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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옥[雷玉] 1화. 만남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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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 ~ part1

 한가로운 오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살을 맞으며 마을 광장에 나와 있었다. 광장이 있는 마을은 드문 편이지만, 이곳은 이 라스틴 제국의 남쪽 지방에서 큰 마을이었다. 광장 가운데에 있는 분수대에서는 물이 뿜어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했다. 그렇게 한가로운 일상이 이어지는 평화로움이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순간, 사람들 눈에 멀리 한 아이와 서너 개의 불덩어리가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이 보였다. 예상되는 도착지점은 이 광장. 사람들은 불덩어리가 날아오지 않을 듯한 곳으로 피한 뒤에야 그 목숨을 건 시합을 하고 있는 아이의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저 애, 괜찮을까?”

 “다치지 않아야 할 텐데…….”

 “물의 기운이여, 내 주위를 보호하라.”

 누군가 아이 앞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불덩어리들을 막았다. 정확히는 그 사람 앞에 생겨난 물의 막이 아이를 쫓아오던 불덩어리들을 소멸시켜버렸다. 아이는 신기한 듯이 그와 그의 앞에 생긴 물의 막을 번갈아가며 발라보고 있었다.

 “괜찮니? 누구에게 쫓기던 거니?”

 “마법사. 이곳의 단 하나뿐인 길드의 마법사.”

 아이는 간단히 말하였다.

 “크리스, 이 주변에 사람들이 오지 않게 해줘. 상대는 마법사다.”

 그는 아이가 달려온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자신의 동료에게 외쳤다. 그런데 그의 동료들은 예상외로 빨리 모였다.

 “이미 다 안전한 곳에 갔다.”

 “뻔하잖아. 당연한 거야.”

 그는 웃으며 자신을 믿고 다가온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마법은 마법으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검사들은 필요가 없었다. 괜히 근처에 있다가 마법을 맞고 개죽음을 당하는 것보단 피해있는 것이 훨씬 나았던 것이다.

 “왔다.”

 다가온 사람은 전부 세 명이었다. 모두 로브를 입고 있었고, 아직도 무사히 서 있는 아이를 보자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니 사람들의 머리 속에 어쩔 수 없이 돼지의 얼굴이 떠올라버렸지만 말이다.

 “네 이놈! 아직도 살아있었냐!”

 그들은 아이와 어느 정도 거리를 잡고 멈춰 섰고, 그 중 한명이 소리쳤다.

 “얘야, 지금이라도 넘겨주면 그냥 넘어가겠다.”

 “이거?”

 아이의 오른손에는 ‘톡’치면 부서져 버릴 듯한, 오래된 책이 들려 있었다.

 “그래, 그거란다. 어서 주렴.”

 달래는 듯이 말한 것 같지만, 듣는 사람들을 구역질이 날 정도의 목소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많은 버터를 한꺼번에 먹은 기분이랄까?

 “이 책은 높이 던지면 얼려 줘.”

 아이의 옆에서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고 있던 마법사에게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곧 책은 아이의 오른손에서 공중으로 띄워졌다. 그리고 깔끔하게 얼음에 뒤덮여져서 땅으로 떨어졌다.

 그 모습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지켜본 세 명의 로브를 입은 자들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건들면 부서질 듯이 오래된 책이 얼음에 뒤덮여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마 무사히 해동시킨 다해도 한 장도 못 넘기고, 찢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는 땅에 떨어진 책을 발로 밟아버렸다.

 “아, 책이 망가져버렸네. 이거라도 줄까?”

 아이의 말은 침묵의 늪 속에 빠져버린 광장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이런 상황이 되었어도 그들이 달려들거나 마법을 쓰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아이 옆에 있는 마법사와 두 검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돌아가자.”

 그들은 아이를 쫓아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 외친 건지 알기 힘든 말을 외쳤다.

 “후회하게 될 거다! 수많은 마법사를 적으로 돌린 것을!”


 이제 구경하던 사람들도 다 돌아갔고, 한낮의 햇볕과 분수대 안의 물만이 광장에서 그들과 함께 있어주었다.

 “같이 다니겠니?”

 자신은 펠턴이라고 소개한 마법사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아이를 보며 말했다. 아까 그가 아이를 도와줬으니 이미 한 배를 탄 것과 다름없어졌다.

 “응.”

 아이의 동의와 두 검사의 암묵적인 동의로 동행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햇볕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내리 쬐였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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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님의 댓글

유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음. 짧다. 짧군. 짧네. 짧구나. 짧았구나. 짧았었구나! 아차!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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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서운 아이다..
마법사들을 적으로 돌리려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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