. 자아 설명해 보시죠!"
"으윽! 걸린 것인가?"
알퀘이드는 조용히 TV를 바라보다가 곧 에반젤린을 향하여 조용히 말을 건냈다.
"역시.. 김전일은 천재야.."
"헤에~ 알퀘이드 봐봐! 이거 좀 봐봐!"
알퀘이드가 고개를 돌리자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크레파스로 이리저리 그려져 있었다. 알퀘이드는 바닥을 잠시 쳐다보다가 곧 한마디를 던졌다.
"아무래도 이번 하인은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군.."
"어때? 어때? 잘그렸어?"
"에반젤린.."
"응?"
"홍차나 타와.. 물론 온도는 98도를 유지시키고, 시키의 혈액을 첨가해오되 열에 굳지 않도록 처리해오는 것도 잊지 않도록. 아! 그리고 청소도 잊지마.."
알퀘이드는 이렇게 말하고서는 곧 고개를 돌려 TV로 눈을 돌렸다. 에반젤린은 그런 알퀘이드를 향해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퀘이드는 신경도 쓰지않고 조용히 한마디를 더 했을 뿐이다.
"예절 교육부터 시작해야겠어.."
"히이잉! 알퀘이드! 나빠! 아주 나빠!"
"후후후후... 저런~ 저런~ 여전하구나. 알퀘이드."
방의 한 구석에 있는 거울의 표면이 울렁이면서 검은 박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곧 거울에서 손가락이 튀어나오고 곧 푸른 눈빛을 지닌 사내가 나타났다. TV는 곧 꺼져버렸다. 알퀘이드는 천천히 일어나서 거울을 바라봤다.
"387956시간 30분 57초만이군.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알카드 브륜스터드.. 그 취미는 여전하군."
"후후후.. 그런데 이건 왠일이지? 저런 꼬맹이 진조가 살아 있다니. 너의 손에 모조리 죽은게 아니었던가?"
에반젤린은 알퀘이드 치마를 꼬옥 부여잡으며 알퀘이드의 뒤로 숨어들었다. 알퀘이드는 눈을 부릅뜨면서 알카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죽이고 살리는 것은 내 마음이었어."
"호오~ 붉은 달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동족을 몰살시킨 네가 그런말을?"
알카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곧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후후후.. 알퀘이드. 여전히 바보로구나. 어때? 나에게 브륜스터드의 힘을 넘길 생각은?"
알퀘이드는 대답대신 손을 휘둘러 붉은 충격파를 날렸다. 하지만 알카드는 가뿐히 자신의 앞에 검은 막을 형성시켰다. 알퀘이드의 붉은 충격파는 알카드의 벽에 부딫히자 파랗게 타올라 버렸다. 알카드는 사이하게 웃으면서 서서히 거울로 스며들어갔다.
"과격한 것은 여전하구나. 뭐 좋아. 넌 마지막으로 해야지. 후후후.. 그건 그렇고.. 조금 주위를 신경쓰는건 어때? 예를 들면 시키라던가 말야."
알카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거울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칫! 시키!"
***
"으큭!"
"오라버니!"
시키는 알카드의 검은 막에 붙잡혀 괴로워 하고 있었다. 알카드는 예의 사이한 웃음을 지으며 시키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곧 시키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곧 시키의 몸에서 나나야의 단검이 떠올라 알카드의 머리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좋아. 너의 마안의 힘은 이 검에 담아서 내가 잘 가져갈께."
"이이! 알카드 브륜스터드!"
"아하! 토오노 아키하.. 오랫만이네."
알카드는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키하는 머리를 붉게 물들이며 알카드에게 날려보냈다. 하지만 곧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나나야의 단검은 시키의 목 언저리에 멈춰서 있었다.
"후후.. 아키하. 너의 홍적주를 내게 줘."
"무.."
"이런이런.. 망설일 때가 아니잖아?"
아키하는 시키와 알카드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곧 분한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알카드느 아키하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곧 아키하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빠져나와서는 동그한 구체를 이루어 알카드의 머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알카드는 다시 사이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시키를 던져 버렸다.
"덜컹!"
"알카드!"
"후후후.. 늦었어 알퀘이드.."
알카드는 방문을 열고 들어온 알퀘이드를 바라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겼다. 알카드는 자신의 머리위를 배회하고 있는 나나야의 단검과 붉은 구체를 알퀘이드를 향해서 쏘아보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다시 손을 휘둘러 조금전보다 더욱 굵은 충격파를 날려보냈다. 셋이 충돌하자 밝은 빛과 함께 알퀘이드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알카드는 여전히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알퀘이드를 향해 말했다.
"이 녀석들의 힘을 갖고 싶으면.. 내일 12시. N필드로 오도록.. 후후훗.."
"알카드!"
이미 알카드는 사라지고 없었다. 알퀘이드는 분한 듯이 알카드가 사라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아떻습니까? 여러분? 재미 있으셨는지요."
시에루 센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쳐졌다. 곧 알카드를 위시한 모두는 공통적으로 주먹을 췬 손을 부르르 떨면서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럴리가 없잖아!"
"오호.. 재미 있으셨군요?"
시에루 센세는 천천히 뒤돌아서 걸어가며 웃음과 함께 말했다.
"자아.. 저는 이만 가봐야 겠군요. 아무래도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 봐야 하니까요."
"너! 너 거기 안서!?"
하지만 이미 시에루 센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Stay By My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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