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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7[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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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란 의외로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 평화가 스스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사랑이란 손길아래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Love's Peace'-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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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니?"
"..응."
"조금만 참아. 너무 많이 다쳤잖아."
코하쿠는 루시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소독약을 바른다. 루시는 얼굴을 약간 찡그리고는 낮게 신음을 내뱉는다. 소독약에서 하얀 포말이 일어오를 때마다 몸이 타오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곧 시원한 느낌과 함께 편안함이 다가온다. 루시는 그것을 알기에 소독약의 통증을 참고 있다. 코하쿠가 포말을 모두 닦아내고는 다시 붕대로 감싼다. 그리고는 하얀 항생제를 건내준다. 루시는 아무말 없이 그 약을 먹는다. 이전처럼 정신을 잃고 사경을 해메이는 일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가끔은 밤에 정원에 서서는 달을 하염없이 쳐다보고는 하는 루시이다.
"어디보자.. 열도 없고. 소독도 모두 끝났고. 이제 음식만 먹으면 되겠네."
"언니. 방 정리를 해야해요."
"맞아. 루시 잠깐 식당에 가요. 가서 영양을 섭취한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을 꺼에요. 그리고 나서는 조금 체력이 회복되면 병원에 가서.."
"싫어. 여기에 있고 싶어. 여기가 좋아."
"에!?"
루시는 그렇게 말하고는 코하쿠에게 매달린다. 코하쿠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루시를 운반한다. 루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당에 도착한 루시는 의자에 앉힌다. 시키와 아키하는 음식을 이미 먹고 있다. 간단한 아침식사라고는 하지만 코하쿠의 솜씨답게 간단한 아침식사 치고는 꽤나 많은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 곧 코하쿠가 따뜻한 죽을 가지고 나온다. 루시는 수저를 들어 죽을 먹는다. 고소한 맛이 입으로 퍼기고 그 뒤를 이어 개운한 맛이 끝을 장식해준다. 확실히 최고급 수준의 음식들이다. 하지만 루시는 힘이 없는지 천천히 죽을 입에
대고 있을 뿐이다.
"저기.."
시키가 루시에게 말을 건다. 루시는 천천히 그리고 힘없이 시키를 바라본다. 시키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낸다. 아키하도 싱긋 웃으면서 루시를 쳐다본다. 루시는 한동안 그 둘을 바라보다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반가워요. 기억은 나질 않지만.."
"으응.. 그래. 많이 먹어. 코하쿠씨의 음식은 맛있으니까. 그럼 먼저 일어나 볼께. 이번 강의는 워낙에 깐깐한 교수님 수업이니까."
"네.."
그렇게 말하고는 시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선다. 그 뒤를 히스이가 총총걸음으로 따라간다. 아키하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루시를 바라본다. 루시도 웃는 얼굴로 아키하를 바라본다.
"몸은 어때요?"
"아직.. 아프긴 하지만 괜찮아요.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다행이군요. 그럼 어서 식사하세요. 기다려 드릴께요. 오늘은 강의가 없으니까요."
"고마워요."
루시는 죽을 다 먹고서는 다시 코하쿠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옮겨졌다. 아키하는 왠일인지 그런 루시의 옆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루시는 베드쿠션을 등에 받친채로 창가를 통해서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살랑바람이 방안을 휘돌고 지나간다. 아키하는 책장이 넘어가지 않도록 책을 붙잡고 있다가 문득 루시를 바라본다. 언제나 보아도 신비로운 청록빛의 눈동자는 보는이로 하여금 왠지모를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아키하는 천천히 입을 연다.
"가고 싶나요?"
"에..?"
"루시의 눈,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아키하의 말에 루시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의미로 바닷가인가?"
시키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보며 말한다. 분명히 시키도 바닷가는 처음인 모양이다. 그 역시도 바닷가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으니, 한편 코하쿠는 불안해 하는 히스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오랫만에, 아니 외출이 거의 없는 히스이에게는 여행이란 어찌보면 위험투성이로의 여행으로 인식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키하는 시키의 옆에 앉아서 희미하게 웃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시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런데? 루시 너는 바다를 본적이 없어?"
"네.. 아니 있었는지도 몰라요. 아무런 기억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루시도 바다로 고개를 돌린다. 푸른 바다는 그 넓은 크기만큼이나 사람의 가슴도 넓게 펴주고 있다. 도시에서 말려버린 마음을 넓게 펴주는 바다위로 한가로이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어느새 모두는 차에서 내려 별장에 도착했다. 토오노가의 재력 덕분인지 별장은 의외로 크고 넓었다. 히스이는 방을 하나씩 정해주면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시키는 2층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는 챙겨온 옷가지들을 정리한다. 간단한 티셔츠 몇벌과 바지 몇벌, 그리고 혹시모를 우천에 대비한 우산과 그리고 간단한 필기도구. 시키는 대충 짐이 정리되자 곧 홀로 나왔다. 그곳에는 히스이와 코하쿠가 나머지 짐들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다.
"좀 도울것이 없을까요?"
"아! 시키씨. 마침 잘 됐어요. 이 박스를 저쪽의 방으로 옮겨주세요."
"에엑!? 이렇게 큰 박스는 뭐에요?"
"저희가 먹을 음식재료들이지요. 상하기 쉬운것들은 빼고 가져왔어요."
"도데체.. 얼마나 여기 머물 생각인거죠!?"
그러자 코하쿠는 몰랐느냐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앞으로 2주일 정도 머무를 것이라고 아키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


시키는 천천히 모래사장을 거닐고 있다. 짐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는 들어가지 못해서, 그대신 시키는 천천히 모래사장을 거닐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시원한 바닷물과 아직은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모래사장은 묘하게 기분좋은 느낌을 준다. 시키는 멈추어 서서 수평선으로 사라져가는 태양을 바라본다. 태양은 하루를 끝내기 싫은 듯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기분 좋은가요?"
어느새 루시가 옆에 서있다. 시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양이 지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시키는 문득 이런 평화가 계속되기를 빈다. 어느새 하나, 둘씩 별이 떠오르고 있다. 이제 낮은 지나고 밤의 세계가 펼쳐지려고 하는 것이다. 마침내 태양은 수평선 넘어로 사라지고 아직까지 조금 남아있는 노을의 여운과 별들의 반짝거림이 주위를 뒤덮는다. 시키는 옆을 바라보며 루시에게 말한다.
"이만 들어갈까?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까. 한동안은 이런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겠지."
"네."
별장으로 돌아오자 맛있는 저녁식사가 그들을 앞에 펼쳐진다. 코하쿠는 마치 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끊임 없이 음식을 내온다. 시키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들을 바라본다. 아키하는 별다른 표정없이 음식을 먹고 있다. 그 사이에 이미 길다란 간이 테이블은 꽉 들어차 버렸다. 코하쿠는 싱긋 웃으며 말한다.
"오늘은 뷔페식이랍니다! 마음껏 드세요!"
"하.. 알겠습니다."
시키는 질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곧 약간 오목한 접시를 들고서는 시키는 스프를 담아왔다. 그리고느 천천히 스프의 맛을 본다. 부드러운 크림수프의 맛이 입맛을 돋구고 있다. 그 후로는 시키는 아키하에게 배운대로 정식코스에 맞추어서 음식을 접시에 담아 먹는다. 그렇게 해서 맛있는 식사가 끝나자 눈 깜짝할 사이에 테이블은 말끔히 정리되었다. 아키하는 빙그레 웃으면서 시키와 루시의 손목을 붙잡고 모래사장으로 달려나간다. 간간히 들려오는 폭발음에 시키는 아키하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키하는 싱긋 웃으면서 계속 둘을 이끌어간다. 어느새 모래사장에 도착하자. 이미 불꽃놀이는 한창이다.
"아름다워요."
루시는 하늘을 보며 말한다. 시키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런 하늘을 바라본다. 아키하는 시키와 루시의 두 손을 잡으며 말한다.
"앞으로도.. 이런 평화가 계속 되었으면.."
"나도 그래.." / "평화.."
불꽃놀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 밤의 별빛과 불꽃들을 위해서 달빛은 구름뒤로 피해주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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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 번외편 종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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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LD†님의 댓글

†ALCALD†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아 떠나자~ 시키잡으러어~

색욕마인 잡으러~ 바다로 가자아~ 아아아아~
=ㅁ=
바닷가...므흐흐흐 비키니차림의...므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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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넨님의 댓글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키니 차림의 무흐흐흐... 코, 코피가...

아악 안돼~!! 내 피를 빨지마!!!... 응? (시키가 흡혈을 했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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