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의여신님 팬픽, [Always]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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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
"네? 케이씨."
베르단디는 마루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빨래를 개고 있었다.
"저기 말이야..."
케이는 아무리 애를써도 온 몸과 목소리가 떨리는걸 감출수가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베르단디에게 다가간 케이는 등 뒤에 숨기고 있던 빨간 장미 꽃다발을 베르단디에게 내밀고 고개를 숙였다.
"베르단디... 나하고.... 나하고...."
케이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수십번, 아니 수천번을 되내어 온 그 말을... 진심을...
"결혼해주겠어?"
케이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어디서 이런말을 할 용기가 생겼는지도 알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베르단디에게 프로포즈를 한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베르단디는 떨고 있는 케이의 손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그리고 꽃다발을 받아서 가슴에 품었다.
"고마워요, 케이씨. 저도 케이씨를 사랑해요."
"베... 베르단디?"
케이는 고개를 들어 베르단디를 보았다.
눈물?
베르단디의 두 뺨에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베르단디?"
베르단디의 모습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었다.
"안돼! 베르단디, 베르단디~!"
케이는 허겁지겁 베르단디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케이의 손은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베르단디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그자리에는 빨간 장미 꽃다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케이는 믿을 수 없었다. 베르단디가 사라져버리다니,
베르단디가 사라져 버리다니,
베르단디가.... 베르단디가....
사라지다니...
안돼,
안돼,
"안돼~ 베르단디~"
......
......
"케이씨, 케이씨 괜찮으세요?"
케이는 번쩍 눈을 뜨고는 자기 앞에 베르단디가 있는것을 발견하고 덥썩 끌어 안았다.
"케... 케이씨?"
케이는 베르단디를 끌어 안고는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베르단디는 잠든 상태로 비명을 지르던 케이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 안자, 처음에는 놀란 눈동자로 그대로 굳어있었지만 곧 같이 케이를 안아 주었다.
케이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베르단디가 이렇게 같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뿐이었다.
"여기... 마음에 고통받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 평온이 깃들게 해주소서..."
베르단디가 조용히 법술을 외우자 케이의 몸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은 케이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그러자 미칠듯이 박동하던 케이의 심장도 서서히 잦아졌다.
"케이씨... 안좋은 꿈이라도 꾸신건가요?"
"응......"
케이는 베르단디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대답했다. 베르단디도 케이를 계속 안고 있었고, 케이도 이대로 손을 풀면 베르단디가 사라질까 그대로 안은채 손을 풀 수가 없었다.
창 사이로 스며든 달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는가운데 정적이 잦아들었다.
"베르단디?"
"네? 케이씨."
"계속.... 내곁에 있어줄거지?"
케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베르단디는 케이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자세였지만 케이의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케이씨가 원하는 한... 언제까지나..."
"고마워... 베르단디."
그리고 다시 찾아든 정적... 창 밖에 바람이 불자 처마 밑의 종소리가 자그마히 들려왔다.
한동안 서로 안은 상태로 있다가 마음이 진정된 케이는 무안함을 느끼고는 베르단디를 안고 있는 손을 풀었다. 케이는 자신에게 미소짓고 있는 베르단디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주무세요, 케이씨. 아침이 되려면 아직 멀었네요."
방안을 비추던 달빛은 지나가던 구름에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
그래... 그냥 꿈일 뿐이야.
베르단디는... 베르단디는 떠나지 않아.
케이는 다시 잠자리에 누워 베르단디를 보았다. 베르단디는 일어나지 않고 케이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베르단디도 피곤할테니, 가서 좀 쉬는게 좋을거야."
"그래도 괜찮겠어요?"
아니,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니 차마 그렇게 말 할수 없었다.
"으...응."
베르단디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케이씨의 말과 눈빛이 다른데, 어떤걸 믿어야 하나요?"
"......"
베르단디는 양손으로 케이의 한쪽 손을 살포시 감쌌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영원할듯한 달빛, 바람소리, 손에 느껴지는 베르단디의 감촉, 베르단디의 자장가 노랫소리.... 따스함, 평안함...
케이는 베르단디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케이의 호흡이 규칙적으로 바뀌었고, 베르단디의 노래도 끝을 맺었다. 베르단디는 잠자고 있는 케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케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대가 언제나 행복하기를..."
------------
"캬오오오옹~~~"
"베르스퍼~ 거기서~"
"으... 으음..."
케이는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베르단디는 곁에 없었다. 케이는 어젯밤 일을 생각하고는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그렇게 과감한 행동을 했다니...
밤에 베르단디를 안았을때 귓가에 들리던 베르단디의 호흡소리와 가슴으로 전해지던 박동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했다.
왠지 오늘 베르단디를 보기가 약간 부끄러울것 같았다.
베르단디는...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까?
쿵~ 쨍그랑~
꺄오오옹~
다시한번 방문 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케이는 생각의 바다에서 빠져나왔다. 간간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걸 보아 또 울드나 스쿨드가 베르스퍼를 못살게 구는구나, 하고 생각한 케이는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좋은 아침~"
하지만 상황은 케이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 바로 어제 그 꼬마가 베르스퍼를 안고서 얼굴로 부비고 있는것이었다. 분명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주인이 애완동물을 매우 사랑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 할수도 있겠으나 (물론 베르단디는 그렇게 생각해서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베르스퍼의 반응을 보니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울드와 스쿨드는 테이블옆에 앉아서는 거 쌤통이다 라는 표정으로 베르스퍼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꺄오오옹~ 케이, 제발 이녀석 한테서 날 좀 살려줘."
케이를 발견한 베르스퍼는 절규하듯 소리쳤고 그 순간 거실에 있던 케이와 울드, 스쿨드는 제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다들 저런 바보같은, 일반인 앞에서 말을 하다니 큰일났다, 뭐 이런 표정으로 말이다.
"우와~ 말도 하네. 귀여워라~"
하지만 꼬마는 고양이가 말을하자 더 좋아하는듯 했다. 더 세게 끌어안고 얼굴을 부벼 댔다.
"이녀석은 악마야~"
베르스퍼는 이렇게 소리쳤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울드와 스쿨드는 누가 누구보고 악마래,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뿐 도와줄 마음은 없어보였다.
케이는 가까이서 꼬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잠들었을때의 모습은 머리카락 색과 헤어스타일이 베르단디와 비슷한데다 얼굴도 약간 닮아서 언뜻 여자아이로 오해 할만 했지만, 지금보니 갈색 눈동자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이 아이는 남자아이가 맞는듯 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본인이 여자라 우기면 그렇게 생각 할수 있을 외모로,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여자틱 하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꼬마와 케이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케이는 특유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아, 잘잤니?"
하지만 꼬마는 케이를 멀뚱히 쳐다보며 베르스퍼만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유지군, 이제 식사할 시간이니 베르스퍼는 이제 놔주고 씻고 오세요~"
이때 베르단디가 거실로 들어오며 꼬마에게 말했고, 꼬마는 베르단디의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행동했다.
"네~"
꼬마는 베르스퍼를 놔주고는 화장실로 다다다 달려갔다. 베르단디는 어질러진 거실을 보고는 손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베르단디가 힘들겠지?"
울드는 어수선해진 거실을 둘러보고는 법술을 사용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언니, 고마워요. 그럼 전 식사 가지고 올께요."
베르단디는 케이와 눈이 마주치자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주방으로 나갔다.
그때 베르스퍼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케이에게 다가와 말했다.
"케이, 대체 저녀석은 어디서 데리고 온거냐? 내가 힘을 사용해서 숨어있어도 기어코 찾아내더군. 정말 사람이 맞긴 맞는거냐?"
그러자 옆에서 스쿨드가 끼어들며 베르스퍼의 말을 받아치며 약올렸다.
"어머~ 베르스퍼~ 그림 좋던데 왜그래?"
"뭐... 뭐랏?"
베르스퍼는 그르릉 거리며 스쿨드를 노려보았다. 둘 사이에 곧 불꽃이 튈 듯한 긴장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케이는 한숨을 쉬며 또 소란이 일어날까 둘 사이를 말렸다.
"자자, 아침부터 싸우지들 말라고. 그럼 베르단디가 싫어할텐데?"
"베르단디가 싫어하다니, 그럼 안돼지."
"안돼, 언니가 싫어하는건."
아하하, 효과가 있네. 둘은 동시에 대답했고 이틈에 케이는 얼른 주제를 다른데로 돌려버렸다.
"그런데 말이지 스쿨드, 그 꼬마는 왜 여자옷을 입고 있는거지? 분명히 남자라고 했는데."
"그건 언니가..."
"울드?"
케이는 옆에서 아침 드라마를 보고 있는 울드를 가리켰다. 그러자 울드는 삐친듯한 표정으로 케이를 쏘아보았다.
"케이~ 왜 나라고 생각해?"
"그야 평소에 울드가 엉뚱한..."
"하지만 난 그런데는 취미 없어."
스쿨드가 말한 언니가 울드가 아니라면?
"엑? 그럼..."
"자아~ 모두 식사하러 오세요~"
그때 앞치마를 두른 베르단디가 생긋 웃는 얼굴로 거실에 들어오며 모두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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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2시까지 수정작업을 하다가 집에서 밤늦게 까지 컴퓨터 한다고 뭐라고 해서 뒤에 일부분이 짤린 상태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수정했습니다.
이제 학교 다니는 분들은 다들 개학할 시기(저 또한)가 되었네요. 개학이 글을쓰는데 영향을 안준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안그래도 느린 업뎃속도 더 느려지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
이 글을 읽는 모든분께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네? 케이씨."
베르단디는 마루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빨래를 개고 있었다.
"저기 말이야..."
케이는 아무리 애를써도 온 몸과 목소리가 떨리는걸 감출수가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베르단디에게 다가간 케이는 등 뒤에 숨기고 있던 빨간 장미 꽃다발을 베르단디에게 내밀고 고개를 숙였다.
"베르단디... 나하고.... 나하고...."
케이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수십번, 아니 수천번을 되내어 온 그 말을... 진심을...
"결혼해주겠어?"
케이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어디서 이런말을 할 용기가 생겼는지도 알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베르단디에게 프로포즈를 한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베르단디는 떨고 있는 케이의 손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그리고 꽃다발을 받아서 가슴에 품었다.
"고마워요, 케이씨. 저도 케이씨를 사랑해요."
"베... 베르단디?"
케이는 고개를 들어 베르단디를 보았다.
눈물?
베르단디의 두 뺨에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베르단디?"
베르단디의 모습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었다.
"안돼! 베르단디, 베르단디~!"
케이는 허겁지겁 베르단디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케이의 손은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베르단디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그자리에는 빨간 장미 꽃다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케이는 믿을 수 없었다. 베르단디가 사라져버리다니,
베르단디가 사라져 버리다니,
베르단디가.... 베르단디가....
사라지다니...
안돼,
안돼,
"안돼~ 베르단디~"
......
......
"케이씨, 케이씨 괜찮으세요?"
케이는 번쩍 눈을 뜨고는 자기 앞에 베르단디가 있는것을 발견하고 덥썩 끌어 안았다.
"케... 케이씨?"
케이는 베르단디를 끌어 안고는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베르단디는 잠든 상태로 비명을 지르던 케이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 안자, 처음에는 놀란 눈동자로 그대로 굳어있었지만 곧 같이 케이를 안아 주었다.
케이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베르단디가 이렇게 같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뿐이었다.
"여기... 마음에 고통받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 평온이 깃들게 해주소서..."
베르단디가 조용히 법술을 외우자 케이의 몸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은 케이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그러자 미칠듯이 박동하던 케이의 심장도 서서히 잦아졌다.
"케이씨... 안좋은 꿈이라도 꾸신건가요?"
"응......"
케이는 베르단디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대답했다. 베르단디도 케이를 계속 안고 있었고, 케이도 이대로 손을 풀면 베르단디가 사라질까 그대로 안은채 손을 풀 수가 없었다.
창 사이로 스며든 달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는가운데 정적이 잦아들었다.
"베르단디?"
"네? 케이씨."
"계속.... 내곁에 있어줄거지?"
케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베르단디는 케이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자세였지만 케이의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케이씨가 원하는 한... 언제까지나..."
"고마워... 베르단디."
그리고 다시 찾아든 정적... 창 밖에 바람이 불자 처마 밑의 종소리가 자그마히 들려왔다.
한동안 서로 안은 상태로 있다가 마음이 진정된 케이는 무안함을 느끼고는 베르단디를 안고 있는 손을 풀었다. 케이는 자신에게 미소짓고 있는 베르단디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주무세요, 케이씨. 아침이 되려면 아직 멀었네요."
방안을 비추던 달빛은 지나가던 구름에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
그래... 그냥 꿈일 뿐이야.
베르단디는... 베르단디는 떠나지 않아.
케이는 다시 잠자리에 누워 베르단디를 보았다. 베르단디는 일어나지 않고 케이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베르단디도 피곤할테니, 가서 좀 쉬는게 좋을거야."
"그래도 괜찮겠어요?"
아니,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니 차마 그렇게 말 할수 없었다.
"으...응."
베르단디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케이씨의 말과 눈빛이 다른데, 어떤걸 믿어야 하나요?"
"......"
베르단디는 양손으로 케이의 한쪽 손을 살포시 감쌌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영원할듯한 달빛, 바람소리, 손에 느껴지는 베르단디의 감촉, 베르단디의 자장가 노랫소리.... 따스함, 평안함...
케이는 베르단디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케이의 호흡이 규칙적으로 바뀌었고, 베르단디의 노래도 끝을 맺었다. 베르단디는 잠자고 있는 케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케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대가 언제나 행복하기를..."
------------
"캬오오오옹~~~"
"베르스퍼~ 거기서~"
"으... 으음..."
케이는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베르단디는 곁에 없었다. 케이는 어젯밤 일을 생각하고는 제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그렇게 과감한 행동을 했다니...
밤에 베르단디를 안았을때 귓가에 들리던 베르단디의 호흡소리와 가슴으로 전해지던 박동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했다.
왠지 오늘 베르단디를 보기가 약간 부끄러울것 같았다.
베르단디는...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까?
쿵~ 쨍그랑~
꺄오오옹~
다시한번 방문 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케이는 생각의 바다에서 빠져나왔다. 간간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걸 보아 또 울드나 스쿨드가 베르스퍼를 못살게 구는구나, 하고 생각한 케이는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좋은 아침~"
하지만 상황은 케이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 바로 어제 그 꼬마가 베르스퍼를 안고서 얼굴로 부비고 있는것이었다. 분명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주인이 애완동물을 매우 사랑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 할수도 있겠으나 (물론 베르단디는 그렇게 생각해서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베르스퍼의 반응을 보니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울드와 스쿨드는 테이블옆에 앉아서는 거 쌤통이다 라는 표정으로 베르스퍼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꺄오오옹~ 케이, 제발 이녀석 한테서 날 좀 살려줘."
케이를 발견한 베르스퍼는 절규하듯 소리쳤고 그 순간 거실에 있던 케이와 울드, 스쿨드는 제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다들 저런 바보같은, 일반인 앞에서 말을 하다니 큰일났다, 뭐 이런 표정으로 말이다.
"우와~ 말도 하네. 귀여워라~"
하지만 꼬마는 고양이가 말을하자 더 좋아하는듯 했다. 더 세게 끌어안고 얼굴을 부벼 댔다.
"이녀석은 악마야~"
베르스퍼는 이렇게 소리쳤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울드와 스쿨드는 누가 누구보고 악마래,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뿐 도와줄 마음은 없어보였다.
케이는 가까이서 꼬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잠들었을때의 모습은 머리카락 색과 헤어스타일이 베르단디와 비슷한데다 얼굴도 약간 닮아서 언뜻 여자아이로 오해 할만 했지만, 지금보니 갈색 눈동자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이 아이는 남자아이가 맞는듯 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본인이 여자라 우기면 그렇게 생각 할수 있을 외모로,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여자틱 하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꼬마와 케이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케이는 특유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아, 잘잤니?"
하지만 꼬마는 케이를 멀뚱히 쳐다보며 베르스퍼만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유지군, 이제 식사할 시간이니 베르스퍼는 이제 놔주고 씻고 오세요~"
이때 베르단디가 거실로 들어오며 꼬마에게 말했고, 꼬마는 베르단디의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행동했다.
"네~"
꼬마는 베르스퍼를 놔주고는 화장실로 다다다 달려갔다. 베르단디는 어질러진 거실을 보고는 손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베르단디가 힘들겠지?"
울드는 어수선해진 거실을 둘러보고는 법술을 사용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언니, 고마워요. 그럼 전 식사 가지고 올께요."
베르단디는 케이와 눈이 마주치자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주방으로 나갔다.
그때 베르스퍼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케이에게 다가와 말했다.
"케이, 대체 저녀석은 어디서 데리고 온거냐? 내가 힘을 사용해서 숨어있어도 기어코 찾아내더군. 정말 사람이 맞긴 맞는거냐?"
그러자 옆에서 스쿨드가 끼어들며 베르스퍼의 말을 받아치며 약올렸다.
"어머~ 베르스퍼~ 그림 좋던데 왜그래?"
"뭐... 뭐랏?"
베르스퍼는 그르릉 거리며 스쿨드를 노려보았다. 둘 사이에 곧 불꽃이 튈 듯한 긴장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케이는 한숨을 쉬며 또 소란이 일어날까 둘 사이를 말렸다.
"자자, 아침부터 싸우지들 말라고. 그럼 베르단디가 싫어할텐데?"
"베르단디가 싫어하다니, 그럼 안돼지."
"안돼, 언니가 싫어하는건."
아하하, 효과가 있네. 둘은 동시에 대답했고 이틈에 케이는 얼른 주제를 다른데로 돌려버렸다.
"그런데 말이지 스쿨드, 그 꼬마는 왜 여자옷을 입고 있는거지? 분명히 남자라고 했는데."
"그건 언니가..."
"울드?"
케이는 옆에서 아침 드라마를 보고 있는 울드를 가리켰다. 그러자 울드는 삐친듯한 표정으로 케이를 쏘아보았다.
"케이~ 왜 나라고 생각해?"
"그야 평소에 울드가 엉뚱한..."
"하지만 난 그런데는 취미 없어."
스쿨드가 말한 언니가 울드가 아니라면?
"엑? 그럼..."
"자아~ 모두 식사하러 오세요~"
그때 앞치마를 두른 베르단디가 생긋 웃는 얼굴로 거실에 들어오며 모두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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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2시까지 수정작업을 하다가 집에서 밤늦게 까지 컴퓨터 한다고 뭐라고 해서 뒤에 일부분이 짤린 상태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수정했습니다.
이제 학교 다니는 분들은 다들 개학할 시기(저 또한)가 되었네요. 개학이 글을쓰는데 영향을 안준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안그래도 느린 업뎃속도 더 느려지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
이 글을 읽는 모든분께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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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ess님의 댓글
oh my godess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ova4편정도..를 약간 삽입하신듯..스토리는 전혀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