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靑月] 그리고 월계계승전[月界繼承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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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않아?"
그는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무서워 해서 뭐가 되겠나?"
-비공개 콘티 中-
-More to Life-
--------------------------------------------
"......"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미동도 없이 달을 바라볼 뿐이다. 푸른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푸른 달을 끝없이 쳐다볼 뿐, 푸른 밤하늘 아래에 고요함만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펴고 손바닥을 바라본다. 손바닥에 남은 것이라고는 조그마한 보석. 그는 그 보석을 다시 움켜쥔다. 그리고는 손에서 강렬한 붉은 기운을 피워 올린 후 다시 손을 편다.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보석의 가루가 반짝이며 흩날린다. 그의 주위는 반짝이는 별이 땅에 내려온 듯이 보석의 가루가 감사며 하늘로 올라간다.
"어째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은 이리도 슬픈것인가. Type-Moon일찌라도 결국은 운명의 흐름은 존재한다는 말인가?"
그는 마지막에는 거의 흐느끼 듯이 말한다. 그는 다시 입을 다물고 푸른 달빛을 쳐다본다. 그의 온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푸른 달빛 마저도 붉게 물들만큼 진한 붉은 빛이..
=============================================
어두운 밤 한가운데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씩 몰려오기 시작한다. 모두는 검은 후드를 눌러쓰고서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푸른 머릿결을 지닌 소녀에게로, 그들은 그 소녀를 이단자라고 부르면서 천천히 둘러싼다. 소녀는 기다리고 있던 듯이 그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본다. 그들중 하나가 입을 연다.
"잡았다 시엘."
이미 주위로는 수 많은 사제들이 빙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시엘은 웃음을 잃지 않고서는 주위를 둘러본다. 맑은 그녀의 눈동자는 결코 불안감이나 흔들림이 없다.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결코 당신들에게 잡힌 것이 아닙니다."
"황당하군. 매장기관에서도 이단으로 취급 받았다기에 더 이상할 줄 알았더니. 상상이상으로 황당하군."
"실례가 되는군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잡힌 것이 아닙니다."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달빛은 여전히 차가운 극지방처럼 얼어붙어있다. 그 자리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저 파랗게 비췰 뿐이다. 시엘은 다시 입을연다.
"잡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우린 잡혀있는 몸입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결코 그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할 올무에 잡혀있습니다. 빛과 하얀어둠, 광월과 청월.. 이미 모두는 잡혀있습니다. 그럼에도 잡았다고 하는 어리석은 싸움을 계속할 뿐이죠."
"이.. 이익! 쓸때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공격하라! 무슨 술수를 부릴지 모르니!"
사제장이 커다랗게 외치자 곧 하얀 섬광이 시엘을 향하여 쏘아져 나온다. 시엘은 가만히 서서 그 빛을 온몸으로 맞아들인다. 시엘의 몸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곧 땅바닥으로 나뒹구른다. 시엘은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면서도 천천히 일어선다. 머리에서부터 시작된 빨간 선은 시엘의 옷을 적시고 있다. 그러나 시엘은 결코 흔들림이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하아.. 하아.. 후훗, 결코 도망쳐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당신들처럼.. 그렇게 회피한다고 이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닥쳐! 우리는 매장기관 제 2집정관 소속의 검은 사제이다. 당신과 같은 이단을 섬멸하는 일을 맡고 있지."
"아직도 알아 듣지 못하는군요. 여기서 이단이라고, 자신을 정당화 시킨다 하여도 이미 어둠속에서 판단을 내릴수 없듯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때 인것을 알지 못하시는 겁니까?"
시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빛줄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다시 빛줄기가 시엘의 몸으로 파고들고 시엘은 다시 공중으로 튕겨져 올라갔다가 떨어져 내린다. 이미 정신을 잃은듯이 시엘은 일어설 줄을 모른다. 사제장은 차가운 눈길로 시엘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단자 시엘 에레이시아. 자신을 돌아보는 짓은 어리석은 것이다. 이미 우리는 돌아볼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니까. 결코 용서 받을 수 없으니까. 큭큭큭.."
사제장은 차가운 냉소를 띄우고는 몸을 돌리며 엄지 손가락을 땅바닥으로 떨군다. 곧 다시 하얀 빛이 번쩍이고 시엘의 몸은 공중으로 떠오른다. 강렬한 빛이 점점 커다랗게 변하면서 시엘의 모습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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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상당히 시끄럽구나."
루시는 밤하늘을 날아가며 미루일에게 말한다. 미루일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아버지께는 시끄럽지만, 저흰 이것대로 좋군요."
"큭큭.. 그런가? 아무튼 모든 것을 끝내기에는 아주 좋은 밤이구나. 이제 빛의 세계는 필요 없다. 이 파란 달빛으로써 모든것을 얼릴 것이다. 그래.. 월계계승전.. 모든 것을 월계로써 계승해야할 피비린내 나는 붉디 붉으면서도 차가운 전쟁은 시작이다. 그전에 우선 처리해야할 것들이 있지. 바로 그 인간을 처리해야해."
루시는 키득거리면서 말한다. 그러나 소름끼치는 살기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묻어나온다. 미루일 조차도 그 살기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웃음을 띄운다. 청록빛의 머릿결이 그가 웃을 때마다 물결치며 푸른 달빛을 아름답게 반사시킨다. 루시는 곧 그 검은 깃털을 펄럭이며 빠르게 쏘아져 나간다. 미루일은 그의 뒤를 빠르게 쫓아간다.
"그 인간이라. 그 자는 인간이 아니잖습니까?"
"하긴.. 그렇기는 하군. 몇 있지 않은 천사중 하나이니까."
"역시.."
루시의 날개짓이 계속 될때마다 검은 깃털이 공중으로 퍼져나간다. 오늘도 깃털만큼의 수많은 영혼이 소멸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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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지 않을때 왔군요. 당신들은.."
뮤리엘은 숨을 헐떡이면서 검은 사제들을 바라본다. 이미 그의 오른팔에는 은빛의 금속이 밖혀있고, 옆구리에는 깊은 검상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왼손은 이미 기이한 각도로 구부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결코 죽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다.
"이단자 뮤리엘 아르키메데오."
"오랫만에 풀 네임을 들어 보는군요. 지금 그녀를 놓아 주시겠습니까?"
"당신도 붙잡을 참인데? 큭큭.."
뮤리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왼발로 오른팔에 밖혀있는 금속을 강하게 내리친다. 그러자 금속은 팔을 관통하며 밖으로 빠져나간다. 뮤리엘은 오른팔이 자유롭게 되자 공중에서 흑건을 꺼내어 든다. 아직도 찬연한 은빛을 띄우고 있는 그의 흑건은 평상시보다도 더욱 밝은 기운을 피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검은 사제들의 섬광이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온다. 뮤리엘은 검을 든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신성력을 쏟아부어 섬광을 갈라버린다. 강력한 신성력대 신성력은 거대한 흔적을 바닥에 남겨두고는 사라졌다. 뮤리엘은 흑건을 집어 던지고 손에서 하얀 빛을 띄워 올린다. 상처투성이의 모습이지만, 뮤리엘의 모습은 마치 순백의 성기사를 떠올리듯이 밝게 빛난다. 그는 빠르게 뛰어올라 그들 사이에 있는 빛의 구로 뛰어든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내지른다.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of life set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뮤리엘의 외침과 그의 오른손은 빛의 구 안으로 쑤욱 들어간다. 그리고 곧 시엘을 끌어 올린다. 시엘의 옷은 이미 거의다 벗겨진 상태였지만 뮤리엘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녀를 어깨에 걸쳐매고서는 검은 사제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뮤리엘을 바라보며 다시 하얀 섬광을 쏘아낸다. 하지만 뮤리엘은 자신의 오른팔을 휘둘러 다시 한번 신성력을 뿜어낸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은 완전하게 핏덩어리로 변한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빌팅의 벽을 걷어차며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간 뮤리엘은 어디선가 날아오는 하얀 말을 타고 사라진다. 검은 사제들은 그저 사라져가는 시엘과 뮤리엘을 바라볼 뿐이다.
"지독하군. 포박의 면류관을 저리도 쉽게 깨뜨릴 줄이야."
사제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검은 사제들은 모였을 때처럼 그림자에 녹아들듯이 흩어져간다.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단의 푸른 짐승들은 많다. 전쟁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어둠과 빛의 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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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너무도 시끄럽군요."
아키하의 말에 코하쿠와 히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밖을 쳐다본다. 시키가 어둠을 해매고 다닌지 어느덧 5일이 흘렀다. 올때마다 여기저기 피에 물들어서 오는 시키를 볼때마다 아키하는 가슴을 졸였지만, 그를 믿고 있기에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온다. 푸른 달.. 그 자체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명의 달밤.. 불길함 중에 불길함이 한밤을 뒤덮는다. 마월[魔月]의 달빛은 존재의 의미를 거두어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푸른 달빛이 뜬 밤은 누군가의 죽음을 의미한다.
"신이 계시다면.. 부탁하고 싶군요. 오라버니의 목숨을.."
아키하의 말이 밤하늘로 울려퍼진다. 나약한 자신을 한탄하듯, 그리고 시키를 그리워 하듯이...
그는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무서워 해서 뭐가 되겠나?"
-비공개 콘티 中-
-More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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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미동도 없이 달을 바라볼 뿐이다. 푸른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푸른 달을 끝없이 쳐다볼 뿐, 푸른 밤하늘 아래에 고요함만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펴고 손바닥을 바라본다. 손바닥에 남은 것이라고는 조그마한 보석. 그는 그 보석을 다시 움켜쥔다. 그리고는 손에서 강렬한 붉은 기운을 피워 올린 후 다시 손을 편다.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보석의 가루가 반짝이며 흩날린다. 그의 주위는 반짝이는 별이 땅에 내려온 듯이 보석의 가루가 감사며 하늘로 올라간다.
"어째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은 이리도 슬픈것인가. Type-Moon일찌라도 결국은 운명의 흐름은 존재한다는 말인가?"
그는 마지막에는 거의 흐느끼 듯이 말한다. 그는 다시 입을 다물고 푸른 달빛을 쳐다본다. 그의 온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푸른 달빛 마저도 붉게 물들만큼 진한 붉은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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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한가운데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씩 몰려오기 시작한다. 모두는 검은 후드를 눌러쓰고서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푸른 머릿결을 지닌 소녀에게로, 그들은 그 소녀를 이단자라고 부르면서 천천히 둘러싼다. 소녀는 기다리고 있던 듯이 그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본다. 그들중 하나가 입을 연다.
"잡았다 시엘."
이미 주위로는 수 많은 사제들이 빙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시엘은 웃음을 잃지 않고서는 주위를 둘러본다. 맑은 그녀의 눈동자는 결코 불안감이나 흔들림이 없다.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결코 당신들에게 잡힌 것이 아닙니다."
"황당하군. 매장기관에서도 이단으로 취급 받았다기에 더 이상할 줄 알았더니. 상상이상으로 황당하군."
"실례가 되는군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잡힌 것이 아닙니다."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달빛은 여전히 차가운 극지방처럼 얼어붙어있다. 그 자리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저 파랗게 비췰 뿐이다. 시엘은 다시 입을연다.
"잡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우린 잡혀있는 몸입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결코 그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할 올무에 잡혀있습니다. 빛과 하얀어둠, 광월과 청월.. 이미 모두는 잡혀있습니다. 그럼에도 잡았다고 하는 어리석은 싸움을 계속할 뿐이죠."
"이.. 이익! 쓸때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공격하라! 무슨 술수를 부릴지 모르니!"
사제장이 커다랗게 외치자 곧 하얀 섬광이 시엘을 향하여 쏘아져 나온다. 시엘은 가만히 서서 그 빛을 온몸으로 맞아들인다. 시엘의 몸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곧 땅바닥으로 나뒹구른다. 시엘은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면서도 천천히 일어선다. 머리에서부터 시작된 빨간 선은 시엘의 옷을 적시고 있다. 그러나 시엘은 결코 흔들림이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하아.. 하아.. 후훗, 결코 도망쳐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당신들처럼.. 그렇게 회피한다고 이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닥쳐! 우리는 매장기관 제 2집정관 소속의 검은 사제이다. 당신과 같은 이단을 섬멸하는 일을 맡고 있지."
"아직도 알아 듣지 못하는군요. 여기서 이단이라고, 자신을 정당화 시킨다 하여도 이미 어둠속에서 판단을 내릴수 없듯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때 인것을 알지 못하시는 겁니까?"
시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빛줄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다시 빛줄기가 시엘의 몸으로 파고들고 시엘은 다시 공중으로 튕겨져 올라갔다가 떨어져 내린다. 이미 정신을 잃은듯이 시엘은 일어설 줄을 모른다. 사제장은 차가운 눈길로 시엘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단자 시엘 에레이시아. 자신을 돌아보는 짓은 어리석은 것이다. 이미 우리는 돌아볼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니까. 결코 용서 받을 수 없으니까. 큭큭큭.."
사제장은 차가운 냉소를 띄우고는 몸을 돌리며 엄지 손가락을 땅바닥으로 떨군다. 곧 다시 하얀 빛이 번쩍이고 시엘의 몸은 공중으로 떠오른다. 강렬한 빛이 점점 커다랗게 변하면서 시엘의 모습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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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상당히 시끄럽구나."
루시는 밤하늘을 날아가며 미루일에게 말한다. 미루일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아버지께는 시끄럽지만, 저흰 이것대로 좋군요."
"큭큭.. 그런가? 아무튼 모든 것을 끝내기에는 아주 좋은 밤이구나. 이제 빛의 세계는 필요 없다. 이 파란 달빛으로써 모든것을 얼릴 것이다. 그래.. 월계계승전.. 모든 것을 월계로써 계승해야할 피비린내 나는 붉디 붉으면서도 차가운 전쟁은 시작이다. 그전에 우선 처리해야할 것들이 있지. 바로 그 인간을 처리해야해."
루시는 키득거리면서 말한다. 그러나 소름끼치는 살기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묻어나온다. 미루일 조차도 그 살기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웃음을 띄운다. 청록빛의 머릿결이 그가 웃을 때마다 물결치며 푸른 달빛을 아름답게 반사시킨다. 루시는 곧 그 검은 깃털을 펄럭이며 빠르게 쏘아져 나간다. 미루일은 그의 뒤를 빠르게 쫓아간다.
"그 인간이라. 그 자는 인간이 아니잖습니까?"
"하긴.. 그렇기는 하군. 몇 있지 않은 천사중 하나이니까."
"역시.."
루시의 날개짓이 계속 될때마다 검은 깃털이 공중으로 퍼져나간다. 오늘도 깃털만큼의 수많은 영혼이 소멸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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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지 않을때 왔군요. 당신들은.."
뮤리엘은 숨을 헐떡이면서 검은 사제들을 바라본다. 이미 그의 오른팔에는 은빛의 금속이 밖혀있고, 옆구리에는 깊은 검상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왼손은 이미 기이한 각도로 구부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결코 죽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다.
"이단자 뮤리엘 아르키메데오."
"오랫만에 풀 네임을 들어 보는군요. 지금 그녀를 놓아 주시겠습니까?"
"당신도 붙잡을 참인데? 큭큭.."
뮤리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왼발로 오른팔에 밖혀있는 금속을 강하게 내리친다. 그러자 금속은 팔을 관통하며 밖으로 빠져나간다. 뮤리엘은 오른팔이 자유롭게 되자 공중에서 흑건을 꺼내어 든다. 아직도 찬연한 은빛을 띄우고 있는 그의 흑건은 평상시보다도 더욱 밝은 기운을 피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검은 사제들의 섬광이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온다. 뮤리엘은 검을 든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신성력을 쏟아부어 섬광을 갈라버린다. 강력한 신성력대 신성력은 거대한 흔적을 바닥에 남겨두고는 사라졌다. 뮤리엘은 흑건을 집어 던지고 손에서 하얀 빛을 띄워 올린다. 상처투성이의 모습이지만, 뮤리엘의 모습은 마치 순백의 성기사를 떠올리듯이 밝게 빛난다. 그는 빠르게 뛰어올라 그들 사이에 있는 빛의 구로 뛰어든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내지른다.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of life set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뮤리엘의 외침과 그의 오른손은 빛의 구 안으로 쑤욱 들어간다. 그리고 곧 시엘을 끌어 올린다. 시엘의 옷은 이미 거의다 벗겨진 상태였지만 뮤리엘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녀를 어깨에 걸쳐매고서는 검은 사제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뮤리엘을 바라보며 다시 하얀 섬광을 쏘아낸다. 하지만 뮤리엘은 자신의 오른팔을 휘둘러 다시 한번 신성력을 뿜어낸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은 완전하게 핏덩어리로 변한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빌팅의 벽을 걷어차며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간 뮤리엘은 어디선가 날아오는 하얀 말을 타고 사라진다. 검은 사제들은 그저 사라져가는 시엘과 뮤리엘을 바라볼 뿐이다.
"지독하군. 포박의 면류관을 저리도 쉽게 깨뜨릴 줄이야."
사제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검은 사제들은 모였을 때처럼 그림자에 녹아들듯이 흩어져간다.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단의 푸른 짐승들은 많다. 전쟁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어둠과 빛의 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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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너무도 시끄럽군요."
아키하의 말에 코하쿠와 히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밖을 쳐다본다. 시키가 어둠을 해매고 다닌지 어느덧 5일이 흘렀다. 올때마다 여기저기 피에 물들어서 오는 시키를 볼때마다 아키하는 가슴을 졸였지만, 그를 믿고 있기에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온다. 푸른 달.. 그 자체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명의 달밤.. 불길함 중에 불길함이 한밤을 뒤덮는다. 마월[魔月]의 달빛은 존재의 의미를 거두어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푸른 달빛이 뜬 밤은 누군가의 죽음을 의미한다.
"신이 계시다면.. 부탁하고 싶군요. 오라버니의 목숨을.."
아키하의 말이 밤하늘로 울려퍼진다. 나약한 자신을 한탄하듯, 그리고 시키를 그리워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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