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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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야. 저리가라니까아!"
"싫어! 싫어! 미사에에엘!"
오우거에게 쫓기는 두 용병의 단말마(?)였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Strong'-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
"콰직!"
"타아앗!"
뮤리엘의 힘찬 기합과 함께 녹색의 피가 사방으로 비산한다. 결국은 시작 되어버린 전쟁.. 인간들이 깨어나련도 하건만.. 아무도 일어나지 낳는다. 이는 밤의 전쟁. 고요하면서도 결코 고요하지 않은 어둠. 뮤리엘의 곁으로 푸른 날개를 단 그림자가 스쳐지나간다. 13황중 제 6마 아루코. 그는 푸른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예기로 주위를 휩쓴다. 뮤리엘은 그런 예기를 흑건으로 받아치면서 자신의 뒤로 접근하는 마귀의 머리를 대각선으로 그어버린다. 다시금 튀어오르는 녹색의 피. 하늘에서 거대한 돌이 떨어져 내린다. 제 3마 로크차져가 주위로 거대한 암석을 던진다. 결코 평범한 돌이 아닌 커다란 마석을 던져대는 그 모습은 이미 광란이라고 불러도 충분하다.
"슈릿! 스릉~"
뮤리엘은 맑은 검소리를 울리며 빠르게 한쪽을 향해서 다가간다. 검은 손톱이 주위로 비산하고 있다. 제 12마 하무스, 제 13마 카룬, 제 1마 일레이우스가 손톱을 쳐내고 있지만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뮤리엘도 그 손톱사이를 헤집고 들어간다. 그러나 몸에는 이미 붉은 실선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크허어어어엉!"
거대한 짐승의 표효가 터지고 이내에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검은빛의 털이 푸른달빛 아래에 은은하게 빛나는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는 마치 먹잇감을 바라다 보듯이 그 날카로운 눈으로 뮤리엘과 3마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에 자세를 낮추더니 곧 모습이 사라진다. 그러나 뮤리엘과 3마는 침착하게 몸을 날려 자리에서 벗어난다. 곧 자신들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데스트로이어 크로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확실히 현 악마장 답게 끔찍하군."
뮤리엘은 그렇게 말한뒤에 오른손을 든다. 그러자 그곳에서는 하얀 빛이 일렁이면서 총검이 나타난다. 제 7성전은 하얗게 빛을 뿜으며 뮤리엘의 오른손에 안착한다. 뮤리엘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악마가 악마를 죽이도록 할 수는 없지요. 제가 반드시.."
뮤리엘은 몸을 떠올려 빠르게 나아간다. 뮤리엘은 다리를 뻗어 다음 지면.. 아니 다음의 허공을 밟고 빠르게 나아간다. 그리고는 데스트로이어 크로우가 휘두르는 앞발을 밝고 도약한다. 그의 사제복은 이내에 풍압을 못이겨 다 찢어지고 전투용 슈트만이 남아있다. 뮤리엘은 제 7성전을 앞으로 뻗으며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정수리를 찍어내린다. 그러나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정수리에서 딱 10CM 떨어진 곳에서 불꽃과 함께 제 7성전이 멈추어 선다. 주위로는 강렬한 충격파가 폭사되고 뮤리엘은 안간힘을 다하여 제 7성전을 찍어내린다. 뮤리엘의 전투용 슈츠가 갈라지고 그의 몸 여기저기에 충격파로 인한 상처들이 생겨난다. 곧 강렬한 빛과 함께 제 7성전이 튕겨나가고 데스트로이어를 가로막고 있던 장막이 하얗게 빛나며 터져버린다. 뮤리엘은 휘청거리며 피를 한웅큼 토해낸다. 하지만 다시 자세를 잡은 뮤리엘은 그대로 데스트로이어의 정수리에 흑건을 들어 내리 꽂는다.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Amen."
뮤리엘의 외침과 함께 흑건이 파랗게 빛나기 시작한다. 데스크로이어 크로우는 앞발을 들어 뮤리엘을 쳐내어 버리고는 흑건을 뽑아낸다. 그러자 녹색의 피가 정수리에서 마구 솟구쳐 오른다. 뮤리엘은 휘청거리면서 간신히 일어선다. 그리고는 데스트로이어를 다시 바라본다. 그의 눈에 시엘이 비췬다. 뮤리엘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아온다. 어느새 3마가 데스트로이어에게 들러붙어 있다. 하지만 뮤리엘은 그들에게 흑건을 던지며 다시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를 향해 뛰어든다. 그리고는 데스크로이어 크로우의 눈에 흑건을 던져 꽂아버린다. 파란 빛이 다시 퍼져나가고는 뮤리엘은 다시 튕겨져 나온다. 곧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모습이 사라진다. 뮤리엘은 벽에 기대어 앉아서는 그르렁하는 숨소리와 함께 힘들게 말한다.
"도망.. 친겁니까?"
곧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와 맞서고 있던 3마가 다가온다. 그들은 차가운 눈빛으로 뮤리엘을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려 다른 악마들을 향하여 쏘아져 나간다. 뮤리엘은 가만히 앉아서 하늘을 바라본다.
"스르륵!?"
나나야의 단도가 허공을 지나가며 가뿐한 마찰음을 일으키자 달빛이 옆으로 스러지면서 반으로 어긋나버린 묘한 모습으로 변한다. 시키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한다. 주위로 그림자들과 검은 날개들이 펼쳐진다. 시키는 천천히 검을 들어서 준비운동이라도 하듯이 가뿐하게 휘둘러 본다. 차가운 밤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난후에 시키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환영합니다. 육살의 공간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그리고는 몸을 숙인다. 천천히 고요함이 주위를 뒤덮는다. 시키가 먼저 팔을 뻗어 바로 옆에있는 그림자를 그어버린다. 그러자 그림자는 일말의 비명도 없이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시키는 냉소를 머금고는 천천히 검을 긋기 시작한다. 점을 내리찍고 선을 그어가며 악마들의 혼을 하나, 둘, 셋.. 차례차례 잘라나간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죽음. 시키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다. 죽음이란 의외로 아프다. 그러나 시키는 계속해서 나아간다. 그림자가 지면을 떠나 공간을 통해서 자신의 팔로 날아오자 검으로 그림자의 가운데를 찍어버린다. 그리고는 연속해서 옆으로 그으며 검은 날개를 끊어버린다. 그리고는 몸을 띄워 허공을 돌며 발끝으로 그림자와 악마의 점을 강하게 내리친다. 주위는 온통 피바다이다. 시키 자신의 눈에서도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시키는 자신의 눈가를 훔친 옷소매를 바라본다. 전에도 이런적이 있다. 자신의 피를 보는 순간 왠지모를 뜨거운 본능의 목소리를, 시키는 다시 눈을 부릅뜨고는 상대들을 바라본다. 점과 선뿐만이 아니다. 그들 주위로 퍼져나가는 기운들이 보인다. 시키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푸른 달빛에 빛나는 나나야의 검을 휘두르고는 그대로 몸을 숙여 그림자들이 지나가도록 하고서 솟구쳐 오르며 앞쪽의 모든것을 일렬로 그어 버린다. 기운을 그어버리자 그들은 모두들 일그러 지기 시작한다. 생명에너지를 죽인것이다. 시키는 빠르게 달리며 상대를 잡아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검을 던진다. 발이 순식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상대의 앞으로 인도한다. 검을 부여 잡는다. 이제 죽임을 선사할 시간이다. 그어버림과 동시에 다른 곳으로 검을 던진다. 그리고는 다시 다가가서는 그어버린다. 그러다가 검을 던지고는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그림자 쪽으로 다가간다. 손을 날카롭게 세워 수도를 만든다. 이제 다시한번 시작해볼 시간이다.
"무서운 인간이로군. 저것이 직사의 마안이던가?"
제 8마 모스는 공중에서 시키를 바라보고 있다. 솔직히 시키는 악마의 죽음을 정확히 그어버리고 있다. 악마의 죽음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죽음의 선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결코 긋기 편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읽어낼 정도의 예민한 감각이라면 현 13황과의 싸움에서도 결코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광월의 냄새가 짙어. 저녀석 혹시 광월의 주민에게서 축복을 받은 것일까?"
"그런 쓰레기 같은 냄새는 나지 않아. 저녀석은 순수한 인간."
제 9마 마스가 시키를 바라보며 말한다. 시키의 모습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이내에 큰길에 포진해 있던 악마들을 태반이나 참살시켰다. 그는 나나야의 단도를 고쳐잡으며 눈을 부여잡는다. 눈가에 흐르는 핏물의 양만큼 두통도 극심해져 오고있다. 시키는 그러나 결코 멈추어 서지 않고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안돼겠어. 끝이 없군. 그렇다면.. 죽인다. 그림자와 공간을. 나 이외의 공간을 소멸시킨다."
그러자 시키는 눈가로 급속히 피가 몰려옴을 느낀다. 그리고는 다른 점과 선이 사라지고 자신의 앞에 검은 점 하나가 떠올라있다. 시키는 그 점을 찍고는 그대로 눌러버렸다. 그러자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게 주변의 공간이 잠시동안 흑백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것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간다. 공간의 죽음. 시키는 천천히 걸어 공원에 다다른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미 제 8마와 제 9마 그리고 검은색의 물질이 뭉클뭉클 솟아나고 있다. 검은 색의 물질사이로 하얗고 뾰족한 물체와 노란 빛을 뿜는 구슬이 떠오른다.
"드디어 왔군."
"기.다.린.다.는.것.이.저.인.간.인.가."
"뭐~ 우리가 자신 없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자고 누군가 말했거든?"
제 8마는 비아냥 거리면서 말한다. 그러자 하얗고 뾰족한 것이 움직이면서 커다란 괴소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노란빛의 구슬이 시키쪽을 향한다.
"강.한.인.간.이.군.공.간.을.참.살.하.다.니.네.가.나.의.죽.음.인.가."
그러자 시키는 여전히 냉소를 머금으며 말한다.
"이전에도 너랑 똑같은 말을 했던 흡혈귀가 있었지."
"긴.말.은.필.요.없.군."
바알은 싱긋 웃으면서 알카드를 바라본다. 알카드는 미소를 지으며 형식적인 인사를 건낸다.
"오랫만이군. 토오노가의 저택 이후로 처음인가?"
"솔직히 그때에는 제가 이 몸의 주인은 아니었지요."
"그래그래. 나랑 대화 하는 것도 간신히 였으니까."
알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바알은 와인을 마시면서 말한다.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결코 멈출 수 없는 전쟁이죠."
"알아. 이번 전쟁으로 우리 광월의 사활도 걸려있다는 것을."
"하지만 당신들은 이곳에 올수 없습니다. 거울의 반대편이니까요."
"..그래. 난 그것을 지켜보기 위해서 왔어. 붉은 달의 얼티밋을 대신해서 말야. 그리고 너에게 온것은 이 말을 전하기 위해서야."
"무슨 말씀이시죠?"
알카드의 망토가 바람결에 흩날린다. 그러나 알카드의 푸른눈은 바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샤론의 장미. 그 끝없는 곳으로.."
"..그런 것입니까?"
바알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알카드는 몸을 돌려 테라스로 나간다. 그리고는 파란 달을 보면서 말한다.
"푸른달은 오랫만이군. 마월.. 이제 나는 지켜볼 것이야. 비록 이번일은 우리가 참여할 수는 없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루시퍼.. 그는 부활해있어. 바알 너라면 알겠지? 하지만 결과는 모르겠더군... 후후~ 헤어짐이 너무 길었나? 아무튼.. 이만.."
알카드의 모습이 사라지자 바알은 희미하게 웃는 모습 그대로 중얼 거린다.
"자상하신 건가요? 아니면 냉정하신 건가요? 당신은.."
바알은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낀다.
"주인님.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싫어! 싫어! 미사에에엘!"
오우거에게 쫓기는 두 용병의 단말마(?)였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Strong'-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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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타아앗!"
뮤리엘의 힘찬 기합과 함께 녹색의 피가 사방으로 비산한다. 결국은 시작 되어버린 전쟁.. 인간들이 깨어나련도 하건만.. 아무도 일어나지 낳는다. 이는 밤의 전쟁. 고요하면서도 결코 고요하지 않은 어둠. 뮤리엘의 곁으로 푸른 날개를 단 그림자가 스쳐지나간다. 13황중 제 6마 아루코. 그는 푸른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예기로 주위를 휩쓴다. 뮤리엘은 그런 예기를 흑건으로 받아치면서 자신의 뒤로 접근하는 마귀의 머리를 대각선으로 그어버린다. 다시금 튀어오르는 녹색의 피. 하늘에서 거대한 돌이 떨어져 내린다. 제 3마 로크차져가 주위로 거대한 암석을 던진다. 결코 평범한 돌이 아닌 커다란 마석을 던져대는 그 모습은 이미 광란이라고 불러도 충분하다.
"슈릿! 스릉~"
뮤리엘은 맑은 검소리를 울리며 빠르게 한쪽을 향해서 다가간다. 검은 손톱이 주위로 비산하고 있다. 제 12마 하무스, 제 13마 카룬, 제 1마 일레이우스가 손톱을 쳐내고 있지만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뮤리엘도 그 손톱사이를 헤집고 들어간다. 그러나 몸에는 이미 붉은 실선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크허어어어엉!"
거대한 짐승의 표효가 터지고 이내에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검은빛의 털이 푸른달빛 아래에 은은하게 빛나는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는 마치 먹잇감을 바라다 보듯이 그 날카로운 눈으로 뮤리엘과 3마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에 자세를 낮추더니 곧 모습이 사라진다. 그러나 뮤리엘과 3마는 침착하게 몸을 날려 자리에서 벗어난다. 곧 자신들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데스트로이어 크로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확실히 현 악마장 답게 끔찍하군."
뮤리엘은 그렇게 말한뒤에 오른손을 든다. 그러자 그곳에서는 하얀 빛이 일렁이면서 총검이 나타난다. 제 7성전은 하얗게 빛을 뿜으며 뮤리엘의 오른손에 안착한다. 뮤리엘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악마가 악마를 죽이도록 할 수는 없지요. 제가 반드시.."
뮤리엘은 몸을 떠올려 빠르게 나아간다. 뮤리엘은 다리를 뻗어 다음 지면.. 아니 다음의 허공을 밟고 빠르게 나아간다. 그리고는 데스트로이어 크로우가 휘두르는 앞발을 밝고 도약한다. 그의 사제복은 이내에 풍압을 못이겨 다 찢어지고 전투용 슈트만이 남아있다. 뮤리엘은 제 7성전을 앞으로 뻗으며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정수리를 찍어내린다. 그러나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정수리에서 딱 10CM 떨어진 곳에서 불꽃과 함께 제 7성전이 멈추어 선다. 주위로는 강렬한 충격파가 폭사되고 뮤리엘은 안간힘을 다하여 제 7성전을 찍어내린다. 뮤리엘의 전투용 슈츠가 갈라지고 그의 몸 여기저기에 충격파로 인한 상처들이 생겨난다. 곧 강렬한 빛과 함께 제 7성전이 튕겨나가고 데스트로이어를 가로막고 있던 장막이 하얗게 빛나며 터져버린다. 뮤리엘은 휘청거리며 피를 한웅큼 토해낸다. 하지만 다시 자세를 잡은 뮤리엘은 그대로 데스트로이어의 정수리에 흑건을 들어 내리 꽂는다.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Amen."
뮤리엘의 외침과 함께 흑건이 파랗게 빛나기 시작한다. 데스크로이어 크로우는 앞발을 들어 뮤리엘을 쳐내어 버리고는 흑건을 뽑아낸다. 그러자 녹색의 피가 정수리에서 마구 솟구쳐 오른다. 뮤리엘은 휘청거리면서 간신히 일어선다. 그리고는 데스트로이어를 다시 바라본다. 그의 눈에 시엘이 비췬다. 뮤리엘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아온다. 어느새 3마가 데스트로이어에게 들러붙어 있다. 하지만 뮤리엘은 그들에게 흑건을 던지며 다시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를 향해 뛰어든다. 그리고는 데스크로이어 크로우의 눈에 흑건을 던져 꽂아버린다. 파란 빛이 다시 퍼져나가고는 뮤리엘은 다시 튕겨져 나온다. 곧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의 모습이 사라진다. 뮤리엘은 벽에 기대어 앉아서는 그르렁하는 숨소리와 함께 힘들게 말한다.
"도망.. 친겁니까?"
곧 데스트로이어 크로우와 맞서고 있던 3마가 다가온다. 그들은 차가운 눈빛으로 뮤리엘을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려 다른 악마들을 향하여 쏘아져 나간다. 뮤리엘은 가만히 앉아서 하늘을 바라본다.
"스르륵!?"
나나야의 단도가 허공을 지나가며 가뿐한 마찰음을 일으키자 달빛이 옆으로 스러지면서 반으로 어긋나버린 묘한 모습으로 변한다. 시키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한다. 주위로 그림자들과 검은 날개들이 펼쳐진다. 시키는 천천히 검을 들어서 준비운동이라도 하듯이 가뿐하게 휘둘러 본다. 차가운 밤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난후에 시키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환영합니다. 육살의 공간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그리고는 몸을 숙인다. 천천히 고요함이 주위를 뒤덮는다. 시키가 먼저 팔을 뻗어 바로 옆에있는 그림자를 그어버린다. 그러자 그림자는 일말의 비명도 없이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시키는 냉소를 머금고는 천천히 검을 긋기 시작한다. 점을 내리찍고 선을 그어가며 악마들의 혼을 하나, 둘, 셋.. 차례차례 잘라나간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죽음. 시키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다. 죽음이란 의외로 아프다. 그러나 시키는 계속해서 나아간다. 그림자가 지면을 떠나 공간을 통해서 자신의 팔로 날아오자 검으로 그림자의 가운데를 찍어버린다. 그리고는 연속해서 옆으로 그으며 검은 날개를 끊어버린다. 그리고는 몸을 띄워 허공을 돌며 발끝으로 그림자와 악마의 점을 강하게 내리친다. 주위는 온통 피바다이다. 시키 자신의 눈에서도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시키는 자신의 눈가를 훔친 옷소매를 바라본다. 전에도 이런적이 있다. 자신의 피를 보는 순간 왠지모를 뜨거운 본능의 목소리를, 시키는 다시 눈을 부릅뜨고는 상대들을 바라본다. 점과 선뿐만이 아니다. 그들 주위로 퍼져나가는 기운들이 보인다. 시키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푸른 달빛에 빛나는 나나야의 검을 휘두르고는 그대로 몸을 숙여 그림자들이 지나가도록 하고서 솟구쳐 오르며 앞쪽의 모든것을 일렬로 그어 버린다. 기운을 그어버리자 그들은 모두들 일그러 지기 시작한다. 생명에너지를 죽인것이다. 시키는 빠르게 달리며 상대를 잡아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검을 던진다. 발이 순식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상대의 앞으로 인도한다. 검을 부여 잡는다. 이제 죽임을 선사할 시간이다. 그어버림과 동시에 다른 곳으로 검을 던진다. 그리고는 다시 다가가서는 그어버린다. 그러다가 검을 던지고는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그림자 쪽으로 다가간다. 손을 날카롭게 세워 수도를 만든다. 이제 다시한번 시작해볼 시간이다.
"무서운 인간이로군. 저것이 직사의 마안이던가?"
제 8마 모스는 공중에서 시키를 바라보고 있다. 솔직히 시키는 악마의 죽음을 정확히 그어버리고 있다. 악마의 죽음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죽음의 선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결코 긋기 편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읽어낼 정도의 예민한 감각이라면 현 13황과의 싸움에서도 결코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광월의 냄새가 짙어. 저녀석 혹시 광월의 주민에게서 축복을 받은 것일까?"
"그런 쓰레기 같은 냄새는 나지 않아. 저녀석은 순수한 인간."
제 9마 마스가 시키를 바라보며 말한다. 시키의 모습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이내에 큰길에 포진해 있던 악마들을 태반이나 참살시켰다. 그는 나나야의 단도를 고쳐잡으며 눈을 부여잡는다. 눈가에 흐르는 핏물의 양만큼 두통도 극심해져 오고있다. 시키는 그러나 결코 멈추어 서지 않고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안돼겠어. 끝이 없군. 그렇다면.. 죽인다. 그림자와 공간을. 나 이외의 공간을 소멸시킨다."
그러자 시키는 눈가로 급속히 피가 몰려옴을 느낀다. 그리고는 다른 점과 선이 사라지고 자신의 앞에 검은 점 하나가 떠올라있다. 시키는 그 점을 찍고는 그대로 눌러버렸다. 그러자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게 주변의 공간이 잠시동안 흑백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것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간다. 공간의 죽음. 시키는 천천히 걸어 공원에 다다른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미 제 8마와 제 9마 그리고 검은색의 물질이 뭉클뭉클 솟아나고 있다. 검은 색의 물질사이로 하얗고 뾰족한 물체와 노란 빛을 뿜는 구슬이 떠오른다.
"드디어 왔군."
"기.다.린.다.는.것.이.저.인.간.인.가."
"뭐~ 우리가 자신 없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자고 누군가 말했거든?"
제 8마는 비아냥 거리면서 말한다. 그러자 하얗고 뾰족한 것이 움직이면서 커다란 괴소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노란빛의 구슬이 시키쪽을 향한다.
"강.한.인.간.이.군.공.간.을.참.살.하.다.니.네.가.나.의.죽.음.인.가."
그러자 시키는 여전히 냉소를 머금으며 말한다.
"이전에도 너랑 똑같은 말을 했던 흡혈귀가 있었지."
"긴.말.은.필.요.없.군."
바알은 싱긋 웃으면서 알카드를 바라본다. 알카드는 미소를 지으며 형식적인 인사를 건낸다.
"오랫만이군. 토오노가의 저택 이후로 처음인가?"
"솔직히 그때에는 제가 이 몸의 주인은 아니었지요."
"그래그래. 나랑 대화 하는 것도 간신히 였으니까."
알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바알은 와인을 마시면서 말한다.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결코 멈출 수 없는 전쟁이죠."
"알아. 이번 전쟁으로 우리 광월의 사활도 걸려있다는 것을."
"하지만 당신들은 이곳에 올수 없습니다. 거울의 반대편이니까요."
"..그래. 난 그것을 지켜보기 위해서 왔어. 붉은 달의 얼티밋을 대신해서 말야. 그리고 너에게 온것은 이 말을 전하기 위해서야."
"무슨 말씀이시죠?"
알카드의 망토가 바람결에 흩날린다. 그러나 알카드의 푸른눈은 바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샤론의 장미. 그 끝없는 곳으로.."
"..그런 것입니까?"
바알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알카드는 몸을 돌려 테라스로 나간다. 그리고는 파란 달을 보면서 말한다.
"푸른달은 오랫만이군. 마월.. 이제 나는 지켜볼 것이야. 비록 이번일은 우리가 참여할 수는 없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루시퍼.. 그는 부활해있어. 바알 너라면 알겠지? 하지만 결과는 모르겠더군... 후후~ 헤어짐이 너무 길었나? 아무튼.. 이만.."
알카드의 모습이 사라지자 바알은 희미하게 웃는 모습 그대로 중얼 거린다.
"자상하신 건가요? 아니면 냉정하신 건가요? 당신은.."
바알은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는 흐느낀다.
"주인님.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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