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의여신님 팬픽, [Always]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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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모두의 거실'에 도착해 있었다.
"울드~ 비겁해!"
"옷~호호, 자신의 실력을 탓하라고."
거실 테이블 위에 잡동사니들이 뒹굴어 다니는걸 보니 울드와 스쿨드가 뭔가 일을 벌인 모양이었다. 티격태격 하던 울드와 스쿨드는 케이와 베르단디가 나타나자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언니~ 왜 이렇게 늦은거야. 언니 없는동안 내가 저 사악한 아줌마 한테 얼마나..."
스쿨드는 베르단디를 보자마자 울드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베르단에게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야? 아줌마라니, 으으.."
(언니보다는 오네사마가, 뭐야? 보다는 나~니요? 가 귀에 더 익숙한 이유는 뭘까요 ^^;)
울드는 스쿨드가 자기더러 아줌마라는 표현을 쓰자 분한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에서 스파크가 방전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결국 베르단디가 나섰다.
"그만, 언니 이제 그만하세요."
"그, 그래. 울드 이제 그만해."
"흥."
케이와 베르단디가 울드를 말리자 울드는 법술을 거뒀지만 여전히 꿍한 표정으로 스쿨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스쿨드?"
"응?"
"왜 내 뒤에 숨어 있는거야?"
케이는 자기 뒤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스쿨드에게 물었다.
"그야 케이 뒤에 있으면 울드가 법술을 써도 베르단디 언니가 막아줄거 아니야?"
"그래, 그렇단 말이지..."
케이는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울드는 케이뒤에 숨어 있는 스쿨드를 노려보다 베르단디에게 안겨 자고 있는 꼬마에게 시선이 갔다.
"베르단디? 그 아이는 누구야? 설마 우리 모르게 케이랑..."
"울드~ 부.. 불결해~ 무슨소릴 하는거야."
울드가 베르단디에게 농담(?)을 하자 스쿨드가 다시 정색을 하며 나섰다. 베르단디는 울드의 말에 얼굴이 붉어질수 밖에 없었다.
"울드. 그럴리가 없잖아. 아까 공원에서 만났는데 사정상 어쩔수 없어서 데리고 온거야."
당황한 케이가 말을 더듬으며 사정을 설명했지만 더 묘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호오~ 그런데 너랑 베르단디의 반응이 왜이런거야?"
"울드, 이 변태 아줌마. 베르단디 언니가 그럴리가 없잖아."
스쿨드는 케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케이,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그,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스.쿨.드~ 변태 아.줌.마.라고?"
울드는 다시 화를내기 시작하며 스파크를 일으켰고 다시 상황은 난장판이 되려는 듯 했다.
"다들, 이제 그만하세요. 케이씨 말 그대로예요."
베르단디가 단호히 말하자 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상황이 수습된듯 하자 케이가 말했다.
"이 꼬마애 집도 모르고 하니, 오늘밤은 여기서 자게 할 생각이야. 괜찮지?"
"난 언니만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스쿨드는 베르단디를 보더니 바로 찬성해버렸다.
울드는 베르단디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베르단디가 안고 있는 꼬마를 유심히 보았다.
"이 아이, 베르단디와 정말 닮았잖아?"
"어디, 어디?"
스쿨드도 울드의 말을 듣고는 꼬마에게 다가갔다.
"진짜네?"
"옷호호, 귀여워라. 베르단디 어릴적 모습같잖아~"
"다행이네, 그 누구와 닮았다면..."
스쿨드는 울드에게 곁눈질 했다. 그러다 울드가 다시 노려보자 스쿨드는 재빨리 케이 등뒤로 숨어버렸다.
"저기, 오해하는것 같아서 말하지만, 그 꼬마는 남자애야."
"엥?"
울드는 놀란 표정으로 케이와 베르단디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꼬마가 직접 그렇게 말했는걸?"
울드는 케이의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잠든 꼬마를 쳐다보았다.
"아냐,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무, 무슨 생각하는거야, 변태 아...."
울드는 스쿨드의 말을 듣고는 다시 스쿨드를 노려보았고, 이에 스쿨드도 지지 않고 같이 노려보았다. 물론 케이 등뒤에 숨어서.
"저, 제 방에 눕히고 올께요."
베르단디는 케이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꼬마를 안고 방으로 가버렸다. 케이는 아직까지 눈싸움중인 자매를 번갈아 보다가 스쿨드에게 말했다.
"스쿨드, 베르단디도 없는데 내 뒤에 숨어도 소용없지 않을까?"
"아니, 있어. 케이에게 법술을 사용했다간 나중에 베르단디 언니한테 혼날걸 울드는 알고 있으니 함부로 공격 못할꺼야."
케이는 다시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케이에게 자주 해코지 하는 스쿨드였지만 역시 미워할 수 없었다.
"울드, 이제 그만할거지?"
케이는 한손으로 스쿨드 머리 위를 쓱쓱 쓰다듬으며 울드에게 말했다. 그러자 울드는 양 손바닥을 위로 하고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쳐를 보이면서 중얼거렸다.
"어쩔수 없군~"
"뭐..뭐야, 날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스쿨드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그렇게 외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훗, 어린애 맞네."
"울드, 그러지 말고 이거 치우는것 좀 도와줘."
케이는 난장판이 되어있는 테이블을 정리하며 울드에게 말했다. 울드는 테이블 옆에 앉더니 케이가 테이블 정리하는것을 그냥 물끄러미 보며 뭔가 생각하다가 케이를 불렀다.
"케이."
"응?"
"저기 말이야,"
"아~ 벚꽃 눈? 맞아. 그거 가지고 왔어."
케이는 장바귀에서 벚꽃의 눈이 있는 가지를 거내어 울드에게 내밀었다. 울드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진짜 가져오다니."
"엑? 그럼 없는걸 가져오라고 시킨거였어?"
"뭐, 그런건 아니지만. 하여튼 고마워."
울드는 벚나무 가지를 뚫어져라 보았다.
"울드...?"
울드는 지금 평소와 다른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아, 케이 미안해 먼저 들어가볼께."
울드는 어색한 표정으로 케이에게 손인사를 하고는 거실을 나갔다.
"뒷정리는 결국 내 몫인가?"
케이는 아직도 난장판인 테이블 위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쁘진 않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케이가 반쯤 정리를 끝냈을때 베르단디가 거실로 들어왔다.
"죄송해요 케이씨, 언니와 동생 때문에..."
"아하하, 아니야. 이것도 베르단디와 함께하는 행복의 일부분 인걸?"
케이는 왼손으로 뒷머리를 긁으면서 베르단디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베르단디도 그런 케이를 보고 같이 미소지었다.
둘이서 같이 테이블을 정리하니 한결 속도가 났다. 법술을 사용했다면 순식같에 끈날 일이었지만 베르단디는 그러지 않았다. 베르단디는 갈수록 법술을 사용하는 횟수가 줄었는데, 꼭 필요하거나 곤란한일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직접 손으로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점점 인간에 가까워진다고 할까? 물론 모습이나 마음씨는 여전히 여신답지만 말이다.
테이블 정리를 끝내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베르단디와 차를 마셨다.
"베르단디,"
"케이씨."
둘이서 말없이 차를 마시고 있는게 어색해서 말을 걸어보려고 베르단디를 불렀는데 동시에 서로를 부르게 됐다. 왠지 더 어색해졌는걸?
"아, 베르단디 먼저 말해."
"네..."
베르단디는 찻잔을 들어 입술에 살짝 갖다 대었다.
"스쿨드가, 기분이 이상해 보여서요."
"아까전에 어린애라고 놀림받아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걸 마음속에 오래 두고 있을 성격이 아니잖아요."
"그러네... 내가 나중에 알아볼께."
"네... 고마워요, 케이씨."
그러고 보니 스쿨드는 계속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걸까?
"베르단디, 그럼 내일 봐."
"네, 케이씨 안녕히 주무세요."
베르단디가 방에 들어가고나서 케이는 자기 방으로 가다가 스쿨드 방 문 앞에서 문득 걸음이 멈추었다.
"스쿨드? 안에 있어?"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스쿨드, 화난거야?"
잠잠...
"스쿨드, 나 들어간다?"
케이는 방문을 살짝 열어서 방안을 살펴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어디 간거지?"
케이는 가죽캐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원에 쌓인 눈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저녁에 눈이 그치더니 지금은 구름까지 걷힌 맑은 밤하늘에 보름달과 별이 빛나고 있었다.
"스쿨드?"
스쿨드는 마루턱에 걸터앉아 있었다. 케이는 말없이 다가가 스쿨드 옆에 앉았다.
"스쿨드, 어린애 취급 받은것 때문에 아직도 화가난거야?"
스쿨드는 케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화가난 표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제 안그럴께. 추울텐데 이제 들어가자."
"그런거... 아니야."
"그래?"
스쿨드는 시선을 다시 달로 향했다. 케이는 가죽재킷을 벗어 스쿨드에게 걸쳐주었다. 스쿨드는 거부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달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스쿨드는 시선은 계속해서 달에 고정한채 말했다.
"그 아이...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니?"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히 이상해."
"베르단디나 울드는 못느끼던것 같은데... 나쁜거야? 혹시 마족같은?"
"마족이라면 나보다 언니들이 먼저 알아챘겠지. 베르스퍼도 있고. 하지만 난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는게 느껴져."
스쿨드는 시선을 다시 케이에게로 향했다.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한동안 둘다 말이 없다가 케이는 스쿨드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스쿨드, 많이 컸네?"
하지만 스쿨드는 별 반응 없이 다시 달을 쳐다 보았다.
"화 안내?"
"내가 어린앤줄 알아? 흥."
"그럼, 아니었어?"
케이는 스쿨드를 보며 미소지었다. 스쿨드는 화낼듯한 표정으로 케이를 쏘아보다 케이의 미소를 보곤 이상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곤 문으로 달려갔다.
"케이는 바.보! 메~~~롱!"
스쿨드는 문앞에서 케이에게 혀를 내밀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혼자 남은 케이는 여전히 밝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나..."
===================== 한컷소설 ===============================
"울드는 트로트를 들으면 잠들어버리고, 마라는 락을 들으면 춤을 추고... 여신이나 악마들은 약점을 한가지씩 다 가지고 있는거예요?"
케이는 채널을 돌리다 트로트 음악에 잠들어버린 울드를 깨우곤 물어봤다.
"그래, 모든 여신들은 숙명적으로 약점 하나씩을 가지고 있어."
"그렇구나, 그럼... 베르단디는?"
울드는 한쪽 눈을 찡긋 하며 손가락을 들어 케이를 가리켰다.
=============================================================
이제 3화 입니다. 두번 세번 수정작업을 거치지만 아직 미흡한점이 많습니다 ㅜㅜ
사실 이 주요 스토리는 어느날 꿈에서 꾼 내용을 기반으로 살을 덧붙여 나가며 소설 형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부적 구상은 잠들기 직전에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적고, 여기 올리기전에 다듬어서 올립니다.
평소에 글 자주 쓰는편이 아닌데 여신님 꿈이 이대로 잊혀지는게 아쉬워 소설로 남기려 하다보니 글에 문제점이 많이 보이네요...
앞으로 좀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울드~ 비겁해!"
"옷~호호, 자신의 실력을 탓하라고."
거실 테이블 위에 잡동사니들이 뒹굴어 다니는걸 보니 울드와 스쿨드가 뭔가 일을 벌인 모양이었다. 티격태격 하던 울드와 스쿨드는 케이와 베르단디가 나타나자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언니~ 왜 이렇게 늦은거야. 언니 없는동안 내가 저 사악한 아줌마 한테 얼마나..."
스쿨드는 베르단디를 보자마자 울드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베르단에게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야? 아줌마라니, 으으.."
(언니보다는 오네사마가, 뭐야? 보다는 나~니요? 가 귀에 더 익숙한 이유는 뭘까요 ^^;)
울드는 스쿨드가 자기더러 아줌마라는 표현을 쓰자 분한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에서 스파크가 방전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결국 베르단디가 나섰다.
"그만, 언니 이제 그만하세요."
"그, 그래. 울드 이제 그만해."
"흥."
케이와 베르단디가 울드를 말리자 울드는 법술을 거뒀지만 여전히 꿍한 표정으로 스쿨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스쿨드?"
"응?"
"왜 내 뒤에 숨어 있는거야?"
케이는 자기 뒤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스쿨드에게 물었다.
"그야 케이 뒤에 있으면 울드가 법술을 써도 베르단디 언니가 막아줄거 아니야?"
"그래, 그렇단 말이지..."
케이는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울드는 케이뒤에 숨어 있는 스쿨드를 노려보다 베르단디에게 안겨 자고 있는 꼬마에게 시선이 갔다.
"베르단디? 그 아이는 누구야? 설마 우리 모르게 케이랑..."
"울드~ 부.. 불결해~ 무슨소릴 하는거야."
울드가 베르단디에게 농담(?)을 하자 스쿨드가 다시 정색을 하며 나섰다. 베르단디는 울드의 말에 얼굴이 붉어질수 밖에 없었다.
"울드. 그럴리가 없잖아. 아까 공원에서 만났는데 사정상 어쩔수 없어서 데리고 온거야."
당황한 케이가 말을 더듬으며 사정을 설명했지만 더 묘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호오~ 그런데 너랑 베르단디의 반응이 왜이런거야?"
"울드, 이 변태 아줌마. 베르단디 언니가 그럴리가 없잖아."
스쿨드는 케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케이,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그,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스.쿨.드~ 변태 아.줌.마.라고?"
울드는 다시 화를내기 시작하며 스파크를 일으켰고 다시 상황은 난장판이 되려는 듯 했다.
"다들, 이제 그만하세요. 케이씨 말 그대로예요."
베르단디가 단호히 말하자 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상황이 수습된듯 하자 케이가 말했다.
"이 꼬마애 집도 모르고 하니, 오늘밤은 여기서 자게 할 생각이야. 괜찮지?"
"난 언니만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스쿨드는 베르단디를 보더니 바로 찬성해버렸다.
울드는 베르단디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베르단디가 안고 있는 꼬마를 유심히 보았다.
"이 아이, 베르단디와 정말 닮았잖아?"
"어디, 어디?"
스쿨드도 울드의 말을 듣고는 꼬마에게 다가갔다.
"진짜네?"
"옷호호, 귀여워라. 베르단디 어릴적 모습같잖아~"
"다행이네, 그 누구와 닮았다면..."
스쿨드는 울드에게 곁눈질 했다. 그러다 울드가 다시 노려보자 스쿨드는 재빨리 케이 등뒤로 숨어버렸다.
"저기, 오해하는것 같아서 말하지만, 그 꼬마는 남자애야."
"엥?"
울드는 놀란 표정으로 케이와 베르단디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꼬마가 직접 그렇게 말했는걸?"
울드는 케이의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잠든 꼬마를 쳐다보았다.
"아냐,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무, 무슨 생각하는거야, 변태 아...."
울드는 스쿨드의 말을 듣고는 다시 스쿨드를 노려보았고, 이에 스쿨드도 지지 않고 같이 노려보았다. 물론 케이 등뒤에 숨어서.
"저, 제 방에 눕히고 올께요."
베르단디는 케이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꼬마를 안고 방으로 가버렸다. 케이는 아직까지 눈싸움중인 자매를 번갈아 보다가 스쿨드에게 말했다.
"스쿨드, 베르단디도 없는데 내 뒤에 숨어도 소용없지 않을까?"
"아니, 있어. 케이에게 법술을 사용했다간 나중에 베르단디 언니한테 혼날걸 울드는 알고 있으니 함부로 공격 못할꺼야."
케이는 다시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케이에게 자주 해코지 하는 스쿨드였지만 역시 미워할 수 없었다.
"울드, 이제 그만할거지?"
케이는 한손으로 스쿨드 머리 위를 쓱쓱 쓰다듬으며 울드에게 말했다. 그러자 울드는 양 손바닥을 위로 하고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쳐를 보이면서 중얼거렸다.
"어쩔수 없군~"
"뭐..뭐야, 날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스쿨드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그렇게 외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훗, 어린애 맞네."
"울드, 그러지 말고 이거 치우는것 좀 도와줘."
케이는 난장판이 되어있는 테이블을 정리하며 울드에게 말했다. 울드는 테이블 옆에 앉더니 케이가 테이블 정리하는것을 그냥 물끄러미 보며 뭔가 생각하다가 케이를 불렀다.
"케이."
"응?"
"저기 말이야,"
"아~ 벚꽃 눈? 맞아. 그거 가지고 왔어."
케이는 장바귀에서 벚꽃의 눈이 있는 가지를 거내어 울드에게 내밀었다. 울드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진짜 가져오다니."
"엑? 그럼 없는걸 가져오라고 시킨거였어?"
"뭐, 그런건 아니지만. 하여튼 고마워."
울드는 벚나무 가지를 뚫어져라 보았다.
"울드...?"
울드는 지금 평소와 다른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아, 케이 미안해 먼저 들어가볼께."
울드는 어색한 표정으로 케이에게 손인사를 하고는 거실을 나갔다.
"뒷정리는 결국 내 몫인가?"
케이는 아직도 난장판인 테이블 위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쁘진 않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케이가 반쯤 정리를 끝냈을때 베르단디가 거실로 들어왔다.
"죄송해요 케이씨, 언니와 동생 때문에..."
"아하하, 아니야. 이것도 베르단디와 함께하는 행복의 일부분 인걸?"
케이는 왼손으로 뒷머리를 긁으면서 베르단디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베르단디도 그런 케이를 보고 같이 미소지었다.
둘이서 같이 테이블을 정리하니 한결 속도가 났다. 법술을 사용했다면 순식같에 끈날 일이었지만 베르단디는 그러지 않았다. 베르단디는 갈수록 법술을 사용하는 횟수가 줄었는데, 꼭 필요하거나 곤란한일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직접 손으로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점점 인간에 가까워진다고 할까? 물론 모습이나 마음씨는 여전히 여신답지만 말이다.
테이블 정리를 끝내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베르단디와 차를 마셨다.
"베르단디,"
"케이씨."
둘이서 말없이 차를 마시고 있는게 어색해서 말을 걸어보려고 베르단디를 불렀는데 동시에 서로를 부르게 됐다. 왠지 더 어색해졌는걸?
"아, 베르단디 먼저 말해."
"네..."
베르단디는 찻잔을 들어 입술에 살짝 갖다 대었다.
"스쿨드가, 기분이 이상해 보여서요."
"아까전에 어린애라고 놀림받아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걸 마음속에 오래 두고 있을 성격이 아니잖아요."
"그러네... 내가 나중에 알아볼께."
"네... 고마워요, 케이씨."
그러고 보니 스쿨드는 계속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걸까?
"베르단디, 그럼 내일 봐."
"네, 케이씨 안녕히 주무세요."
베르단디가 방에 들어가고나서 케이는 자기 방으로 가다가 스쿨드 방 문 앞에서 문득 걸음이 멈추었다.
"스쿨드? 안에 있어?"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스쿨드, 화난거야?"
잠잠...
"스쿨드, 나 들어간다?"
케이는 방문을 살짝 열어서 방안을 살펴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어디 간거지?"
케이는 가죽캐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정원에 쌓인 눈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저녁에 눈이 그치더니 지금은 구름까지 걷힌 맑은 밤하늘에 보름달과 별이 빛나고 있었다.
"스쿨드?"
스쿨드는 마루턱에 걸터앉아 있었다. 케이는 말없이 다가가 스쿨드 옆에 앉았다.
"스쿨드, 어린애 취급 받은것 때문에 아직도 화가난거야?"
스쿨드는 케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화가난 표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제 안그럴께. 추울텐데 이제 들어가자."
"그런거... 아니야."
"그래?"
스쿨드는 시선을 다시 달로 향했다. 케이는 가죽재킷을 벗어 스쿨드에게 걸쳐주었다. 스쿨드는 거부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달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스쿨드는 시선은 계속해서 달에 고정한채 말했다.
"그 아이...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니?"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히 이상해."
"베르단디나 울드는 못느끼던것 같은데... 나쁜거야? 혹시 마족같은?"
"마족이라면 나보다 언니들이 먼저 알아챘겠지. 베르스퍼도 있고. 하지만 난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는게 느껴져."
스쿨드는 시선을 다시 케이에게로 향했다.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한동안 둘다 말이 없다가 케이는 스쿨드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스쿨드, 많이 컸네?"
하지만 스쿨드는 별 반응 없이 다시 달을 쳐다 보았다.
"화 안내?"
"내가 어린앤줄 알아? 흥."
"그럼, 아니었어?"
케이는 스쿨드를 보며 미소지었다. 스쿨드는 화낼듯한 표정으로 케이를 쏘아보다 케이의 미소를 보곤 이상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곤 문으로 달려갔다.
"케이는 바.보! 메~~~롱!"
스쿨드는 문앞에서 케이에게 혀를 내밀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혼자 남은 케이는 여전히 밝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나..."
===================== 한컷소설 ===============================
"울드는 트로트를 들으면 잠들어버리고, 마라는 락을 들으면 춤을 추고... 여신이나 악마들은 약점을 한가지씩 다 가지고 있는거예요?"
케이는 채널을 돌리다 트로트 음악에 잠들어버린 울드를 깨우곤 물어봤다.
"그래, 모든 여신들은 숙명적으로 약점 하나씩을 가지고 있어."
"그렇구나, 그럼... 베르단디는?"
울드는 한쪽 눈을 찡긋 하며 손가락을 들어 케이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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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화 입니다. 두번 세번 수정작업을 거치지만 아직 미흡한점이 많습니다 ㅜㅜ
사실 이 주요 스토리는 어느날 꿈에서 꾼 내용을 기반으로 살을 덧붙여 나가며 소설 형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부적 구상은 잠들기 직전에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적고, 여기 올리기전에 다듬어서 올립니다.
평소에 글 자주 쓰는편이 아닌데 여신님 꿈이 이대로 잊혀지는게 아쉬워 소설로 남기려 하다보니 글에 문제점이 많이 보이네요...
앞으로 좀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oh my godess님의 댓글
oh my godess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미잇게잘봣습니다 건필하세여


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락이라.. 춤춰버려! 마라!
[파지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