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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반전...1 [청월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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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곳은?"

눈을 떠보니 차가운 푸른 달빛이 떠있는 곳, 주위를 둘러보자 어두운 골목길, 그리고 고요한 한밤중의 차가운 대기, 조용히 자신의 어깨를 더듬어 본다. 다행히 커다란 검이 만져진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불현듯 자신이 왜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짜증이 밀려왔다.

"하이드와 싸운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도데체.."

익숙한 어둠을 헤집고 나아가자 불현듯 자신의 머리속으로 위험 신호가 닥쳐온다. 빠르게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상대방의 뱃가죽을 거대한 검을 휘둘러 부숴버린다. 흩어져 나가는 마물의 파란피, 그리고 퍼져나오는 메케한 마물의 혈향, 그렇게 다크엔젤은 새로운 세계에서의 첫 살생을 시작했다.

"크윽! 지저분해. 뭐야 이건? 맛있게 생겨먹은 피가 아닌데.."

"벌써부터 살생질이라니, 다크 너도 참 대단하다."

"카악! 시엘!? 넌 또 왜 여기있는거야!"

"내가 묻고 싶어진다구요! 왜 저까지 당신들의 싸움에 휘말려 이런 곳까지 오게된 것이냐구요?"

시엘의 반박에 다크엔젤은 속으로 찔리는지 입을 다물고 주위를 다시 둘러봤다. 흔히 볼 수 있는 한밤중의 골목길들, 하지만 달빛은 차갑게 얼어있다. 다크엔젤은 눈을 찌푸리며 푸른 달을 쳐다본다.

"이거, 청월(靑月)의 세계인거 같아."

"헤에!? 청월이라뇨. 적월(赤月)과 청월(靑月)은 서로 통하지도, 만나지도 않는 평행선인데."

"아무래도 나와 하이드의 격전에 의해서 그 평행선이 잠깐 흐트러 진것이겠지, 결국 그 흐트러진 사이에 우리는 몽땅 이곳으로 왔다. 이거겠지?"

의외로 침착하게 다크엔젤은 설명했다. 시엘은 다크엔젤의 논리적인 설명을 들으면서도 화가나는 듯이 그를 계속 응시하였다. 다크엔젤은 결국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뭐.. 어쩌다 보면 돌아갈 방법이 있으려니.."

"닥치세요!"

***

"이봐 여기가 어딘지 해메봤자 헛수고라고."

"……."

"그렇게 둘러봐봤자 헛수고 라니까?"

"……. 이봐 하이드. 지금 뭔가가 반대로 된거 아닐까나?"

알카드는 머리에 교차로를 대여섯개 만들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러나 하이드는 역시나 안하무인 격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전혀. 난 정상인거 같은데?"

하이드의 단순한 한마디에 알카드의 이성의 끈이 순식간에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는 희한한 과정을 겪었다. 솔직히 하이드를 죽여봤자 결코 이익따윈 없겠다는, 알카드의 냉정한 이성에 따라서 알카드는 주위를 계속해서 둘러봤다.

"확실해.. 이곳은 청월(靑月)이야."

"청월(靑月)?"

"적월(赤月)의 반대편이자 결코 만나서는 안돼는 세계. 우리는 지금 그런 곳에 발을 들여 놓은거야."

알카드는 머리가 아픈듯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고개를 살며시 가로저었다. 하이드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이 허공을 바라보다가 예의 그 사악한 웃음을 지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말도 안돼는 짓을 한건가?"

"그렇기는 한데.. 의외로 즐거워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나?"

"그럼~ 기분 탓이야. 기분탓."

"그런 걸로 하지뭐. 아무튼 와루짱만 찾으면 어서 돌아가야지."

결코 다른 사람들의 안전은 눈꼽만큼도 없는 알카드다운 사고방식이었다.

***

"제길! 미도리 괜찮아?"

"우응.. 머리가 아파요."

세이지는 미도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는 어두웠지만 파란 달빛이 비추고 있어서 인지, 사물을 분간하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어둠이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나자, 익숙한 얼굴이 자신의 옆에 쓰러져 있었다. 길고 검은 머릿결의 여성과, 그리고 역시 같은 검은 머릿결의 남성이 나란히 누워있었다. 그리고 금발의 어린아이, 아마도.. 에반젤린 이었던가?

"베르굿과, 베르누나굿인가? 그리고 저쪽은 에반젤린이었고.."

"아.. 다행이네요."

"다행이라기 보다는 왠지 우리가 제일로 불쌍하게 느껴져.."

세이지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두운 밤거리는 인적도 없이 희미한 달빛만 가득 머금고 있었다. 자신들의 숨소리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함, 세이지는 이런 이질적인 고요가 싫은 듯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아아아악!"

"꺄앗! 깜짝이야!"

"제기랄.. 어쩌다가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건데.."

***

"칫! 아비터도 응답은 없고, 리콜은 통하지도 않는다 이건가?"

커다란 붉은 리본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자, 그에 따라서 금발도 바람결에 흩날렸다. 소녀는 회색 망토를 살짝 두르면서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우씨.. 추워라. 역시 지구는 체질상 안 맞나봐... 응?"

"아앗! 알카드씨!"

"칫.. 왈큐레인가?"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망토를 더욱 깊게 둘렀다. 그동안 왈큐레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푸른 달빛의 묘한 뉘앙스와 그리고 느껴지는 적막에 왈큐레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주위로 보이는 것은 가끔 봤던 ET뿐, 아무도 없었다. 어두운 밤거리..

"알카드씨이!"

소리는 멀리멀리 퍼져나갔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격렬한 싸움 끝에 얻어진 결과는 엉뚱한 이동, 청월의 세계로의 여행.

그 누구도 짐작 할 수 없었다.
이 여행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며,
그리고 그 끝을 알수 없다는 것을..

아마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들은 아마도 이렇게 중얼 거릴 것이다.

"시엘.. 농간은 적당히 부리시게나.."

라고..

-Stay By My Side-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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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님의 댓글

긴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라어라!! 이건 뭡니까

이 재밌는 내용의 새로운 글은?!(근데 왜 반전극장 인물들이 등장하는겐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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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장난기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립 에피소드 반전!!
그 뒤를 기대하시라! 크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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