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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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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어쩔 수 없이 해는 뜬다 이건가?"

평소라면 4시간전에 떴어야 할 태양이 지금 떠오르고 있다. 알카드가 멈춰둔 시간은 이 근처가 아닌 태양계 전체를 한동안 멈춘듯 했다. 그러니 해가 지금에서야 떠오를테지만..

"시엘 선배.."

"시키군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 예!"

시엘은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세면실로 향했다. 시키는 어젯밤 시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는 듯이 눈을 껌뻑였다. 몇번쯤 깜빡였을까? 그의 눈앞에 탐스러운 검은 머릿결을 지닌 여성이 나타난다. 아직 가슴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쓸때없는 생각을 지우며 얼떨결에 웃어버렸다.

"아하하.."

"에? 오라버니.. 아침부터 굳어계시더니, 뭐 그리 웃으시나요? 제 얼굴에 뭐라도?"

"아냐아냐! 아키하 잘 잤어?"

"어머? 오라버니가 먼저 그런 인사를 건내시다니 오늘은 의외로군요."

"일어난 시간도 의외인가?"

시키가 볼을 긁적이자 아키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시키의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한동안 시키의 눈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키하는 곧 팔짱을 끼고 특유의 엄격함이 묻어나는 포즈를 취한채 시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상하군요. 뭔가가 있는 것 아닌가요? 오라버니?"

"쓸때없는 추리야. 아키하.."

"제 추리가 쓸때 없는겁니까? 오.라.버.니."

아침 식탁은 무척 간단했다.
화가난 아키하의 부탁도 있었고, 주인보다 늦게 일어났다는 코하쿠의 자책감도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자명종이 늦게 울렸다고 한다. 이유를 아는 시키로서는 그저 미안한 표정을 지을뿐이었다.

"어머? 시키씨. 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활발하신가봐요?"

"그게.. 선배 알면서 하시는 말씀인가요?"

시키의 물음에 시엘은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모르니까 물어본 것이죠."

시엘의 대답에 시키는 그냥 입에 토스트를 밀어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오늘 시엘은 화가나 있음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곧 입에 토스트를 우겨넣은 시키는 포도주스 한모금을 입에 마저 부어버리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구리에 껴진 가방으로 보아서는 강의가 있는 날 같았다. 히스이는 곧 시키를 따라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다녀올께요!"

"차는 조심하십시요. 오라버니."

"이왕이면 여자도 조심하세요. 시키군."

"윽! 서.. 선배.."

시엘의 한마디에 다시 차가워진 아키하의 눈을 피해 시키는 급히 현관문을 나섰다.
아키하는 팔짱을 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정원을 걸어나가는 시키를 바라본다.
언제나 바라보는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밉살스럽게 보이는 듯이..

"대체 무슨일이 있던 것인가요. 이 아키하가 알 수는 없나요. 오라버니.."

아키하는 조용히 자신의 머릿속에 말을 던졌다.
시엘은 토스트를 다 먹은 듯이 냅킨으로 입주위를 정리했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현관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아키하를 보고서는 싱긋 웃으면서 입을 연다.

"걱정은 그만두셔도 되요. 그는 누구보다도 강하니까."

"시엘씨.."

"아! 조금은 지나친 참견이었나요?"

그렇게 말하고서는 짖궂은 웃음과 함께 현관문을 열고 정원의 한 나무로 걸어갔다.
코하쿠가 식탁을 정리하면서 평소의 웃음을 지어보인다. 아키하는 토스트를 남겨둔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코하쿠가 그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시엘씨가 정원을 청소해 주셔서 조금은 편하군요."

"코하쿠. 오라버니는 언제쯤에야 나를 봐 주실까?"

"에.. 그건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하지만 언제나 바라보고 계셨어요. 아키하님을.."

아키하는 멈췄던 걸음을 다시 시작하여 복도로 사라졌다. 히스이가 코하쿠의 곁으로 다가서며 말한다.

"언니도 조금은 심술 맞으시네요."

"히스이도 언제나 바라보고 있으면서.."

***

"오라버니. 어째서.. 그녀를 꺼내주신거죠!"

알토로쥬는 알카드의 품에 안겨서 흐느끼고, 그리고 울부짖고 있다. 알카드는 그런 알토로쥬의 등을 토닥여주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알퀘이드는 홀의 중앙에 천년성에서 뻗어나온 두터운 쇠사슬에 자신을 묶고 눈을 감은채 자신이 가지고 있던 행복한 기억으로 빠져들어있다. 알카드는 한참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녀는 너의 동생.. 알토로쥬.. 네가 미워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되는 것은 아니잖니? 너도 그녀를 너의 몸에 흡수 했을 때에 느꼈을 꺼야. 미움과는 다른 자신의 마음을.."

"난.. 난 그녀를 미워하고 있다구요. 저 그러면 다시 오라버니께.. 못 된 짓을 할텐데.. 그런데.."

알토로쥬는 떨리고 있는 자신의 붉은 손톱을 보면서, 그리고 부여잡으면서 말했다.
알카드는 그런 그녀의 손을 한번더 붙잡아주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 줬다.
알토로쥬는 천천히 알카드의 얼굴을 바라본다. 예전부터 자신을 봐주기를 바랬던 얼굴이, 드디어 자신을 보고 있다.

"넌 아무런 잘못도 없단다. 그저.. 그저 꿈을 꾼거야. 불완전한 꿈을.."

알토로쥬는 천천히 일어났다.
멈춰버린 바람이 다시 불어온다.
알카드의 마법이 풀렸다.
알토로쥬는 빙긋이 웃으면서 알카드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면서 폴짝 뛰어간다. 알카드는 황당한 표정으로 알토로쥬를 바라본다. 알토로쥬는 여전히 울면서, 그리고 웃으면서, 알카드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나 드디어 조금은 기분이 낳아졌어요. 아직 완전한 진조가 되질 못했지만.."

"알토로쥬.. 나의 동생.."

"오라버니. 아니 오빠! 나 다음에는 알퀘이드와 이야기 해볼께요. 그녀를 미워하는 건지.. 모르겠으니까."

알토로쥬는 그렇게 긴 여운을 남기고는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알카드는 뺨을 문지르며 여전히 중얼 거릴 뿐이다.

"알토로쥬.. 나의 동생.."

***

"이크! 조심해야지!"

"아야야. 미안해 꼬마야."

시키는 옷을 털며 말했다. 반대편에는 노란 코트에 하얀 면티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삐죽삐죽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검푸른 머리를 지닌 소년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넘어져있었다. 시키가 먼저 일어나 소년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소년은 자루끈을 움켜잡고서는 시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시키의 눈을 바라보자 소년은 놀란 듯이 뒤로 넘어졌다.

"응.. 왜그래? 꼬마야?"

"너.. 너도 능력자? 그것도 엄청 강한.."

"에엥!? 무슨 소리야?"

그러나 시키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인지 시키의 눈을 가리키며 소년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시키는 자꾸만 물러서는 소년을 따라 한발 한발 다가섰다. 결국 소년은 벌떡 일어서더니 곧 자세를 낮추고 시키를 향하여 돌진해왔다.

"휘익!"

"으앗! 뭐야 이 꼬마는.."

갑작스레 달려든 소년의 움직임은 어느순간에는 보이지만 어느순간에는 마치 필름을 끊어 놓은 것처럼 다른 공간에서 나타난다. 시키는 몸을 돌리고는 나머지 팔로 소년의 등을 가볍게 내리친다. 그러자 소년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져 버린다. 시키는 다시한번 옷을 털고서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뭐.. 뭐야!? 갑작스레 덤벼드는 너는.."

"넌 날 잡지 않는거야?"

"무슨 소리야? 처음본 꼬마를 왜 잡아가?"

"우으.. 살았다! 휴우~ 그나저나 너 꽤나 강한 능력자 이면서도 용케 피빠는 괴물들에게 안 들키고 사는구나?"

소년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시키의 얼굴은 희한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소년은 그런 시키의 표정을 보면서 왜 그러냐는 듯이 말소리를 점차 줄여나갔다. 그리고 소년의 말이 끝났을 때에 시키는 얼굴을 정리하고 조용히 물었다.

"무슨 소리야? 진조 회의라니.."

"우윽! 그런 눈으로 노려보지 말라고. 숨도 못 쉬겠잖아!"

"알았어. 그런데 진조 회의라니 무슨 소리지?"

"아!? 넌 아직 진조가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구나? 그 녀석들은 일명 피빠는 괴물, 즉 흡혈귀라구.. 나도 맨 처음에는 진조 회의인가 뭔가 하는 놈들에게 잡혀 있었지, 아마 6살 때부터였나? 그런데 그 녀석들은 계속해서 나와 같은 능력자들을 잡아들였지.."

시키는 곧 주위를 둘러봤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시키는 곧 소년의 손을 꽉 쥐고서는 달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런 시키를 영문도 모른채 따라서 뛰기 시작한다.

"어딜 가는거야?"

"조용히.. 누군가 감시하고 있어. 지금보다 빠르게 움직일 테니까. 조금만 참아!"

시키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변하면서 순간 공간을 건너뛰기 시작한다.

-More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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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신님의 댓글

천상여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있네요^^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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