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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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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이제부터라고 친구.."

오우거를 보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크워어어!"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Strong'-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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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밤은 너무도 차갑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차가운 달빛. 뮤리엘은 그 사이로 빠르게 뛰어간다. 남색빛의 사제복을 펄럭이며 뛰어가는 그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이는 엑소시스트 같다. 하지만 그는 심판자이다. 악마를 쫓는 것이 아닌 악마를 살해하는 자. 악마에게 죽음으로써 구원을 전하는 자가 바로 뮤리엘이다. 그의 갈색빛 단발머리가 연신 바람에 흔들린다. 그는 곧 달려오던 그대로 자세를 약간 숙인다 싶더니 곧 위로 튀어오른다. 그의 점프력은 이미 인간의 상식을 넘어선 수준. 이미 그는 한 건물의 옥상에서 다른 건물의 옥상으로 통통 튀어간다. 푸른 달빛의 바다 아래로 돌아다니는 박쥐날개를 단 상어들이 보인다. 뮤리엘은 고개를 찌푸리며 그 상어들을 향해 은빛의 작살을 쏘아낸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쏘아진 작살은 상어의 머리를 뚫어버린다. 시린 달빛에 뮤리엘은 점점 얼어붙어간다. 곧 그는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 본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서서히 늘어간다. 뮤리엘은 그 눈빛들을 모두 무시하고 옆을 쳐다본다. 역시나 시엘이 서있다. 그녀 역시 건물을 내려다 보다가 곧 노래를 부른다. 시엘이 진자로 노래를 부를리가 없지만 어째서인지 지금 보이는 그녀는 노래를 부른다.

차가운 달빛
그 아래에서 춤추는
인형들

신은 그들을
아나요 신의 따스한
사랑을

시엘은 짤막한 노래를 마치고는 뮤리엘을 쳐다본다. 뮤리엘은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감상평을 말한다.
"박자가 조금 엉망."
"당신이란 사람은.. 하지만 신의 사랑을.. 잊지 마세요. 상처입은 그대.."
시엘은 다시 사라졌다. 신의 사랑을 잊지말라는 충고와 함께. 뮤리엘은 살며시 눈물을 훔쳤다. 그녀의 말은 언제나 자신을 울린다. 신의 사랑을 잊지 말라는 그녀의 충고.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달은 보이지 않고 반작이는 별들이 자신의 눈의 세계로 들어온다. 신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뮤리엘은 서서히 몸을 기울여 아래쪽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곧 몸을 회전시켜 벽을 딛고 반대편 벽도 같이 딛었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머리를 위로 올린다. 그리고는 다시 벽을 딛어서 속도를 줄인다. 거의 땅이 다가오자 대각선으로 튀어나가며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대체시켜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다시 악마들이 손톱과 이빨을 드러낸다. 그래.. 오늘은 대판 싸우는 날이구나.
뮤리엘의 왼팔이 커다랗게 원을 그리더니 한 악마의 손톱을 피하며 옆구리에 흑건을 찔러넣는다. 그리고는 달려가던 속도를 회전시키며 악마의 목을 따버린다. 그리고는 아직도 남아있는 속력을 발판삼아 위로 떠로르며 아래로 수많이 검들을 흩뿌린다. 시엘이 자주 쓰던 일대 다수 흑건 사용법이다.
"츄파아아악!"
다시 땅으로 내려온 뮤리엘을 향하여 악마들이 돈진해온다. 뮤리엘은 급히 몸을 돌려 손톱을 피해보지만 팔뚝에 굵직한 붉은줄이 그어진다. 빠르게 몸을 회전시켜 그 반동으로 검을 날리고는 발을 놀려 옆쪽 악마의 턱을 걷어찬다. 그리고는 춤을 추듯이 검을 던지고 비산시킨다. 그러자 날아간 검들이 붉게 빛나며 이글이글 타오른다. 시엘의 마법적인 요소가 가미된 화장식전이 펼쳐지고 있다. 뮤리엘은 시엘을 연상시키는 듯이 남자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빠르게 회전한다. 그러나 악마들은 이성을 잃지 않는 존재들. 결코 승산이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뮤리엘은 강하다. 전성기의 시엘만큼 그는 이미 능숙한 심판자이다.
"없나? 이제.."
뮤리엘은 검을 내려놓고는 다시 걸어간다. 많은 운동을 했던지 몸이 무척 나른하다고 느끼는 뮤리엘이다. 시엘의 마지막 말이 자꾸만 귀를 걸고 넘어진다. 신의 사랑을 잊지 마세요. 상처입은 그대..
"잊고 있는 것일까요? 시엘 집정관님."


"네가 바로 그 금발의 악마이던가?"
뮤리엘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금발의 소녀를 보며 말한다. 14살 남짓 되어보이는 소녀는 주위에 타오르는 악마들의 시체를 보면서도 찡그림 하나 없이 뮤리엘을 쳐다본다. 달이 구름에 가려진다. 소녀가 눈을 깜빡인다. 한족은 푸른 빛의 눈동자, 다른 한쪽은 어여쁜 청록빛의 눈동자가 뮤리엘을 응시한다. 뮤리엘은 잠시 그 눈동자를 보며 5년전 자신을 두려워하던 한 어린 소녀의 눈동자를 더올린다. 루시.. 루시퍼의 봉인체.. 아니 더 정확히..
"너냐? 루시?"
"루시.. 그것이 나의 이름이였던가?"
소녀는 계속 쳐다보면서 성조의 변화가 없는 로봇과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뮤리엘은 어색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계속 질문을 한다.
"내가 알기로는 청록빛의 오드아이는 루시 밖에 없다. 넌 루시가 확실해."
"그래? 그럼 난 루시로군. 내 이름을 만들어 준것은 고맙지만. 더 이상 달의 세계를 건들이지 않았으면 해서말야."
소녀의 말에 뮤리엘은 잠시 숨을 가다듬고서는 말한다.
"난 이미 청월을 무너뜨리기로 작정했다. 너야말로 어째서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지? 이미 우리쪽에서는 너를 제거하려고 한다."
"제거? 나를?"
뮤리엘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오래간만에 보는 뮤리엘의 미소는 시엘의 그것처럼 화사하지만, 결코 진실된 웃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기고 있다.
"우리와 손을 잡지 않겠나? 넌 내가 봤을때 악마가 아냐."
"악마라니. 난 그런 녀석들을 몰라. 난 오로지 달을 증오할 뿐이야. 볼래?"
하면서 소녀는 팔을 걷어 붕대와 거즈,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팔을 보여준다. 뮤리엘은 살짝 눈을 찌푸린다. 도저히 돌아다니는 인간의 팔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팔을 보여주며 말한다.
"난 지금 증오로서 움직이고 있는거야. 난 아무런 기억도 없고, 기댈만한 곳도 없어. 다만 기억나는 것은 달빛 뿐이야. 달빛이 무척 그립다고 느껴. 그런데 말야..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난 이유를 몰라. 결국은 달이 증오스러웠지. 난 왜 널 좋아해야해? 이런 질문이 머리속에 자리잡으면서. 그래서 난 그때부터 밤을 끝없이 파괴하고 있어. 그런데 어느날 너희들이 나타나서는 내가 부수고 싶은 달은 부수고는 나를 공격했어. 이유가 뭐지? 난 달을 파괴하고 싶다고. 이 손으로. 죽이고 싶어. 내가 왜 저런 달을 좋아해야해?"
소녀는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돌려 구름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달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달빛이 소녀를 비춘다. 그녀의 머릿결은 달빛을 받아 밝은 금빛으로 반작인다. 눈동자는 황금빛의 달빛과 어우려져 보석처럼 어둠을 비추고 있다. 뮤리엘은 그런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소녀는 천천히 손을 들더니 곧 자신의 팔만한 검을 허공중에서 뽑아올린다. 뮤리엘 역시 손을 들어 비슷한 크기의 검을 허공중에서 뽑아낸다.
"흑건을 사용하는군. 루시.."
"이 검의 이름이 흑건이야? 난 그냥 달을 부수고 싶을때에 이 검이 허공중에서 자연스레 나의 팔을 불러."
"루시. 어째서지? 어째서 그렇게 변한거야?"
뮤리엘은 천천히 또박또박 물었다. 그러나 소녀에게서 나오는 대답은 무심하다.
"몰라. 나도 알고싶을 뿐."
"싸우는 것인가?"
소녀는 잠시 검을 땅바닥에 톡톡 내리치더니 입을 연다.
"궁금한것이 있어."
뮤리엘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녀는 뮤리엘의 두 눈을 보더니 말한다.
"신의 사랑을 알아?"
"신의 사랑이라니.. 너답지 않은 질문이군. 루시."
"나도 무척 궁금했는데. 너도 아직은 잘 모르는구나."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검을 다시 들어올린다. 금빛달이 환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다. 두 사람은 감작스럽게 뛰어오른다. 서로의 흑건이 부딫히자 하얀 불꽃이 튀긴다. 뮤리엘은 자신의 볼에 난 붉은 실선을 매만지며 말한다.
"결코 헛내기는 아니군. 너 말야.."
"싸움중에 쓸때없는 잠담은 금지야."
소녀가 왼쪽팔을 들어올려 뮤리엘의 복부를 치려고 하자 뮤리엘은 역시 왼손을 들어 소녀의 팔뚝을 치며 공격을 흘린다. 하지만 소녀는 중심을 잃지않고 그대로 앞으로 회전하면서 대면상태에 있는 흑건은 빼어내서 뮤리엘을 토막내려고 한다. 그러나 뮤리엘은 역시 뒤로 잠깐 물러나더니 발을 놀려 땅을 집고있던 소녀의 손을 건들인다. 그러나 소녀 역시 발을 놀려 뮤리엘의 가슴을 치려고 한다. 뮤리엘이 공격을 피한 틈을 타서 소녀는 다시 중심을 잡고 일어난다. 뮤리엘은 흑건을 빠르게 4번 던졌고 소녀는 회전하며 몸을 옆으로 빼낸다. 날아간 흑건은 벽과 부딫히자 시멘트 벽을 초콜릿 조각처럼 부수고는 튕결오른다. 소녀는 그런 흑건을 따라 튀어올라 마치 중국영화에서 보여주듯이 흑건을 차서 뮤리엘에게 튕긴다. 그러나 뮤리엘은 다시 흑건 하나를 빼내더니 날아오는 흑건을 모두 옆으로 흘려버린다. 다시 원래의 상태로 마주보며 서게된다.
"마치 나처럼 움직여. 너는."
소녀는 성조가 없는 목소리였지만 마치 투정을 부리듯이 말한다. 뮤리엘 역시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말한다.
"결코 나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군. 루시. 시엘에게서 배운것인가?"
"시엘.. 시.. 에.."
갑작스레 소녀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뮤리엘은 검을 내리며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소녀는 갑자기 털썩 주저 앉아서는 몸을 스스로 감싸쥐고는 토해내듯이 말한다.
"시엘.. 시엘이라고.. 으윽! 아냐! 아냐..."
"왜.. 왜그러는 거냐? 루시?"
"아냐! 오지마! 시엘!.. 청량감.. 죽음.. 아냐! 너 따윈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난 너에게 상처를 주고 말꺼야!"
소녀는 그 말과 함께 빠르게 튀어올라 건물들 사이로 사라졌다. 뮤리엘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고 했던 그 자세로 얼어붙어 있었다.
"왜일까요? 그 아이에게서 잠깐 그날에 울던 당신의 모습이 겹쳐보였던 것이.."


"후후후.. 기분이 꽤나 좋아. 안그래 알퀘이드?"
알토로쥬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빙긋 웃으면서 스스로 중얼거린다. 알퀘이드의 모든 힘을 흡수한 뒤로는 피가 전혀 필요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중독되어 버린 피맛은 결코 잊을 수가 없어서 아직도 마시고 있다.
"그런데.. 알카드 오라버니는 대체 어디계신 것이지?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텐데 말야.. 오라버니도 참 무심하셔. 안 그러니?"
하면서 프라이밋 머더의 목덜미를 기분좋게 만진다. 프라이밋 머더도 좋은 듯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알토로쥬에게 몸을 비빈다. 알토로쥬는 곧 몸을 일으키면서 말한다.
"이제 오라버니를 찾아가봐야겠지? 아무런 관계도 없었지만. 나의 여.동.생.이 죽어 버렸으니까. 후후후.."
알토로쥬는 낮게 웃으면서 옷장을 열었다. 과연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알카드를 만나러 갈까 생각하면서. 순간 알토로쥬는 짖꿏게 웃으면서 하얀 티와 보라빛 스커트를 꺼내어 든다.
"오늘의 스타일은 알퀘이드 스타일이야. 후후후..."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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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LD†님의 댓글

†ALCALD†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토로쥬...점점 사악해 지는구려 =ㅁ= 쿨럭

뮤리엘과 조우한 루시! 그리고 시엘의 이름에 흔들리는 루시 =ㅁ=

흠흠흠 어떻게 진행될까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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