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あっ!女神さまっ 63화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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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작은 돌맹이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구름처럼 일어난 먼지는 발드르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검은색 기운이 장갑처럼 발드르의 손을 뒤덮고 있었고 그 손은 두부처럼 으깨
진 바닥에 꽂혀있었다. 발드르의 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피했군..(충분히 칠 만한 거리였는데...)"
흥분해서 내지른 주먹이였지만 그가 가진 스피드를 생각해 본다면 엄청나게 빠른 공격이 분명했
다. 그러나 벨제뷔트는 그것을 피했다. 그 말은...!!
"큭큭, 애송이 예전의 나로 착각하면 안돼지"
"정말 괴물이구만. 며칠새 그 정도로 강해진 것인가?"
그러면서 고개를 위로드는 발드르. 그의 시야에 황금색 기운으로 타오르는 벨제뷔트의 모습이
들어왔다. 태양처럼 작열하며 벨제뷔트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천멸이 기운. 그러나 지금 벨제뷔
트가 가진 힘은 발드르가 전에 느꼇던 것보다 더욱 거대하고 더욱더 숨막히는 압박감을 주고 있
었다. 발드르의 이마에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본래힘이 이 정도일 줄이야...)"
"뭔 생각을 그리하지? 네놈 꼴을 보아하니 이젠 완전한 마족이 되었군"
"웃기지마. 그냥 마력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것 뿐이야"
"크크크 그래서 힘은 조금 올라갔나 보군. 하지만 나에겐 어림도없지"
"그럴까?"
슈웅. 벨제뷔트의 시야에서 사라진 발드르의 모습. 찰나의 순간, 발드르의 신형이 벨제뷔트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산탄총처럼 작렬하기 시작한 발드르의 주먹. 검은빛이 긴 꼬리를 남
기며 다발로 발사돼는 모습이 연출돼었다. 퍽. 퍽, 뻐억. 둔탁한 음성이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발
드르는 쉬지않고 벨제뷔트의 등에 연타를 꽂아 넣었다. 그러나 벨제뷔트는 요지부동이였다. 마
치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그자리에 서 있다가 갑자기 뒤돌아서며 발드르의 주먹을 낚아챘다. 그
는 섬뜩한 웃음을 띄며 입을 열었다.
"이것 봐. 통하지 않잖아"
"크으윽!(이 괴물한텐 내 힘이 통하지 않아! 그렇다면... 도망쳐야지)"
발드르의 손을 쥐어짜기 시작한 벨제뷔트. 고통을 이기지 못한 발드르는 신음을 내뱉었고 그와
함께 자신의 왼발을 벨제뷔트의 머리에 차 넣었다. 뻐어억. 옆으로 심하게 꺽인 벨제뷔트의 목.
그제서야 발드르는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벨제뷔트가 잠깐 주춤하는 사이, 발드
르는 빠르게 린드와 일행의 곁으로 다가갔다.
"중력 가해제"
둥실. 중력으로부터 벗어난 일행의 몸이 공중에 떳다. 그러자 그는 동그란 결계를 하나 생성시키
며 일행을 그곳에 넣었다. 그런 뒤 그곳을 재빨리 벗어나려는 찰나, 벨제뷔트의 섬뜩한 음성이
그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냥 가면 섭하지 애송이"
벨제뷔트가 어느새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발드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의미모를 웃
음을 짓더니 바닥에 자신의 손을 갖다대었다. 그 모습을 본 벨제뷔트는 그를 비웃었다.
"뭐냐 애송이? 나한테 용서라도 빌라는 것이냐?"
"웃기는 소리.. 심연의 빙주!"
콰지직. 커다란 균열음과 함께 거대한 얼음 칼날이 벨제뷔트에게 솟구쳐 나왔다. 그가 술법을 사
용 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벨제뷔트는 놀라며 몸을 옆으로 피했고 그 다음 순간, 슈화악. 바
람을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발드르는 자신의 최고 스피드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발드르와 붉은빛 결계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의 뒤엔 일행을 실은 파란색 결계가 그의
속도에 맞춰 그를 따라오고 있었는데 중력이 해제된 상태라 일행모두 그안을 둥둥 떠다니고 있
었다. 그런데! 결계가 시시각각 가까워 짐에도 불구하고 발드르는 스피드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
았다. 마치 결계와 충돌하려는 것처럼...
"우흐흐. 저 괴물한테 잡히지 않으려면 당연히 뚫고 가야지"
그러면서, 쿠콰쾅. 결계와 충돌하는 그의 몸뚱아리.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계는 부숴지
지 않았고, 덕분에 결계에 부딪힌 그의 몸은 농구공처럼 결계에서 튕겨져 나갔지만 다행히 일행
을 싣고 있는 결계는 그 자리에서 멈춰섯다. 털썩. 땅으로 떨어진 발드르. 코에선 코피가 흐르고
머리엔 커다란 선인장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커, 컥. 무식하게 단단한 결계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서는 발드르. 방금 전 자신이 부딪힌 결계로 뛰어가 봤지만 그곳엔 적은
금만 가있을 뿐 결계를 뚫을 만한 커다란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제길... 뭐 이리 무식한 결계가 다있어? 일단 걸리기 전에 파동부터 죽여야겠다."
결계를 그냥 뚫고가려고 한 녀석이 무식한거지...
*
"애송이 녀석.. 그런 술법을 쓸 줄이야. 고작해야 기공정도 발사 할 수준으로 알았는데"
예전에 그가 발드르와 처음으로 싸웠을 떄, 그는 기공같은 단순한 술법만 썻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초적인 것 말고 꽤나 위력적인 술법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며칠새 발드르가 이렇게 바뀐 것은
벨제뷔트조차 예상 못했던 일이였다.
"정말.. 스피드 하나는 끝내주는 녀석이군. 그 잠깐 동안에 내 시야에서 벗어날 줄이야.. 게다가
파동까지 죽이고.. 크큭. 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이지..."
그러면서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숨어버린 발드르를 찾기위해..
*
케이와 울드, 카르마는 이를 바드득 거렸다. 마을 엘프들을 인질로 잡고 결계를 공격하지 못하
게 하는 세르핀 때문이다.
"훗. 그 자리에 있어. 안그러면 이 사람들은..."
"저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열받은 울드가 공격 태세를 갖췄지만 세르핀은 자신의 손안에
들고있는 구슬에 마기로 타오르는 나머지 손을 올려 놓았다.
"이 구슬은 아공간과 연결돼있지. 만약 내가 이 구슬을 부순다면.. 아공간도 무너져 내릴 걸?"
그 소리에 울드는 손에 모아뒀던 힘을 분산시켰다. 반면 세르핀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즐거운 웃
음을 짓고 있었다. 그때, 베르단디의 간절한 음성이 그녀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거죠?"
"어째서냐고?"
"그래요"
그녀의 질문에 세르핀은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퉁명스런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냥. 난 새로운 세계를 보고싶어"
"하지만! 세상은 넓어요. 아직 당신이 경험해 보지못한 세상이 분명 존재 할 거에요.."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새로운 세계는 그런 것이 아니거든"
"그럼 어떤 세계를..?"
"파괴와 탐욕만이 존재하는 곳. 혼돈의 세상. 뭐 그런 것이지"
세르핀의 눈은 어느새 혼란스런 세상을 갈구하는 광기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
며 베르단디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 세상을 원하시다니... 제발 마음을 돌리고 아직까지 보지 못한 세계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요?"
"훗.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걸? 난 내 의지를 꺽을 생각이 전혀 없어"
냉랭한 그녀의 대답에 베르단디가 뭔가를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케이가 그녀를 말렸다.
"그만해둬 베르단디. 저런 녀석들에겐 무슨말을 해도 안 먹히니까"
"후훗. 잘 알고 있는 걸? 그러니까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저걸 그냥..."
분한 듯, 이를 계속해서 바득 거리는 케이. 이것 또한 궁그닐의 창에게서 받은 영향이 분명했다.
그는 금세라도 달려 들 듯한 눈으로 세르핀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유만만한 태도를 놓
지 않고 있었다. 거기다 콧노래까지 흥얼 거리며 보는 사람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했다. 결국 참
지 못한 울드가 그 더러운 성질 머리를 터트렸다.
"우아악!!! 못 참겠어!!"
"훗. 그렇다면.."
구슬을 깨려고 하는 세르핀. 그녀의 행동에 놀란 일행중 베르단디와 베르스퍼는 울드를 말리기
시작했고 울드처럼 참지 못한 케이와 카르마는 세르핀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콰징. 결계에 거대한 금이갔다. 그 소리에 놀란 세르핀은 얼떨결에 결계를 바라봤다.
"엥? 겨, 결계에 금이?! 윽!!"
팍! 그녀의 손을 스치고 가는 하얀 섬광. 덕분에 그녀는 손에 들고있던 구슬을 아래로 떨어트렸
고, 그것을 카르마가 잡아챘다. 순식간에 역전된 상황. 그러나 세르핀은 구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금이간 결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카르마와 케
이가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지만, 휙. 휙. 먼저 눈치를 챈 세르핀은 그들의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
만 그때! 파채챙!! 유리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결계가 산산 조각나 부숴져 버렸다. 그리
고 어떤 그림자가 세르핀을 빠르게 치고 지나갔다. 세르핀의 몸은 그대로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
렸다. 그리고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것은 세르핀만이 아니였다. 땅에 있던 베르단디를 비롯한 울
드와 베르스퍼 역시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세르핀을 치고갔던 그림자가 그들의 옆
에 떨어져 내렸다.
"모두 무사하시군요"
"누구시죠?"
베르단디의 물음에 정체 불명의 사내는 쓰고있던 로브를 벗었다. 그를 본 순간 모두의 얼굴에 아
까보다 큰 놀라움이 퍼져나갔다. 베르단디의 놀란 음성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뮈르 씨?!"
"예, 접니다."
그와 함께, 탁. 탁. 공중에 있던 케이와 카르마도 땅으로 내려왔다. 뮈르를 보자 두 사람 역시 놀
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은!"
"오? 저번에 그 바보를 구해줬던 아저씨네"
그러나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둘과는 다르게 뮈르의 반응은 침착하기만 했다.
"일단 자초지종부터 설명해 드리죠"
그러면서 이어지는 그의 설명.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충 이러했다. 우선 그는 일행을 몰래 주위에
서 관찰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도시로 나오는 스쿨드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쫓아왔다
고 한다. 숲속 여관은 안전하단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스쿨드 일행을 따라 도시에 온 그는
어느순간 그들을 놓쳐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세 어떤 함정에 빠져버렸고 이것이
벨제뷔트의 힘이란 것을 직감한 그는 함정에서 탈출해 일행을 찾아봤지만 그들의 파동이 느껴지
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벨제뷔트가 직접 강림했기 때문에 함부로 일행을 찾으로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일행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파동을 숨기고 다녔고, 여
관에 남아있는 나머지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결계를 부쉈다고
했다.
"운좋게도 제가 결계를 부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러분이 있던 것이죠"
그러자 케이는 다시 한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순수한 자신의 힘으로 이 결계를 부쉈다는 얘기인가?"
"..그렇습니다. 대신 제 힘의 대부분을 결계를 부수는데 사용했죠... 그나저나 세르핀은?"
세르핀이 떨어진 곳을 바라본 뮈르. 그러나 그곳에서 세르핀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
한편, 벨제뷔트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힘이 자신이 친 결계의
일부를 부숴 버렸던 것이다. 처음엔 발드르라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가 아니였
다. 반신 반마인 발드르가 갖고있는 마력은 신력 때문에 그런지 보통 마력에 비해 뭔가 이질적
인 느낌이 난다. 그러나 방금 전, 순식간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그 힘은 순수한 마족
의 마력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세르핀도 아니였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배신할리 없을 뿐더러
그녀는 결계밖에 있으니까. 방금전 그 힘은 결계 안쪽에서 나타난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통합해 본 벨제뷔트의 머릿속엔 단 한사람이 떠올랐다.
"뮈르.. 네놈인가? 배은망덕한 녀석. 감히 날 배신하다니.."
그러면서 부숴져 버린 결계쪽을 바라보는 벨제뷔트. 그때였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빛이
엄청난 속도를 내며 부숴진 결계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제뷔트는 비릿한 미소
를 지었다.
"큭큭. 저 녀석을 이용해야겠군"
발드르는 지금 눈썹이 다 빠져나가랴 내달리고 있었다. 태어나서 몇번 써 본적이 없는 최고 스피
드를 지금 여기서 내고 있었고 그 목적지는 방금 부숴진 결계의 일부였다.
"좋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 괴물이 아무리 강하다곤 하지만 내 스피드
는 잡지 못 할 거야"
두두두.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입구. 작은 점으로만 보였던 그곳이 어느새 커다란 동굴의 입구처
럼 보이고 있었다. 조금씩 환희를 띄기 시작한 그의 얼굴. 그리고, 파악! 높이 도약해 오른 그의
신형이 하늘을 날며 붉은 결계의 경계선을 지나고 있었다.
"좋아 나왔다~!!"
그러면서 주위를 살피는 발드르. 주위엔 놀랍게도 여관에 있던 일행이 와있었다. 더불어 뮈르까
지. 그러나 지금은 그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았다. 발드르는 일행을 향해 외쳤다.
"여어~ 모두들 나왔어요"
갑자기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일행은 모두 그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엔 발드르가 있었
다. 그런데 갑자기, 그에게 반가운 기색을 내비칠 시간도 없이, 휘이익. 파란색 결계가 그들의 앞
으로 날아왔다. 갑자기 등장한 결계에 뒤로 나자빠진 베르스퍼. 그러나 나머지 일행은 그 안에
있는 스쿨드, 린드, 페이오스, 다크엔젤의 모습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특히나 린드의 모습
이 많이 심각해 보였다. 베르단디는 재빨리 결계를 해제시킨 뒤 제일 급해 보이는 린드부터 치료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본 발드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아가씨~!! 린드는 무사한가요?"
그의 말에 치료를 하고 있는 베르단디 대신해 울드가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무사-.."
울드의 얼굴이 갑자기 사색을 띄었다. 쥐도새도 모르게 접근한 벨제뷔트가 한자루 검을 들고 발
드르의 등뒤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곧 이어 그녀는 발드르에게 피해라고 외쳤지만 갑작스런 그
녀의 변화에 발드르는 의아해 할 뿐이였다.
"왜 그러세요 아가씨?"
"잔말 말고 피해애!!!"
발드르는 무심코 뒤를 바라봤다. 다음 순간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자신의 심장을 향해 날아오
는 시뻘건 검날이였다.
"이런"
감싸고 있었다. 검은색 기운이 장갑처럼 발드르의 손을 뒤덮고 있었고 그 손은 두부처럼 으깨
진 바닥에 꽂혀있었다. 발드르의 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피했군..(충분히 칠 만한 거리였는데...)"
흥분해서 내지른 주먹이였지만 그가 가진 스피드를 생각해 본다면 엄청나게 빠른 공격이 분명했
다. 그러나 벨제뷔트는 그것을 피했다. 그 말은...!!
"큭큭, 애송이 예전의 나로 착각하면 안돼지"
"정말 괴물이구만. 며칠새 그 정도로 강해진 것인가?"
그러면서 고개를 위로드는 발드르. 그의 시야에 황금색 기운으로 타오르는 벨제뷔트의 모습이
들어왔다. 태양처럼 작열하며 벨제뷔트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천멸이 기운. 그러나 지금 벨제뷔
트가 가진 힘은 발드르가 전에 느꼇던 것보다 더욱 거대하고 더욱더 숨막히는 압박감을 주고 있
었다. 발드르의 이마에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본래힘이 이 정도일 줄이야...)"
"뭔 생각을 그리하지? 네놈 꼴을 보아하니 이젠 완전한 마족이 되었군"
"웃기지마. 그냥 마력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것 뿐이야"
"크크크 그래서 힘은 조금 올라갔나 보군. 하지만 나에겐 어림도없지"
"그럴까?"
슈웅. 벨제뷔트의 시야에서 사라진 발드르의 모습. 찰나의 순간, 발드르의 신형이 벨제뷔트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산탄총처럼 작렬하기 시작한 발드르의 주먹. 검은빛이 긴 꼬리를 남
기며 다발로 발사돼는 모습이 연출돼었다. 퍽. 퍽, 뻐억. 둔탁한 음성이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발
드르는 쉬지않고 벨제뷔트의 등에 연타를 꽂아 넣었다. 그러나 벨제뷔트는 요지부동이였다. 마
치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그자리에 서 있다가 갑자기 뒤돌아서며 발드르의 주먹을 낚아챘다. 그
는 섬뜩한 웃음을 띄며 입을 열었다.
"이것 봐. 통하지 않잖아"
"크으윽!(이 괴물한텐 내 힘이 통하지 않아! 그렇다면... 도망쳐야지)"
발드르의 손을 쥐어짜기 시작한 벨제뷔트. 고통을 이기지 못한 발드르는 신음을 내뱉었고 그와
함께 자신의 왼발을 벨제뷔트의 머리에 차 넣었다. 뻐어억. 옆으로 심하게 꺽인 벨제뷔트의 목.
그제서야 발드르는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벨제뷔트가 잠깐 주춤하는 사이, 발드
르는 빠르게 린드와 일행의 곁으로 다가갔다.
"중력 가해제"
둥실. 중력으로부터 벗어난 일행의 몸이 공중에 떳다. 그러자 그는 동그란 결계를 하나 생성시키
며 일행을 그곳에 넣었다. 그런 뒤 그곳을 재빨리 벗어나려는 찰나, 벨제뷔트의 섬뜩한 음성이
그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냥 가면 섭하지 애송이"
벨제뷔트가 어느새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발드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의미모를 웃
음을 짓더니 바닥에 자신의 손을 갖다대었다. 그 모습을 본 벨제뷔트는 그를 비웃었다.
"뭐냐 애송이? 나한테 용서라도 빌라는 것이냐?"
"웃기는 소리.. 심연의 빙주!"
콰지직. 커다란 균열음과 함께 거대한 얼음 칼날이 벨제뷔트에게 솟구쳐 나왔다. 그가 술법을 사
용 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벨제뷔트는 놀라며 몸을 옆으로 피했고 그 다음 순간, 슈화악. 바
람을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발드르는 자신의 최고 스피드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발드르와 붉은빛 결계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의 뒤엔 일행을 실은 파란색 결계가 그의
속도에 맞춰 그를 따라오고 있었는데 중력이 해제된 상태라 일행모두 그안을 둥둥 떠다니고 있
었다. 그런데! 결계가 시시각각 가까워 짐에도 불구하고 발드르는 스피드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
았다. 마치 결계와 충돌하려는 것처럼...
"우흐흐. 저 괴물한테 잡히지 않으려면 당연히 뚫고 가야지"
그러면서, 쿠콰쾅. 결계와 충돌하는 그의 몸뚱아리.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계는 부숴지
지 않았고, 덕분에 결계에 부딪힌 그의 몸은 농구공처럼 결계에서 튕겨져 나갔지만 다행히 일행
을 싣고 있는 결계는 그 자리에서 멈춰섯다. 털썩. 땅으로 떨어진 발드르. 코에선 코피가 흐르고
머리엔 커다란 선인장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커, 컥. 무식하게 단단한 결계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서는 발드르. 방금 전 자신이 부딪힌 결계로 뛰어가 봤지만 그곳엔 적은
금만 가있을 뿐 결계를 뚫을 만한 커다란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제길... 뭐 이리 무식한 결계가 다있어? 일단 걸리기 전에 파동부터 죽여야겠다."
결계를 그냥 뚫고가려고 한 녀석이 무식한거지...
*
"애송이 녀석.. 그런 술법을 쓸 줄이야. 고작해야 기공정도 발사 할 수준으로 알았는데"
예전에 그가 발드르와 처음으로 싸웠을 떄, 그는 기공같은 단순한 술법만 썻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초적인 것 말고 꽤나 위력적인 술법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며칠새 발드르가 이렇게 바뀐 것은
벨제뷔트조차 예상 못했던 일이였다.
"정말.. 스피드 하나는 끝내주는 녀석이군. 그 잠깐 동안에 내 시야에서 벗어날 줄이야.. 게다가
파동까지 죽이고.. 크큭. 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이지..."
그러면서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숨어버린 발드르를 찾기위해..
*
케이와 울드, 카르마는 이를 바드득 거렸다. 마을 엘프들을 인질로 잡고 결계를 공격하지 못하
게 하는 세르핀 때문이다.
"훗. 그 자리에 있어. 안그러면 이 사람들은..."
"저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열받은 울드가 공격 태세를 갖췄지만 세르핀은 자신의 손안에
들고있는 구슬에 마기로 타오르는 나머지 손을 올려 놓았다.
"이 구슬은 아공간과 연결돼있지. 만약 내가 이 구슬을 부순다면.. 아공간도 무너져 내릴 걸?"
그 소리에 울드는 손에 모아뒀던 힘을 분산시켰다. 반면 세르핀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즐거운 웃
음을 짓고 있었다. 그때, 베르단디의 간절한 음성이 그녀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거죠?"
"어째서냐고?"
"그래요"
그녀의 질문에 세르핀은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퉁명스런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냥. 난 새로운 세계를 보고싶어"
"하지만! 세상은 넓어요. 아직 당신이 경험해 보지못한 세상이 분명 존재 할 거에요.."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새로운 세계는 그런 것이 아니거든"
"그럼 어떤 세계를..?"
"파괴와 탐욕만이 존재하는 곳. 혼돈의 세상. 뭐 그런 것이지"
세르핀의 눈은 어느새 혼란스런 세상을 갈구하는 광기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
며 베르단디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 세상을 원하시다니... 제발 마음을 돌리고 아직까지 보지 못한 세계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요?"
"훗.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걸? 난 내 의지를 꺽을 생각이 전혀 없어"
냉랭한 그녀의 대답에 베르단디가 뭔가를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케이가 그녀를 말렸다.
"그만해둬 베르단디. 저런 녀석들에겐 무슨말을 해도 안 먹히니까"
"후훗. 잘 알고 있는 걸? 그러니까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저걸 그냥..."
분한 듯, 이를 계속해서 바득 거리는 케이. 이것 또한 궁그닐의 창에게서 받은 영향이 분명했다.
그는 금세라도 달려 들 듯한 눈으로 세르핀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유만만한 태도를 놓
지 않고 있었다. 거기다 콧노래까지 흥얼 거리며 보는 사람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했다. 결국 참
지 못한 울드가 그 더러운 성질 머리를 터트렸다.
"우아악!!! 못 참겠어!!"
"훗. 그렇다면.."
구슬을 깨려고 하는 세르핀. 그녀의 행동에 놀란 일행중 베르단디와 베르스퍼는 울드를 말리기
시작했고 울드처럼 참지 못한 케이와 카르마는 세르핀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콰징. 결계에 거대한 금이갔다. 그 소리에 놀란 세르핀은 얼떨결에 결계를 바라봤다.
"엥? 겨, 결계에 금이?! 윽!!"
팍! 그녀의 손을 스치고 가는 하얀 섬광. 덕분에 그녀는 손에 들고있던 구슬을 아래로 떨어트렸
고, 그것을 카르마가 잡아챘다. 순식간에 역전된 상황. 그러나 세르핀은 구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금이간 결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카르마와 케
이가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지만, 휙. 휙. 먼저 눈치를 챈 세르핀은 그들의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
만 그때! 파채챙!! 유리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결계가 산산 조각나 부숴져 버렸다. 그리
고 어떤 그림자가 세르핀을 빠르게 치고 지나갔다. 세르핀의 몸은 그대로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
렸다. 그리고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것은 세르핀만이 아니였다. 땅에 있던 베르단디를 비롯한 울
드와 베르스퍼 역시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세르핀을 치고갔던 그림자가 그들의 옆
에 떨어져 내렸다.
"모두 무사하시군요"
"누구시죠?"
베르단디의 물음에 정체 불명의 사내는 쓰고있던 로브를 벗었다. 그를 본 순간 모두의 얼굴에 아
까보다 큰 놀라움이 퍼져나갔다. 베르단디의 놀란 음성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뮈르 씨?!"
"예, 접니다."
그와 함께, 탁. 탁. 공중에 있던 케이와 카르마도 땅으로 내려왔다. 뮈르를 보자 두 사람 역시 놀
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은!"
"오? 저번에 그 바보를 구해줬던 아저씨네"
그러나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둘과는 다르게 뮈르의 반응은 침착하기만 했다.
"일단 자초지종부터 설명해 드리죠"
그러면서 이어지는 그의 설명.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충 이러했다. 우선 그는 일행을 몰래 주위에
서 관찰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도시로 나오는 스쿨드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쫓아왔다
고 한다. 숲속 여관은 안전하단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스쿨드 일행을 따라 도시에 온 그는
어느순간 그들을 놓쳐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세 어떤 함정에 빠져버렸고 이것이
벨제뷔트의 힘이란 것을 직감한 그는 함정에서 탈출해 일행을 찾아봤지만 그들의 파동이 느껴지
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벨제뷔트가 직접 강림했기 때문에 함부로 일행을 찾으로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일행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파동을 숨기고 다녔고, 여
관에 남아있는 나머지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결계를 부쉈다고
했다.
"운좋게도 제가 결계를 부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러분이 있던 것이죠"
그러자 케이는 다시 한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순수한 자신의 힘으로 이 결계를 부쉈다는 얘기인가?"
"..그렇습니다. 대신 제 힘의 대부분을 결계를 부수는데 사용했죠... 그나저나 세르핀은?"
세르핀이 떨어진 곳을 바라본 뮈르. 그러나 그곳에서 세르핀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
한편, 벨제뷔트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힘이 자신이 친 결계의
일부를 부숴 버렸던 것이다. 처음엔 발드르라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가 아니였
다. 반신 반마인 발드르가 갖고있는 마력은 신력 때문에 그런지 보통 마력에 비해 뭔가 이질적
인 느낌이 난다. 그러나 방금 전, 순식간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그 힘은 순수한 마족
의 마력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세르핀도 아니였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배신할리 없을 뿐더러
그녀는 결계밖에 있으니까. 방금전 그 힘은 결계 안쪽에서 나타난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통합해 본 벨제뷔트의 머릿속엔 단 한사람이 떠올랐다.
"뮈르.. 네놈인가? 배은망덕한 녀석. 감히 날 배신하다니.."
그러면서 부숴져 버린 결계쪽을 바라보는 벨제뷔트. 그때였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빛이
엄청난 속도를 내며 부숴진 결계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제뷔트는 비릿한 미소
를 지었다.
"큭큭. 저 녀석을 이용해야겠군"
발드르는 지금 눈썹이 다 빠져나가랴 내달리고 있었다. 태어나서 몇번 써 본적이 없는 최고 스피
드를 지금 여기서 내고 있었고 그 목적지는 방금 부숴진 결계의 일부였다.
"좋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 괴물이 아무리 강하다곤 하지만 내 스피드
는 잡지 못 할 거야"
두두두.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입구. 작은 점으로만 보였던 그곳이 어느새 커다란 동굴의 입구처
럼 보이고 있었다. 조금씩 환희를 띄기 시작한 그의 얼굴. 그리고, 파악! 높이 도약해 오른 그의
신형이 하늘을 날며 붉은 결계의 경계선을 지나고 있었다.
"좋아 나왔다~!!"
그러면서 주위를 살피는 발드르. 주위엔 놀랍게도 여관에 있던 일행이 와있었다. 더불어 뮈르까
지. 그러나 지금은 그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았다. 발드르는 일행을 향해 외쳤다.
"여어~ 모두들 나왔어요"
갑자기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일행은 모두 그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엔 발드르가 있었
다. 그런데 갑자기, 그에게 반가운 기색을 내비칠 시간도 없이, 휘이익. 파란색 결계가 그들의 앞
으로 날아왔다. 갑자기 등장한 결계에 뒤로 나자빠진 베르스퍼. 그러나 나머지 일행은 그 안에
있는 스쿨드, 린드, 페이오스, 다크엔젤의 모습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특히나 린드의 모습
이 많이 심각해 보였다. 베르단디는 재빨리 결계를 해제시킨 뒤 제일 급해 보이는 린드부터 치료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본 발드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아가씨~!! 린드는 무사한가요?"
그의 말에 치료를 하고 있는 베르단디 대신해 울드가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무사-.."
울드의 얼굴이 갑자기 사색을 띄었다. 쥐도새도 모르게 접근한 벨제뷔트가 한자루 검을 들고 발
드르의 등뒤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곧 이어 그녀는 발드르에게 피해라고 외쳤지만 갑작스런 그
녀의 변화에 발드르는 의아해 할 뿐이였다.
"왜 그러세요 아가씨?"
"잔말 말고 피해애!!!"
발드르는 무심코 뒤를 바라봤다. 다음 순간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자신의 심장을 향해 날아오
는 시뻘건 검날이였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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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해! 발드르! 넌 피할수 있다! 피해라!
[그건 억지일까나..퍼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