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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의여신님 팬픽, [Always]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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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거리를 둘이서 손잡고 함께 걷는다는 것. 항상 베르단디와 함께 해온 케이였지만 평소와는 다른 감정이 조금씩 느껴졌다.

나중에, 함께 고향에 가서도 이렇게 같이 걸었으면...

확실히 베르단디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내게 다가왔다. 예전에는 둘이서만 같이 있다거나, 손을 잡는다거나 이런것에 별다른 의미를 생각하지 못한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둘이서 같이 걸어갈때 둘 사이의 간격이 확실히 예전보다 줄어있었다.

베르단디는... 내가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것일까? 여신이라고 하지만 베르단디도 여자이니까...

"베르단디, 오른쪽 손, 시렵지 않아?"

케이는 문득 베르단디의 왼쪽 손만을 자신의 재킷 주머니에 넣고 왔다는걸 생각하곤 베르단디에게 말했다.

"아, 괜찮아요. 케이씨."

베르단디는 미소지으며 어느새 흰 털실장갑을 끼고 있는 오른손을 흔들어 보였다.

역시... 베르단디는 장갑을 다시 만들어 낼수 있으면서도 나와 손잡기 위해 일부러 손이 시린 행동을 한것이리라.

"고마워, 베르단디."

"네?"

"아니, 그냥."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리고 폭설. 케이는 예전에 버그로 인해 절에만 눈이 내린걸 생각하고는 여신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버그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이나 악마에 의한 인위적 날씨 변동도 아닌'것' 같다고 했다.

사그락, 사그락,

상점가를 벗어나서 공원으로 들어서자 눈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상점가에서는 가게 종업원들이 인도의 눈을 치워놨지만 넓은 공원을 몇명의 관리원이 다 치울수는 없었나보다.

공원 가운데 분수대 근처 벤치에는 많은 연인들이 있었고,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며 뛰놀고 있었다.

"아, 10월에 벚꽃 눈이 있을리가 없잖아."   

"케이씨, 그래도 한번 같이 찾아봐요."

"그.. 그럴까?"

정말이지 베르단디가 나에게 미소지으며 하는말엔 '아니'라는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말이 벚꽃의 눈을 찾는다는 것이지, 케이는 그냥 공원을 둘이서 데이트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공원 중심가를 벗어나자 인적이 뜸해졌다. 소복이 쌓인 눈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는지 설원처럼 평평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케이와 베르단디가 지나간 뒤로 두사람의 발자국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끈처럼 이어졌다. 이곳은 단지 케이와 베르단디 단 둘만의 세상인듯 조용했다. 베르단디가 입은 연분홍빛 치마가 눈에 끌리며 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이 밟히며 뽀드득 거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조용하네."

"그러네요."

"베르단디, 벚꽃의 눈이란거, 찾았어?"

베르단디는 한쪽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아~ 나뭇가지에도 눈이 저렇게 쌓여있으니 벚꽃 눈이 있다해도 찾기 힘들텐데 말이야."

"언니가, 또 케이씨를 난처하게 하려고 그런걸까요?"

"아.. 아냐 아냐, 둘이서 좋은 시간을 보냈잖아. 그걸로 된거야."

베르단디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케이도 베르단디를 보며 같이 미소지었다.

그때였다.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들리며 가로수로 있던 벚꽃 나무중 하나에 있는 눈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작은 그림자가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잠깐, 베르단디, 저기에 누가 있는것 같아."

"케이씨."

케이는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뛰기 시작했다. 그림자는 인도가 아닌 화단쪽으로 달려갔는데 덩치는 작아보였지만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랐다.

나는 쌓여있는 눈 때문에 걷는것도 힘든데 어떻게 저렇게 달릴수가 있는거지?

케이는 전력으로 쫓아갔지만 결국 중도에 놓쳐버리고는 제자리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뒤로 장바구니를 든 베르단디가 곧 따라왔다.

"괜찮으세요, 케이씨?"

"후우~ 후우~ 아, 난 괜찮아. 그보다 대체 누구지? 왜 우리 뒤를 미행한걸까?"

베르단디는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눈꽃이 내려앉은 벚나무들 밖에 없었다.

"거기 있다는거 다 알고 있어요. 어서 나오세요."

"역시... 누군가 있는건가?"

그러자 나무뒤에서 그림자가 나타났다.

"엑? 넌.... 아까전에..."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아까 낮에 베르단디가 장갑을 벗어준 그 꼬마였다.







===================== 한컷소설 ==========================

"케이씨의 아버지, 좋으신분 같아요."

베르단디는 유리로 된 깃털을 만지며 케이에게 말했다.

"베르단디의 아버지도 물론 좋으신분 이겠지?"

잠깐... 울드의 어머니인 대마계장 힐드의 남편이자, 베르단디와 스쿨드의 어머니인 여신의 남편...
거기다 베르단디의 머리카락 색과 성격이 어머니한테 물려 받은거라면 스쿨드의 성격은....

"그럼요."

"그...그래 틀림없이 좋으신분 일꺼야."

==========================================================





2화를 올렸습니다. 첫화에 리플달아주신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쓰면서 겪는 가장 어려운게 시점의 혼란입니다. 현재 전지적 작가시점을 취하고 있는데, 어쩔때는 케이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 부분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긴하지만.... ㅜㅜ
아직 초기이니 시점과 문체는 좀더 깔끔하게 다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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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신님의 댓글

천상여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성격은 환경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지만;;;하여튼 재밌게 잘봤구요^^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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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冷님의 댓글

虎冷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그렇지만, 한컷소설을 보고 한번 더 웃었습니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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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격이라.. 큵큵큵..
스쿨드의 성격은 그래서 였구..
[퍼퍼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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