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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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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얼만큼 잘못 되어갔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소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수에 젖은 푸른 눈동자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 고통과 아픔을 머금고 빛나는 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한 마력에 사로잡히게 할만큼 매력적이지만, 소녀는 그런 그의 눈을 피했다.
"모두의 불찰이지. 나도 잘은 몰라. 적어도 내가 태어나기 이전, 그러니까, 세계의 정보가 쌓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일꺼야. 그 때부터 악마들은 존재해 왔었지."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적어도 실마리 정도는.."
"그들이라면.. 이미 만나고 왔어. 하지만 이제 그들은 그저 조금 강한 인간일 뿐이야. 그리고 아는 것이 없어. 그렇게 오래 산 악마는 없거든. 악마의 수명은 짧아. 우리 흡혈귀에 비하면 말야."
알카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얼굴을 돌려 시엘을 바라본다. 시엘은 그의 눈길을 피하여 하늘을 바라본다. 알카드는 그런 시엘을 여전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유리 넘어에 서있는 시키를 바라본다. 그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실을 서성이다 이야기 소리에 끌려온 듯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두분은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요?"
"아.. 그냥 이번 일에 대해서 토론 중.."
알카드는 간단히 보고를 마쳤다. 시엘은 싱긋 웃으면서 시키를 바라봤다. 시키는 그런 시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입을 열었다.
"불안하신거죠? 선배.."
"에? 들켜버렸군요. 그래요. 사실은 무척이나 불안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까요."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시키를 지나 테라스를 넘어 나뭇가지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밝은 달빛에 비취는 시엘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알카드는 피식 웃는다. 그리고는 시엘의 실루엣을 계속 쳐다보며 시키를 향하여 입을 열었다.
"이봐. 너도 불안하지 않나?"
"불안하죠. 그렇기에 시엘 선배가 불안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인간이란 희한하군. 그래 하지만 말이지 지금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해."
알카드의 말에 시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시엘의 실루엣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리며 하품을 한다. 갑작스레 잠이 몰려오는 듯이 눈가에는 눈물마저 새어나오고 있었다. 시키는 손을 들어 눈가를 비비고는 알카드에게 말한다.
"갑자기 졸렵군요. 저는 이만 가서 잘께요."
"그래. 평안한 밤이 되길.."

***

알카드가 손을 흔들어 주고는 다시 실루엣을 바라본다. 시엘은 곧 고개를 돌리고서는 알카드를 바라봤다. 알카드는 테라스에 기울였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서는 시엘을 바라봤다. 순간 달빛이 붉게 물들어 갔다. 시엘은 나뭇가지에서 자연스레 일어나 알카드를 바라본다. 알카드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그의 망토가 펄럭이며 주위로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주위로는 강한 힘의 고리가 연결되고 알카드의 파란 눈은 밝게 빛난다. 그러자 갑작스레 주위가 흑백으로 변하며 바람결에 날리던 나뭇잎은 공중에서 멈추어서고, 고양이는 담벼락을 지나가던 모습 그대로 멈추어선다. 시간이 멈추어서자 곧 하늘로 부터 검은 물체가 서서히 내려온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움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흑백의 달빛에 비취자 웅장한 성의 모습이 들어난다. 진조의 안식처요 보금자리인 천년성이 극동의 지방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엘은 알카드를 바라보며 웃는다.
"고마워요. 시키를 빼줘서.."
"그가 오게 된다면 필시 그는 죽는다. 알퀘이드는 지금 매우 굶주려 있어. 그녀가 깨어난다면 분명히 그의 피를 먹게될꺼야. 그러면 그는 죽는 것이지."
"어쩌면.. 그는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녀를 좋아했으니까."
알카드와 시엘은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시엘은 가뿐하게 발을 놀려 허공을 차며 순식간에 천년성의 입구에 내려선다. 천년성은 매우 어둡다. 마치 모든 안식을 모아놓은 것처럼 포근한 어둠이 성에 감돌고 있었다. 시엘은 흑건을 꺼내어 들고 성안으로 들어간다. 알카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천년성을 향하여 들어간다. 많은 방이 있었지만, 그 주인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다만 지금은 포근한 어둠속에서 고요함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끝없이 길다란 복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넓은 홀이었다. 그리고 그 홀 한가운데에는 마치 알퀘이드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고서 반짝이는 금발을 늘여뜨린 알토로쥬가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알카드와 시엘을 보면서 약간은 기쁜듯한 표정으로 그리고 약간은 서운한 듯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본다.
"이제야 오신건가요."
알토로쥬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건냈다. 시엘도 가볍게 웃으면서 목례와 함께 말을 건냈다.
"그녀를 돌려받기 위해서 왔어요."
"알퀘이드 말인가요?"
"예. 알토로쥬. 피의 계약자인 당신을 알고 있을테죠?"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것. 알고 있어요."
알토로쥬는 서운한 표정으로 알카드를 바라본다. 알카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알토로쥬를 바라본다. 알토로쥬는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면서 말했다.
"역시.. 오라버니의 마음속에서 그녀를 몰아낼 수가 없었어요. 여전히 그녀는 오라버니의 마음속에서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알토로쥬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붉은 기운을 풀풀 날리면서 알카드를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에는 차가운 증오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어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왜일까요. 그녀는 저를 미워하지 않았는데. 힘을 빼앗아가도 결코 미워하지 않았는데, 저는 그녀가 미웠어요. 왜일까요. 그녀를 돌려주기 싫은거..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내 안에서 영원히 잠들게 하고 싶어요. 그녀가 살아서 존재의 의미를 남기고 다니는 것.. 전 그게 싫었어요."
시엘은 그런 알토로쥬의 슬프도록 광기어린 눈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지독한 질투심.. 천진난만한 알퀘이드와는 다르게 알토로쥬는 너무도 섬세했다. 그리고 그 섬세함이 결국 그녀를 광기에 몰아 넣었다. 알카드에서 태어난 존재.. 알토로쥬. 완전함을 뜻하는 얼티밋을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 슬픈존재..
"주기 싫어요. 제가 갖을래요. 나 그녀를 갖고 잇을 꺼에요. 그녀가 행복해 하는거. 존재의 의미를 제 주위에 남겨두는거 싫어요. 싫어요. 싫다구요. 절대로 싫어요. 그냥.. 그냥 이 안에 가둬둘래요. 저라는 차가운 새장안에다가.. 영원히 잠자게 할래요. 주기 싫어요."
알토로쥬는 마치 어린아이가 때를 쓰듯이 말했다. 그러나 알카드는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알토로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서 알토로쥬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았다. 알토로쥬는 마침내 눈물을 흘리면서 알카드에게 말한다.
"주기 싫어요. 그녀를.. 그녀가 나온다면.. 저는 다시 이상해 질꺼 같아요. 그녀는 저를 미워하지 않는데.. 저는 그녀를 미워한다구요. 그러니까. 꺼내지 말아줘요. 나 이상해 질꺼 같으니까. 제발요. 오빠.."
알카드는 천천히 손을 움직여 알토로쥬의 목아랫 부분으로 손을 옮겼다. 그리고는 알토로쥬의 붉은 빛을 뚫고 그의 손에서는 붉은 빛이 흘러나왔다. 곧 그의 손이 알토로쥬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알토로쥬는 결국 울면서 알카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만 두렴. 알토로쥬. 그녀는 너의 동생이니까. 그러니까 꺼내줘야해. 왜냐하면 그녀는 널 좋아할테니까."
알카드가 손을 잡아빼자 마치 영혼이 빠져나오듯이 알퀘이드의 모습이 딸려나왔다. 알카드는 손을 놓고 곧 알퀘이드의 손을 붙잡아 이끌어 내었다.
"싫어! 놓아주기 싫.."
알토로쥬가 막 외치려고 할 때에 알카드는 알토로쥬를 끌어안아주었다. 알토로쥬는 흐느끼면서 알카다의 품에 안겼다.
"그만. 이제 어리광을 쓰면 안돼."
그리고는 알토로쥬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알토로쥬는 마치 잡을 자듯이 눈을 감아내렸다. 알카드는 천천히 알토로쥬를 눕혔다.
"피.. 피를.. 목말라.. 피.."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진난만함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 알카드는 알퀘이드를 바라보았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알카드는 가만히 있었다. 피에 굶주린 그녀를 멈추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아.. 하아.. 오.. 빠?"
"일어나자마자 피타령이니?"
"목말라.. 피.. 피를 줘.."
알퀘이드는 간신히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More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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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LD†님의 댓글

†ALCALD†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ㅅ- 나오자마자 피타령인 겝니까 -ㅅ-!!

이런 앙큼한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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