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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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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염(暗炎)이여. 적을 향하여 너의 분노를 뿜을 찌어다!"

거대한 불길이 기둥을 만들며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의 주위는 따스하기만 하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Inferno'-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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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시죠?"
아키하는 루시에게 조용히 다가와서는 말한다. 루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문을 열고서 달밤을 바라보고 있다. 아키하는 그런 루시를 뒤에서 살포시 안는다.
"피의 냄새. 밤하늘이 울고 있어. 너무도 괴롭다고."
"......"
아키하는 루시를 앉은채로 조용히 입을 연다. 부드러운 숨결이 루시의 귓가를 간지럽힌다. 하지만 루시는 그런 숨결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밖을 바라보기만 할뿐이다.
"그만 울어요. 루시. 너무 아프잖아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행복할텐데."
아키하의 말에 루시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아키하의 붉은 머리결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리고는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키하는 그런 루시를 더욱 꼬옥 끌어 안고서는 빙그레 웃는다.
"고마워요. 하지만 결코 멈출 수 없어요. 부활하는 루시퍼를. 전 더이상 억누를 수가 없어요. 이제 이곳을 떠날 때이군요. 올때도 폐를 끼쳤는데. 갈때도 폐를 끼치면 안돼는 것이잖아요?"
루시는 조용히 일어나 몸을 날려 창문틀에 내려 앉는다. 아키하는 손을 흔들어준다. 루시도 같이 손을 흔들고는 조용히 말한다.
"Blessed are those who mourn, for they will be comforted.(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Amen."
처음으로 루시가 활짝 웃는다. 아키하는 놀란 표정으로 루시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같이 활짝 웃어준다. 루시가 몸을 날려 건물들 사이로 사라진다. 아키하는 가만히 창가로 다가가 루시를 바라본다. 바람결에 루시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은은히 실려온다.
"고마워요. 다음에 만날때에.. 비록.. 여러분을 알아보지 못해도.. 그렇다고 해도.. 여러분께 감사 했어요."
아키하는 그런 루시를 하염없이 쳐다볼 뿐이다. 고요한 밤이다..


"투캉!"
제 8마 모스의 주먹이 다크니스 디아블로의 몸에 밖히자 금속음과 함께 검은 물질들이 반으로 갈라진다. 하지만 모스 역시 주먹에서 녹색의 피가 흘러내린다. 파워는 호각. 하지만 다크니스 디아블로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그는 비정형 물질이기 때문에 회피에서는 조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시 강하다. 결코 악마장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 헛소문은 아니군. 게다가 빙화의 상태. 억눌린 마기가 끝없이 분출 되네."
"이봐요 모스. 쓸때없이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 물질을 제거해봐요. 아.. 끈적끈적해.. 싫어!"
두 마(魔)는 실실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것은 시키와 두 마이다. 다크니스 디아블로의 본체는 결코 상처 따위를 입지 않는다. 네로때와 똑같은 상황. 다크니스 디아블로가 스스로 말했듯이 '나를 쓰러뜨리리라 생각치 말라'고 한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키는 조용히 다크니스 디아블로를 응시할 뿐이다. 수없이 많은 점들이 주위를 휘돈다. 주위가 아예 검은 점들의 울결로 보인다. 하지만 시키는 결코 당황치 않는다. 오히려 더욱 조용해질뿐. 눈을 조금더 가늘게 뜨고 집중한다. 서서히 다크니스의 기운들이 피어오른다. 강렬한 마기. 구역질이 나오려고 할 만큼 강렬한 마기가 영상에 투영된다. 하지만 시키는 입가에 차가운 냉소를 머금는다. 입가에 피가 흘러내린다. 가늘게 직사의 마안을 열고있던 눈꺼풀이 순간 완전히 개방된다. 그리고 거대한 기운이 시키의 눈에서 폭사됨과 동시에 시키의 뇌리로 본능의 목소리가 솟구쳐 오른다. '죽인다. 적은 결코 불사(不死)가 아니다.' 몸이 급속도로 달아오른다. 뜨거운 욕망이 분출될 욕구를 찾아 나나야의 단검으로 집중된다. 입가의 미소가 짙어진다. 토오노 시키.. 아니다. 나는 나나야 시키이다. 퇴마가 자신의 존재가치이다. 검날이 바깥으로 향한다. 왼손의 손가락을 날카롭게 세운다. 적은 다수. 몸은 절로 움직인다. 아버지의 날렵하던 몸동작을 따라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을 향해 쇄도한다. 즐거움.
"멸참(滅斬)."
"콰과과과과과!"
순식간에 다크니스의 육신인 검은 물질들이 주위로 찢겨져 비산하기 시작한다. 검은 점들 하나하나마다 비명을 지르며 죽음의 점이 갈라져가고 있다. 다크니스는 급하게 몸을 회수하고는 거대한 음성을 토한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어!"
그러자 공기의 진동이 이내에 칼날로 바뀌어 에어 소닉쇼크로 돌변한다. 그러자 시키의 모습이 들어난다. 그와 보이지 않던 칼날이 소멸한다. 하지만 시키도 온 몸에 굵게 베인 상처를 드러낸채 쓰러진다. 다크니스 디아블로는 만반의 미소를 짓는다. 확실히 무서운 인간이다. 자신의 육신의 1/4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마기를 들이지 않으면 결코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죽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이겼다. 곧 강렬한 마기를 시키를 향하여 뿜어낸다. 저 인간은 위험한 인물이다. 확실히 소멸을 시켜야 한다. 혼마저도.. 시키는 결국 눈을 감고야 만다. 그러나 눈꺼풀 사이로는 붉은 피가 흘러넘치고 있다.
"진짜로 강하군. 역시 가브리엘과 루시퍼의 싸움으로 만들어진 바알의 걸작 광암의 악마장이란 말인가."
모스는 주먹을 내리 꽂다가 말고 얼이 빠져서 중얼거린다. 솔직히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사의 마안으로도 죽음을 견식시키지 못한 이 악마를 보니 스스로 질린다.
"이.제.끝.났.구.나.강.한.인.간.이.여."
"하아.. 하아.. 강하다고 해줘서 감사하군."
"넌.확.실.히.강.하.다.나.조.차.도.질.릴.정.도.로."
"이봐요 후배씨. 이 인간을 우리가 모셔갈테다~"
마스는 방글방글 웃으며 다크니스 디아블로에게 말한다. 다크니스 디아블로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물론 풍겨나오는 분위기로 봐서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것 같다.
"모스! 어서 가자! 저 녀석 단단히 열받았군."
"하긴. 열받고 물불 안가리는 놈은 딱 질색이야."
그 말과 함께 둘은 공간의 틈으로 사라져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다크니스 디아블로의 강렬한 마기가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마구 휩쓸고 있다.


"기쁜일은 아니군요."
바알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중얼거린다. 모든 악마장은 전투중에 있다. 확실히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예상한 대로 멸망의 악마장 데스트로이어 크로우는 가장 먼저 패배하였으나, 아직은 계획에 차질이 없다. 하지만 결코 기쁜일은 아니다. 이번 계획의 결과는 모르기 때문이다. 바알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곧 한마디를 뱉는다.
"과연. Ground ZERO의 뜻이 어떻게 될까. 완전한 멸망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완전한 승리를 뜻하게 될까?"
문득 바알은 테라스를 쳐다보더니 곧 테라스로 나아간다. 그리고는 천천히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밤하늘은 차갑고 고요하다. 바알은 천천히 그 붉은 눈동자로 주위를 훑는다. 그리고는 실없는 사람처럼 웃음을 흘린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결국은 돌아왔군. 시엘."
바알은 루시를 바라보며 말한다. 루시는 서로 다른 눈동자를 깜빡이며 바알에게 입을 연다.
"어째서지요? 당신은 어째서.. 스스로 아픔을 택하는 것이죠?"
"시엘 에레이시아. 넌 알 수 없을꺼야. 평생토록. 지구의 얼티밋으로써 이해 받기를 바란다는 것이 너에겐 투정일지 모르지만. 난 결코 멈출 수 없어."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이란 존재를. 하지만.. 전 당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기는 싫어요."
"상관하지마! 나의 그릇일 뿐인 존재에게 동정따윈 바라지도 않아!"
바알이 손을 거세게 휘두르자 공기중의 원소들이 모여들어서 뾰족한 수정으로 만들어 루시의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시엘은 눈물을 흘리며 외친다.
"제발.. 더 이상.. 아픔을 자초하지 말아요.."
"......"
"......"
"......"
서로는 말없이 서로를 쳐다본다. 바알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결코 넌 나를 멈출 수 없어. 게다가 넌 이제 곧 루시퍼가 부활하면 껍데기만 남게될 뿐이야. 그 동안 나를 보며, 서로를 상처입히는 모두를 보며.. 실컷 괴로워해줘. 후후.."
바알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반대편의 밤하늘로 날아간다. 괴롭다. 오늘밤은 특히 더더욱 괴로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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